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스맨>의 똘끼 충만 감독 매튜 본은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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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30. 21:2227,299 읽음




<킹스맨: 골든 서클>

<킹스맨: 골든 서클>이 추석 연휴 동안 관객몰이를 하고 있다. 이 흥행에는 콜린 퍼스, 테런 에저튼, 마크 스트롱, 줄리안 무어, 할리 베리, 채닝 테이텀, 제프 브리지스 그리고 엘튼 존(!), 페드로 파스칼 같은 배우들의 힘이 컸을 것이다. 배우들 말고 또 한 명 언급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 매튜 본 감독이다.
 

매튜 본 감독.

매튜 본 감독은 전편인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에 이어 <킹스맨: 골든 서클>까지 연출했다. 이 골때리는 시리즈를 만들어낸 매튜 본이 어떤 사람인지 살펴보자.

킹스맨: 골든 서클

감독 매튜 본

출연 태런 에저튼, 줄리안 무어, 콜린 퍼스

개봉 2017 영국, 미국

               

매튜 본이 제작한 영화 <스내치>
매튜 본이 제작한 영화 <록 스탁 앤 투 스모킹 배럴즈>

가이 리치의 친구
매튜 본 감독은 처음부터 감독이 아니었다. 시작은 감독이 아닌 프로듀서였다.

 1995년작 <더 이노센트 쉽>이 그의 데뷔작이다.

이 영화를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의 이름을 영화계에 알리는 계기를 만들어준 영화는 절친 가이 리치가 연출한 영화들이다.

 매튜 본은 가이 리치와 함께 SKA 영화사를 설립했다.

 이후 매튜 본은 가이 리치가 연출한 <록 스탁 앤 투 스모킹 배럴즈>, <스내치>, <스웹트 어웨이> 등에 참여했다.

 <스내치>까지 승승장구했던 두 사람은 <스웹트 어웨이>에서 실패의 쓴맛을 봤다.

여주인공 문제로 두 사람은 이견을 보였다. 매튜 본은 페넬로페 크루즈를 주장했고, 가이 리치는 당시 아내였던 마돈나를 고집했다.

가이 리치 영화가 아닌 <그들만의 월드컵>이라는 코미디 영화도 제작했다.

록 스탁 앤 투 스모킹 배럴즈

감독 가이 리치

출연 제이슨 플레밍, 덱스터 플레처, 닉 모란, 제이슨 스타뎀

개봉 1998 영국

               
스내치

감독 가이 리치

출연 베니치오 델 토로, 데니스 파리나, 비니 존스, 브래드 피트, 라드 세르베드지야, 제이슨 스타뎀

개봉 2000 영국, 미국

               
스웹트 어웨이

감독 가이 리치

출연 마돈나, 아드리아노 지안니니, 진 트리플혼

개봉 2002 미국, 영국 상세보기                                               

               

매튜 본의 감독 데뷔작 <레이어 케이크>

감독 데뷔는 다니엘 크레이그와 함께
프로듀서로 이름을 알리던 그는 2004년 다니엘 크레이그가 출연한 영화 <레이어 케이크>로 연출 데뷔했다.

수백만 파운드의 마약을 둘러싼 갱단, 세르비아 민병대 출신들, 마약상, 판매책, 중개상 등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범죄 영화다.

 <록 스탁 앤 투 스모킹 배럴즈>가 자연스레 연상됐다. 감각적인 영상을 보여준 가이 리치와의 차별점은 있다.

매튜 본은 화려한 영상보다는 범죄의 고리에 사로잡힌 영혼들을 보여주려 했다는 점이다.

 여러 층으로 이뤄진 케이크를 뜻하는 제목 ‘레이어 케이크’는 매튜 본 감독에 따르면 “영국사회의 서로 다른 층위에 대한 은유”라고 한다.

 다니엘 크레이그는 당시 6대 제임스 본드로 유력하게 거론되던 상황이었다. 어쩌면 매튜 본 감독의 도움을 받았을지도 모르겠다.
 

<스타더스트>
<스타더스트> 촬영현장의 매튜 본(가운데) 감독.

재밌는 사실은 <레이어 케이크> 역시 원래는 가이 리치가 연출할 영화였다는 점이다.

 매튜 본과 가이 리치는 유로2000 축구대회의 잉글랜드와 독일 경기를 보기 위해 벨기에행 열차를 탔다가 우연히 작가 J.J. 코널리를 만나게 됐다.

영국으로 돌아온 매튜 본은 코널리의 소설을 읽고 <레이어 케이크>의 영화화를 추친했지만 가이 리치가 거절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자신이 연출을 맡게 됐다.

 어쩌면 가이 리치와 헤어지면서 매튜 본의 진가가 드러나기 시작했는지도 모른다.

 매튜 본은 <레이어 케이크>에 이어 2007년 판타지 블록버스터 <스타더스트>의 감독직도 수행했다.

흥행은 실패했지만 평단의 평가는 좋았다.

레이어 케이크

감독 매튜 본

출연 다니엘 크레이그, 톰 하디, 시에나 밀러, 제이미 포어맨, 샐리 호킨스, 번 고먼, 조지 해리스, 타머 해선, 콤 미니, 마르첼 유레스, 프란시스 매지, 디미트리 안드레아, 케네스 크랜햄

개봉 2004 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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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더스트

감독 매튜 본

출연 찰리 콕스, 클레어 데인즈, 미셸 파이퍼, 로버트 드 니로, 시에나 밀러

개봉 2007 영국,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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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킥 애스: 영웅의 탄생>

킥 애스: ‘감독’의 탄생
호평을 이끌어낸 <레이어 케이크>와 <스타더스트>의 감독이었지만 매튜 본 감독은 여전히 대중에게 알려진 감독이 아니었다.

그의 이름을 만천하에 알린 작품은 <킥 애스: 영웅의 탄생>이다. 애런 존슨, 클로이 모레츠, 니콜라스 케이지 등이 출연한 독특한 슈퍼히어로 영화인

 <킥 애스: 영웅의 탄생>은 사람들을 열광시켰다. 이 영화의 히어로 ‘킥 애스’(애런 존슨)는 어설프다.

아이언맨, 배트맨과는 다른 색다른 영웅담이었다. 무엇보다 어린 소녀인 ‘힛 걸’(클로이 모레츠)의 엄청난 존재감과 카리스마가 돋보였다.
 
영화 자체에 대한 평가 이외에 매튜 본 감독이 보여준 역량은 제작자 마인드로 영화를 만든다는 점이다.

돈을 적게 쓰고 많이 벌어들인다는 거다. <킥 애스: 영웅의 탄생>은 3천 만 달러의 저예산으로 제작했다.

다른 슈퍼히어로 영화의 제작비는 1억 달러를 우습게 넘긴다. 영국에서 주로 활동했던 그는 할리우드에 비하면 독립영화 제작자였다.

 어떻게 하면 돈을 적게 쓰는지 잘 알고 있었다.

 전 세계에 새로운 영웅의 탄생을 알렸던 <킥 애스: 영웅의 탄생>이 벌어들인 수익은 약 9600만 달러였다.

킥 애스: 영웅의 탄생

감독 매튜 본

출연 애런 존슨, 클로이 모레츠, 니콜라스 케이지, 마크 스트롱, 크리스토퍼 민츠 프래지

개봉 2010 미국, 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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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맨: 퍼스트 클래스>

엑스맨의 새로운 시작, 성공적 리부트
<킥 애스: 영웅의 탄생>으로 제작자가 아닌 감독으로서 이름을 당당히 알린 매튜 본은 차기작으로 <엑스맨> 리부트영화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를 선택했다.

정확하게 말하면 발탁됐다. 급하게 합류했다. 서둘러 영화에 참여했지만 매튜 본의 리부트는 다들 알다시피 대성공이었다.

<엑스맨> 프랜차이즈의 완벽한 심폐소생술이라고 봐도 좋겠다.

프로페서X와 매그니토의 탄생을 담은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는 프랜차이즈의 새로운 원동력이 됐다.
 


여기서 매튜 본 감독과 함께 언급할 사람이 있다. 각본가 제인 골드먼이다.

가이 리치와 함께한 제작자 시절이 첫번째 전성기였다면 제인 골드먼과 함께한 시간이 두번째 전성기다.  

성공의 크기는 첫번째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 제인 골드먼과의 협업은

<스타 더스트>부터 <킥 애스: 영웅의 탄생>,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 <킹스맨: 골든 서클>까지 이어진다.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

감독 매튜 본

출연 제임스 맥어보이, 마이클 패스벤더, 케빈 베이컨, 제니퍼 로렌스, 재뉴어리 존스

개봉 2011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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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

매너가 사람을, ‘똘끼’가 영화를 만든다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를 설명하는 단어 하나만 꼽자면 매너가 아닌 ‘똘끼’를 꼽고 싶다.

