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엄마" 재택 수입보니…'입이 쩍~'
2012-11-19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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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 못하는 사람 인생도 안 풀리는 이유 '충격'
정리 못하는 사람 인생도 안 풀리는 이유 '충격'
대기업 마케팅부서에서 근무하는 K팀장(38세)은 마케팅 총괄 이사에게 혼쭐이 났다.
이사를 모시고 중요한 고객 미팅을 가기로 예정되어 있었는데, 출발 전 이사가 갑작스레 요구한 자료를 찾을 수 없었던 것이다. 매일 야근을 해야 할 정도로 바쁘게 일해 온 K팀장으로서는 억울한 일이었다. 단 한 번에 그 동안 열심히 일했던 이미지가 무너져버린 것.
자영업을 하는 J사장(48세)도 최근 정리를 안 하는 습관 때문에 큰 낭패를 겪었다.
책상 서랍에 수북이 영수증이 쌓여 있었는데 그곳에서 우연히 경찰서에서 온 우편물을 발견한 것. 열어보니 바로 자동차 압류통지서였다. 작년 연말에 속도 위반으로 과태료를 부과 받은 적이 있었는데, 막연히 납부했다고 생각만 하다가 시기를 놓쳐 그만 자동차를 압류당하는 처지에까지 이른 것.
이처럼 K팀장과 J사장처럼 정리를 못하는 사람은 인생마저도 안 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리를 하지 못하면 인생에 있어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들이 정작 중요한 것들을 가로막기 때문이다. 시간이 한참 흐른 뒤에야 후회해보지만, 이미 기회는 저 멀리 사라지고 난 뒤이다.
외모의 매력도가 높고 매사에 깔끔하게 정리하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승진할 가능성이 훨씬 높다는 독일 뤼네부르크 대학 연구진의 연구결과도 있다.
네티즌 사이에서 ‘정리의 신’이라 불리는 남자, 국내 1호 정리컨설턴트인 윤선현 베리굿정리컨설팅 대표의 책 『하루 15분 정리의 힘』(위즈덤하우스)은 이처럼 정리의 힘을 재발견할 필요가 있는 이들을 위한 책이다.
그는 정리 스트레스 때문에 일상의 여유와 행복을 도둑맞고 있는 직장인, 주부, 학생들에게 말한다. “정리를 못하면 언젠가 직장이나 일상의 행복에서 정리당할 지도 모른다!”
윤 대표는 정리란 환경을 통제하는 것이기 때문에 공간 못지않게 시간, 인맥도 정리해야 한다고 말한다. 인간의 삶을 변화시키기 위해 가장 중요하게 정리해야 할 자원이 바로 시간, 인맥, 공간이다.
삶에 있어서 핵심적인 일과 물건이라는 요소를 정리하기 위해서는 이 세 가지 자원을 꼭 정리해야만 한다. 그렇기에 정리는 모든 자기계발의 출발점이 된다.
‘하루 15분’은 하루의 단 1%에 해당하는 시간이다. 끊임없이 인풋 되는 일과 물건들에 제대로 된 흐름을 부여하는 데는 이 정도면 충분하다.
관건은 ‘날마다 조금씩’이다. 책에는 자신의 현 상황을 점검해볼 수 있는 체크리스트, 지갑이든 책상이든 지금 당장 적용할 수 있는 5단계 정리법, 책을 다 읽지 않더라도 골라서 시도해볼 수 있는 액션플랜도 마련해놓았다.
정보가 넘쳐 스팸이 되어버린 현대 사회에 이제 정리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지금 당장이라도 책에서 보여주듯 일단 책상이나 컴퓨터 바탕화면부터 정리해보자. 당신의 인생도 얼마든지 원하는 방향으로 바뀔 수 있다.
상세보기: 하루15분 정리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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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촉감, 책장이 넘어가는 소리, 책에서 나는 냄새…
얼마 전 이사하면서 제일 신경 쓴 게 서재인데요. 방 하나와 거실을 서재로 했어요. 서재를 갖고 싶어하고 좋아한다는 것은 당연히 책을 좋아하는 거잖아요. 저도 물론 책 읽는 것을 좋아하지만, 책의 물성을 좋아하는 부분도 있어요. 예를 들어서, 서점에 가서 책을 고르는 순간에의 촉감 같은 것, 책장을 넘길 때 나는 소리라든지, 책에서 나는 냄새 같은 것이 있잖아요.
