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클립] Special Knowledge <565> 세계 갑부들의 서재

게이츠·저커버그 공통 추천 책은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 URL복사

서유진 기자
빌 게이츠, 워런 버핏, 마크 저커버그.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우선 세계적인 ‘갑부’입니다. 그러면서도 거금을 내놓은 ‘자선사업가’이기도 하죠. 셋은 고액 자산가들의 기부 모임인 ‘더 기빙 플레지(The Giving Pledge)’ 재단 회원입니다. 또 다른 공통점은 ‘책벌레’라는 겁니다. 자산가·기부광(狂)·독서광(狂)이기까지 한 이들이 콕 찍은 책이 무엇일까요. 부자들의 서재로 여러분을 안내합니다.
제3세계 책 탐독하는 게이츠


 자산 792억 달러(약 89조원)를 소유한 세계 최고의 부자이자 자선사업가인 빌 게이츠. 그의 블로그 ‘빌 게이츠 노트(www.gatesnotes.com)’에는 몇 년째 꾸준히 서평이 올라온다. 누적된 독후감만 130여 건. 문학, 경영, 과학 등 잡식성 독서를 즐기는 게이츠가 유독 여러 번 추천한 작가가 있다. ‘세상을 바꾸는 의사’ ‘21세기 슈바이처’로 불리는 폴 파머 하버드 의과대학 교수다. 폴 파머는 김용 세계은행 총재와 함께 비정부기구(NGO)를 설립해 20년 넘게 가난하고 병든 이들을 돕고 있다. 평소 에이즈·빈곤 퇴치에 관심이 많은 빌 게이츠가 파머의 책을 즐겨 읽는 건 어찌 보면 필연이다.

 게이츠는 『세상은 이렇게 바꾸는 겁니다 』·『권력의 병리학』·『지진 이후의 아이티 』·『에이즈와 비난』 등 폴 파머의 저서 10권을 추천했다. 『작은 변화를 위한 아름다운 선택』은 파머 교수가 직접 쓴 것은 아니지만 그의 경험담이 담긴 책이다. 세계 최빈국 중 하나인 아이티에서 헌신적으로 의료 활동을 펼친 이야기다.

 게이츠의 추천서 중엔 제 3세계 국가 현장에 뛰어들어 쓴 르포르타주가 많다. 『안나와디의 아이들』은 경력 20년의 베테랑 기자 캐서린 부가 4년간 인도 뭄바이의 빈민촌 안나와디에 머물며 체험한 빈곤과 불평등의 실상을 다룬 책이다. 『가난한 사람이 더 합리적이다』는 15년간 40여 개국의 빈곤 현장을 돌며 가난한 이들을 어떻게 도와야 효과적인지를 경제학자 두 명이 연구한 결과물이다. 현금을 퍼주기보다 영양제·교복 등 현물을 주는 게 더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실험을 통해 입증해냈다.


 게이츠가 추천한 문학서적 중에는 맨부커상 수상작가 마이클 온다체의 성장소설 『고양이 테이블』이 있다. 실론에서 영국으로 향한 배에 탄 11살 소년이 겪는 3주간의 항해를 그렸다. 『로지 프로젝트』는 미남이고 똑똑하지만 연애에는 서툰 유전학 교수가 아내 찾기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벌어진 이야기를 다룬다. 컴퓨터 과학자 그레임 심시언이 쓴 장편소설로 게이츠의 아내 멜린다가 먼저 읽은 뒤 남편에게 추천했다. 아시아 관련 서적도 눈에 띈다. 『덩샤오핑 평전』·『중국은 무엇을 생각하는가』 등이 대표적이다.

저커버그, 독서의 해 선포 … 중국 서적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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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세 젊은 나이에 334억 달러(약 38조원)를 보유한 청년 갑부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역시 독서를 즐긴다. 그는 올해를 ‘독서의 해’ 원년으로 선포했다. 저커버그 CEO는 페이스북 사용자들에게 동참을 권하며 페이스북에 ‘책 읽는 한 해(A Year of Books)’ 페이지를 신설했다.

 2주에 한 권씩 문화·역사·기술 분야 책을 읽고 온라인으로 독서 토론도 벌이는 모임이다. 저커버그 북클럽 첫 번째 추천서는 모이세스 나임(Moises Naim)의 『권력의 종말(The End of Power)』이다. 베네수엘라 통상산업부 장관 출신이자 저널리스트인 나임이 전통 권력과 여기에 도전하는 신흥 권력 사이의 대결을 입체적으로 조명했다. 한국에도 이번 달 번역본이 출간됐다.