브로그(가죽을 뚫어 만든 무늬) 없는 옥스포드 구두를 신고 몸에 꼭 맞는 슈트를 입으면 뭐하나.

피가 낭자하고 머리통이 터지는데. 결국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는 똘기의 영화다.

이 B급 감성은 전 세계의 영화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킹스맨> <킥 애스> 시리즈의 원작자인 마크 밀러.














어쩌면 이 똘끼는 <킥 애스: 영웅의 탄생>과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의 원작 만화가인 마크 밀러의 것인지도 모른다.

어쩌면 앞서 언급한 각본가 제인 골드먼의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니까 매튜 본 감독은 그저 이 사람들의 역할을 잘 조율하는 것 정도만 했을 수도 있다.

 제작자의 마인드로 말이다. 매튜 본 감독은 천재 감독 타입은 아닌 것 같다.

천재가 아니면 어떤가. 그가 조율해낸 골때리는 세계는 유쾌하고 재밌기만 하다. <킹스맨> 3편에서는 더욱 분발할 걸로 믿는다.

킹스맨 : 시크릿 에이전트

감독 매튜 본

출연 콜린 퍼스, 태런 에저튼, 사무엘 L. 잭슨

개봉 2015 미국, 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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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튜 본 감독에 대한 소소한 이야깃거리들
 

클라우디아 시퍼(오른쪽)와 함께 한 매튜 본 감독.

-모델 클라우디아 시퍼와 2002년 결혼했다. 세 명의 자녀가 있다.
-가이 리치가 마돈나와 결혼할 때 신랑 들러리였다.
-사생아다. 생부는 영국의 귀족인 조지 앨버트 할리 드 비어 드러먼드다. 드러먼드는 엘리자베스 2세의 아버지이자 영국의 왕이었던 조시 6세의 대자다.
-<007 카지노 로얄> <토르: 천둥의 신>의 감독으로 물망에 오른 적이 있다.
-마크 스트롱과 가까운 친구다. 마크 스트롱은 매튜 본이 연출한 <킹스맨> 시리즈, <킥 애스: 영웅의 탄생>, <스타더스트> 등에 출연했다.씨네플레이 에디터 신두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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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맨틱이란~~

프랭클린 파크 동물원에서 사육사로 근무하는 그리핀은 5년 전 연인 스테파니에게 끔찍하게 차인 기억이 있다.

그녀가 그리핀을 떠난 이유는 바로 비전 없는 ‘동물원 사육사’라는 이유 때문.

하지만 동물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사육사 일을 천직으로 여기는 그리핀은 아픈 과거를 잊고 동물들과 함께 하는 생활을 즐긴다.

그러나 동생의 결혼 파티에서 스테파니와 재회한 그리핀은 여전히 섹시하고 아름다운 그녀를 보고 마음이 설렌다.
용기 없이 주저하는 그를 위해 동물들이 나섰다.

사자를 중심으로 한 동물들은 동물적 접근 방식(?)으로 연애 코치를 시작하지만 그리핀의 데이트는 실패를 거듭한다.

결국 질투 작전을 유발하고자 동료 수의사 케이트와 파티에 동행한 그리핀은 스테파니의 질투를 끌어내는데 성공한다.

그리핀은 스테파니의 권유로 동물원을 떠나 자동차 대리점에서 딜러로 일하고, 몰래 그리핀을 마음에 품고 있던 케이트는 나이로비로 떠나기로 한다.

그러나 자신이 진정 있어야 할 곳은 동물원이라는 것을 깨달은 그리핀은 동물원으로 돌아가고, 동물 친구들의 도움으로 케이트를 되찾기 위한 필사의 작전을 시작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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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할리우드 SF 블록버스터 ‘아바타’가 이번 주말 역대 국내 박스오피스에서 흥행 1위에 오를 예정이다.

26일 오전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의 집계에 따르면 ‘아바타’는 25일부터 26일 오전까지 전국관객 2만 7954명을 동원했다. 이로써 총 누적관객 1296만 43명을 기록한 ‘아바타’는 현재 국내 역대 흥행 1위인 ‘괴물’(1301만 명)의 기록에 성큼 다가섰다.

지난해 12월 개봉한 ‘아바타’는 개봉 11주차에 접어들었지만 평일 하루 평균 2만~3만 명을 동원하며 아직도 일일 박스오피스 5위 안에 자리하고 있다.

현재 봉준호 감독의 괴물이 보유한 최고 관객수와 단 4만 9천여 명 차이를 보이고 있는 ‘아바타’는 주말인 27일 중 ‘괴물’의 기록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또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아바타’는 아직도 30%에 달하는 예매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영화 관계자들은 “‘아바타’가 기세를 몰아 3월까지 장기 흥행에 돌입할 경우, 국내 최초로 1400만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 = 20세기폭스코리아

아바타 8주만에 정상 하차..‘의형제’ 1위

 

 

송강호와 강동원 주연의 영화 ‘의형제’가 개봉 첫 주 전국 관객 89만여 명을 모으며 국내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장장 8주 동안 한국 영화계에 장기 집권했던 ‘아바타’의 시대는 막을 내리게 됐다.

8일 오전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 4일 개봉한 ‘의형제’는 5일부터 7일까지 주말 3일 간 전국 621개 상영관에서 74만 1552명 관객을 동원했다.

국내 영화가 주말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 것은 지난해 11월 장동건 주연의 ‘굿모닝 프레지던트’ 이후 13주 만이다. 그동안 국내 박스오피스는 할리우드 대작 영화 ‘2012’와 ‘뉴문’, ‘아바타’ 등이 차례로 공습을 펼쳐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장악한 바 있다.

주말 박스오피스 2위는 김윤진 주연의 ‘하모니’가 차지했다. 주말 동안 39만 2043명을 더한 ‘하모니’는 누적관객수 133만 1152명을 기록하며 선전하고 있다. 또 ‘전우치’와 ‘식객: 김치전쟁’ 등 국내 영화들이 박스오피스 상위 5위권까지를 점령해 한국 영화의 기 살리기에 동참하고 있다.

한편 ‘아바타’는 지난 주말 3일 동안 37만 8960명을 스크린 앞으로 불러 모으며 박스오피스 3위로 내려앉았다. 누적 관객 1193만 7454명을 기록 중인 ‘아바타’는 역대 국내 흥행작 3위인 ‘태극기 휘날리며’(1174만 명)를 넘어 2위 ‘왕의 남자’(1230만 명)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사진 = 영화 ‘의형제’, ‘아바타’ 포스터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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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낭소리

 

 

그냥 봤다,

 

계기는 간단하다. 이게 정말 대작인지

아님 홍보에 성공한 영화인지 확인하기 위해...

 

내용인즉 노인의 친구이자 농기구이자 가마꾼인 한마리 소에 대한 소감과 사라져가는 우리 농촌의 어르신들이 어떻게 살아오셨나를 잘 보여주는  영화였다.

 

우선 새소리, 바람소리, 물소리, 할머니 잔소리, 그리고 무뚜뚝한 할아버지 대답들,...음메~~소의 울음...워낭소리

소리소리들이 조화를 이루어 지루하지 않게 영화를 보는데 소금 역할을 했다.

 

또 시골길, 옛날 시골집, 외양간, 소와 할아버지, 할머니의 일터, 모내기, 추수, 밭갈기, 이런 삶들에 어울려 벼들이 춤추는 모습, 태양과 소의 미묘한 절경

빛과 빛들이 어울려 싱그러운 자연 속에서 하나되는 일끝내고 막걸리와 새참을 곁들여 먹는 기분(뭐~~농활때 한번 느껴본터라 헐~) 해준 영상이었다.

 

무엇보다도 나의 관심을 끈 것은 할아버지의 사고방식, 생활방식이다. 아침부터 비가오나 눈이오나 일하시는 할아버지의 아퍼~~라는 외침에는 영화에서 말하는

고물~~의 진가를 알려주는 부분이 있다. 자신의 온몸으로 힘들게 잡초를 뽑으시고 꼴을 베고 논밭일을 하시면서 조금도 자신의 몸을 아끼지 않는 노인...모아둔 돈도 없고

갖고 싶은 것도 없다. 고물이 된 소 거저줘도 안 가져가는 소를 비싸게 팔고 싶은 것은 그만큼 소가 할아버지에게 준 삶의 가치가 값진 것이고 어느소보다도 비싼 소라 여기고 싶은 것은 우리가 고집장이 노인네라 칭할 이유도 없는 자연스런 고집이다. 할아버지와 소는 사실 떼어질래야 떼어질 수 없는 끈끈한 정으로 엮여 있기에 ~~분신과도 같은 소를 팔 수는 없기에~~결국 난 너와 헤어지기 싫어~~무언의 항변이다.