그리고 서기라는 것도 있는 것 같아요. 저는 남의 집에 가면 항상 책장을 보거든요. 어느 집이든 책장이 뿜어내는 기운이 있어요. 그걸로 주인의 성향을 짐작해봐요. 책의 기운이 저를 압도해오는 집도 있고요, 책은 많은데 거의 안보는 사람이구나, 라는 기운이 느껴지기도 해요. 제 서재도 아마 누군가에게 어떤 느낌을 주겠지요.
관심 있는 분야의 책은 따로 꽂아둡니다
중학교 때 한국문학 쪽 책들 워낙 좋아해서 단편을 사 모으기 시작했고, 평론집을 보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책을 모으게 됐고요. 삼중당 문고도 사실상 중고등학교 때부터 시작해서 거의 다 모았어요. 이사를 하느라 많이 분실하기는 했지만…… 당시에는 삼중당 문고를 일반 문구점에서까지 팔았는데, 전용 회전 책꽂이에 빽빽이 꽂혀있는 책을 300원 주고 사는 재미가 너무 큰 거에요.
대학을 들어가면서부터는, 저희 집은 넉넉하지 않았는데, 저는 넉넉한 편이었어요. 아르바이트를 많이 했거든요. 그 돈으로 책이나 음반을 샀죠. 제가 어떤 부분에서는 굉장히 쩨쩨하고 아껴요. 예를 들면 주차비는 너무 아깝거든요. 그런데 반면에 책값이나 음반 값, DVD 값은 하나도 안 아까워요.
책이 점점 많아지다 보니, 도서관 분류법을 배운 적도 있어요. 그런데 저랑은 안 맞는 거에요. 결국 저한테 가장 적절한 방식으로 책을 배열하기 시작했는데…… 일단은 일반적인 경우처럼 분야별로 분류해서 정리해놓지만, 특정한 시기에 관심 있는 분야들의 책은 따로 모아 꽂아놓거든요. 예를 들어서 제가 좋아하는 테마 중의 하나가 <시간>이에요. 그래서 시간에 관한 책 - 물리학 책도 있고, 시간에 관한 잠언을 모은 책도 있고 – 을 모두 모아 두죠. <몸> <신화> <죽음> 같은 테마도 마찬가지에요. 그런 책들도 관심사에 따라 따로따로 모아 꽂아놓았다가, 어느 정도 읽은 것 같으면, 그걸 다 해산시켜 원래대로 꽂아놓죠. 그렇게 또 다른 관심 테마가 생기면 그에 따라 다시금 책들을 모아다 놓아요.
목차와 서문을 보면 대충 감이 옵니다.
저는 책을 살 때 목차를 꼼꼼하게 보고 서문을 읽어봐요. 그러면 대충 감이 오거든요. 그리고 관심 있는 작가들은 그 사람의 책이 나올 때마다 무조건 사요. 소설가 이승우씨는 제가 20년 넘게 계속 좋아하는 작가인데, 그분의 신작 혹은 김영하씨의 신작이 나왔다 하면 무조건 사죠. 남의 말에는 잘 휘둘리지 않아요. 왜냐하면 저는 책 고르는 것을 오랜 세월 했고, 그 선택이 옳기도 틀리기도 했지만 만 권을 샀다면 그동안 만 번의 시행착오를 겪었다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이제는 어떤 책을 사야 만족도가 높은지 제 스스로 거의 본능적으로 알게 된 거죠.
나에게 맞는, 나의 이상한 독서법
저는 워낙 산만해서, 이 책 저 책을 집적거린다고 해야 하나요, 지금도 읽고 있는 책이 십여 권 되거든요. 오늘 낮엔 이 책 열 페이지 읽고, 저녁엔 저 책 스무 페이지 읽고…… 이러다 보니 어떤 책은 한 권을 다 읽는데 6개월이 걸리기도 해요. 요즘 화장실에서 읽는 책은 <쓸쓸해서 머나먼> 이라는 최승자씨의 새 시집이에요. 최승자 시인이나 이성복 시인의 시를 매우 좋아하거든요. 회사 소파에서는 편견의 위험성을 다룬 <생각의 오류>를 읽고 있고, 집 욕조에서는 <싱글맨>을 다 읽었어요. 회사 책상에서는 시간 날 때마다 <서사 철학>이라는 책을 펼쳐들어요. 어제 전철에서는 <풀밭 위의 식사>를, 침대에서는 한류에 관련된 책을 읽었어요. 영화 시사회에서는 읽는 한편 받치고 메모할 수도 있어야 하니까 주로 하드 커버 책을 들고 가요. 요즘은 <트래픽>이란 책을 들고 다니죠.
