‘사망’ 이광기아들 신종플루 양성 확진 판정 뒤늦게 알려져

[고양(경기)=뉴스엔 글 박세연 기자/사진 최우창 기자]

탤런트 이광기 아들 이석규 군이 신종플루로 사망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이광기 아들 이석규 군이 11월 8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일산병원에서 사망했다. 당초 사인이 폐렴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신종플루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뒤늦게 공개됐다.

이광기 측 관계자는 이날 오후 7시 40분께 추가 브리핑을 갖고 일산병원에서 온 문자메시지를 보여주며 석규 군의 신종플루 확진 사실을 알렸다.

이 관계자는 "오늘 오후 4시 49분 일산병원에서 온 문자 메시지에 따르면 이석규 군이 신종플루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타미플루 5일치를 처방받으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는 당초 석규 군이 급성 폐렴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던 것과 다른 결과라 눈길을 끈다. 이에 앞서 이광기의 지인은 신종플루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알렸으나, 이같은 사실을 뒤늦게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에 따르면 석규 군은 지난 11월6일 금요일 오후, 감기증상을 보여 근처 개인병원에서 목감기 판정을 받고 약처방을 받고 귀가했으나 이후 탈진 증세가 나타나 전날 갔던 병원에서 수액을 맞았다.

당시 폐, 간 등에 대한 검사를 진행했으나 아무런 이상이 없었으며, 차도가 있어 (이후 상황에 대한)의심을 하지 않았다는 전언. 하지만 이튿날 석규 군의 상태가 안좋아져 오후 7시께 일산병원 응급실에서 검사해본 결과 폐렴으로 확정됐다.

이 관계자는 "폐렴 확정뒤 곧바로 병원에 입원, 신종플루 의심 피검사를 했는데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후 호흡곤란이 심해져 새벽3시까지 인공호흡기를 끼고 있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이광기와 아들이 얘기도 나눌 정도로 좋았는데, 호흡곤란이 와 중환자실로 옮겨진 후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광기는 아들의 갑작스런 사망 앞에 통곡과 오열을 반복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이광기 아내 박씨가 실신해 실려나가는 모습이 목격되는 등 빈소는 동료 연예인들의 조문이 이어진 가운데 시종일관 침통한 분위기다.

이석규 군의 빈소는 경기도 고양시 일산백병원 장례식장 5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0일, 장지는 벽제 승화원이다.

한편 이광기 아들의 사망 소식에 네티즌들도 충격에 휩싸였다. 특히 이광기가 아들과 딸을 필리핀 마닐라로 유학을 보내 2년간 기러기아빠 생활을 해오다 최근 이를 청산, 가족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점을 방송을 통해 자주 공개해왔던 터라 그 충겨이 더하다.

현재 이광기의 미니홈피에는 "웃자, 아무리 슬퍼도"의 가사로 시작하는 본인의 '웃자웃자'라는 노래가 배경음악으로 흘러나오고 있으며, 사진첩에는 이광기가 올린 아들 석규군의 사진 밑에 "개구쟁이 석규...나의 희망, 나의 힘~!! 사랑해! ^^"라는 글이 게재돼 있어 안타까움을 더한다.

네티즌들은 이광기의 미니홈피를 방문해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아들이 이렇게 예쁜데 이 세상에 없다니 믿겨지지가않네요. 힘들더라도 남은 인생 웃으면서 힘차게 사시길”, “자식잃은 슬픔이 이런 말로 위로가 되진 않겠지만 그래도 힘내시고 계속 웃으시며 사세요”, “석규도 아빠가 계속 힘들어하시고 좌절해 계신 모습은 보고 싶지 않을거에요. 힘내세요” 라고 글을 남기며 애도의 뜻을 표하고 있다.

박세연 psyon@newsen.com / 최우창 smicer@newsen.com

[커버스토리]학생 감염 초비상, 전국 학교 ‘시름시름’


신종플루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특히 학생들의 감염이 급증하고 있다. 방역당국이 우왕좌왕 하는 모습에 학생과 학부모들의 불안감은 가중되고 있다. 어수선한 학교 분위기와 정부 정책의 문제는 없는지 점검해 봤다.

“장관님들께는 질문을 세 건 정도만 해 주시기 바랍니다. 여기 실·국장들이 배석하고 있으니….” 최희주 보건복지가족부 건강정책국장이 공지했다. 장관들이 들어섰다. 카메라 프레시가 일제히 터졌다. 10월27일 보건복지가족부, 행정안전부, 교육과학기술부, 국무총리실 실장 등 4개 부처가 합동으로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하는 자리다. 전재희 장관이 입을 열었다. “배포된 담화문을 읽을 겁니다. 참고해 주세요.” 이날 기자회견 요지는 “신종플루는 빠르게 확산되고 있지만 정부의 방역대책은 철저하게 준비해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국민들은 이날 정부가 제시한 13가지 지침만 제대로 숙지하면 “성공적으로 이겨낼 수 있다”는 발표였다.

취재 열기는 뜨거웠다. 기자들은 약속대로 장관들에게는 세 가지 질문만 했다. 공중파 방송사의 의학 담당 기자들이 나섰다. 장관들이 나간 뒤 모 방송사 기자가 재차 물었다.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는 아파트 밀집지역인데 학생환자의 95%가 최근 발생한 경우다. 그런 경우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것 아니냐. 발생 초기부터 차단해야 하는데 교육당국 대책이 안이한 것은 아니냐. 권역별이나 지역별, 동 단위의 구체적 계획이 나온 게 있냐.” 이 기자는 질문 말미에 자신의 가족도 거기에 거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기원 교육과학기술부 기획조정실장이 답했다. “학교 단위의 휴업도 확진환자나 의심환자가 어느 정도 비중이 돼야 할지, 어느 정도 선이 합리적 기준이 될지 논란이 있을 수 있다. 권역 단위에서 휴업은 그런 휴업 조치의 차단효과 등을 고려해 정부 차원의 대책을 최종 발표할 것이다.” 언론 입장에서는 건질 것 없는 ‘립 서비스’다. 장 실장의 결론은 이렇다. “논의가 진행 중인데 언제일지는 모르겠다.”