 

할아버지는 비료도 안주고 약도 안 친다. 기계로 일을 하면 어떤 점이 문제다. 이거 노인들의 삶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소를 위해 그리고 자신들이 살아가는 대지의 숨결을 위해 그저 감으로 지식은 없어도 감으로 이런 삶을 택하신것. 이 대목에서 우리는 다시한번 우리들의 사고를 뒤집어 볼 필요가 있다. 편리와 부와의 상관관계가 얼마나 우리에게 잘못된 시크릿(비밀)을 강요하는지 그럼으로 얼마나 많은 이들이 대지를 떠나 포장도로된 도시로 살려고 오는지 ~~ 사실 영화에서도 9남매나 되는 자식들이 모두 소를 팔고 일을 쉬라고 소리모아 말하는데 ~~ 이런 장면은 효를 떠나 방배동에서 쌀을 받는 우리 도시인들의 풍성함에  죄송이라는 눈물을 더하는 부분이다.

 

할머니의 푸념과 질책 또한 영화에서 뺄 수 없는 장면이다. 할머니는 부인보다 소를 더 아끼는 할아버지를 향해 신세타령을 하신다. 남편 잘못 만나서 내 팔자가 이렇다고~~저 소만 없어지면 내가 편할텐데 ~그러나 할머니 할아버지 말 한마디면 꿈뻑 죽는다. 일 엄청 끝내주게 잘하시는 수퍼우먼에다가 결국 소도 당신도 내 푸념의 인생과 발맞추어 가는 귀한 동반자였다고 말할 분이시다.

 

고물소에 반대되는 새로운 소의 등장 또한 할아버지의 소에 대한 애정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참으로 긴시간 동안 이 작품을 찍었구나~~정성이 돋보인다. 늙은소는 점점 말라가면서 자신의 집과 먹이통과 모든 것을 신참내기에게  주고 또 새내기 소는 힘차고 멋진 뿔로  "당신 이거 먹지마쇼" 찌르기까지 한다.  그러면 할아버지 "이놈아~~너나 먹지마~~자꾸 그러면 가만 안 둔다 " 약자를 위해 눈길을 떼지 않는 우리 어르신들의 향취가 묻어나오는 장면이다.

 

결국 소는 주저앉는다. 우리들에게 주저앉는 소의 진 면모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할아버지와 산길을 올라가고 내려오고 논밭을 일구고 삶을 대지와 함께 보냈던 소의 고삐가 풀리며 병든 소는 이제 황천길을 떠난다. 소의 무덤 옆에서... 할아버지의 손위에서...워낭소리는 가만히 울리고...할아버지는  소와 만날 날을 기약하며 소리없이 울고 계실 것이다.

 

사실 다큐멘터리 영화 잘 안보는데  이 영화는 감칠맛이 있다. 특히 그 할머니 사투리 참 절묘한 울림이 있다. 고생한 작가에게 한표, 그리고 우리에게 한국 소와 농촌의 향기를 담뿍주신 주인공들께 한표, 그리고 이 영화를 대박나게 해주신 여러분들게 한표, 더도 말고 세표 드리고 싶은 영화이다.     

 

 

 

 이거 제가 그냥 편집해봤는데 헤헤!!

 

  그럼 이제부터 영화를 본 소감을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냥 대화하는 것처럼 격식 안차리고 썼으니 양해해 주세용)

 

 이 영화는 제가 보기에 뜰 수 있는 여러 요소를 가지고 있습니다. 먼저 내용입니다.  우리 사회에서 중3짜리 고1짜리가 아기를 가지면 그건 바로 문제아입니다. 이들 3대는 모두 문제아들입니다.  쉽게 말해 사회에서 터부시되는 그런 일종의 주홍글씨를 새기고 살아야하는 이들이지요. 그러나 당당히 그리고 밝게 이들은 그들이 가진 소외의 벽을 넘고 있습니다. 먼저 할아버지(ㅋㅋ)  남현수는 인기 라디오 DJ입니다. 방송인에게 있어 스캔들은 치명적입니다. 그가 상담하는 미혼모가 자신의 딸이고 또 그들이 방송을 통하여 접속하는 대화는 이 영화의 가장 중요하면서도 재미있는 부분입니다. 이것은 들킬 것 같은 뭔가 밝혀질 것 같은 그래서 결국 파멸로 치달을 것 같은 불안감을 주는 동시에 뭔가 감추어질 것 같은 더 위장할 수 있을 것 같은 서스펜스 ...우리는 이것을 긴장 속에서 여유있게 볼 수 있구요.  또 딸 황정남!! 당당합니다. 우리 사회 정말 잘 나가는 신세대의 모습 잘 담았습니다. 이 황정남을 보는 미혼모들 얼마나 많이 울었을까요~~ 그녀의 당당함은 때로는 싸납게 몰아부치는 아버지와의 대화를 통해~~ 부드러운 노래를 통해~~ 그리고 사랑하는 아들을 잃었을 때의 울부짖음을 통해~~ 또 억척스럽죠!!  그녀의 생활력을 통해 잘 드러나고 있습니다.  그녀는 말 그대로  사랑스럽습니다.  손자 황기동 얘 화투만큼이나 피아노 잘 칩니다. 이건 참 의미있습니다. 미혼모가 무슨 돈이있겠습니까?  아이가 천재다~~뭐 이런 메시지보다는 엄마가 죽어도 아이만큼은 제대로 키우겠다. 돈 따기 결코 지지말아라. 교양? 너 빠지면 안 된다. 내가 라면으로 한달을 버티더라도 너 피아노 학원비는 준다. 한국의 교육1번지 현실을 알려주는 부분 아닐까요??(내가 썼지만 헐~~)  여기에서 가장 이색적인 부분은 황정남 엄마가 안 나오고 이쁜 유치원 선생님이 나온다는 점입니다. 이 부분도 바로 현실의 모습을 제대로 담고 있습니다. 여러분 어때요?  옛날 애인 찾으면서 울고 미안해 그땐 정말 내가 잘못했어. 그런 장면 나옵니까? 아니죠~~저 여자 멋지다. 나 그녀 낚고 싶다. 어때? 그녀가 나를 좋아할까? 나 그녀랑 결혼하고 싶어.  솔직합니다. 그것이 잘되고 못되고의 윤리 문제를 떠나 지금 현 세태를 바로 꼬집어 주는 것이 바로 황정남의 엄마, 즉 남현수가 소년이었을 때 사모했던 누나가 안 나오는 이유이지 않을까요??? 

  또 뜰 수 있었던 이유는 배우선택 잘 했습니다. 차태현 참 뻔뻔스러운 연기 잘하구요. 또 무식한 연기 잘합니다. 그리고 이번에 보니까 내면 연기도 곧 잘 하더라구요. 많이 성숙한 모습 좋습니다. 박보영~~참 깜찍 발랄 깍쟁이 역 잘하더라고요. 기대됩니다. 그리고 왕석현 ~~6살 나이에 그렇게 무표정연기, 어른 말투 흉내내기 잘하는 애 첨 봤습니다. 꽃남의 아역배우만큼 성장하리라 믿구요.  조연들의 색깔도 확실해서 좋았습니다. 영화가 뜨니까 칭찬만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 많을 수 있겠는데요~~ 

 요새 드라마 뜨는 것 보십시오.  꽃보다 남자~~ 정말 팍팍 뜨지요. 현실에서는 정말 일어나기 힘든 일들이 벌어지고 있지요. 신데렐라와 그녀의 괴로움, 결국 해피엔딩~~대리만족~~!! 이것이 바로 핵심입니다. 우리 시대에는 우리들이 실현하지 못하는 욕망들이 많이 있는데요, 극 속에서는 그것을 해 냅니다.  남현수도 해냈지요~~"야 이새끼~~너 내딸한테서 손 떼. 여러분 제 손자 찾습니다. 저 그들을 사랑하는 가족입니다.  " 감동은 바로 우리의 욕망이 실현되는 그 부분에서 드러납니다.  코미디로 만들어졌기에 더욱 재미있었구요.