세상에는 읽고 싶은 책들이 너무 많고 제가 읽어야 할 책도 너무 많아서 한 권만 붙들고 있지 못하겠더군요. 그러다 보니 아마 이런 이상한 독서법이 생긴 것 같은데, 저한테는 맞는 것 같아요. 다른 분들에게는 맞지 않을 수도 있겠죠. 그런데 이 독서법도 나름의 장점이 있어요. 예를 들어서 영화에 대한 글을 쓸 때 영감이 영화 책에서 오는 건 아니거든요. 왜냐하면 거기 쓰여있는 것들은 어느 정도 저도 아는 것이고, 그리고 익숙한 것에서는 자극이 오지 않으니까요. 오히려 대중과학서, 인문서적, 소설이나 시가 더 도움이 돼요. 완전히 다른 영역을 다룬 책들을 동시에 십여 가지를 같이 읽으면, 서로가 서로를 자극하는 장점도 있어요. 한 책만을 읽는다면, 어쨌건 생각이나 영감이 주로 그 책의 바운더리 안에서만 맴을 돌게 되지요.
즐거움과 영감을 주는 책
아무리 머리가 좋아도 책을 시험 공부하듯 읽지 않는 이상, 책을 덮고 한 달만 지나면 읽은 내용의 80%는 기억하지 못할 거예요. 한때는 분명히 책을 열심히 완독했는데 나중에 기억이 제대로 나지 않는다는 게 너무 안타까웠어요. 그런데 지금은 어떻게 생각하느냐 하면, 책도 사람의 인연과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매일 만나는데도 내 인생에서 덜 중요한 사람도 있고, 10년간 지나가면서 두 번쯤 만났는데도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 사람도 있거든요. 책과도 이런 인연이 있는 것 같아요.
저는 정보를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즐거움과 영감 때문에 봅니다. 책 읽는 것 자체가 저한테는 가장 큰 즐거움이자 오락이에요. 제가 책을 읽을 때 가장 좋아하는 장소는 욕조에요. 욕조에 물을 완전히 채우고 누워 머리와 팔만 내놓고 책을 보거든요. 이 자세로 세 시간도 봐요. 저 나름의 오락이에요.
영감이 왜 필요한가 하면, 제가 글을 쓰고 책을 쓰는 사람이기 때문에 필요해요. 책을 쓸 때는 제가 느낀 것, 생각한 것, 경험한 것을 다 종합해 전인적으로, 총체적으로 쓰게 되는데, 그 연원이 어딘지 모를 경우가 많지만 상당 부분은 제가 읽는 데서 왔다고 생각해요.
릴케가 쓴 <말테의 수기>를 보면, 시는 사람들이 생각하듯 감정으로 쓰는 것이 아니라, 경험으로 쓴다는 이야기가 있어요. 그렇다고 막 경험했다고 시를 쓸 수는 없는 거래요. 경험이 숙성되는 기간이 필요하다는 거죠. 그러다 어느 순간, 시가 올라오게 되는 거에요. 몸 깊은 곳에서.
마찬가지일 텐데, 어떤 글이든 영감이란 게 필요하거든요. 영감은 경험에서 오는 것인데, 직접 경험에는 한계가 있으니 가장 효과적인 경험은 독서일 거에요. 그런데 독서를 해도 나중에 기억이 잘 안 나거든요. 하지만 그 독서가 제대로 된 것이었다면, 비유하자면, 그렇게 읽어낸 텍스트가 파편처럼이라도 몸 속을 떠다닐 거에요. 세월이 지나게 되면 어떤 것은 가라앉아서 영영 기억 못하게 되더라도, 또 어떤 독서 체험은 외부에서 주어진 자극과 만나 스파크가 이는 순간을 만들어내거든요. 제가 볼 때, 그런 게 영감이에요. 그런 의미에서도 저한테 책이 무척 중요한 것이지요.
이번에 <길에서 어렴풋이 꿈을 꾸다>라는 여행 에세이 책을 쓰면서 독서 체험이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내가 무심코 읽었던 글, 혹은 몇 년 전에 읽었던 책, 기억에 남아 있었는지도 몰랐던 구절들이, 여행지의 어떤 것을 만나고 그것이 내가 두고 온 어떤 것을 떠올리게 할 때, 연상되고 모여들어 영감을 만들어내고 여행기를 이루게 했거든요. 이번 책이 특히 그랬어요.
나는 깊게 파기 위해 넓게 파기 시작했다.