 또 다른 추천서 『괴짜 사회학』은 컬럼비아 대학 사회학과 교수 수디르 벤카테시가 10년간 시카고 슬럼가를 드나들며 경험한 실상을 토대로 쓴 책이다. 저자는 마약 매매 갱단의 두목인 제이티(JT)와 만나 친구가 되면서 마약중독자·매춘부·포주·악질 경찰까지 다양한 인간 군상을 접한다. 『면역에 대하여(On Immunity)』은 논픽션 작가 율라 비스(Eula Biss)가 두 아이의 엄마로서 예방접종을 둘러싼 불신과 진실을 써내려 갔다. 지난해 뉴욕타임스(NYT)가 꼽은 베스트 북 10권에 들었다. 최근 추천한 서적은 애니메이션 회사인 픽사의 회장 에드 캣뮬(Ed Catmull)이 지은 『창의성(Creativity)』이다. 지난해 랜덤하우스에서 출간됐으며 한국에서는『 창의성을 지휘하라』로 번역됐다. 지난 18일 저커버그가 올해 들어 6번째로 추천한 책은 토마스 쿤의 『과학혁명의 구조』다. 패러다임이라는 용어가 처음으로 소개된 책이다. IT 기기에만 미쳐 살 것 같은 저커버그이지만 의외로 고전적인 독서를 즐긴다. 과거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가죽 양장본 책도 여러 권 갖고 있다”고 밝혔다. 고전에 대한 애정도 있다. 저커버그의 애장 도서 목록 중엔 고대 로마 시인 버질의 서사시 『아이네이드(The Aeneid)』도 포함돼 있다. 중국 관련서도 빼놓을 수 없다. 중국계 아내를 두고 있는 저커버그는 아내의 할머니와 소통하기 위해 중국어를 배웠고 지금은 의사소통을 할 수 있을 정도의 수준까지 올랐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쓴 『중국의 통치』의 영문판 책이 저커버그의 책상에 놓여 있는 사진이 지난해 말 공개되어 화제를 낳았다. 그는 페북 직원들에게 이 책을 나눠 주며 중국 공부를 권했다.

버핏·게이츠가 권한 『경영의 모험』

 마크 저커버그와 빌 게이츠가 공통으로 추천한 책은 하버드대 진화심리학 교수인 스티븐 핑커의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다. 인류는 어떻게 악한 본성들을 억누르고 덜 폭력적인 세계로 나아갔는지를 분석한 책이다. 최근 이슬람국가(IS) 등에 의한 테러가 빈발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주목을 받았다.

 ‘오마하의 현인’ 이자 투자의 귀재인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과 빌 게이츠가 모두 인정한 작가는 『경영의 모험(Business Adventures)』을 쓴 존 브룩스(John Brooks)다. 경영의 모험은 미국 주간지 ‘뉴요커’에 기고됐던 기업 경영 사례 중 12개를 묶은 책이다. 기업운영을 하면서 때로는 성공할 수도, 실패할 수도 있지만 끈질기게 핵심가치를 찾는 ‘모험’을 멈추지 않는 이들의 도전기가 담겨 있다.

 이 책은 빌 게이츠가 워런 버핏을 처음 만났을 때 추천받은 책으로 유명해졌다.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 부자 순위 1위(빌 게이츠)와 3위(워런 버핏)인 이들이 추천한 책이기 때문에 ‘억만장자의 바이블’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경영의 모험은 1971년 이후 절판됐지만 빌 게이츠가 팀까지 만들어 재출간을 도왔고 결국 존 브룩스의 아들을 찾아내 40여 년 만에 책을 살려냈다. 빌 게이츠는 이 책을 추천하며 “많은 것이 변했지만 근본적인 것(펀더멘털)은 변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 책을 관통하는 생각은 튼튼한 기업, 가치 창조를 위한 규칙은 시대가 지나도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점, 그리고 기업 운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경영 계획을 실천하는데 도움이 되는 사람들이라는 점이다. 이번 달 한국에도 번역서가 나왔다.

 래리 페이지 구글 최고경영자(CEO)와 피터 틸 페이팔 창립자가 동시에 주목한 작가도 있다. 가상공간 속 또 다른 자아를 의미하는 ‘아바타’를 창시한 닐 스티븐슨이 주인공이다. 닐 스티븐슨의 대표작은 『스노크래시(Snowcrash)』와 『다이아몬드 시대』다. 닐 스티븐슨은 과학 지식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풍부한 상상력을 겸비한 공상과학 소설을 쓰는 것으로 유명하다.
유토피아 책에 푹 빠진 피터 틸