  좀 아쉬웠던 건 크리스마스 가족노래 부를 때 영어 자막 나오던가 아님 우리가 잘 아는 노래 나왔음 더 좋았을 텐데 싶었어요.   그런의미에서 노래가사 좀 다시 음미하구요~~    

 

선물

나의 기억속에 그 어릴적 소원들이

지금 이순간에

세상 바라보듯이 내 마음

가득히 미래의 그 꿈을 꾸고 

 

마치 엉켜있는듯 나를 감싸온 시간

미련 없이 가리우고 이젠 우

때론 웃을 수도 때론 아픔이 와도 나의 손에 희망안에서

 

나홀로 지쳐있던 기억

언제부턴가 여기 나를 떨리는 너는 다가지친 영혼을 깨우는

바로 지금 이 순간나에게 소중한 기쁨이죠

 

서로 기나긴 시간에 내려가

좋은날들 미련없이 밝히우고 이젠때론 아이처럼 투정부리듯 해도

그대가 있어 울어도 좋아

 

나홀로 지새웠던 기억

언제부턴가 여기 나를 부르는 노래 들려와

지친 내 맘을 채우는 바로 지금 이순간 끝나는소중한 선물이죠

우우-내 삶에 그대 있기에

 

 

 아마도 그건

 

 

 

아마도 그건 사랑이었을꺼야

희미하게 떠오르는 기억이

이제야 그 마음을 알아 버렸네

그대 눈에 비친 나의 모습을

 

 아마도 그건 사랑이었을꺼야

돌아보면 아쉬운 그날들이

자꾸만 아픔으로 내게 찾아와

떨리는 가슴 나를 슬프게 하네

 

차가운 내 마음에 너의 뒷모습

열린 문틈으로 너는 내게 다가올 같아

한참을 멍하니 문만 바라보다

아침햇살에 눈을 뜨고 말았네

 

사랑 그것은 엇갈린 너와 나의 시간들

스산한 바람처럼 지나쳐 갔네

사랑 그것은 알 수 없는 너의 그리움

남아있는 나의 깊은 미련들

 

차가운 내 마음에 너의 뒷모습

열린 문틈으로 너는 내게 다가올 같아

한참을 멍하니 문만 바라보다

아침햇살에 눈을 뜨고 말았네

 

사랑 그것은 엇갈린 너와 나의 시간들

스산한 바람처럼 지나쳐 갔네

사랑 그것은 알 수 없는 너의 그리움

남아있는 나의 깊은 미련들

 

 

 자유시대

 

금방 전화를 끊고 나서

 

 

누구에게 전화를 또 거는 건지  

같은 농담을 두 번씩 하고 있잖아

 

다른 여자와 길을 걷다  

눈에 띨까 불안하지는 않은지 

미안한 마음 없다 해도

용돈은 어떻게 감당하는지

 

누구나 한번은 겪어야 할

당연한 경험이라 하는

사람들도 있지

 

어차피 인생은 선택이라

가슴에 남겨지는

죄책감을 외면하면서

 

살아가는 건 네 마음이겠지

능력 있다 말할 수도 있지만

단한명 사랑하기도

쉽지 않은 세상에

 

상처받을 그 사람을 생각해

누구나 한번은 겪어야 할

당연한 경험이라 하는

사람들도 있지

 

어차피 인생은 선택이라

가슴에 남겨지는

죄책감을 외면하면서

 

살아가는 건 네 마음이겠지

 

능력 있다 말할 수도 있지만

단한명 사랑하기도

쉽지 않은 세상에

상처받을 그 사람을 생각해

 

 

 

 차태현 - Because I love you/ 박보영 - 아마도 그건 , 선물, 자유시대

 

여러분 저의 소견에 대해 공감하시는지 모르겠는데요. 전 한국영화 대박나는거 정말 기대합니다. 여러분 저와 함께 ㅡ응원해요~~!!2009한국영화 대박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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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  12시로 자꾸 되돌아가는 것이 어째 우리 가족이 자주하는 조각 맞추기 같다. 우리 정우를 위해 아기돼지 삼형제 퍼즐을 맞추는 데 순서는 각각 다 다르니. 누구는 아기돼지부터 누구는 늑대부터 어쨌든 결국 조각은 다 맞춘다. 구성도 이런 점에 착안하여 서로 다른 개인의 의도를 잘 고려해서 진행되었다.
  

이 영화 "시련을 아무리 겪어도 끝에는 정의가 승리한다." 헐리우드의 전형작이지만 개개인의 심리는 잘 표현했다. 경호원 반즈가 약을 먹고 흔들흔들 가끔 어지럼증이 생기는 중에서도 자신의 최선을 다하는 점은 셀러리맨의 직업병을 보여주는 좋은 예이기에 짝짝!

원격조정을 하며 테러행위를 하는 범인의 모습을 보니 아무리 영화라도 우리가 지금 이런 시대에 사는구나 한번쯤 현대 문명의 위력에 움찔해본다.

 구성은 내가 한번 연구해 보고 싶은데 지루함을 바꾸기 위해 대역 대통령을 좀 더 일찍 투입했어야 했다. 으 대역이라~~ 이 영화의 가장 허술하면서도 비인간적인 부분, 폭탄 속으로 대역대통령을  끌어들이고 (천부인권사상과 배치) 진짜 대통령의 피신 장소도 폭풍의 눈이라는 점, 

 

 범인을 찾는 부분에서 반즈도 엑스트라가 아닐까 했는데 궁금증이 더해가고 끝에 대통령이 반즈의 눈 앞에 바로 밀려오는 점에서 오메 반즈가 주인공이네  ^^  테러범들의 사랑과 오해, 그들의 암투는 영화를 통해 사실적으로 접할 수 있었다. 대통령은 착한데 고위관리는 못됐다는 점은 뭐 헐리우드 영화에 꼭 참여하는 넌센스이고 감탄을 잘하는 흑인 미국인의 집요함과 정의로움이 그래도 가장 헐리우드영화에서 강조하는 휴머니즘이다. 우연히 만난 소녀를 살리기 위해 몸을 바쳐 구해주는 과정에서 대통령도 살고 우연이 필연이 되는 우리 삶과 흡사한 점을 유추해 내고 있다는 점에서 영화의 구성은 깔끔하다.

 

 

 이 영화 실장님 결혼식 끝나고 단체로 우루루 몰려가서 봤는데 대통령이 1인 2역이다. 반즈는 분명 유명 스타일 것이다. 온갖 추측들이 난무했다. 오랜만에 보는 영화~~ 우리의 삶에는 영화를 한편 보는 것만으로도 하나의 행복이라는 결론 !

 

가끔씩 영화는 한번씩 꼭 보시압!

삶의 윤기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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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객잔] 미숙씨는 어떻게 됐을까?
2008.01.31 09:43 조회 465
관련영화 :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이하 <우생순>)에서 내가 가장 사랑하고 있는 인물은 미숙이다. 그건 김정은의 연기나 문소리의 연기라는 뜻이 아니라 미숙(문소리)과 혜경(김정은)과 정란(김지영) 중에 더 감정 이입되는 쪽이 미숙이라는 뜻이다. 그건 나뿐만이 아니라 이 영화를 본 대부분이 공유하는 느낌인 것 같다. 이 영화의 뜨거운 감정은 주로 미숙이 포함된 자리에서 발생한다. 그러므로 미숙의 스토리 중에서도 그녀가 영화에서 보여준 강인한 결정 한 가지가 영화를 보고 나서 오래도록 내 생각을 붙들어매고 있다. 미숙은 왜 귀국하지 않고 결승전의 경기장으로 돌아왔을까, 이다.


올림픽 결승전 전날 미숙은 빚 독촉에 시달리다 못해 약을 먹고 자살을 시도한 남편 소식을 들었고 공항까지 향했지만 한국으로 돌아가는 대신 경기장으로 돌연 귀환했다. 문득 푸른색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감독 옆에 나타난 이 장면은 귀환의 놀라움을 배가시키기 위해 일부러 치장없는 평범한 앵글과 편집으로 잡혀 있다. 문득 미숙이 거기 있었다.


미숙은 왜 돌아왔을까. 제일 게으른 대답은 그래야 대중 장르영화의 마지막에 걸맞다는 것이다. 그게 장르적 컨벤션이기는 하다. 또는 가족의 비운에 얽매여 귀향하는 대신 자기 구현의 길을 꿋꿋하게 가는 것으로써 희망을 모색한다는 뜻도 될 것이다. 하지만 그것도 상투적이다. 다른 이유가 있다. 만약 그녀가 남편에게 돌아갔다면 마지막 승부 던지기의 마지막 주자는 필시 혜경이나 정란이 했어야 할 것이다. 영화는 그걸 원치 않았다. 혜경은 한번도 실력으로 미숙을 이겨본 적이 없다고 말했으니 그녀들의 인정에 따르면 혜경보다는 미숙이 나은 선수인 것이 분명하다. 그러니 미숙이 있다면 그 순간에 혜경이 던질 이유가 없다. 미숙은 승부 던지기의 마지막 주자가 되기 위해 돌아왔다. 사실은 패배의 동인이 되기 위해 돌아온 것이다. 미숙 스스로의 의지와 상관없이 영화의 구조상, 미숙은 승부 던지기의 마지막 실패를 위해, 이 게임에 지기 위해 돌아왔다. 하지만 이게 미숙의 귀환에 대한 설명의 다는 아니다. 미숙이 끝끝내 돌아왔다는 것이 더 중요하다.