스피노자의 말 중에 “나는 깊게 파기 위해 넓게 파기 시작했다.”라는 말이 있어요. 가끔 어린 학생들이 저한테 메일로, ‘내 인생에서 꿈을 이루고야 말겠다. 어떻게 하면 영화감독/평론가가 될 수 있느냐’, 이렇게 물어봐요. 의지가 대단한 아이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한편 안쓰럽기도 하거든요. 중학생부터 평생 지속 가능한 꿈을 품을 수 있느냐에 대해 저는 의구심을 갖고 있어요. 꿈이 이뤄지든 아니든, 시간은 인간을 결국 지치게 하니까요. 지금 시대는 뭔가 전문적인 것을 가져야만 한다고 사회구성원들을 심리적으로 강제하잖아요, 그러니까 다들 자격증도 따고 전문가가 되려고 그러는 거잖아요.
그런데 깊게 파려면 일단 땅을 넓게 파야 되요. 처음부터 깊게 파면, 깊이 파는 데 한계가 있어요. 저는 독서도 똑같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서 좋은 영화평론가가 되려면 영화 책만 100권을 읽을게 아니라, 영화 책 10권, 소설책 20권, 시집 10권, 자연과학서 10권…이런 식으로 100권을 봐야 된다고 봐요. 하나만 알면 아무 것도 모르는 거니까요. 심지어 자기의 꿈을 잘 모르는 경우도 있잖아요. 그럴 때조차 일단 넓게 파기 시작하면 어느 지점에서 깊게 파야 되는지 스스로 알게 돼요. 그런데 처음부터 깊게 파면, 한참 파다가, 여기가 아니라면 그때가서 어떻게 할 거에요? 그런 의미에서도 책은 최대한 넓게 볼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특히 상대적으로 나이가 적은 분일수록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골고루 읽어둘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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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샹은 말한다. “초기에 나는 루셀에게 열광했다. 그 이유는 나로서는 한 번도 본 적 없는 것을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유명한 이름이나 영향에 관계없이 완전히 독립적이라는 점이 나의 깊은 내면에서 찬탄을 끌어낸 유일한 이유이다. 아폴리네르가 루셀의 작품을 처음 보여 주었다. (중략)나의 정신 도서관에는 루셀의 모든 작품을 소장할 것이다. 그리고 시인 말라르메는 대단한 인물이었다. 동물적인 표현보다는 지성적인 표현으로 말하고 싶다. 이것이 예술이 가야 할 방향이다. 나는 ‘화가처럼 바보스럽다’는 표현에 신물이 난다.” 그리고 뒤샹의 성장에 가장 중요한 사람으로 수학자이자 물리학자인 앙리 푸앵카레라고 재니스 밍크는 이야기한다. “푸앵카레는 물질을 지배한다고 믿었던 법칙이 단지 그것을 이해하는 정신에 의해 만들어졌다고 설명한다. 증명할 수 있는 어떤 일반 원리도 진실이라고 생각할 수 없었다. ‘과학은 사물 그 자체에 다다를 수 없다. 단지 사물간의 관계에만 닿을 수 있는 것이다.” 뒤샹 자신은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지만 푸앵카레의 이런 생각들은 이후 뒤샹 작품의 중심 사상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 시점부터 그가 제작한 모든 작품은 개별적으로 고립되지 않고 마치 루셀의 동음이자(同音異字)처럼 서로를 반영한다. 미술사가들은 최종 결론에 다다를 수 없어 애를 먹는다. 왜냐하면 뒤샹이 만든 것과 말한 것 사이에는 어떤 궁극적인 주장도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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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명하고 큰 목소리로 말한다.-----정확한 발음,적절한 속도,모든 사람들에게 잘 들리도록 분명하고 큰 목소리로 발표해야 한다.입 안에서 웅얼거리거나 너무 빠른 속도로 이야기 하거나 목소리가 너무 작아 들리지 않는다면 토론 자체에 참여하기 힘들다.
2,핵심은 되도록 먼저 말해야 된다.-------토론할 때 가능한 한 핵심을 앞에 애기한다. 또 자신의 의견을 20자 내외로 말하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다. 한 문장에 접속사가 두번 이상 나오지 않는 게 합리적이다.말하는 사람도 조리 있게 이야기 할 수 있고 ,듣는 사람 역시 잘 들린다.
3.적극적 경청은 필수이다.-------커뮤니케이션은 너와 나의 쌍방향 의사소통 과정, 토론참가자 들의 이야기를 적극적으로 경청해야 한다. 집중이 되지 않는다면 핵심사항을 요약.메모하며 듣는것도 효과적이다.