학교대책 ‘논의 진행 중’ 원론만 되풀이
실제 고양시 덕양구 일대는 어떤 모습일까. 10월28일 기자는 거점병원과 학교 주변을 돌아다니며 이곳 표정을 살펴봤다. 이 지역의 학교수는 총 58개. 초등학교가 32개, 중학교는 16개, 고등학교는 10개다. 먼저 이 지역 거점병원인 관동대 명지병원을 찾았다. 마스크를 착용한 장정연씨(가명·42·고양시 덕양구)는 월요일부터 회사를 쉬었다. 고열 증상을 보인 아들 장정군(가명·8) 때문이다. 아들은 인근 ㅎ초등학교 2학년이다. 장씨 집은 맞벌이 가정이다.
10월27일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 전재희 보건복지가족부 장관,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권태신 국무총리실장(왼쪽부터)이 서울 계동 보건복지부에서 신종플루 관련 국민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 <김창길 기자>

아들은 병원으로부터 확진 판정을 받고 타미플루를 처방받았다. 아들만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가족들이 다 처방을 받았다. 어른은 타미플루 75㎖를 받았고, 아이들은 30~45㎖를 처방받는다. 아침저녁으로 한 알씩 5일 동안 먹어야 한다. 장씨는 말한다. “아이들은 그리 걱정되지 않지만 집의 어머니가 걱정됩니다. 고혈압에 당뇨를 앓고 있는데…. 정부 분류에 따르면 ‘고위험군’이니까요.” 확진 판정을 받은 이들은 대부분 아직 감염되지 않은 식구들 걱정이 앞섰다. 확진환자 대기줄에 있던 고등학교 2학년 우 모양(17)의 어머니 유 모씨는 “애보다도 지금 재수하는 애 오빠가 있는데 그 아이가 혹시 걸리지 않을까 더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곳 학교는 이미 휴업 상태였다. 병원 인근의 ㅎ초등학교. 교문은 열려 있지만 교직원 차량만 주차돼 있을 뿐 운동장에는 한 사람도 보이지 않는다. 바로 옆의 놀이터에서 이 학교 학부모 김 모씨(39)를 만났다. 학교는 이날부터 휴업이었다. 김씨의 첫마디. “이게 뭔 짓인지 모르겠다.” 김씨의 손에는 병원에서 발급한 영수증이 들려 있었다. 김씨는 ‘신종플루’ 보도를 보고 밤을 꼬박 새웠다. 새벽에 아이의 머리에 미열이 있었다. “우리 아이도 혹시…”하는 마음에 아이를 데리고 병원으로 달려갔다. 검사비로 7만원을 냈지만 검사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김씨는 아이는 걸리지 않았을 것으로 확신했다. “이 애는 지난 2년 동안 감기 한 번 앓은 적이 없어요. 일부러 학원에도 보내지 않고 흙에서 뛰어 놀게 했고요. 저 역시 평소 양약의 과오남용 문제에 비판적인 입장이었는데, 그래도 병원에 달려오다니….”

김씨는 뉴스도 보고 인터넷 검색도 해 봤지만 정말 알고 싶은 ‘정보’는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학교도 마찬가지였다. 가정통신문에도 ‘자주 손을 씻어라’와 같은 원론적인 이야기만 되풀이할 뿐 휴업이 결정될 때까지 학교 학생 가운데 몇 명이 신종플루 확진 판정을 받았는지, 의심환자는 몇 명인지에 대한 이야기는 찾아볼 수 없었다는 것이다. 공식루트가 봉쇄돼 있으니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흉흉한 소문이 나돈다.

이날 병원 인근에서 만난 일부 학부모들은 “10월17일에 사망한 ‘수도권 7세 남아’가 인근 ㅁ초등학교 학생이라는 소문을 들었다”고 말했다. 한 학부모의 말. “복지관에서 엄마들이 모여서 수군대는 말을 들었어요. 숨진 애가 ㅁ초등학교 1학년 학생인데, 그것 때문에 그쪽 인근에서 난리가 났다는 거예요. 학원들도 다 문을 닫고.” 소문은 사실일까. 기자는 ㅁ초등학교를 방문했다. ㅁ초등학교가 휴업했다는 것은 사실이었다. 바로 옆의 ㅁ중학교는 주말을 끼고 5일 동안 휴업했다. 이미 1주일 동안의 휴업이 끝난 터라 이날부터 학생들은 다시 등교했다. 다시 문을 연 ㅁ초등학교는 여느 때와 다름없는 모습이었다. 운동장에선 교사의 지도로 학생들이 축구를 하고 있었다. 학생들을 만나 ‘소문’에 대해 물어봤다. 이 학교 5학년인 한지우(12)·박유선(12)양은 “오늘 등교하고 나서 그런 이야기를 들었는데 애들이 지어낸 이야기지 사실이 아니라고 들었다”고 입을 모았다. 학교에 가지 않을 때는 집에서 컴퓨터 게임을 하며 보냈다. 이 학교의 한 교사는 “사실무근인 헛소문이다. 우리 학교가 언급되는 것도 원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10월28일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거점병원인 관동대 의과대학 명지병원 진료센터에서 신종플루 확진 판결을 받은 환자들이 진료를 기다리고 있다. <정용인 기자>

아파트 단지를 끼고 있는 이 학교 앞 장사는 희비가 엇갈렸다. 중국집의 매상은 조금 올랐다. 학교를 가지 않은 아이들이 배달로 시켜 먹은 것이 조금 늘어났다. 반면에 교문 앞 분식집 주인은 “지난 1주일 동안 무척 힘들었는데 또 2차 휴교를 하는 것은 아닌가 걱정”이라고 말했다. 중국집 여주인은 “그 소문은 들었는데 여기가 아니라 ㅇ초등학교, ㄱ초등학교라고 들었다”고 귀띔했다. ㅇ초등학교는 ㅁ초등학교에서 1.5㎞ 정도 떨어져 있다. 이 학교 운동장에서 만난 이 학교 4학년 이용재군(11)은 “반에서 10여 명이 신종플루에 걸려 나오지 않고 있기는 하지만 그런 이야기는 처음 들었다”고 말했다.

다시 병원. 안광용 명지병원 홍보팀장은 “다른 거점병원들은 병원 입구에 컨테이너 박스로 임시진료소를 세우고 있지만 우리 병원은 처음부터 신종플루 대응센터를 차려 신속히 대응해 왔다”고 말했다. 병원이 마련한 신종플루 진료소는 1차 진료소와 2차 진료소로 나뉜다. 1차 진료소는 신종플루 의심환자를 대상을 검진하고 있고, 2차 진료소는 확진 판정된 환자 위주로 운영되고 있다. 핸드마이크를 든 병원 관계자들이 번호표를 나눠 주고 진찰을 받도록 하고 있었다. 평균 대기시간은 2시간. 이 병원이 신종플루 대응 진료센터를 개설한 것은 지난 9월1일이다. 10월27일까지 총 1111명의 신종플루 의심환자가 병원을 다녀갔다. 병원이 제시한 진료현황표를 보면 평균 두 자릿수에 머무르던 외래환자가 10월19일부터 세 자릿수로 급격하게 늘었다. 특히 소아로 분류돼 있는 유아, 초·중·고등학생 검사 및 확진자 수는 일평균 200~300명으로 급격하게 늘었다. 초등학교 학부모들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데 비해 학년이 올라갈수록 불안해 하는 모습은 급격히 감소하는 양상이다.