 최근 방한한 페이팔 창업자 피터 틸(Peter Thiel)은 자산 22억 달러(약 2조4000억원)를 보유한 자산가이자 『제로 투 원(Zero to one)』의 저자이기도 한 ‘뇌섹남(뇌가 섹시한 남자)’이다. 그의 추천서 중에는 한국어 번역서가 드문 편이다. 눈에 띄는 추천서는 영국 철학자 프랜시스 베이컨의 『뉴 아틀란티스(The New Atlantis)』다. 1627년 출판된 이 책에는 베이컨이 꿈꿔온 유토피아에 대한 구상이 담겨 있다. 사유재산제가 지켜지고 기독교를 믿는 가족제도를 지닌 국가를 이상 국가로 상정했다. 재미있는 점은 피터 틸 역시 이상 국가를 꿈꾸고 실제로 그런 공간을 건설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피터 틸의 꿈은 바다에 인공 섬을 건설해 규제 없는 자유주의 국가를 만드는 것이다. 이런 계획에 뉴 아틀란티스가 영감을 줬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밖에 틸은 종교 인문학자인 르네 지라르(Rene Girard)가 쓴 『창세로부터 은폐되어온 것들(Things Hidden Since the Foundation of the World)』 등을 추천했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내가 애플의 최고경영자(CEO)직을 떠나는 날, 불행히도 그 날이 왔습니다"

불과 한달 남짓 전인 지난 8월24일, 스티브 잡스가 애플 CEO직을 사임하면서 임직원에게 마지막으로 보낸 서한이다.

미국 애플의 전설이자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56) 최고경영자(CEO)가 췌장암으로 5일(현지시간) 사망한 가운데 잡스가 임직원에게 마지막으로 보낸 서한이 다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잡스의 유언장은 현재까지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당시 잡스는 CEO직을 사임하는 순간에도 애플의 미래를 걱정하며 자신이 설립한 애플에 대한 끈을 놓지 않고 싶다는 뜻을 밝혀왔다.

잡스는 21살에 자신이 설립한 애플에서 1985년 쫓겨났다가 12년 만에 복귀한 뒤에도 맥북,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 등 상상 속의 기기들을 현실 속에 구현하며 시대의 아이콘으로 자리잡았다.

<다음은 잡스가 애플 임직원들에게 보낸 서한 전문>

애플 이사회와 직원들에게

내가 항상 언젠가는 최고경영자(CEO)로서의 책임과 기대에 더 이상 부응하기 힘들어지는 날이 올 것이라고 말해 왔는데 불행히도 그 날이 왔습니다.

나는 애플의 CEO직에서 물러납니다. 이사회가 적합하다고 생각한다면 회장직과 애플 구성원으로 남고 싶습니다.

차기 CEO에 관해서는, 우리의 후임자 계획을 실행하고 팀 쿡을 차기 CEO로 임명할 것을 추천합니다.

애플은 가장 밝고 혁신적인 날들을 앞두고 있습니다. 나는 새로운 자리에서 애플의 성공을 보며 이에 공헌하기를 고대합니다.

애플에서 내 평생의 가장 귀한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당신들과 함께할 수 있었던 많은 날들에 감사를 전합니다.


신은 그에게 혁신과 리더십, 그리고 재능을 선물로 줬다. 하지만 너무 많은 것을 줬다고 생각한 걸까? 그에게 건강은 허락하지 않았다.

혁신 정신으로 세계인의 삶에 지울 수 없는 영향력을 끼친 스티브 잡스가 5일(현지 시간) 향년 56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애플은 이날 스티브 잡스 사망 사실을 공식 발표하면서 "그의 총명함과 열정, 힘은 우리 모두의 삶을 풍부하게 하고 발전시키는 끊임없는 혁신의 원천이었다"고 논평했다.

잡스의 뒤를 이어 애플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오른 팀 쿡도 이날 전 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무척 슬픈 소식을 전하게 됐다. 잡스가 오늘 세상을 떠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애플은 독창적인 천재를 잃었고 세상은 놀라운 사람을 보지 못하게 됐다"고 애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 AP통신 등 세계 주요 외신들도 일제히 잡스 사망 소식을 속보로 전했다.

스티브 잡스와 경쟁하면서 IT 세상의 변화를 이끌었던 빌 게이츠는 올싱스디지털에 보낸 애도문을 통해 "스티브와 함께 일할 기회를 가졌다는 것은 엄청난 영광이자 행운이었습니다. 저는 스티브를 대단히 그리워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혁신 아이콘'으로 IT 혁명 이끌어

스티브 잡스의 삶은 영화보다 더 강렬했다. 부모의 이혼 때문에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던 잡스는 리즈대학에 진학했지만, 끝내 학업을 마치지 못했다.