4.중간에 말을 끊는 건 금물 이다.-----다른 사람의 의견을 중간에 자르고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한다거나 ,혼자만 너무 오래 이야기해 전체 토론 시간을 흘려 보낸다면 성공적인 토론이 될 수 없다.토론 참가자들에게 발언할 기회가 공평하게 돌아가도록 혼자 발언을 독점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5헛된 자존심과 아집은 버려야 한다-----본인의 의견을 굽히고 상대의 의견을 너그러이 수용할 줄 아는 자세가 필요하다.토론에서는 헛된 자존심과 아집은 버리자.자존심 있는사람은 상대의 의견이 타당하다고 생각되면, 적극적으로 인정하고 따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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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책읽기] <혁명의 추억, 미래의 혁명>
기사입력 2009-02-14 오전 7:27:07
지난 200년 동안의 경제 성장은 인류가 지구상에 출현한 이래 유례가 없는 대량생산 대량소비의 풍요를 가져왔다. 이런 놀라운 산업문명은 그러나 딱 한 번뿐이다. 앞으로 이런 산업문명은 두 번 다시 생겨날 수 없을뿐더러 지금의 석유문명도 더 이상 지속불가능하다.
자본주의 산업문명을 가능하게 했던 석유를 비롯한 에너지가 고갈되어 가고 있다. 그 뿐만이 아니다. 땅도 고갈되고(Peak Soil), 금(Peak Gold), 리튬(Peak Lithium), 물(Peak Water) 등등 모든 자원이 정점(Peak Everything)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자본주의는 지구 자원을 단 200년 동안 남김없이 몽땅 퍼다 쓴 흡혈귀 경제였다. 자원이 고갈되면 물론 산업문명은 붕괴되고 자본주의도 종말을 고하고 만다. 당연히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이 놀라운 풍요도 끝장나고 만다.
수백만 년 동안 인류는 수렵채취 경제로 살아왔다. 그리고 대략 1만 년 동안은 농업 중심의 자급자족 경제를 영위해 왔다. 수렵채취와 농업 사회를 살았던 우리의 선조들이 늘 굶주림에 시달렸고 늘 억압과 착취를 당한 노예의 삶을 살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선조들에 대한 모독이다. 이런 허구의 과거 역사상은 자본주의를 미화하기 위해 자본주의 경제학자들이나 이데올로그들이 히틀러의 선전술처럼 허위로 날조한 것들이다.
오히려 원시부족 사회는 하루에 두서너 시간만 일하고 나머지 시간은 다양하고도 풍부한 문화생활을 즐기던 '최초의 풍요사회'였다. 동양에서 오랫동안 지속돼 왔던 소농의 농업사회는 때때로 자연재해와 전쟁으로 피폐되고 힘든 고난의 시대를 되풀이 해 왔지만 그런 시기를 제외하면 오히려 여유 있고도 최소한 굶주림은 없는, 검소한 자립 정신과 높은 문화를 누리던 건강한 사회였다.
오늘날 한국 경제는 그런 문화를 즐기고 삶을 누리는 자립사회, '풍요사회'와는 너무도 거리가 멀다. 오늘날 한국의 대다수 일반 시민들은 솔직히 말하면 자본주의에 고삐가 매인, 단 한 시간의 여유도 없는 노동 노예들이다. 경제 성장에 중독된 도시의 기계인간들이다. 가족도 공동체도 파괴되어 없는, 철저한 사막사회의 모래알같은 소모품들이다.
우선 당장 식량 자급률 25%, 쌀을 제외하면 5%인 사회는 그야말로 파국 일보 직전의 위험사회이다. 국제 곡물 시장이 공급 부족으로 돌아서는 순간 한국 사회는 재앙을 피할 수 없다. 그리고 이런 사태가 바로 코 앞에 가까이 와 있다.
그 많던 혁명가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지금의 한국 경제는 경제가 성장해도 일자리는 오히려 줄어든다. 그리고 정규직도 비정규직으로 급속히 대체된다. 극단의 개발 토건주의와 신자유주의를 향해 일로 매진하는 한국 경제의 갖가지 문제점에 대해서는 입이 아프도록 많은 사람들이 지적했기에 생략하자.
그런데 이른바 진보 세력은 이런 한국 경제에 대한 대안으로 무엇을 제시했던가. 과거 민주화 운동 세력의 일부가 참여한 이른바 개혁세력이야 좌파 신자유주의란 말까지 만들어내면서 부동산 투기를 조장하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야말로 살길이라고 외친 자본주의 경제성장론자들이므로 그렇다 치자. 한나라당과 똑같이 뉴타운 공약을 내걸었던 용산 참사의 공범 정당이니 그렇다 치자.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은 도대체 무슨 대안을 제시하고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이미 철지난 사회주의나 북유럽 복지국가 모델을 들먹이며 사회적 일자리가 무수히 생겨난다고 얘기하면 그만일까. 그게 대안이 될 수 있을까. 그러면 일반 시민들이 여기에 동참해서 희망찬 새로운 진보의 미래를 만들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일까.