초등학생 두 자녀를 둔 장 모씨(여·37)는 “아이가 신종플루에 걸렸다는 것이 알려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장씨의 큰 아들 최 모군(12)은 현재 신종플루 확진 판정을 받은 상태. 둘째 아들은 아직 검진하지 않았지만 ‘미열’로 벌써 두 번이나 돌려보내졌다. 장씨의 말. “어쨌든 좋은 병은 아니지 않아요? 어제 문화센터를 갔는데 다른 어머니들이 둘째 아이 이야기를 알고 있어 경계하더라고요.”

수험생 “신종플루 확진 축하한다”
수능을 앞둔 고3학년인 김용혁군(17)은 “지난 금요일 머리가 너무 아파서 검사를 받았는데 지금은 다 나았다”고 말했다. 감염 경로는 어떻게 될까. “저도 확실히 모르겠어요. 밤늦게 돌아다녔기 때문인 것 같은데….” 검사 결과 김군은 뒤늦게 ‘확진’ 판정이 나왔지만 이날 김군을 만난 의사는 “그냥 나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김군은 전했다. “전화요? 친구들에게 ‘축하한다’는 연락을 받았어요. 학교에 안 나와도 되니까요.” 지난 금요일부터 이날까지 김군은 학교에 가지 않았다. 김군은 부모님이 걱정을 많이 하시지만 정작 자신은 별로 걱정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김군은 완치증명서를 떼러 이날 병원에 왔다. 학교에서 내라고 했다는 것이다. 문제는 그런 증명서가 없다는 것. 병원 관계자는 “타미플루 처방 내원 영수증을 가져가면 된다”라고 김군에게 설명했다.
신종플루 예방백신 접종이 시작된 10월27일 오전 서울 용산구 순천향의대부속 순천향병원에서 의료진이 백신 주사를 맞고 있다. <연합뉴스>

10월 중순 이후 학생환자는 전국적인 급증 양상을 보이고 있다. 보건당국의 자료에 따르면 10월26일까지 발생한 학생환자는 4만1000명. 이 가운데 42%인 1만7000여 명이 10월19일 이후 발생했다. 휴업이 결정된 334개 학교 가운데 40%인 132건 역시 같은 기간에 이뤄졌다. 급증 양상에도 교육과학기술부의 ‘장고’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10월29일 심야까지 계속된 토론 끝에 관련 당국이 내린 해법은 ‘학교장 중심의 대응체제 강화’였다. 결론은 이전까지 조치의 반복이다.

문제는 없는 걸까. “이미 현장 담당 교사는 과부하가 걸릴 대로 걸린 상태입니다.” 서정록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신종플루 대책팀장(전교조 보건위원장)의 말이다. 학교 보건교사 입장에서는 이미 업무 과부하가 걸릴 대로 걸린 상태라는 것이다. 보건교사들은 교육청 문서자료취합시스템(DCMS)을 통해 일일보고를 하게 돼 있다. “문제는 모든 항목을 학부모, 담임교사, 학생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서 취합해야 한다는 거예요. 타미플루를 복용한 학생은 몇 명인지, 확진환자·완치환자 수는 몇 명인지, 발생일은 언제인지 파악해야 합니다. 또 확진받은 아이들이 다니는 학원 이름까지 파악해 보고하도록 돼 있으니…. 보통 오전에 전화를 하게 돼 있지만 점심도 건너뛰는 게 다반사인 데다 하루에 100명이 넘게 몰려드는 학생들을 돌보면서 수업까지 해야 하기 때문에 아무리 사명감이 투철하더라도 두 손 두 발 다 들 수밖에요.”

서 팀장은 가장 큰 문제가 ‘인력이나 예산 지원 없이 공문만 남발하고 있는 관료조직의 행태’라고 말한다. “어제 발표한 담화문에서 학교와 관련 있는 게 학교점검을 강화하겠다는 것인데 지금까지 한 게 뭐가 있다고 점검을 강화하겠다는 건지 모르겠어요.” 서 팀장의 주장에 따르면 전시행정의 단적인 예가 학교 교문 앞 발열검사다. 37.8도라는 발열 기준에서부터 온도계의 정확성 문제 등 논란이 거세지자 교육과학기술부는 슬그머니 꼭 학교 교문 앞이 아니라 교실 입구, 담임선생님 등 ‘실정에 맞게’ 하도록 수정했다. 하지만 정작 공문으로는 정확한 지침을 주지 않았기 때문에 일선학교에서는 지금까지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의 신종플루 방역대책은 성공한 것일까. 팬데믹(대유행)은 이제 막 시작됐다. 정부 당국은 “현재 타미플루와 릴렌자를 전체 인구의 11%에 투여할 수 있는 분량을 확보했고, 연말까지 20% 이상으로 늘릴 것”이라면서 “세계에서 여덟 번째로 백신을 자체 생산해 접종을 시작했고, 내년 2월까지 전체 국민의 35%에 해당하는 1716만명에게 백신 접종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석균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실장(성수의원 원장)은 “자체적으로 생산했는지 여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거꾸로 연내 1000만개밖에 백신을 확보하지 못한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다른 나라의 경우 자체 생산을 하든 하지 않든 선구매 등을 통해 전체 국민이 맞을 수 있는 백신 물량을 확보한 데 비해 우리나라는 2005년부터 대비계획 등에 따르면 연간 1300만개, 누적으로 총 2600만개 분량의 백신을 이미 확보하고 있어야 하지만 그렇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는 “백신의 경우 원래 2회 접종을 하도록 되어 있다”면서 “최근 임상실험 결과 1회 접종으로도 충분히 면역력이 형성된다는 결론이 나와 1700만명을 접종할 수 있게 된 것이지 그렇지 않았으면 대혼란이 일어날 뻔 했다“고 덧붙였다.

“정부 대책 결과적으로 실패한 거 아니냐”
우 실장은 “누가 우선적으로 맞을 것이냐에 대해 예방접종심의원회에서 논란 끝에 결국 우선순위에서 노인과 병자는 내년으로 밀리게 됐다”면서 “원래 계획대로 연간 1300만명 분의 백신을 확보했더라면 내년까지 사망하게 될 지도 모르는 만성질환자 대부분은 포괄하지 않았냐”고 반문했다. 결국 이렇게 된 것은 의료공공성을 희생하고 의료산업화를 추진해 온 정부정책때문이라는 것이 우 실장의 주장이다. “신종플루와 같은 전염병은 공공의료적 성격을 띤다. 공공병원까지 민영화로 가고 있는 정부의료정책에서 이번 신종플루 정부대책에 낮은 점수를 줄 수밖에 없는 건 당연한 게 아니냐.”

정부당국이 우왕좌왕하는 사이에 불안은 확산되고 있다. 고양 덕양구에서 만난 한 학부모는 “이곳과 의정부, 대전 일대가 지금 난리라고 하는데, 정확히 어디가 지금 신종플루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지 그런 정보가 없다”면서 “정보가 있어야 학부모 입장에서도 어떻게 할지 계획도 세울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사망자나 확진자에 대한 지역별 통계를 밝히지 않는 이유는 뭘까.