그는 1976년 스티브 워즈니악과 함께 애플컴퓨터를 창업하면서 IT 시장에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이후 애플1, 2 등으로 연이어 히트 행진을 하면서 20대 갑부로 떠올랐다.

특히 잡스는 1984년 매킨토시를 내놓으면서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GUI)란 새로운 흐름을 주도했다. 하지만 독선적인 성격에다 최고 제품에 대한 지나친 집착 때문에 1980년대 중반 이후 힘든 생활을 해야만 했다. 자신이 창업한 회사에서 쫓겨나는 수모를 당한 것.

이후 13년만인 1997년 다시 복귀한 그는 2000년대 들어 제2의 전성기를 구가했다.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 등을 연이어 성공시키면서 IT 시장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떠올랐던 것.



하지만 그의 삶은 강렬했지만, 그의 육체는 그렇지 못했다. 2007년 췌장암 발병 사실을 공개하면서 애플에 병가를 내고 요양에 들어간 것. 이후 놀랄만큼 초췌한 모습으로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결국 지난 8월 팀 쿡에게 CEO 자리를 물려주면서 애플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뗀 지 2개월 여 만에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잡스 떠난 애플, 어떻게 될까?

잡스가 사망하면서 애플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 삼성전자 등 경쟁업체와의 치열한 공방이 어떻게 전개될 지도 관심사다.

잡스는 지난 8월 자신이 가장 신뢰하는 팀 쿡에게 CEO 자리를 넘겼다.

쿡은 2002년부터 매킨토시 컴퓨터 부문을 맡았으며, 2004년 잡스가 췌장암 수술을 받을 때는 두 달 동안 회사를 이끌기도 했다. 3년 뒤인 2007년부터는 COO로 애플의 내부 살림을 책임져 왔다. 오랜 기간 잡스 밑에서 2인자 역할을 해 온 셈.

특히 지난 해 잡스의 건강이 악화된 이후엔 대부분의 일상 업무를 사실상 지휘해 오다시피 했기 때문에 당장 큰 틀의 변화는 없을 전망이다.

하지만 2, 3년 이후 차세대 성장 동력을 찾는 부분에선 '잡스의 부재'가 아프게 다가올 수도 있을 전망이다. '애플=혁신 기업'이란 이미지가 상당 부분 잡스의 지도력 덕분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차세대 성장 동력'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포레스터 리서치의 찰스 골빈은 지난 8월 잡스 사임 당시 "1년 반에서 2년 정도는 잡스 퇴진의 공백을 느끼지 않을 것"이라면서 "결국 관건은 최종 결정을 해줬던 (잡스란) 한 인물이 없는 상태에서 공동 작업을 통해 얼마나 효과적으로 운영하느냐는 것"이라고 전망한 적 있다.

이런 책임은 '잡스'란 거인이 짊어지고 있던 짐을 넘겨 받은 팀 쿡에게 맡겨졌다. 과연 팀 쿡이 잡스의 유산을 제대로 계승하면서 애플의 성장 엔진을 계속 가동할 수 있을까? 이 부분은 '뛰어난 천재' 잡스의 죽음을 애도하고 있을 애플에게 넘겨진 숙제가 아닐 수 없다.

김익현기자

 

 

다음은 누리집에 올라 있는 스티브 잡스의 연설문 전문이다. 번역문 제공자는 송윤주씨.

 오늘 저는,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대학의 한 곳을 졸업하면서 새 출발을 하는 여러분들과 함께하는 영광을 누리고 있습니다. 저는 대학을 졸업하지 않았습니다. 사실을 말하자면, 이번이 제가 대학 졸업식이라는 곳에 가장 가까이 다가간 경우입니다. 오늘 저는 여러분들에게 제 인생에 관한 세 가지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뭐 그리 대단한 것은 아니고 그저 세 가지의 이야기입니다.

 첫번째 이야기는 점(點)을 잇는 것에 관한 것입니다. 저는 리드 대학이라는 곳을 첫 6개월 다닌 후 그만 두었습니다. 그 후 18개월 동안은 비정규 청강생으로 머물렀고 그 후 완전히 자퇴를 했습니다. 제가 왜 대학을 그만두었을까요?

 이야기는 제가 태어나기 전부터 시작됩니다. 제 생모는 젊은 미혼의 대학생이었는데, 저를 낳으면 다른 사람에게 입양을 시키기로 결심했습니다. 생모는 제가 반드시 대학을 졸업한 부부에게 입양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태어나면 바로 어떤 변호사 부부에게 입양되기로 되어있었고, 그것으로 모든 것이 다 끝난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나 제가 태어났을 때 절 입양키로 한 부부는 마음을 바꿔, 자신들은 여자아이를 원한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지금 저의 양부모님은 한밤중에 “우리가 예기치 않은 사내아이를 갖게 되었는데 아이를 원하느냐”는 전화를 받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분들은 흔쾌히 입양을 수락하셨습니다.