무엇보다도 에너지와 농업에 대한 진보 세력의 대안은 없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진보 세력 또한 늘 경제 성장과 개발을 주장해 왔다. 사회주의가 더 좋은 경제 성장이라고 강변하면서 말이다.
이런 경제 성장과 개발 주장은 때문에 늘 박정희 경제 개발 신화에 패배할 수밖에 없다. 박정희는 단기간에 한국 경제를 자급자족의 농업경제에서 천지가 바뀐 것처럼 압축해서 자본주의 산업경제로 바꾸었다. 사회주의가 박정희보다 더 경제 성장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마도 이른바 진보 세력 내에서도 별로 없을 것이다.
용산 참사는 그러므로 근본에서부터 한국 사회를 바꾸어 나갈 능력도 대안도 없는 진보 세력의 답답함과 무능 그 자체의 결과이다. 이른바 진보 세력이 지금과 같은 대안 부재의 상태로 있다면 용산과 같은 참사가 이어지는 것은 불문가지이다.
치열하게 논쟁하면서 또 꺼지지 않는 정열을 안고 한국 사회의 정의로운 변화와 근본 혁명을 주장하던 그 많던 혁명가들은 모두 다 어디로 가버리고 만 것일까.
녹색 경제, 녹색 사회가 대안이다
▲ <혁명의 추억, 미래의 혁명>(박세길 지음, 시대의창 펴냄) ⓒ프레시안
그러나 '녹색 경제'는 그런 자본주의 산업주의 성장 정책과는 정반대의 경제이다. 녹색 경제의 핵심은 녹색 농업과 녹색 공동체이다. 오히려 에너지 소비를 지금보다 더 혁명의 수준에서 절약하고 육류 소비도 줄이는 경제이다. 소비가 미덕이라는 끔찍하고도 비정상의 자본주의 범죄 경제학이 아니라 절약이 미덕이라고 가르치는 정상의 경세제민으로 돌아가는 경제이다.
이제 농업은 석유 투입의 대규모 농업에서 소농의 생태순환 농업으로 바뀌어야만 한다. 그것이 지속 가능한 사회의 기초이자 안전한 먹을거리, 자급의 농업이며 다가올 식량위기에 대한 가장 확실한 대비책이다. 지역 먹을거리 체계와 이런 소농 중심의 농업은 수많은 사람들을 필요로 한다. 녹색 농업은 비정규직 문제의 가장 확실한 해결책이기도 하다.
에너지 투입이 필요없는 녹색 건축, 대중교통 위주의 녹색 교통, 녹색 관광 등등 녹색 경제로의 전환은 한국 사회를 근본에서부터 바꾸는 일이며 그 과정에서 새로운 일자리를 무수히 만들어 낸다. 이른바 진보 세력이 낡은 진보 개념을 버리고 녹색으로 탈바꿈해야 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그럼에도 민주노동당이고 진보신당이고 이 땅의 진보 세력은 아직도 의연히 낡은 진보와 성장의 정치에 갇혀 있을 뿐이다. 대중이 아직도 외면한다고 이유를 들면서 말이다. 그들이 예전에 그렇게 비판하던 대중추수주의가 아니라면, 이제 사회를 바꾸겠다는 의지는 사라지고 생존가능한 소수의 진보에 안주하는, 현실과의 타협이라고밖에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
그런 면에서 박세길의 <혁명의 추억, 미래의 혁명>(시대의창 펴냄)은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 열정을 잃지 않은 보기 드문 고뇌의 기록이다.
사실 세상을 바꾼다는 생각은 어찌 보면 참으로 주제넘고 건방지기 짝이 없는 오만과 치기와 편견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다만 우리 자신의 삶부터 바꾸고 해체된 공동체를 다시 복원하기 위해 세상을 향해 노력할 뿐이며 그것이 혁명일 수 있다.
그러나 박세길의 분석과 대안은 적어도 이른바 이땅의 지식인들이 거의 대부분 그렇듯 서구 지식인들의 이론을 수입하고 번안한 그런 것은 아니다. 그는 스스로 자신이 생각하고 자신이 결론을 얻은 얘기를 하고 있다. 사실 이런 태도야말로 격물치지(格物致知)의 첫걸음이다.