질병관리본부 조영기 주무관은 “사망자 통계는 내부 회의를 거쳐 수도권, 호남권, 영남권 식의 광역권만 언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로 구체적인 지역을 공개하면 부작용이 더 크지 않겠냐”면서 “사망자가 나온 동네라든지 진료한 병원이 밝혀지면 기피 현상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조 주무관에 따르면 지역별 확진환자 통계도 9월20일 이후 공식적으로 하고 있지 않다. 이미 광범위하게 확산된 마당에 지역별 통계는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발열검사 전시행정 논란은 어떻게 된 것일까. 박희근 교육과학기술부 학생건강안전과 과장은 “학교별 사정에 맞게 유연하게 집행하라는 것은 여러 차례 관련 회의나 공문 등에서 언급했다”면서 “아직도 교문 앞 발열검사를 고집하는 학교가 있다면 그런 지침을 미처 읽지 못했거나 빠뜨린 경우일 것”이라고 답했다.

<정용인 기자 inqbus@kyunghyang.com>

손석희 "내 퇴진문제 논란 없기를…정치적 배경 없다"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사진 조이뉴스24 포토DB
MBC '100분 토론'의 진행을 맡아오던 손석희 성신여대 교수가 직접 하차 의사를 밝혔다.

손석희 교수는 22일 MBC '100분 토론' 시청자 게시판을 통해 11월 19일 방송을 끝으로 진행자 자리에서 물러난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손 교수는 "제 거취문제가 언론에 보도된 이후 열흘 가까이 많은 분들의 의견을 들었다. 걱정도 해주셨고 격려도 많이 받았다. 물론 저의 퇴진 문제와 관련해서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된 것은 없다. 제가 상황을 다 아는 것은 아니지만, 회사측도 어느 쪽으로든 결정을 내리는 것이 쉽지는 않다고 들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손 교수는 또 "이제는 제가 입장을 좀 정리해야 하는 게 아닐까 생각했다"며 "이미 저의 퇴진 문제가 공론화된 마당에 모두에게 부담만 드리는 것은 옳지 않다고 판단했다. 혹 제가 '100분토론'에 남게 되더라도 이 상황에서는 프로그램에 도움이 되질 못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어떤 정치적 배경도 없으며, 행간의 의미를 찾으실 필요도 없다"며 퇴진 의사를 직접 밝혔다.

손 교수는 정치적 외압에 의해 하차한다는 일부 의혹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손 교수는 "7년 10개월 전에 제가 이 게시판에 올린 첫 글에 '저는 어떠한 정치적 당파성으로부터도 자유롭다'라고 썼다. 저는 지난 8년 가까운 시간 동안 '100분 토론'을 진행하면서 이 약속을 크게 어긴 적은 없다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손 교수는 "일부에선 저의 퇴진 문제를 논하면서, 편향된 면은 있었지만 퇴진시키는 것도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는 걸 봤다. 제가 실제로 그랬다면 '100분토론'이 오늘날 대표적 토론프로그램으로 자리 잡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토론 진행자로서 허물이 없을 순 없겠지만 8년을 진행하고 물러나면서 가질 수 있는 이 정도의 자부심은 허락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바람을 전했다.

그러면서 "저의 퇴진문제가 프로그램의 새로운 출발과 연관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런 뜻에서 저의 퇴진문제로 더 이상의 논란은 없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8년 가까이 진행해온 '100분 토론'에 대한 남다른 애정도 밝혔다.

손 교수는 "사실 지난 8년 가까운 시간 동안 일주일에 하루씩은 거의 밤을 새워야 했다. 이제는 밤샘에서 해방된다. 일주일에 세 번씩 했던 회의에서도 벗어나게 된다"며 그간 '100분 토론'에 쏟았던 열정을 간접적으로 전했다.

손 교수는 "남는 시간은 학업과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좀 더 매진하는 데에 쓰겠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히며 "그 동안 새벽 두시가 돼서야 끝나는 프로그램을 시청해주시느라 함께 고생하신 시청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여러분께서 보내주신 과분한 관심과 사랑을 잊지 않겠다"고 시청자에 대한 고마움도 드러냈다.

손 교수는 "개편때까지 이제 저의 진행은 네 번 정도 남았다. 11월 26일부터는 새로운 진행자와 함께 한 단계 더 도약하는 '100분토론'을 저도 시청자가 되어 기쁜 마음으로 지켜보겠다"고 글을 맺었다.

"밖에서 떠는 환자들... <대장금> 방불
 인력 태부족... 공익이라도 배치해 달라"
[솔직토크] 신종플루 거점병원 근무자들 "병원이 병원이 아니다"
09.11.03 08:51 ㅣ최종 업데이트 09.11.03 09:23 박상규 (comune)
  
신종플루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28일 오전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에 의심환자들이 몰려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 남소연
신종플루

"하루 12시간 노동, 이제 더 이상 교체 인력이 없다."

"거점병원 근무자들은 임신도 뜻대로 할 수 없다."

"넘치는 환자, 부족한 인력, 왜 국가는 모든 책임을 병원으로만 넘기나?"

"공익근무 요원이라도 배치해 전화라도 받아줬으면···."

 

신종플루 감염환자 하루 9000명 육박, 3시간씩 대기하는 넘치는 환자, 부족한 의료 인력, 병원 내 다른 환자들의 항의, 그리고 병원 내 감염 의료진 증가···.

 

신종플루 거점병원에서 근무하는 의료진들은 피곤하다. 사명감으로 환자를 진료하지만, 몸의 피로와 가슴 속의 답답함이 조금씩 임계점에 다다르고 있다고 한다. 정부가 3일 국가재난 단계를 최고 수준인 심각단계로 격상하기로 한 가운데 이들은 "의료인들의 사명감과 희생만을 요구하지 말고 정부가 공공의료 정책을 제대로 수립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오마이뉴스>는 지난달 30일 서울 영등포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사무실에서 신종플루 거점병원 의료진 7명을 만났다. 모두 서울과 경기도의 대학병원과 국립의료원에서 근무하는 이들이다. 이들은 익명을 전제로 신종플루 진료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신종플루 확산을 막기 위해 전국 각 지역 보건 당국이 비상사태에 돌입한 가운데 일선 병원에서 근무중인 의료진이 30일 <오마이뉴스>와의 간담회에서 신종플루 진료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 남소연
신종플루

이들은 우선 "인력과 시설이 부족해 거점병원이 제대로 된 병원의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부는 아니지만 일부 병원에서는 "신종플루를 진료했던 의료진이 곧바로 고위험군 환자가 있는 응급실이나 일반 병동에 투입되기도 한다"고 밝혔다.