 저의 생모는 나중에야 양어머니가 대학을 나오지 않았고, 양아버지는 고등학교도 졸업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저의 생모는 이런 이유로 최종 입양서류에 서명을 하지 않다가 몇 달 후 양부모님이 저를 나중에 대학에 보낼 것이라는 약속을 하고서야 마음을 바꿨습니다.

 17년이 지난 후 저는 정말 대학에 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당시에 스탠포드와 거의 맞먹는 수준의 학비가 드는 대학을 선택했고, 평범한 노동자였던 저의 양부모님은 저축한 모든 돈을 제 대학등록금에 써야 했습니다. 그렇게 6개월이 지난 후 저는 그만한 돈을 쓰는 데 대한 가치를 느낄 수 없었습니다. 저는 저의 삶에서 무엇을 하길 원하는지 알지 못했고, 대학이 그것을 아는 데 어떤 도움을 줄지도 알지 못했습니다. 그런데도 저의 부모님은 전 인생을 통해 저축해놓은 모든 돈을 학비로 쓰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대학을 그만두기로 했습니다. 저는 모든 것이 잘될 것이라는 믿음을 가졌습니다. 그 당시 그런 결정은 다소 두렵기도 했지만, 지금 돌아보면 그것이 제가 지금까지 한 결정 중에 가장 탁월한 것이었습니다. 제가 학교를 그만두는 그 순간, 저는 흥미가 없었던 필수과목을 들을 이유가 없었기 때문에 관심 있는 다른 과목들을 청강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다지 낭만적인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저는 기숙사에 방이 없었기 때문에 친구 방의 바닥에서 잠을 잤습니다. 음식을 사기 위해 콜라병을 반납해서 5센트씩 모았고, 해어 크리슈나 사원에서 일주일에 한번 주는 식사를 얻어먹기 위해 일요일 밤마다 7마일을 걸어가곤 했습니다. 저는 그걸 좋아했습니다. 제가 호기심과 직관을 따라서 한 일들은 나중에 값으로 매길 수 없는 큰 가치로 나타났습니다. 한 가지 사례를 들어보겠습니다.

» 스티브 잡스 2005년 스탠포드 연설.
 제가 다녔던 리드대학은 그 당시 미국에서 최고의 서체 교육 기관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캠퍼스 전체를 통해 모든 포스터, 모든 표지물들은 손으로 그려진 아름다운 손글씨로 장식되어 있었습니다. 저는 정규과목들을 더이상 들을 필요가 없었기 때문에 이런 글자체들을 어떻게 만드는지를 배워 보려고 서체과목을 듣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세리프나 산세리프 활자체를 배웠고, 무엇이 훌륭한 활자체를 만드는지에 대해 배웠습니다. 그것은 과학이 알아내지 못하는, 아름답고 역사적이며 예술적인 미묘함을 갖고 있었습니다. 저는 거기에 매료되었습니다.

 당시 저에겐 이런 모든 것이 제 삶에 실제로 응용될 것이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10년 후, 우리가 최초의 매킨토시 컴퓨터를 만들 때 그 모든 것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우리의 맥 컴퓨터는 아름다운 글자체를 가진 최초의 컴퓨터가 되었습니다. 제가 만일 대학의 그 과목을 듣지 않았다면 맥 컴퓨터는 결코 다양한 서체를 가진 컴퓨터가 될 수 없었을 것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원도즈는 맥 컴퓨터를 단지 베낀 것에 불과하기 때문에, 맥 컴퓨터가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어떤 개인용 컴퓨터도 그런 아름다운 서체를 갖지 못했을 것입니다. 제가 만일 정규과목을 그만두지 않았고, 서체과목에 등록하지 않았더라면, 개인용 컴퓨터는 지금과 같은 놀라운 서체를 갖지 못했을 것입니다.

 물론 제가 대학에 있을 때는 미래를 내다보면서 점을 잇는 것은 불가능했습니다. 하지만 10년이 지난 후 과거를 되돌아 볼 때 그것은 너무나 분명했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우리는 미래를 내다보면서 점을 이을 수는 없습니다. 우리는 오직 과거를 돌이켜 보면서 점을 이을 수 있을 뿐입니다. 따라서 여러분들은 지금 잇는 점들이 미래의 어떤 시점에 서로 연결될 것이라는 믿음을 가져야만 합니다. 여러분들은 자신의 내면, 운명, 인생, 카르마, 그 무엇이든지 신념을 가져야 합니다. 이런 접근법은 저를 결코 낙담시키지 않았고, 제 삶의 모든 변화를 만들어 내었습니다.