그 자신이 이른바 민족주의의 한 주장을 대표했던 이론가로서 끊임없는 성찰과 대안을 모색한다는 것은 미덕이 아닐 수 없다. 때문에 동의할 수 없는 많은 주장이 있음에도 이런 진솔한 기록을 읽는다는 것은 책의 두께에도 불구하고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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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아이들 생활지도
Q |
2월은 학교에 가는 날도 2주 정도밖에 되지 않고, 그나마 학교에 가도 공부를하는 둥 마는 둥 해서 아이들의 행동이 들떠 있습니다. 2월을 현명하게 보내는 방법이 없을까요? |
A |
2월이 되면 학습 진도가 완결되어 단축 수업을 하는 학교도 있고, 다양한 활동 중심의 수업을 하기 때문에, 가정에서 부모님이 보기에는 아이들이 놀기만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른들에게 12월이 일년을 정리하고 새해를 설계하기에 바쁜 것처럼 아이들도 2월은 한 학년을 정리하고 새 학년을 준비하기에 바빠야 하는 달입니다. 2월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서 아이들의 학교생활, 더 나아가서 미래가 든든해질 수 있습니다. 2월에 가정에서 할 수 있는 자녀교육 방법에 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
■ 아이가 중심이 되어 한 학년을 돌아봅니다.
달력을 이용해서 2008년 3월부터 2009년 2월까지 한 학년을 단위로 하는 학년달력을 만듭니다(아이들의 경우 날에 대한 개념이 확실하게 발달하지 않아 달력을 보면서 생각해보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달력을 보면서 가장 즐거웠던 날(★), 속상했던 날(☆), 보람 있었던 날(○), 후회되는 날(●), 기억에 남는 날(◇)을 표시합니다.
표시한 날들을 따로 뽑아서 이유를 적습니다(저학년은 표시하면서 그 이유를 말하도록 한 다음에 부모님이 옆에서 간단하게 정리해 주고 고학년의 경우에는 자신이 이유를 정리해서 적도록 합니다).
정리한 내용들을 보면서 2009학년도(2009년 3월 ~ 2010년 2월)에는 즐겁고 보람 있으며, 기억에 남는 날들이 되기 위해서 무엇을 고치고 싶은지, 무엇을 더 노력할 것인지 생각해봅니다.
마지막으로 생각해 낸 것들을 바탕으로 새 학년의 구호를 정합니다.
■ 새학년의 구체적인 계획을 세웁니다.
새 학년을 꾸려갈 공책을 마련한 다음 공책의 앞에 새 학년의 구호를 적습니다. 구호는 ‘공부 짱이 되자’와 같이 아이 수준에 맞는 재미있는 구호를 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
■ 자신이 스스로 세운 계획은, 계획을 세우는 과정에 이미 실천 동기가 부여됩니다. 계획을 세우는 방법의 학습과 이를 실천하는 경험, 아이의 미래를 위해 가장 소중한 공부가 됩니다.
[서울시교육청/초등교육정책과/장학사 이재관/02-3999-248]
e서울교육소식: http://news.sen.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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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독서광’ 신정한 “책 속에 길이 있어요”
‘독서광’ 신정한 “책 속에 길이 있어요”
일간스포츠 | 기사입력 2009.02.06 10:40
잠자리에 누웠는데도 눈이 말똥말똥한 꼬마.어머니는 나직한 목소리로 동화책을 읽어줬다.
"토끼와 거북이가 달리기를 했어…", "하늘 나라 별은 왜 반짝일까…" 하늘 나라 별을 상상하던 아이는 어느새 잠이 들었다.그렇게 자랐던 아이가 책을 좋아하게 됐고, 그 책은 어린 아이의 지식을 차곡차곡 쌓이게 했다.
▶책은 친구다
경북 고령군 고령읍 고령초등학교 5학년 신정한(11) 군. 1998년 2월생 현재 만 11세. 신 군은 퀴즈왕 등극 후 "책을 많이 읽은 게 퀴즈왕이 된 것 같다"고 말해 화제를 모았다. 지금은 '삼국지'에 푹 빠져 있다. 얼마 전 '손자병법'을 읽었다. 몇 페이지에 어떤 내용이 있는지 술술 흘러 나왔다. 신군이 이번 겨울 방학에만 읽은 책이 120권이다.