 

한 의료인은 "몰려드는 신종플루 환자로 인해 정말 응급진료가 필요한 응급환자를 진료하지 못해 119에 환자 분산을 요청할 정도"라고 밝혔다. 또 다른 의료인은 "회사 경비까지 신종플루 진료소에 배치했는데도 넘치는 환자를 감당할 수 없다"며 "국가가 공익요원을 배치해 전화라도 받아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국립의료원의 한 관계자는 "비싼 신종플루 진단비 때문에 가난한 사람들은 병원에도 오지 못한다"며 "국가가 치료 약품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하는 등 초기 대응을 못한 만큼 신종플루 진단비를 무상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직원들이 임신도 마음대로 할 수 없다는 그곳. 지금 신종플루 거점병원에서는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을까. 거점병원에서 근무하는 7명의 의료진 이야기를 그대로 전달한다.

 

"갑자기 폭증한 환자들... 병원이 병원이 아니다"

 

A 병원 "사실 거점병원으로 지정되고 초기에는 하루 30~40명이 왔다. 그런데 10월 18일을 기점으로 갑자기 늘더니 이제 하루 평균 700~800명이 온다. 생각해봐라. 평소 외래환자가 3000명 방문하는데, 신종플루 때문에 하루 700~800명이 더 온다면 병원이 어떻게 되겠나. 병원이 감당할 수 없는 상태다.

 

아무리 어떻게 해봐도 인력 수급이나 교체가 제대로 안 된다. 어쨌든 병원이니까 환자를 보는데, 노동 강도가 너무 세다. 하루 12시간 일해도 쉴 수 있는 날이 없다. 신종플루 진료소에서 며칠 진료했는데, 집에 가면 아이만 셋이다. 놀이방에 있는 아이를 찾으러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늘 걱정이다."

 

B 병원 "우리 병원도 과부하 상태다. 어제 병원 공지를 봤더니, 전 직원 상대로 자원봉사에 나서달라는 호소문이 나왔다. 신종플루 검사 받겠다는 사람이 몰려 몇 시간을 밖에서 기다리다보니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아나.

 

열 있는 환자는 무조건 신종플루 검사소로 보냈는데, 이를 뚫고 그냥 외래 병동으로 가서 접수하는 사람들도 있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몰리니까 환자들도 알아서 살길을 찾는 형국이다. 사실 우리 병원은 신종플루 대응 우수 병원인데, 인력에 대한 정부 지원이 정말 절실하다."

 

C 병원 "일반 환자와 신종플루 의심 환자가 섞이는 걸 막아야 하는데, 도무지 방법이 없다. 신종플루 검사에 많은 인력이 투입되다 보니, 진짜 응급 치료가 필요한 응급환자들을 제대로 돌보지 못하고 있다. 119에 전화 걸어 다른 병원으로 응급환자를 분산시켜달라고 부탁할 정도다.

 

우리 병원 응급실에서 근무하는 간호사 두 명이 신종플루에 걸렸다. 모두 아이 엄마이고, 집에 나이든 고위험군 부모님도 있다. 집에서 격리를 당하는데, 병원에서는 공상처리도 안 된다. 근무하다가 병원에서 감염된 것인지, 아니면 지역사회 감염인지 확인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신종인플루엔자 예방백신 접종이 거점병원 등 의료종사자 대상으로 시작된 지난달 27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의료원에서 의료진들이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 유성호
신종인플루엔자

 

"의심자는 감시 뚫고 외래병동으로, 병원은 119에 '협조' 요청"

 

B 병원 "우리 병원에도 중환자실에 입원한 신종플루 환자가 있었는데, 거기 전담하는 간호사가 신종플루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결국 중환자실 절반을 폐쇄했고, 그 간호사도 거기에 누웠다."

 

D 병원 "의료인들이 감염되지 않아야 한다. 그 의료인이 중환자실 진료하면 고위험군 환자에게 옮길 수 있다. 그런데, 정말 중환자실에 대한 뚜렷한 대책이 없다."

 

A 병원 "인력이 부족하다 보니 피해가 고스란히 모든 환자에게 돌아간다. 응급환자는 빨리 봐줘야 하는데, 현재는 많이 어렵다. 그러면 응급환자는 의료진에게 항의한다. 또 의료진은 육체적 피로에 정신적 스트레스까지 쌓이고... 그러면 또 환자에 대한 친절도가 떨어지고."

 

E 병원 "오늘 신종플루 진료를 봤던 의료진이 그 다음날 일반 병동 환자를 진료하기도 한다. 상황이 어쩔 수 없다. 환자는 폭증했고 의료진은 그대로이니 방법이 없지 않나."

 

B 병원 "신종플루 진료소 앞에서 대기하는 사람들 보면 불쌍하다. 날씨도 추운데, 새벽부터 마스크 쓴 채 땅바닥에 앉아 있는 사람을 보면 내가 입고 있는 옷을 다 벗어주고 싶은 심정이다. 다 열이 나는 사람들인데, 밖에서 몇 시간 동안 덜덜 떨고 있는 것 아닌가. 그런 걸 보면 병원이 병을 키우는 것 같다."

 

F 병원 "우리 병원 환자들도 다 밖에서 대기하는데, 마치 침묵시위 하는 것 같다. 진료비는 비싸고 몇 시간 동안 추위에 떨고."

 

A 병원 "드라마 <대장금>이나 <허준>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하다. 정말 '줄을 서시오!'라는 말이 입에서 맴돈다."

 

B 병원 "어쨌든 욕은 정부가 아니라 병원들이 다 먹고 있다. 컨테이너박스 등 진료소 설치 비용은 모두 병원이 지불했다. 정부는 거점병원 지정만 해놓고 아무런 대책이나 계획이 없다. 도대체 뭔가.

 

우리 병원은 인력이 너무 부족해서 응급실 앞에 있는 경비까지 신종플루 진료소에 투입돼 환자 응대를 하고 있다. 말 그대로 용역인 비정규직 사람들인데, 정말 열심히 한다. 그런데 국가는 해주는 게 하나도 없다."

 

"병원 경비까지 진료소 배치... 국가는 공익근무 요원이라도 배치를"

 

F 병원 "모든 직원을 동원해 신종플루 진료소에 배치하고 있다. 그런데 어차피 다른 병동에 배치돼 있는 인력을 빼다가 박는 방식이다. 그러면 다른 병동의 환자 서비스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임시 계약직이라도 뽑아서 인력난을 해결하려고 해도, 계약직들도 모집 자체가 안 된다."

 

A 병원 "우리나라에는 분명 병원 체계라는 게 있다. 그런데 이게 지금 무너졌다. 국가가 조금만 증상이 있어도 거점 병원으로 가라고 하지 않나. 감기 환자를 3차 의료기관인 대학병원에서 진료하고 있는 형국이다. 인력 수급이 안 되는데, 정부에서는 해주는 일이 없다."

 

F 병원 "얼마 전 보건복지가족부 직원이 병원을 찾아왔다. 관리감독 하러 왔을 텐데, 직원들이 뭔가 하소연을 하려 하니까 그냥 도망가더라. 자기들도 뭔가 대책이 없는 것이다. 당국이 매일 확인하는 건 '오늘 신종플루 환자 몇 명 발생했냐'는 것뿐이다."