 저의 두번째 이야기는 사랑과 상실에 관한 것입니다. 저는 인생의 이른 시기에 하고 싶은 것을 발견한 행운아였습니다. 우즈(스티브 우즈니액, 애플 공동창업자)와 저는 애플을 우리 부모님의 차고에서 시작했습니다. 그때 저는 스무살이었습니다. 우리는 열심히 일했습니다. 10년이 지난 후 애플은, 우리 둘만의 차고에서 20억 달러에다 4000명의 직원을 가진 회사로 성장했습니다.

 제 나이 29살, 우리는 최고의 작품인 매킨토시를 출시했습니다. 그러나 이듬해 저는 해고당했습니다. 어떻게 자신이 만든 회사에서 해고를 당할 수 있냐구요? 당시, 애플이 점점 성장하면서, 저는 저와 잘 맞는 유능한 경영자를 데려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첫해는 그럭저럭 잘 되어 갔습니다. 그러나 그 후 우리들의 미래에 대한 관점에 차이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는 결국 내부적으로 분열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 회사 이사회는 그를 지지했고, 저는 서른 살이 된 해에 그렇게 쫓겨났습니다. 성인이 되어 제가 초점을 맞춰왔던 모든 것들이 사라져버리고, 저는 너무나 비참한 기분을 느꼈습니다.

 몇 달 동안 저는 무엇을 할지 몰랐습니다. 마치 달리기 계주에서 바톤을 놓친 선수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선배 벤처기업인들에게 송구스런 마음이 들었고 . 저는 데이비드 팩커드(HP의 공동 창업자)와 밥 노이스(인텔 공동 창업자)를 만나 실패한 것에 대해 사과하려 했습니다. 저는 공식적으로 실패한 사람이었고 실리콘 밸리에서 도망가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제 맘속에 무언가가 천천히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여전히 제가 하는 일을 사랑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애플에서 겪었던 일들조차도 그런 마음을 꺾지 못했습니다. 저는 해고당했지만 여전히 저의 일을 사랑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저는 새롭게 출발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때는 전혀 몰랐지만, 애플에서 해고된 일은 저에게 일어날 수 있었던 일 중 최고의 사건이었습니다. 그 사건은 제가 성공의 중압감을 벗어나 초심자의 가벼운 마음을 되찾게 해줬고, 내 인생의 최고의 창의력을 발휘하는 시기로 들어갈 수 있도록 자유롭게 해줬습니다.

 이후 5년 동안 저는 NeXT, 그리고 Pixar라는 이름의 다른 회사를 만들었고, 지금의 제 처가 된 여성과 사랑에 빠졌습니다. 픽사는 세계 최초로 컴퓨터 애니메이션 영화인 토이스토리를 만들었고, 지금은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애니메이션 회사가 되었습니다. 이후 놀랍게도 애플은 넥스트를 사들였고 저는 애플로 복귀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넥스트에서 개발한 기술은 애플의 현재 르네상스의 핵심이 되었습니다. 또한 로렌과 저는 함께 한 가족을 만들었습니다.

 저가 애플에서 해고되지 않았더라면 이런 일중 어떤 것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그것은 쓰디쓴 약이었지만, 환자에게 필요한 것이었습니다. 인생이란 때로 여러분들을 고통스럽게 하지만, 신념을 잃지 말기 바랍니다. 저를 이끌어간 유일한 힘은, 제가 하는 일을 사랑했다는 것에서부터 나왔다고 믿습니다. 여러분은 자신이 사랑하는 것을 찾아야 합니다.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찾는 것과 마찬가지로 일에서도 같습니다.

 여러분이 하는 일은 인생의 많은 부분을 채울 것입니다. 여러분이 진정으로 만족하는 유일한 길은 여러분 스스로 훌륭하다고 믿는 일을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훌륭한 일을 하는 유일한 길은 여러분이 하는 일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만일 그것을 아직 찾지 못했다면, 계속해서 찾으십시오. 주저앉지 마십시오. 언젠가 그것을 발견할 때 여러분은 마음으로부터 그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다른 훌륭한 관계들처럼, 그것은 해가 지나면서 점점 좋아질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것을 발견할 때까지 계속 찾으십시오. 주저앉지 마십시오.