이동진·김혜리의 메신저 토크를 읽다가 그들의 대화 중 일부가 나의 이 질문을 포괄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됐다. 특히 혜경과 미숙을 보는 감독의 시선 내지는 캐릭터화에 대한 의견(“리더십은 혜경에게서 찾는 한편 연민은 온갖 생활의 짐과 불운을 짊어진 미숙을 향한다”, “혜경은 스포츠 안의 세계를 말하기 위한 인물이고, 미숙은 스포츠 밖의 세계를 말하는 인물”)과 “왜 마지막에 혜경이 아닌 미숙으로 하여금 공을 던지게 했을까”라는 질문 두 가지다. 나의 질문은 사실 이 둘의 대화와 모두 연관되어 있다. 하지만 추론의 결과가 조금 다른 것 같으니 몇 가지 단계를 거치면서 내 의견을 말해도 될 것 같다.


<우생순>이 표출하는 아줌마의 세가지 층위

임순례의 지난 인물들을 되돌아보았다. 임순례가 지금까지 관심을 두어온 인물들은 사회적 소외에 놓인 소집단이다. <세친구> <와이키키 브라더스>는 개개인들의 곤궁이 부각되는 집단이다. 인물 하나에 갈등 하나씩을 부여하여 그걸 풀어가는 방식이다. 임순례는 그들 소집단의 소속감이나 단결성이 아니라 그들 ‘사이’에 놓인 고민과 이슈에 관심을 둔다. <우생순>도 그러한 소집단에 대한 이야기다. 두 번째가 더 중요한데, 생각해보니 나는 임순례의 지난 두편의 장편영화에서 아직 주인공으로서 여자들의 소집단을 본 적이 없다. <우생순>에서 임순례는 최초로 여성집단을 자기의 주인공으로 받아들인 것이다. 그리고 여기에는 그들을 지칭하는 특별한 용어가 하나 따라 붙는다. 이른바 ‘아줌마’다.


“아니 태릉이 경로당이야?” 실은 후배의 이 한마디로 태릉에서 그들이 어떤 취급을 받는지 알 수 있다. 여전히 체력과 실력이 있지만 나이를 많이 먹었다는 이유로 그들은 퇴물 취급을 받는다. 이 점은 영화 초반에 특히 강조된다. 사실 <우생순>은 기획영화로서 많은 다른 영화와 비유할 만하지만, 그중에서도 노쇠한 퇴물들이 돌아와 벌이는 활약상이라는 점에서 <스페이스 카우보이>를 들 수 있다. 물론 <스페이스 카우보이>의 남자들은 실제로 노쇠했지만 미숙, 혜경, 정란은 신체적으로 우수하다. 중요한 건 노쇠한 우주 비행사들과 핸드볼 노장 여자선수들의 복권의 드라마에서 초반 핵심이 되는 것이 과학적인 것 반대편에 있는 그들의 아날로그적 신체 능력과 그 검증이라는 점이다. 세명의 노장 선수는 놀랍게도 이 점을 정면으로 돌파하고 뛰어넘는다. 감독 대행 혜경을 밀어내고 새로 부임한 감독 안승필(엄태웅)과 부딪치는 지점도 초반에는 대개 여기다. 안승필이 제안한 과학적 훈련 방식의 검침을 그들의 몸은 뛰어넘어버린다. 안승필은 인간의 몸은 25살을 기점으로 하강한다고 하지만 아줌마들의 강인한 몸은 그 상식의 잘난 척을 깨버린다. 거기서 그치지 않고 그 신체의 단단함으로 내기까지 건다. 핸드볼협회 위원장의 말에 따르면 안승필은 차범근과 박찬호와 같은 인물인데 혜경은 미숙의 구제를 위해 안승필과 거의 비등하게 겨루는 신체의 뛰어남을 선보인다. “한국형 핸드볼 한물갔다고 하지만 다른 대안이 없다”는 혜경의 말은 스스로 아줌마의 몸의 뛰어남과 단련 그리고 결속력 외에는 대안이 없다는 걸 지칭하는 것처럼 들린다. 미숙, 혜경, 정란은 단지 노장이 아니라 아날로그적 신체의 위대한 전사들이다.


이 아날로그적 여전사들의 집단을 이 영화식으로 바꿔 부르면 말한 대로 ‘아줌마’다(영화 속에는 아줌마라고 힘주어 지칭하는 대사가 자주 등장한다). 그들이 아줌마인 것은 영화를 보거나 그렇지 않거나 쉽게 짐작할 수 있는 일이니 굳이 말할 필요가 없다고 할지 모르지만 그렇지가 않다. 핵심은 그들이 한 종류의 아줌마가 아니라는 데 있다. 그들은 생각보다 각자 다른 아줌마다. 여기서는 혜경과 미숙이라는 주요한 두 인물뿐 아니라 반드시 정란까지 포함시켜 말해야 한다. 물론 세 사람이 특히 아이와 육아의 문제에서 공유하는 지점이 있지만 이 아줌마들은 세 가지 각자 다른 존재의 층위를 갖고 있다.


“난 또 여자감독이면 선수들이 더 잘 따를 줄 알았는데…”라는 말끝에 협회 위원장은 “왜 이혼경력이 있는 걸 말하지 않았느냐”고 혜경에게 따진다. 혜경은 “그게 무슨 상관이냐”며 반문한다. 사실 아무 상관이 없지만 그 점이 혜경의 발목을 붙든다. 혜경은 결코 사회적으로 뒤처진 여성이 아니다. 엘리트임이 확실하고 모자람이 없는 중산층인 것 같다. 그녀의 사회활동을 지금 가로막는 장애란 그러므로 이혼을 빙자하여 여성이라는 이름 아래 주어지는 편견이다. 이른바 성차에 대한 차별적 문제가 혜경에게는 가장 큰 문제이며 혜경 역시 그 문제에 가장 민감하고 강하게 대응한다. “나한테는 밥보다 자존심이 더 중요하다”고 혜경은 말하는데, 그 말은 여성으로서의 성차적 편견의 문제를 좌시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다름 아니라 혜경은 성차의 층위를 대표하는 아줌마다.


정란이 통상의 비하적 의미에서 가장 아줌마다. ‘그 아줌마 몇 미터 바깥에서 귀신같이 가방을 던져 자리를 차지했다네’ 식의 싸구려 유머집에 등장하는 폄하를 증거하고 있는 모델이다. 그런 종류의 짓은 정란이 다 주도한다. 뽀글파마를 한 외양에서부터 머리채 잡고 싸우기, 새치기하기, 보약 챙기기등의 행동은 전부 정란이 앞장서서 한다. 하지만 정란의 그 아줌마 근성은 역도부의 강짜를 이겨내고 후배들을 지키는 힘이다. 정란은 사회가 폄하한 아줌마의 행동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도리어 힘없는 동료들의 자리를 지켜내는 반어적 수호신이 된다. 정란은 아줌마라는 사회적 비하에 대한 이 영화만의 반어법이다. 정란이라는 아줌마는 반문하는 사회적 표상이다.


미숙의 상황은 많이 다르다. 그녀는 사리가 밝은 것 같고 마음이 깊은 것 같다. 문제가 터져도 실리적으로 질문한다. 영화 초반, 팀 해체와 함께 회사의 사원이 될 것이라는 말에 다들 분개할 때 미숙만 “직원이면 정직원이겠죠? 계약직 아니고…”라고 묻는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미숙 스스로 하고 있다. “나는 이기든 지든 먹고살려고 미친 듯이 뛰었다.” 미숙에게 핸드볼은 혜경처럼 자존심을 건 운동이거나 사회의 폄하에 대한 반어적 표상이 아니다. 혜경이 갖고 있거나 미숙이 갖고 있는 것들 중, 즉 사회적 지위나 조촐한 가정의 안식이 미숙에게는 유독 없다. 미숙에게 핸드볼은 밥이며 그걸 하는 건 밥을 버는 행위다. 아줌마 미숙은 이중의 구속에 갇힌 하층계급 노동자다.


그러므로 혜경, 정란, 미숙을 성차, 사회적 표상, 계급이라는 삼중의 관계로 놓을 때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 관해 질문을 바꿔 하는 것이 가능하다. 왜 성차(혜경)가 공을 던지고 실패해서는 안 되는가. 혹은 왜 사회적 표상(정란)이 던지고 실패하는 것으로 이끌리지 않는가. 영화는 결국 ‘계급’이 공을 던지고 실패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한 것 같다. 그리하여 미숙이 돌아와 공을 던진다. 낮은 계급의 아줌마가 돌아와 마지막 공을 던지고 실패한다.