신군의 방에는 출입문을 제외한 3면의 벽이 책으로 둘러 쌓여 있다. 어림잡아 100여권이 넘는다. 책상 위에는 책 목록이 빼곡히 적혀 있다. 거실에 놓인 책까지 더하면 족히 1300여권이 될 듯 싶다. 신 군은 "책을 선택할 때 많은 생각을 하기 때문에 아무도 이 방에 못 들어오게 한다" 고 했다. 방 문에 '아무도 못 들어옴, 비밀번호를 누르세요'란 문구가 적혀 있다.
독서 후에는 엄마, 아빠에게도 절대 보여 주지 않는 '비밀노트'를 작성한다. '보물1호'다. 신군은 5일 인터뷰를 하는 날에도 책을 읽느랴고 여념이 없었다.
신군이 퀴즈왕에 오른 것은 어린 아들의 재능을 알아보고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인 엄마 서정희(40) 씨의 영향이 컸다. 서씨는 "정한이는 서너 살 때부터 유달리 책 읽는 데 관심이 많아 도서관에 자주 데려 가 독서하는 습관을 길러줬다"고 말했다.
타고난 재능에 엄마의 노력이 더해져 신군은 초등학교에 들어가기도 전에 기본 상식 책과 한자와, 억 단위 숫자까지 자유롭게 읽고 쓸 수 있는 실력을 갖추게 되었다.
어머니 서씨는 신군의 궁금증에 즉각적인 답을 내놓는 게 아니라 "알아봐서 나에게도 설명해달라"고 말해 신군이 자율적으로 답을 찾게 유도했다"고 말했다. 인터넷 검색도 한몫했다. 모르는 것은 인터넷에서 검색하고 답을 찾도록 했다. 아버지 신상진(42·고령군청)씨는 "책과 인터넷이 없었다면 정한이는 퀴즈왕이 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교육은 일부러 피했다. 3학년까지는 바둑 학원을 다녔다. 4학년부터는 다니질 않는다. 지금은 일주일에 한번 아이들과 토론을 하는 학원을 다닐 뿐이다.
서씨는 아들을 학원에 보내지 않는 이유에 대해 "지식이 책에 있기 때문이다"고 했다. 서씨는 "처음에는 학원을 안다녀 또래 아이들보다 뒤처지는 게 아닐까 걱정했는데 어차피 공부는 스스로 하는 거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사교육을 받지 않는 신군은 하교 후 집에 와서도 가장 먼저 하는 일이 책과의 씨름이다. 틈틈히 영어와 한자공부를 병행한다. 거실 탁자에 깨알처럼 쓴 영어와 한자 단어장이 놓여 있다. 한자는 3급 자격증을 획득했다. 남는 시간은 블록(레고)과 로봇 장난감을 조립한다. 이것이 유일한 취미다.
그리고 책 장 옆에는 천체 망원경이 있다. 과학세계를 좋아해 우주를 꿈꿨는데 천체 망원경 작동법이 너무 어려워 제대로 본 적이 없다. 오후 7시쯤 매일 200회가 넘는 줄넘기를 한다. 문 밖의 자전거는 오랫동안 타지 않아 먼지가 쌓였다.
담임 정지혜 교사는 "정한이는 책을 많이 읽어 정서적으로 안정돼 있다. 수업 중 질문도 많다"고 말했다. 같은 반 신인철(11)군도 "정한이는 책을 끼고 산다. 친구들과도 친하게 지낸다"고 했다.
신군은 "상금으로 반 친구들과 선생님께 이번주 토요일에 피자를 사겠다"고 말했다. 어머니 서씨는 "남은 금액은 정한이가 생각하고 있는 일에 쓰기로 했다"고 했다.
▶TV는 시사프로와 뉴스만 본다
신군의 생활은 빡빡하지 않다. 잠은 10시30분 자고, 아침 7시30분쯤 일어난다. TV는 드라마나 오락프로 같은 건 재미가 없어 보지 않는다. 어머니 서씨는 "시사프로와 뉴스만 본다"고 말했다.
신군의 꿈은 과학자다. 그러나 최근 바뀌었다. "커서 과학자가 되고 싶었는데, 요즘 범죄가 많아 법학자나 범죄 연구가가 돼서 좋은 사회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신군은 아직 아직 꿈꿀 시간이 많다. 어머니 서씨는 "사회의 유익한 구성원이 됐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만약 신군이 6~7개의 학원을 바삐 오가는 여느 학생들이었다면 퀴즈왕에 오를 수 있었을까. 고령초등학교 이상현 교감은 "정한이가대한민국 교육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 보는 계기를 만들어 준 것 같다"며 대견스러워 했다.
고령=글·사진=양광삼 기자 [yks0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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