 

D 병원 "신종플루가 더 유행이 되면 어떻게 대응을 해야 한다는 정부 지침이 있어야 하는데, 우리 정부는 이게 없다. 국가가 최소한 인력에 대해서는 도움을 줘야 한다. 약 타다 주고, 환자 이름 불러주고, 전화라도 받아주는 인력을 보충해주면 좋겠다."

 

B 병원 "병원에 여성 직원들이 많은데, 빨리 임신을 원하는 사람이 있어도 할 수가 없는 상황이다. 지금 상황에서 아이가 생기면 큰일 나겠구나 하는 위기감이 있다."

 

F 병원 "국가 의료기관이다 보니, 신종플루 검사비가 다른 병원에 비해 싸다. 그러다보니 전화로 검사비가 얼마냐고 묻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그렇게 묻는 사람들은 거의 검사비도 댈 수 없는 어려운 사람들이다. 우리는 목소리만 들어도 '아, 이 사람은 돈이 없어서 못 오겠구나'하는 느낌이 든다. 결국 진짜 검사를 받아야 하고 치료를 받아야 사람들은 병원에 오지 못한다."

 

D 병원 "신종플루 검사비를 무료로 해야 한다. 국가의 준비와 대응이 늦어 문제가 커졌는데, 모든 비용을 개인에게 부담시키고 있다. 당장 무상진료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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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부, 신종플루로 '지역별 휴교령' 검토…무단결석 증가
2009-10-28 17:31:13                               사이월드 미니홈피에 스크랩하실 수 있습니다. msn 전송 모바일 전송
[마이데일리 = 김용우 기자] 신종플루에 감염된 환자가 늘어난 가운데 교육당국이 지역별로 휴교령을 검토하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 장기원 기획조정실장은 28일 YTN과의 인터뷰를 통해 "지난 26일 전체 휴교학교 수가 97개교인 것이 하룻 만에 205개교로 늘어났다"며 "휴교에 대한 기존입장을 다시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장 기획조정실장은 또한 "대단위 아파트같이 인구 밀집 지역인 경우 그 지역을 중심으로 일정 구역에 대해 휴교령을 내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27일 장 기획조절실장이 대 국민담화서 "이미 지역감염은 상당히 발전된 상태여서 휴업조치가 실질적으로 효과가 있는지 논란이 많다"고 말한 것과 대치되는 부분이라 눈길을 끈다. 장 기획조정실장은 교육관계자들과 협의를 거친 뒤 보건복지부와 검토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교내 감염을 우려한 학생들의 결석 사태가 증가되고 있다. 서울 시내 모 초등학교와 고등학교에서는 모두 50명이 넘는 학생이 무단 결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한의사협회는 "신종플루 확산 속도를 늦추기 위해선 일부 학교가 일정기간 휴교령을 내려야 한다"며 "환자가 회복할 시간을 줄 수 있도록 1~2주간 휴교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용우 기자 hiljus@mydaily.co.kr
SBS 측, "방송, 문제 될 것 없다"…허경영에 맞대응 시사

[스포츠서울닷컴 | 서보현기자] 민주공화당 허경영 총재 측이 SBS-TV '그것이 알고싶다'를 허위보도와 명예훼손 혐의로 민·형사상 고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대해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것이 알고싶다' 박기홍 PD는 20일 오전 스포츠서울닷컴과의 전화통화에서 "전체적으로 문제가 될 만한 방송이 아니었다"며 "허경영 측이 고소를 한다면 법적 절차를 밟아가는 것이 순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해당 방송은 국민의 알권리 충족에 의한 보도였다는 것이 제작진의 입장. 박 PD는 "대선 후보에 4번이나 출마했던 정치인의 행보에 대해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시키겠다는 차원에서 보도한 것"이라며 "사생활을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려는 계획은 전혀 없었다"고 허경영 측의 주장에 반박했다.

방송에 객관적인 증거가 누락됐다는 허경영 측의 주장에 대해서는 사실무근의 입장을 취했다. 박기홍 PD는 "방송 자체가 객관적인 증거"라며 "취재 초기에 허경영 측이 검증을 받을 자세가 돼있다고 말을 했고 방송은 그에 따라 취재된 결과다. 문제될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현재 제작진은 허경영 측으로부터 고소 문건을 받지 못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 관계자는 "아직 고소 여부에 대해서 직접 들은 것이 없다"면서 "지금 우리로서는 혀경영 측이 고소를 한다면 법적 절차를 진행시킬 수 밖에 없다. 고소를 하겠다는 뜻을 우리가 막을 수도 없는 노릇인만큼 우리는 착실하게 대응을 해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17일 방송된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허경영 총재의 신드롬의 원인과 그의 실체를 다뤘다. 방송에는 지금까지 허 총재의 말과는 상반되는 선거자금 출처와 그로 인한 거액의 피해 사례가 적나라하게 드러나 충격을 줬다.

<사진=송지원기자>

김연아 ``210.03점을 받았을 때 멍했어요``

"210.03점을 받았을 때 멍했어요."
'피겨 퀸' 김연아(19·고려대)가 2009~2010시즌 첫 대회인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그랑프리 파이널 1차대회 '에릭 봉파르'에서 피겨스케이팅 최초의 210점을 넘어섰다. 김연아는 1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팔레 옴니스포르 드 파리-베르시' 빙상장에서 치러진 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33.95점을 기록, 전날 쇼트프로그램(76.08점) 점수를 합쳐 총점 210.03점으로 가볍게 1위에 올랐다.

김연아는 경기 후 "프리스케이팅 점수만 봤을 때는 토털 점수를 생각하지 못했다. 210점이라는 점수를 봤을 때는 좀 놀랐고, 첫 대회부터 개인 최고 기록을 받아 잠시 기분이 멍했다. 지금은 기분이 정말 좋다"면서 활짝 웃었다.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시즌 첫 대회에서 최고 기록을 낸 데 대해 김연아는 "1998년 올림픽 때부터 TV에서 올림픽을 보면서 올림픽 무대를 꿈꿨다. 2006년 토리노 때는 몇 달이 모자라 출전을 할 수 없었는데, 기다리고 꿈꿔왔던 자리에 서는 게 얼마 안남았다는 생각에 긴장이 되지만 자신감도 생긴다"면서 "이번 시즌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신기록을 세운 후 첫 대회라서 더 많은 분들이 주목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어 걱정이 앞섰다. 하지만 첫 대회 치고 차분히 경기를 마쳤다. 올림픽 시즌 첫 대회에서 좋은 결과를 거둬 자신감을 가지고 차분히 경기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 날 플립 점프를 뛰지 못한 데 대해서는 "플립 점프를 하기 전 턴하는 부분에 얼음에 뭔가 있었는지 휘청해 점프를 할 수 없었다"며 "나머지 프로그램을 무사히 마쳤기에 만족스럽다"고 덧붙였다.