실패한 승부 던지기는 아쉬워 할 필요 없다

그런데 미숙이 승부 던지기에 실패하고 난 다음, 2004년 당시 실제 선수들의 자료 화면이 나오는 것은 확실히 기획영화로서는 안전한 선택이지만 이 인물들이 각자 세심하게 표방해온 지점을 저버린다는 점에서는 다소 허술한 선택이다. 아니, 영화는 여기서 갑자기 다른 강조점을 내세운다. 우리가 받아드는 갑작스런 질문은 이런 것이다. 당신, 그때 거기 있었습니까. 그때 이걸 보고 있었습니까. 그렇게 유도함으로써 이 영화의 모태가 된 실화적 인지도에 얽매이기를 우리에게 강요한다. 이건 항상 생각보다 무척 큰 힘이고 실화를 기초로 한 대중영화들은 대개 이 힘을 발휘한다(<화려한 휴가>). 하지만 이 새로운 강조점의 등장에서 미숙의 존재는 확실히 상실되는 경향이 있다. 대중 장르 안에서 이런 효과는 곧잘 올바르고 감동적으로 끝내기 위한 상투적이며 부정적 효과의 측면으로 발휘된다. <우생순>의 라스트신도 거기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는다. 나는 집단적 감동이란 언제나 가장 최후에 염두에 두어야 할 만족이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쪽이다. 하지만 나는 지금 그 부분을 더 비판하려는 것이 아니다. 또는 기회가 있을 때 다른 자리에서 할 것이다. 그렇다 해도 미숙의 귀환이 여전히 강력한 긍정의 여진을 남기는 걸 인정하기 때문이다.


<우생순>을 나는 여성영화나 스포츠영화에 대한 관점으로 말하고 있지 않다. 실은 임순례가 그것보다는 다른 관심 때문에 이 영화의 애초 기획과 결합했다고 믿는 편이다. 이 말은 이 영화가 여성에 대한 관심을 저버렸다는 뜻이거나 스포츠영화의 재미를 고려하지 않았다는 뜻이 아니라 그것들의 모든 바탕이 되는 토대로서의 무엇을 무의식적으로 미숙의 귀환을 통해 가장 강력하게 드러내고 있다는 뜻이다. 임순례는 성차의 문제나 반어적 표상이라는 문제보다 (적어도 장편에서는) 그것들을 감싸안는 계급과 계층의 정황을 더 크고 넓은 토대로 인식하고 있는 것 같다. 혹은 왜곡되지 않은 서민의식의 실현 안에서 인물들을 돌보고 싶어하는 것 같다.


미숙은 자기의 일터에서 낮고 부지런히 일하는 자에 속한다. 그러므로 미숙은 다만 우리의 연민의 대상인 것이 아니라, 현실에 지친 아줌마인 것이 아니라, 승패에 상관없이 열심히 일하는 일꾼이다. 기어코 일터를 떠나고 싶지 않아 다시 돌아온 어느 여성 노동자의 현현이다. 미숙이 코트로 돌아온 것은 그러므로 어느 노동자가 자기의 작업대 앞에 돌아온 형국이다. 노동자라는 말이 부담스럽다면 몸으로 일해 먹고사는 낮은 서민이 일터로 돌아온 것이다. 때문에 이 장면이 가슴을 치게 하는 것은 그녀의 공이 상대편 골키퍼에게 막혔거나 빗맞아서 운동경기에 졌기 때문이 아니다. 운동경기의 승패란 아쉽지만 격분할 만한 일이 아니다. 그렇게 하여 경기에서는 패배하였으나 감정적으로는 승리하는 경험을 우리에게 안겼기 때문도 아니다. 첫 장면을 생각해야 한다. 미숙이 마지막 골을 넣었건 그렇지 않건 미숙은 마트로 가야 할 것이다. 우승을 했어도 팀은 해체되었던 그녀들의 과거가 이 영화의 라스트신 다음에 있을 일이 아니라고 누가 장담할 것인가. 미숙이 골대와 마주 섰을 때 다시 또 현실의 고난이 되돌아올 것이 예고되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정작 가슴 아파해야 한다.


절망을 왜곡하지 않고 바라보는 시선

혜경은 일본으로 돌아가 훌륭한 지도자로 승승장구하면 될 것이다. 정란에게는 지극 정성의 남편이 있으니 적어도 생활만큼은 편할 것이다. 하지만 우승이 아니라 준우승에 그쳤으므로 미숙은 연금을 타지 못했고 혜경의 돈은 갚아야 할 것이며 남편은 몸져누워 있고 빚은 산더미다. 유독 미숙에게만 돌아갈 곳이 없다. 돌아간다 해도 방법이 없다. 빚을 갚기 위해 미숙이 할 수 있는 일은 영화의 초반에 빚쟁이에게 약속했던 것처럼 마트에서 일하는 것뿐이다. 미숙은 이제 곧 마트로 돌아가서 야채를 뒤에 놓고 늠름하게 핸드볼 공을 쥐었던 두손으로 다시 서럽게 박수를 치며 어울리지 않는 호객을 벌일 것이다. 그게 그녀에게 남아 있는 살아남의 방식이며 밥을 얻는 방식이다. 하지만 대형마트는 다시 말해도 미숙이 원하는 일터가 아니다. 경기장이 그녀의 일터다. 미숙은 그걸 모두 알고 있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자기의 일터에서 일하고 싶어 기필코 돌아오고야 만다. 그러므로 <우생순>은 내게 있어 미숙이라는 여성노동자의 마지막 생산에 관한 기록에 다름 아니다. 그리고 그게 미숙이 경기장으로 복귀해야만 했던 필사적인 이유다.


<우생순>처럼 너무 착한 대중영화 혹은 기획영화를 만날 때 실은 좀 비평적 무력감에 시달린다. 여기에는 언제나 보편성과 가상성이라는 이름이 거대하게 지배력을 발휘하고 있어 진짜 영화적 감각과 사유를 뒷전으로 미루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우생순>도 더 많은 부분을 말하다보면 크게 예외는 아닐지 모른다. 하지만 임순례 영화의 장점은 여전히 어떤 지점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절망을 왜곡하지 않고 받아들이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와이키키 브라더스>의 마지막 장면은 가장 범속하였지만 한없이 서정적이었던 통속의 마지막 무대였다. 모두가 패하고 흩어지고 나서 남은 두 사람이 별다른 희망없이 다시 살아가려는 마지막 장에서 쓸쓸하게 가슴속으로 통곡했던 기억이 있다. 미숙이 골을 넣지 못하고 고개를 떨구던 그때, 촌스러운 양품점 마네킹에서 막 꺼내온 것 같은 무대복을 입고 <사랑밖에 난 몰라>를 부르던 그 여자를 문득 떠올린 것 같다. 그러니 이 영화가 임순례가 임순례적인 작가적 고집을 다소 덜어낸 것 같은 느낌이 있다 해도 그것이 <우생순>의 대중적 친밀도를 높인 것이라면 지금은 만족하고 싶다. 지금은 이 영화의 그런 성과를 굳이 해치고 싶지 않다. 다만 뻔하다 해도 미숙의 그 다음 삶이 궁금할 뿐이다. 미숙은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할까. 남편은 온전히 병석에서 일어났을까. 아니, 미숙씨, 아이는 잘 크고 있습니까.


(글) 정한석 mapping@cine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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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더맨(Spider-Man)]

 

 선택에 따라 다르게 드러날 뿐 선과 악은 늘 공존한다. (한별 찰짜의 소감)

 

 요새 무슨 할일이 그렇게 많은지 정신차릴 수 없었는데 <스파이더맨3>의 빠른 액션과 쉭쉭 지나가는 뉴욕의 빌딩 숲은 나의 이 어지러운 머리를 더욱 정신없이 해 줬다. 중간중간 깜짝 놀라고 "아앗""악""헉"(3번은 소리지른 것 같은데 옆의 동행이 나때문에 더 놀란듯 ..미안할 뿐  ) 그렇게 장시간 동안 눈이 빙빙 돌다보니 영화가 끝날 무렵에는 오히려 머리가 맑고 개운해졌다. 신기하게도... 영화인지 드라마인지   알 수 없는 줄거리의 초특급  최신 액션물을 대하면서  나는 이것저것 생각을 하게 된다. 먼저  제작비 생각을 했다. 사상 최대라고 했겠다.  3억 달러의 제작비.   작년에 우리나라 영화 사업은 제작비가 부족해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고 하던 말이 귀속에 뱅뱅 맴돈다. 그런데 이 영화 한편에  할리우드 역사상 최고의 제작비인 2억 5800만 달러를 투입했다고 한다.  거의 3000억원 정도, 배우들의 의상도 한 벌당 3만 달러 정도...그리고 엑스트라도 몇 백 명씩 장면장면을 스쳐간다.  