 세번째 이야기는 죽음에 관한 것입니다. 제가 열일곱 살이었을 때, 이런 구절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만일 당신이 매일을 삶의 마지막 날처럼 산다면 언젠가 당신은 대부분 옳은 삶을 살았을 것이다.” 저는 그것에 강한 인상을 받았고, 이후 33년 동안 매일 아침 거울을 보면서 제 자신에게 말했습니다. “만일 오늘이 내 인생의 마지막 날이라면, 내가 오늘 하려는 것을 하게 될까?” 그리고 여러 날 동안 그 답이 ‘아니오’라고 나온다면, 저는 어떤 것을 바꿔야 한다고 깨달았습니다.

 제가 곧 죽을 것이라는 것을 생각하는 것은, 제가 인생에서 큰 결정들을 내리는 데 도움을 준 가장 중요한 도구였습니다. 모든 외부의 기대들, 자부심, 좌절과 실패의 두려움, 그런 것들은 죽음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기 때문에, 진정으로 중요한 것만을 남기게 됩니다. 죽음을 생각하는 것은 당신이 무엇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의 함정을 벗어나는 최고의 길입니다. 여러분은 이미 모든 것을 잃었습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의 마음을 따라가지 못할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약 1년 전 저는 암 진단을 받았습니다. 아침 7시30분에 검사를 받았는데, 췌장에 종양이 발견되었습니다. 당시 저는 췌장이라는 게 무엇인지도 몰랐습니다. 의사들은 이것이 치료가 거의 불가능한 종류의 암이라면서 제가 길어봐야 3개월에서 6개월밖에 살수 없다고 했습니다. 의사는 저에게 집으로 가서 주변을 정리하라고 충고했습니다. 그것은 내 아이들에게 앞으로 10년동안 해줘야 하는 말을 단 몇 달 안에 해야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임종 시 가족들이 받을 충격이 덜하도록 모든 것을 정리하란 말이었고 작별인사를 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하루 종일 검사를 받았습니다. 그날 저녁 늦게 저는 목구멍을 통해 내시경을 넣는 조직검사를 받았습니다. 세포를 췌장에서 떼어내 조사를 했습니다. 저는 마취상태였는데 나중에 아내가 말해주길 현미경으로 세포를 분석한 결과 치료가 가능한 아주 희귀한 췌장암으로 밝혀져 의사들까지도 기뻐서 눈물을 글썽였다고 합니다. 저는 수술을 받았고 건강해졌습니다.

 이것이 제가 죽음에 가장 가까이 간 경우였습니다. 그리고 저는 앞으로 몇 십 년간은 그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경험을 해보니 죽음이 때론 유용하다는 것을 머리로만 알고 있을 때보다 더 정확하게 말할 수 있습니다.

 누구도 죽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천국에 가고 싶다는 사람들조차도 그곳에 가기 위해 죽기를 원하지는 않죠. 하지만 죽음은 우리 모두의 숙명입니다. 아무도 피해 갈 수 없죠. 그리고 그래야만 합니다. 왜냐하면 죽음은 삶이 만든 최고의 발명이니까요. 죽음은 변화를 만들어 냅니다. 새로운 것이 헌 것을 대체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지금 이 순간, 여러분은 새로움이란 자리에 서 있습니다. 그러나 언젠가 머지않은 때에 여러분들도 새로운 세대들에게 그 자리를 물려줘야할 것입니다. 너무나 극적으로 들렸다면 죄송합니다만, 사실이 그렇습니다.

 여러분들의 시간은 한정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다른 사람의 삶을 사느라고 시간을 허비하지 마십시오. 다른 사람들이 생각한 결과에 맞춰 사는 함정에 빠지지 마십시오. 다른 사람들의 견해가 여러분 자신의 내면의 목소리를 가리는 소음이 되게 하지 마십시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당신의 마음과 직관을 따라가는 용기를 가지라는 것입니다. 당신이 진정으로 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마음은 이미 알고 있을 것입니다. 다른 모든 것들은 부차적인 것들입니다.

 제가 젊었을 때, 제 나이 또래라면 다 알만한 “지구 백과”이라는 책이 있었습니다. 그 책은 이곳에서 멀지 않은 먼로 파크에 사는 스튜어트 브래드란 사람이 쓴 책인데 그는 자신의 모든 걸 이 책에 불어넣었습니다. 그 책이 나온 게 1960년대로, 그 당시에는 개인용 컴퓨터도 PC 출판도 없었기 때문에, 그 책은 타자기와 가위, 폴라로이드 사진들로 만들어진 것이었습니다. 말하자면 종이책 형태의 구글 같은 것이었는데, 구글이 나타나기 35년 전의 일입니다.