김연아는 18일 오후 갈라쇼를 마친 뒤 나서 19일 전지훈련지인 캐나다 토론토로 이동해 내달 예정된 그랑프리 5차 대회(11월12-15일·미국 레이크플래시드) 출전을 준비한다.

파리=온누리기자 [nuri3@joongang.co.kr]

김연아 “해바라기씨 테러? 남 탓 하기 싫어요”

"해바라기씨 테러라구요? 남을 탓 하기는 싫어요."

프랑스 파리에서 막을 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그랑프리 1차대회 '에릭 봉파르'에서 210점대 기록(210.03)을 세운 '피겨 퀸' 김연아(19)는 더 높은 고지에 올라서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18일 저녁(한국시간) 취재진과 만나 이번 대회를 결산하며 "솔직히 실수가 있었는데도 최고점을 받았다. 앞으로 더 높은 점수를 받는 것도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220점대 돌파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프리스케이팅 때 트리플 플립 점프를 뛰지 못한 것이 아사다 마오(일본)의 팬이 빙판에 던진 해바라기 때문이라는 얘기에 그는 "남 탓 하는 건 싫다"며 웃어 넘겼다.

"여운이 있어야 더 발전하죠"

트리플 플립 점프를 하지 못했음에도 210점대 신기록을 세운 그를 두고 세계 피겨계와 외신들은 한계가 과연 어디까지 인지 의문을 품고 있다.

김연아는 "대회 때마다 여운을 남기는 게 더 발전할 기회가 된다. 트리플 플립 점프를 시도조차 못했던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재미있는 경험이었다"고 덧붙였다.

한국 팬들은 트리플 플립 점프 도약 순간을 놓친 것이 아사다를 향해 던진 해바라기에서 떨어진 씨가 날에 걸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그는 "얼음이 패어 있었던 것 같다. 스케이트날이 얼음에 걸리면서 스리턴(점프에 앞서 몸을 360도 돌리는 자세)이 빨리 됐다. 타이밍을 잃어서 넘어질까 봐 아예 점프를 포기했다"라고 설명했다.

"배짱은 타고난 거에요"

실수를 하고도 빨리 극복하고 나머지 프로그램을 완벽하게 마무리짓는 그를 두고 '강심장'이라 부른다. 그는 "어릴 때는 실수하면 당황하고 다리까지 떨렸지만 경험을 쌓으면서 자연스럽게 극복했다. 이제는 실수를 해도 나머지 연기요소에서 잘하면 점수에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갖는다"고 말았다.

이어 "속으로 긴장해도 일부러 자신있는 표정을 짓는다. 또한 준비가 잘 되면 긴장도 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특히 "다른 선수들은 심리치료를 받는다는데 나는 한 번도 해보지 않았다. 성격 자체가 운동하기에 적당한 것 같다. 실수를 빨리 잊는 것을 보면 아마 운동하라고 타고난 성격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퍼펙트' 김연아 쇼트프로그램 압도적 1위 (1보)

 

 
'피겨여왕' 김연아(19 · 고려대)가 압도적인 차이를 보이며 쇼트프로그램 1위에 올랐다.

김연아는 17일 새벽 프랑스 파리 '팔레 옴니스포르 드 파리-베르시' 빙상장에서 진행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2009~2010 그랑프리 시리즈 1차 '에릭 봉파르'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경기에서 완벽한 연기를 선보이며 76.08점(기술점수 43.80, 프로그램 구성 점수 32.28)으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1위를 차지했다.

이 점수는 김연아의 기존 쇼트프로그램 최고점이자 세계기록에 단 0.04점 모자란 점수로 기존 기록은 2009 세계피겨선수권 당시 기록한 76.12점이다.

전체 10명의 선수중 9번째로 빙판에 오른 김연아는 새 시즌 프로그램 음악 '007 메들리'에 맞춰 한치의 오차도 없는 완벽한 모습으로 모두를 압도했다.

첫 구성 요소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룹 컴비네이션은 물론, 트리플 플립, 더블 악셀에 이르는 모든 점프를 완벽하게 처리했고 스파이럴과 스텝연기등에서도 흔들림없는 모습을 보여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한편 앞서 연기한 아사다 마오(일본)는 하차투리안의 '가면무도회'에 맞춰 연기를 펼쳤지만 트리플 악셀-더블 토룹을 제대로 연기하지 못했다. 아사다 마오는 트리플 악셀에서 두 바퀴도 채 돌지 못한채 내려왔다. 두번째 점프인 트리플 루프와 더블 악셀은 무난히 성공한 아사다 마오는 58.96점(기술 점수29.80, 프로그램 구성 점수 29.16)을 받는데 그쳐 김연아와 큰 격차를 보였다.

믿~~습니다.  오 필승 코리아!!

열심히 싸워라 대한의 전우들이여~~ 그중에서도

박지성(~주장 멋져~)  기성용 (인상파) 오범석(오오~~) 차두리(차이콘!, 두리콘!)   이청용(재치맨)  박주영  (날아라 주영아~~) 등등  정말 재미있는 경기였습니다. 4-4-2,4-2-3-1전략변형도 그렇고 하일라이트 넘넘 많아서 흡족했지요. 앞으로 기대해도 괜찮을 것 같아용!!

<한.세네갈축구> 박지성 "아프리카팀에 자신감"


성용아 잘했어 (서울=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14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세네갈의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서 한국의 기성용이 첫골을 넣은 후 박지성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2009.10.14 jieunlee@yna.co.kr

(서울=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 태극전사들이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축구 본선을 앞두고 치른 세네갈과 평가전에서 승리한 것을 계기로 아프리카 팀에 자신감을 얻은 게 큰 수확이라고 한 목소리를 냈다.

대표팀 주장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세네갈과 친선경기에서 2-0으로 이긴 뒤 공동취재구역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좋은 경기를 펼쳤다"면서 "아프리카 팀의 특징을 아는 데 소중한 경험이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지성은 이어 "세네갈의 조직력이 완벽하진 않았지만 상대팀이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고 세네갈 대표팀을 평가했다.

박지성은 자신의 경기력을 평가해 달라는 질문에는 "특별히 이상한 점이나 문제점은 없었다"고 잘라 말했다.

곧바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로 복귀해 이번 주말 대표팀 후배 이청용(볼턴)과 맞대결을 벌이는 것에 대해선 "한국 선수와 대결은 특별할 수 있다"면서 "발전 가능성이 많은 선수여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이날 두 골을 어시스트했던 이청용도 "올해 국내에서 치른 마지막 A매치에서 승리해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면서 "팬들에게 보답할 수 있는 경기를 해서 더욱 기쁘다"고 환한 표정을 지었다.