  힘의 법칙은 늘 약자에게 가슴 아픈 절망을 가져다 준다. 얼마전 친구가 영화 감독 데뷔하려고 했는데 스타들 몸값도 너무 비싸고 제작비도 없어서 포기하고 드라마로 거처를 옮긴  일이 생각났다. 나는 영화를 보면서도 참 이런 생각 안할 수 없다. 스크린 쿼터..FTA!!  

 그러나 오늘 신문에 난 기사가 힘을 주었다. 대한민국의 힘은 긍정의 힘이다. 우리는 바꿔야 한다. 창조적으로...남들이 가지 않은 영화의 길을 열어야 한다.(약간 변경)   코엑스 메가박스의 대부분을 채운 스파이더맨3-디--지--털!!! 급막하고 화려한 액션을 즐기며 관객들은 더 많이 모일것이다.   그러나 화려한 액션과  엄청난 제작비로만 이 영화가 성공한 것만은 아닐터. 

 

 

  

 

 

<스파이더맨 3>는 구성면에서 이전 1,2와는  다르다. 우선 영화의 곳곳에 숨겨진 복선들, 엉성하기는 하지만 적절히 맞아들어가는 구성들. 가장 중요한 이슈는 착한 피터가 악한이 됐다는 것이다. 즉 주인공의 입체적 성격을 제대로 부각시켰다는 점에서 성공의 열쇠는 이 영화에 승리의 미소를 보낸다. 블랙 슈트 스파이더맨이라는 기이한 인물은 착한 사람도 이럴 수 있어...어쩔 수 없는 환경은 사람을 변하게 해...현대인의 정신적 병폐를 ... 선한이를 악하게 만들 수 있지... 여러 환경적 요인을 잘 나타내고 있다. 이것은 피터뿐만 아니라  악힌이 되어버린 이들에게도 그대로 적용된다.  악해서 악한이 되는 것이 아니라 사랑과 집착이 한 인간에게 순간의 선택을 내리게 하고 그 선택은 매우 우발적이다.  그런데 그 우발적 선택이 어떻게 한 사람의 미래를 이끌어 가는가를 절묘하게 드러내고 있다.

 

  그들은 우연히도 피터와 관계를 맺고 있다. 한명씩 살펴보면 먼저 해리 (뉴 고블린 ) 피터의 가장 친한친구이자 연애의 적수인 이들의 갈등은 아버지를 죽인 원수라고 믿는 해리의 증오심에서 더욱증폭된다. 이 해리와의 관계는 피터에게 가장 큰 고민거리가 된다.  

 

 


 두 번째로는 샌드맨을 들 수 있다.샌드맨은 피터의 삼촌을 죽인 탈옥수이다. 그는 딸의 수술비를 벌기 위해 강도 행각을벌이는데 그 와중에 피터의 추격 대상이 되어 복수를 하려는 대상이 된다.  

 

 

 끝으로 전혀 짐작하지 못한 복수극은 베놈과의 대결이다. 기도를 하면서 피터를 죽여달라는 메시지를 보내며 결국 자신이 감염이 되고  그 종소리의 비밀로 인해  자신도 죽는다.

 

 또한 이들의 대결은 상상을 불허하는 접전으로 치닫는다.  뉴 고블린과의 대결은 뉴욕의 빌딩 숲 사이를 날아다니는 아찔한 공중전의 묘미를 느낄 수 있으며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기 위한 최고의 컴퓨터그래픽 기술을 선보이며 좌중을 압도한다. 또한 모래로 이루어진 샌드맨은 자유자재로 변형 가능한 몸과 힘을 이용한 대결로, 힘으로서 제어할 수 없는 악조건에서 지략전인 전술로 상대를 제압하는 스파이더맨의 지략전을 감상할 수 있다. 이를 위해 뉴욕 한복판의 8차선 도로를 점령하고 촬영한 이 장면은 거대한 액션의 스케일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마지막 <스파이더맨 3>의 대미를 장식할 베놈과의 대결은 스파이더맨 시리즈 사상 가장 강력한 대결로 전세계 스파이더맨 팬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반면에 너무 늦게 등장한 악한이기에  대결구도를 정당화하려고 억지로 맞춘 듯한 느낌이다. 날렵하고 강한 베놈이라는 캐릭터를 생생하게 표현하기 위해 토퍼 그레이스는 피부처럼 몸에 딱 맞는 옷을 입는 데만 6시간이 걸리는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이런 노력으로 촬영된 스파이더맨과 베놈과의 대결은 스피드와 힘, 그리고 스케일까지 보여주는 <스파이더맨 3>의 클라이막스를 유감없이 보여 줄 것이다.

 

 

 <스파이더맨 3>에서는 블랙 슈트 스파이더맨 뿐만 아니라 <스파이더맨> 시리즈를 통틀어 가장 강력하고 다양한 악당들이 등장한다. 전작들이 단 한명뿐인 악당과의 대결을 그렸다면, 이번 <스파이더맨 3>는 샌드맨, 뉴 고블린, 그리고 시리즈 사상 가장 강력한 악당인 베놈 등 악당 3명과의 대결로 대폭 업그레이드 됐다. 신형 고블린 글라이더와 신무기로 무장한 뉴 고블린과의 공중전, 그리고 모래를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는 샌드맨과의 전략전, 강력하며 파워풀한 악당 베놈과의 최강전 등 모든 블록버스터를 능가할 스파이더맨과 악당들의 대결은 관객들에게 쾌감을 선사한다.스파이더맨 VS 뉴 고블린, 샌드맨, 베놈 등 3명의 악당들과의 치열한 대결은 물론 자기 자신과 내면의 대결까지도 펼쳐야만 하는 스파이더맨은 시리즈 사상 최고의 위기에 봉착하며 <스파이더맨 3>를 기다리는 관객들의 기대감을 자극한다.
  하지만 <스파이더맨 3>는 특수효과에 있어서 발전이라는 표현이 어울리지 않을 정도의 최종 진화 형태를 보여준다. 더욱 정교해진 스파이디캠(Spidey-Cam) 촬영으로 완성한 스파이더맨의 뉴욕 고층빌딩 활주 장면을 기본으로 심비오트와 '블랙 슈트 스파이더맨'의 독특한 움직임, 모래와 융합된 샌드맨의 변신 장면, 익스트림 스포츠를 접목시킨 뉴 고블린의 호버보드, 후반부 베놈과의 결투씬 등 상상만으로도 그려내기 힘든 영상들을 스크린으로 끌어냈다. 특히 할리우드 최고의 특수효과 스튜디오 소니픽쳐스 이미지웍스(SPI)는 그들이 가진 기술력의 결정체를 <스파이더맨 3>에 집결시켜 영화사에 또 하나의 혁명을 일으켰다.

<스파이더맨 3>의 또 다른 재미는 바로 카메오를 발견하는 즐거움이다. 전편과 마찬가지로 <스파이더맨 3>에서도 다양한 카메오들이 깜짝 등장해 영화 중간중간 신선한 웃음을 선사한다.
스파이더맨 시리즈를 탄생시킨  마블 원작자 스탠 리가 카메오의 첫번째 주인공. 극 중 피터 파커에게 의미심장한 한마디를 던지는 지나가는 행인역을 맡은 스탠 리는 비중보다는 그 역의 의미가 중요하다며 자신의 역할을 자랑스러워 했다. 영화가 만들어질 때부터 무척이나 카메오로 출연하고 싶어했다는 그를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스파이더맨 2>로 영화에 데뷔한 테드 레이미가 두번째 주인공. 그는 샘 레이미 감독의 동생으로 피터 파커의 직장인 신문사 데일리 부글에 다니는 '호프만'이란 역할을 맡았다. 악덕 상사인 편집장에게 매일 구박만 당하는 '호프만'이란 캐릭터는 <스파이더맨 2>에 이어 두번째 등장이며 좀 더 진일보한 그의 연기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마지막으로 스파이더맨 시리즈에서 빼놓을 수 없는 최다 출연 카메오, 브루스 캠벨. 샘 레이미 감독과는 절친한 동료이자 <이블데드>의 주인공인 그는 세 번의 스파이더맨 시리즈에 카메오로 등장한다. 

