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 "내 퇴진문제 논란 없기를…정치적 배경 없다"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사진 조이뉴스24 포토DB
MBC '100분 토론'의 진행을 맡아오던 손석희 성신여대 교수가 직접 하차 의사를 밝혔다.

손석희 교수는 22일 MBC '100분 토론' 시청자 게시판을 통해 11월 19일 방송을 끝으로 진행자 자리에서 물러난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손 교수는 "제 거취문제가 언론에 보도된 이후 열흘 가까이 많은 분들의 의견을 들었다. 걱정도 해주셨고 격려도 많이 받았다. 물론 저의 퇴진 문제와 관련해서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된 것은 없다. 제가 상황을 다 아는 것은 아니지만, 회사측도 어느 쪽으로든 결정을 내리는 것이 쉽지는 않다고 들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손 교수는 또 "이제는 제가 입장을 좀 정리해야 하는 게 아닐까 생각했다"며 "이미 저의 퇴진 문제가 공론화된 마당에 모두에게 부담만 드리는 것은 옳지 않다고 판단했다. 혹 제가 '100분토론'에 남게 되더라도 이 상황에서는 프로그램에 도움이 되질 못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어떤 정치적 배경도 없으며, 행간의 의미를 찾으실 필요도 없다"며 퇴진 의사를 직접 밝혔다.

손 교수는 정치적 외압에 의해 하차한다는 일부 의혹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손 교수는 "7년 10개월 전에 제가 이 게시판에 올린 첫 글에 '저는 어떠한 정치적 당파성으로부터도 자유롭다'라고 썼다. 저는 지난 8년 가까운 시간 동안 '100분 토론'을 진행하면서 이 약속을 크게 어긴 적은 없다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손 교수는 "일부에선 저의 퇴진 문제를 논하면서, 편향된 면은 있었지만 퇴진시키는 것도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는 걸 봤다. 제가 실제로 그랬다면 '100분토론'이 오늘날 대표적 토론프로그램으로 자리 잡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토론 진행자로서 허물이 없을 순 없겠지만 8년을 진행하고 물러나면서 가질 수 있는 이 정도의 자부심은 허락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바람을 전했다.

그러면서 "저의 퇴진문제가 프로그램의 새로운 출발과 연관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런 뜻에서 저의 퇴진문제로 더 이상의 논란은 없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8년 가까이 진행해온 '100분 토론'에 대한 남다른 애정도 밝혔다.

손 교수는 "사실 지난 8년 가까운 시간 동안 일주일에 하루씩은 거의 밤을 새워야 했다. 이제는 밤샘에서 해방된다. 일주일에 세 번씩 했던 회의에서도 벗어나게 된다"며 그간 '100분 토론'에 쏟았던 열정을 간접적으로 전했다.

손 교수는 "남는 시간은 학업과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좀 더 매진하는 데에 쓰겠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히며 "그 동안 새벽 두시가 돼서야 끝나는 프로그램을 시청해주시느라 함께 고생하신 시청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여러분께서 보내주신 과분한 관심과 사랑을 잊지 않겠다"고 시청자에 대한 고마움도 드러냈다.

손 교수는 "개편때까지 이제 저의 진행은 네 번 정도 남았다. 11월 26일부터는 새로운 진행자와 함께 한 단계 더 도약하는 '100분토론'을 저도 시청자가 되어 기쁜 마음으로 지켜보겠다"고 글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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