 스튜어트와 그의 팀은 이 책을 여러 번 개정했고, 수명이 다할 때쯤엔 최종판을 냈습니다. 그것이 1970년대 중반이었습니다. 바로 제가 여러분의 나이 때입니다. 그 최종판의 뒷 표지에는 이른 아침 시골길 사진이 있었는데 아마 모험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히치하이킹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지요. 그 사진 밑에는 이런 말이 있었습니다.

 “늘 갈망하고 우직하게 나아가라.”(Stay Hungry. Stay Foolish) - 원문보기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5일(현지 시간)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에 네티즌 뿐 아니라 국내외 유명인사들의 애도가 잇따르고 있다.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스티브 잡스 관련 글들이 끊임없이 올라오고 있다.

네티즌들은 생전 그의 사진과 연설, 명언 등을 올리며 스티브 잡스의 죽음을 애도하고 있다.

한 트위터리안은 "스티브 잡스와 동 세대를 살 수 있었음을 큰 기쁨으로 생각한다"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글을 남겼다.

또 다른 네티즌은 "당신의 'Awesome'이 그리울 것 같습니다"고 그를 회고했다.

한 일본인 트위터 이용자는 "아이폰5가 아니라 '4S'로 발표한 것은 아마도 '4S'에 For Steve라는 의미를 담았기 때문으로 생각된다"는 글을 올렸다.



유명인사들도 스티브 잡스 애도를 함께했다.

이외수 작가는 트위터를 통해 "스티브 잡스, 그대는 갔어도 제 책상 위에 맥은 남아 있습니다. 명복을 빕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평소 애플 전도사로 알려진 이찬진 드림위즈 대표도 '1995~2011'이라고 적은 스티브 잡스의 사진을 올려놓고 그의 영면을 기원했다.

권영길 민주노동당 의원은 "애플 스마트폰을 들고 있는데 스티브 잡스의 별세 소식이 날아왔다"며 "인류 삶의 발전에 기여한 잡스 애플사 창업주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애도를 표했다.

김홍선 안철수연구소 대표도 "PC산업의 개척, 최대 디지털 음악시장, MP3 플레이어, 진정한 의미의 스마트폰 시장, 태블릿 시장 개척 등. 선구자로서 한 일이 아주 많네요. 스티브 잡스의 비전은 영원히 기억될 겁니다"라고 글을 남겼다.



한편 민주당 전병헌 의원은 이날 방송통신위원회의 국정감사(확감)에 앞서 "방송장악에 매몰돼 IT정책 실종을 부른 최시중 방통위원장에게 떠나간 '스티브 잡스'를 어떻게 애도·설명하고, IT 정책 종용을 할 수 있을까요"라고 네티즌들에게 의견을 물었다.



 

 

 

 

 

 

[단독]“아이디어가 곧 미래다”…‘1인기업’ 상품화 지원


할머니 손맛… 아마추어 작가 대본…

시골 할머니의 장 담그는 기술, 아마추어 작가의 애니메이션용 스토리 등 일반 국민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나 기술을 찾아내 상품화하는 범정부 차원의 ‘아이디어 은행’이 생긴다.

정부는 수의계약으로 이들 상품이나 용역을 사고, 세제 지원이나 공장 설립과 같은 혜택도 줄 예정이다.

청와대와 중소기업청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1인 창조기업 육성방안’ 중간보고서를 마련해 이르면 4월에 시범사업을 시작한다고 18일 밝혔다. 정부가 1인 창조기업을 육성하는 것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해서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1인 창조기업은 ‘일반 국민이 생활에서 체득한 창의적 아이디어, 전문기술, 지적재산권을 사업화하는 개인이나 개인사업자, 또는 1인 법인’이다.

중기청 당국자는 “음식을 잘 만드는 주부나, 전문가는 아니지만 소프트웨어에 식견을 갖고 있는 개인이 사업가로 변신하는 것”이라며 “학계에서는 1990년대 후반의 벤처 붐을 잇는 ‘포스트(post) 벤처’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고 말했다.



정부는 1인 창조기업 육성을 위해 사이버 공간에서 개인의 아이디어를 수집, 선별, 평가하는 가칭 ‘아이디어 비즈 뱅크(IBB·Idea Biz Bank)’를 만들기로 했다.

또 정부가 수의계약으로 1인 창조기업의 물품이나 용역을 구입할 수 있도록 국가계약법 시행령에 특례조항을 신설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아울러 단독주택이나 학교시설 등에도 용도와 상관없이 1인 창조기업 공장이 들어설 수 있도록 하고 1인 창조기업에 전기요금 특례를 주거나 저작권 등록비를 50% 지원하는 등의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정부는 수도권에서 1인 창조기업으로 등록해도 지방과 마찬가지로 4년간 소득세나 법인세를 절반 감면해주기로 했다.

고기정 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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