 대중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진정한 영웅으로 거듭난 스파이더맨, 피터 파커(토비 맥과이어). 어느 날, 스파이더맨은 외계에서 온 수수께끼의 유기체인 심비오트(Symbiote)에 감염되고 스파이더맨은 오리지날 스파이더맨에서 블랙 슈트 스파이더맨으로 변화한다. 한층 업그레이드 되고 강력해진 파워를 얻게 된 스파이더맨은 자신의 힘에 도취되어 마음껏 세상을 즐긴다.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뉴 고블린(제임스 프랑코)'이 된 해리와 물리 실험에 노출되어 능력을 얻게 된 피터의 삼촌을 죽인 진범 '샌드맨(토마스 헤이든 처치)'은 호시탐탐 스파이더맨을 노리는데... 한편, 피터의 삶에서도 변화의 조짐이 보인다. 직장 동료인 에디 브록(토퍼 그레이스)이 스파이더맨을 쫒아다니며 연신 특종을 잡아 신문사의 영웅으로 떠오르며 그를 위협한 것. 하지만 브록은 스파이더맨이 자신의 여자친구 그웬(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을 위험에서 구해준 후, 그녀의 관심이 온통 그에게 쏠리자 스파이더맨에게 증오의 감정을 갖게 된다. 그리고 그가 벗어 던진 심비오트가 브록에게 전이되어 가장 강력한 악당인 '베놈'으로 진화한다. 상상을 초월하는 힘을 지니게 된 스파이더맨과 그를 노리는 뉴 고블린, 샌드맨, 베놈과의 피할 수 없는 사상 최대의 대결이 시작된다!

  나는 피터의 인간적인 면이 왠지 흐뭇했다. 전편의 순수하고 소년같던 애가 증오도 배우고 오만과 자만에도 빠지는 모습을 보면서 으음 아주 그럴듯해!  인간이란 이렇게 굴곡을 겪어야 인간답게 살아가는 법을 제대로 배우지 ... 또한 스파이더맨이 영웅이 되면 될수록 진짜 자기는 초라하고 비열하게 되는 모습에서 악한 스파이더의 출현은 굳이 외계 출현체가 아니더라도 필연성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된다. 또한 오페라 가수에서 술집 여가구로 되어 버린 여친. 그의 고민을 모른 채 오해하는 스파이더맨의 모습은 보통 우리 인간의 모습을 드러내 준다. 또한 친구 해리 오스본은 매우 강력해진 힘을 가지고 등장한다. 그러나  기억상질증이 되어 병원에 누워있을 때의 그의 모습은 순진한 천사와 같다. 결국 그는 자신의 삶을 선택하여 스파이더맨과 같이 선함을 위한 세계를 선택한다.  모래인간 샌드맨과  사진기자 에디브록이 악당 베놈이 되는 사건...이것저것 들어가서 복잡한 사건들은 결국 2:2의 구조로 통합되어 어느 것을 선택하겠나? 선택의 문제로 귀결된다.   우연한 만남과 순간의 선택에 의해 인생의 많은 순간들이 변해버리는 이 영화 스파이더맨을 보니 스트레스가 풀린다.  중간에 미국 국기를 스치며 열광하는 관중 속으로 내려오는 스파이더맨의 영웅스런 행위 뒤에 감추어진 여러 불안과 흔들림의 기운들...사랑과 우정, 시기와 원한... 그리고 선택에 따라 달라지는 미래의 향방... 악당들은 모두가 사랑과 아픔을 지닌 인간적인 이들로 그려지고 있다는 것이 이 영화에서 두드러지게 드러나는 수법이자 우리의 인생이다. 끝에 순간의 선택에 따라 미래는 달라진다는 메시지는 복잡하게 고민한  흔적을 하나의 경구로 드러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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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다섯 아리따운 소녀       十五越溪女(십오월계녀)는

수줍어 말 못하고 헤어졌네  人無語別(수인무어별)이라
                              
돌아와 중문 걸어잠그고     歸來掩重門(귀래엄중문)하고
                                
배꽃새 달 보며 눈물흘리네 泣向梨花月(읍향이화월)이라        

 

 

 

 이 한시의 제목은 무어별(無語別)이다. 이는'말없이 이별하다'라는 뜻이다. 이 시에서 시적화자는 한 소녀를 바라보면서 혹은 소녀의 모습을 추측하면서 시상을 전개하고 있다. 사랑하는 이와 헤어지고 부끄러워 아무 말도 못했던 소녀의 순정을 그리고 있다. 이화월(梨花月)은 배꽃처럼 흰 달 내지 배꽃 사이 달을 의미한다. 그 달을 보면서 중문을 걸어 잠그고 눈물만 흘리는 소녀의 애틋한 마음을 엿볼 수 있다.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괴로워했다.' 윤동주의 서시를 보며 소녀의 마음을 헤아려 본다. 잎새에 이는 약한 바람에도 괴로워 하는 이의 마음은 얼마나 순수할까? 윤동주는 참 소녀같아...소녀의 마음도 그렇게 순수하게 다가온다. 게다가 그 절실한마음 가슴앓이를 아무에게도 보여주지 못한다. 단지 보여줄 수 있는 이가 있다면 그는 달님이다. 달님은 수 많은 밤마다 소녀와 대화를 하며 소녀의 마음을 읽어 주었을 것이다. 소녀의 사랑과 그녀의 웃음과 그녀의 반짝이는 눈망울을 따스하게 보아주고. 그런데 이 날 소녀는 달님을 보며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다. 사랑하는 임을 보고 말도 못하고 헤어졌기에. 영영 이별을 했는지, 아님 짝사랑이라서 말을 못하는지 어떤 이유인지 모르지만 배꽃은 꽃망울을 활짝 터트리고 하얗게 웃으며 귀 기울여 듣고 있고, 달님은 미소로 화답하며 소녀에게 위로를 한다. '후일을 기약하세요. '  수줍어서 배꽃에 가린 그녀의 눈망울은 방울방울 눈물이 떨어지는데 이쯤에서 나도 한마디 해야지 ...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 소녀에게 한 마디 해주고 싶다. 사춘기는 꼭 필요하고 ...그것은 자연스러운 감정이고 진실된 감정이라고...소녀의 슬픔이 가슴에 와 닿지만 ... 내일은 꼭 고백하라고 ...내일 지구가 멸망해도 오늘 사과나무 한 그루를 심어보라고...일회용 사랑이 청춘 남녀를 괴롭히는 이 시대에 소녀의 순수한 사랑은 아름답기까지 하다.

<황후화> 를 보고

 

 

 장이모우의 무협영화인 <황후화>를 본 뒤의 느낌은 한마디로 날카로운 칼로  가슴을 찌르는 너무나 아픈영화라는 것이다.  처음에 우린 정말 거대한 멋진 궁궐을 접하게 된다. 봉산탈춤에 보면 양반의 새처를 정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부분에서 난 어떤 곳이 그렇게 멋진 곳일까 했는데 황후화를 보니 바로 이런 곳이 말뚝이가 말하는 곳이군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 영화를 만들기 위해 450억이라는 거금을 들였다는 이야기를 듣고 세트장 꾸미는데 들어간 돈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문제는 이부분이다. 이런 멋진 거대한 궁궐에서 벌어지는 추잡한 술책들..근친상간으로 시작되는  어미가 아들과 남모르게 정을 통하고 ..아비가 아들을 죽이고 딸을 죽이고, 남편이 부인을 죽이고 동생이 형을 죽이고 아들이 아비를 죽이려하는 세계...우리는 자본주의의 추악한 병폐를 이 내용을 통해 절감하게 된다. 모든 것은  왕의 권력욕에서 비롯된다. 권력을 쥐면 돈이  들어오고 승리가 돌아온다. 모든 의로움과  모든 약한 것은 모두 처참히 밟힌다. 국화로 수놓은 옷이 피로 물들고 그 마당을 모두 차지한 국화꽃 화분이 모두 부셔져도 그것은 1분도 안되는 시간?에 모두 복구된다. 마치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 
  황후를 죽이기 위해서  정신병을 일으키는 약을 마시게 하여 미쳐가게 만든 왕.  아들에게 니 어미를 살리는 길은 어미의 약 수발을 니가 드는 것이라고 한 부분. 순간 아들이 어떤 행동을 할까? 아비를 죽일까? 아님 어미에게 약수발을 들까? 하지만 결과는 어머님 저를 용서해 주십시오..하고 말한뒤 자신의 칼로 자신의 목숨을 끊는 것이었다.  그 어미가 약사발을 던지는 순간 타들어가는 천을 통해 그 약은 독약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절묘한 결론이었다. 나는 극장을 나서면서 그 독약을 내가 마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 영화는 독약이었다. 황후화를 통해 감독은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려는 것이었을까? 중국이 이렇게 급성장하는 이 시점에서 황후화의 왕...마이더스의 손 같은 주윤발의 승리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공자가 말했듯이 극기 복례가 바로 왕이 지녀야할 바요, 경천근민이 강대국의 대통령들이 가져야할 모습아닌가. 후후 카프카의 변신에서 벌레는 벌레로 자살을 선택한다. 그러나 나는 늘 현실을 부정하며 살 것이다. 벌레는 결국 사람이 사람처럼 대접해 주는 한 사람인 것이다. 절대 강권은 없다. 불로초도 없다.  말 그대로 우리는 한편의 독약을 먹고 영화관을 나선 것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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