볼턴에서 맹활약을 펼치는 이청용은 높아진 자신의 위상에 대해 "부담도 작용하지만 크게 휘둘리지 않게 경기를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악수하는 박지성과 오범석 (서울=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14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세네갈의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서 한국대표팀이 2대0으로 이긴후 기뻐하고 있다. 후반전 두번째골을 터트린 오범석과 캡틴 박지성이 악수를 하고 있다. 2009.10.14 jieunlee@yna.co.kr

선제골을 터뜨린 기성용(FC서울)은 "이집트에서 열린 20세 이하(U-20) 월드컵에 못 나가 아쉬운 점도 있지만 이번 골로 동료의 패배를 설욕해 기쁘다"면서 한국 U-20 팀이 8강에서 아프리카 강호 가나에 덜미를 잡힌 기억을 떠올리기도 했다.


헤딩슛하는 차두리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세네갈의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서 차두리가 헤딩슛을 시도하고 있다. 2009.10.14 uwg806@yna.co.kr

(서울=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 '리틀 차붐' 차두리(29.프라이부르크)가 3년 만에 태극마크를 달고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렀다.

차두리는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세네갈과 친선경기에서 오른쪽 풀백으로 선발 출전해 77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비며 승리에 힘을 보탰다.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인공이기도 한 차두리가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A매치에 출전한 것은 2006년 10월8일 가나와 평가전 이후 3년 만이다. 개인 통산 40번째 A매치로는 출전이다.

차두리는 최근 허벅지 뒷근육을 다쳐 뒤늦게 대표팀에 합류했지만 세네갈과 평가전에서는 경기 내내 안정된 수비와 적극적인 오버래핑으로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기도 했다.

날카로운 스루패스를 찔러 주는 장면도 연출한 차두리는 후반 23분에는 세트피스 상황에서 직접 공격에 가담해 헤딩슛을 날리기도 했다. 후반 22분 오범석(울산)과 교체돼 물러나자 붉은 악마들은 일제히 박수갈채를 보냈고 허정무 감독도 어깨를 두드리며 격려했다. 기립박수를 쳐준 팬도 있었다.

특히 수비수이면서도 빠른 발과 지칠 줄 모르는 체력을 앞세워 앞으로 대표팀 내 주전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이끌어냈다. 허정무 감독은 그동안 좌우 풀백에 이영표(알 힐랄)-오범석 조합을 기본으로 삼았다.

최진한 동북고 감독은 "차두리가 공격 타이밍이나 패스, 위치 선정에서 괜찮은 모습을 보였다"면서 "차두리가 포지션을 변경하고 나서 더 나은 활약을 펼쳤다"고 평가했다.

차두리 '수비는 나에게 맡겨' (서울=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14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세네갈의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서 한국의 차두리가 세네갈의 득점 기회를 막아내고 있다. 2009.10.14 jieunlee@yna.co.kr

차두리는 올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주전 자리를 꿰차며 일찌감치 대표팀에 발탁될 조짐을 보였다. 지난 시즌 독일축구 분데스리가 2부 리그의 코블렌츠에서 33경기에 나와 2골 6도움을 올렸던 경험을 발판삼아 차두리는 1부리그 주전 경쟁에서도 살아남았다.

정해성, 박태하 대표팀 코치는 독일 현지에서 차두리가 올 시즌 분데스리가 10경기 연속 출전하는 모습을 직접 살펴봤다. 허 감독 역시 차두리가 공격 가담능력과 몸싸움과 공중전에 능한 강점이 대표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고 이번 세네갈전 명단에 포함했다.

차두리는 경기 직후 공동취재구역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오랜만에 대표팀에서 뛰어 긴장도 되고 잘 못하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팀이 승리하고 팬들도 기뻐해 줘 감격스러웠다"고 소감을 전했다.

차두리는 이어 "훈련도 많이 하지 못해 호흡이 안 맞는 게 아닌지 걱정도 했지만 괜찮게 경기를 치렀다"면서 "공격에도 나섰지만 수비에 중점을 뒀고 이청용이 잘해 측면 공격이 살아났다"고 웃음을 지었다.

허 감독이 경기 전 "부담 갖지 말고 하던 대로 하라. 그러면 좋은 결과가 올 것"이라는 말을 건넸다는 차두리는 또 "바로 소속팀으로 돌아가는데 분데스리가에서도 좋은 경기를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버지 차범근 수원 삼성 감독이 경기를 지켜본 것에 대해선 "오랜만에 보셨을 텐데, 돌아가면 또 혼을 내시겠죠"라고 했다.

허정무 감독은 "경기 사흘 전에야 도착해 시차와 피로로 온전치 않음에도 원만한 경기를 했다.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며 3년 만의 대표팀 복귀전에서 강한 인상을 심어준 차두리에게 후한 점수를 줬다.

차두리가 성공적으로 평가전을 치러냈다는 평가 속에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대표팀에서도 주전을 꿰찰 수 있을지 기대된다.

가능성 보인 차두리 (서울=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14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세네갈의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서 한국의 차두리가 선수교체로 벤치로 돌아가며 허정무 감독과 코칭스태프로부터 축하를 받고 있다. 2009.10.14 jieunlee@yna.co.kr

<한.세네갈축구> 홍명보 "한국 승리 축하"
홍명보감독 귀국인사
(인천공항=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U-20 축구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12일 인천공항에 도착, 귀국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09.10.12
srbaek@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일단 결과가 중요한 만큼 승리를 한 것에 축하를 보낸다."
200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 한국 청소년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참가해 8강 진출 쾌거를 지휘했던 홍명보 감독은 14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세네갈 간 A매치 평가전에서 한국의 2-0 승리가 확정되자 축하의 메시지를 전했다.

   홍명보 감독은 경기장을 찾아 하프타임 때 장내 아나운서의 소개로 그라운드에 깜짝 등장해 그동안 성원해준 축구팬들에게 고개를 숙여 감사의 마음을 표현한 뒤 손을 흔들어 인사했다.

   홍 감독은 후배 태극전사들을 지상 인터뷰를 통해 격려해줬던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에게 고마움을 전달했다.

   그는 "굉장히 고마운 일이다. 어린 선수들이 우상으로 삼는 선수들이 직접적으로 칭찬을 해준 것은 우리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됐다. 박지성과 이영표 등의 메시지는 선수들이 자부심을 갖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26년 만의 `4강 신화' 재현을 가로막았던 아프리카의 `강호' 가나가 헝가리를 제물 삼아 U-20 월드컵 결승에 오른 것에 대해 "가나의 전력이 강하다는 부분이 입증된 것 같다. 아쉬운 부분이 남아 있지만 빨리 준비해 앞으로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2012년 런던 올림픽까지 사령탑 임기를 보장받은 그는 오는 12월19일 창원축구센터 개장 기념으로 열리는 일본 올림픽 대표팀과 친선경기를 준비해야 한다.

   그는 "일단 며칠 쉬고 싶다. 그러고 나서 대학 축구 대회를 관전하는 등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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