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더맨(Spider-Man)]

 

 선택에 따라 다르게 드러날 뿐 선과 악은 늘 공존한다. (한별 찰짜의 소감)

 

 요새 무슨 할일이 그렇게 많은지 정신차릴 수 없었는데 <스파이더맨3>의 빠른 액션과 쉭쉭 지나가는 뉴욕의 빌딩 숲은 나의 이 어지러운 머리를 더욱 정신없이 해 줬다. 중간중간 깜짝 놀라고 "아앗""악""헉"(3번은 소리지른 것 같은데 옆의 동행이 나때문에 더 놀란듯 ..미안할 뿐  ) 그렇게 장시간 동안 눈이 빙빙 돌다보니 영화가 끝날 무렵에는 오히려 머리가 맑고 개운해졌다. 신기하게도... 영화인지 드라마인지   알 수 없는 줄거리의 초특급  최신 액션물을 대하면서  나는 이것저것 생각을 하게 된다. 먼저  제작비 생각을 했다. 사상 최대라고 했겠다.  3억 달러의 제작비.   작년에 우리나라 영화 사업은 제작비가 부족해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고 하던 말이 귀속에 뱅뱅 맴돈다. 그런데 이 영화 한편에  할리우드 역사상 최고의 제작비인 2억 5800만 달러를 투입했다고 한다.  거의 3000억원 정도, 배우들의 의상도 한 벌당 3만 달러 정도...그리고 엑스트라도 몇 백 명씩 장면장면을 스쳐간다.  

  힘의 법칙은 늘 약자에게 가슴 아픈 절망을 가져다 준다. 얼마전 친구가 영화 감독 데뷔하려고 했는데 스타들 몸값도 너무 비싸고 제작비도 없어서 포기하고 드라마로 거처를 옮긴  일이 생각났다. 나는 영화를 보면서도 참 이런 생각 안할 수 없다. 스크린 쿼터..FTA!!  

 그러나 오늘 신문에 난 기사가 힘을 주었다. 대한민국의 힘은 긍정의 힘이다. 우리는 바꿔야 한다. 창조적으로...남들이 가지 않은 영화의 길을 열어야 한다.(약간 변경)   코엑스 메가박스의 대부분을 채운 스파이더맨3-디--지--털!!! 급막하고 화려한 액션을 즐기며 관객들은 더 많이 모일것이다.   그러나 화려한 액션과  엄청난 제작비로만 이 영화가 성공한 것만은 아닐터. 

 

 

  

 

 

<스파이더맨 3>는 구성면에서 이전 1,2와는  다르다. 우선 영화의 곳곳에 숨겨진 복선들, 엉성하기는 하지만 적절히 맞아들어가는 구성들. 가장 중요한 이슈는 착한 피터가 악한이 됐다는 것이다. 즉 주인공의 입체적 성격을 제대로 부각시켰다는 점에서 성공의 열쇠는 이 영화에 승리의 미소를 보낸다. 블랙 슈트 스파이더맨이라는 기이한 인물은 착한 사람도 이럴 수 있어...어쩔 수 없는 환경은 사람을 변하게 해...현대인의 정신적 병폐를 ... 선한이를 악하게 만들 수 있지... 여러 환경적 요인을 잘 나타내고 있다. 이것은 피터뿐만 아니라  악힌이 되어버린 이들에게도 그대로 적용된다.  악해서 악한이 되는 것이 아니라 사랑과 집착이 한 인간에게 순간의 선택을 내리게 하고 그 선택은 매우 우발적이다.  그런데 그 우발적 선택이 어떻게 한 사람의 미래를 이끌어 가는가를 절묘하게 드러내고 있다.

 

  그들은 우연히도 피터와 관계를 맺고 있다. 한명씩 살펴보면 먼저 해리 (뉴 고블린 ) 피터의 가장 친한친구이자 연애의 적수인 이들의 갈등은 아버지를 죽인 원수라고 믿는 해리의 증오심에서 더욱증폭된다. 이 해리와의 관계는 피터에게 가장 큰 고민거리가 된다.  

 

 


 두 번째로는 샌드맨을 들 수 있다.샌드맨은 피터의 삼촌을 죽인 탈옥수이다. 그는 딸의 수술비를 벌기 위해 강도 행각을벌이는데 그 와중에 피터의 추격 대상이 되어 복수를 하려는 대상이 된다.  

 

 

 끝으로 전혀 짐작하지 못한 복수극은 베놈과의 대결이다. 기도를 하면서 피터를 죽여달라는 메시지를 보내며 결국 자신이 감염이 되고  그 종소리의 비밀로 인해  자신도 죽는다.

 

 또한 이들의 대결은 상상을 불허하는 접전으로 치닫는다.  뉴 고블린과의 대결은 뉴욕의 빌딩 숲 사이를 날아다니는 아찔한 공중전의 묘미를 느낄 수 있으며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기 위한 최고의 컴퓨터그래픽 기술을 선보이며 좌중을 압도한다. 또한 모래로 이루어진 샌드맨은 자유자재로 변형 가능한 몸과 힘을 이용한 대결로, 힘으로서 제어할 수 없는 악조건에서 지략전인 전술로 상대를 제압하는 스파이더맨의 지략전을 감상할 수 있다. 이를 위해 뉴욕 한복판의 8차선 도로를 점령하고 촬영한 이 장면은 거대한 액션의 스케일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마지막 <스파이더맨 3>의 대미를 장식할 베놈과의 대결은 스파이더맨 시리즈 사상 가장 강력한 대결로 전세계 스파이더맨 팬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반면에 너무 늦게 등장한 악한이기에  대결구도를 정당화하려고 억지로 맞춘 듯한 느낌이다. 날렵하고 강한 베놈이라는 캐릭터를 생생하게 표현하기 위해 토퍼 그레이스는 피부처럼 몸에 딱 맞는 옷을 입는 데만 6시간이 걸리는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이런 노력으로 촬영된 스파이더맨과 베놈과의 대결은 스피드와 힘, 그리고 스케일까지 보여주는 <스파이더맨 3>의 클라이막스를 유감없이 보여 줄 것이다.

 

 

 <스파이더맨 3>에서는 블랙 슈트 스파이더맨 뿐만 아니라 <스파이더맨> 시리즈를 통틀어 가장 강력하고 다양한 악당들이 등장한다. 전작들이 단 한명뿐인 악당과의 대결을 그렸다면, 이번 <스파이더맨 3>는 샌드맨, 뉴 고블린, 그리고 시리즈 사상 가장 강력한 악당인 베놈 등 악당 3명과의 대결로 대폭 업그레이드 됐다. 신형 고블린 글라이더와 신무기로 무장한 뉴 고블린과의 공중전, 그리고 모래를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는 샌드맨과의 전략전, 강력하며 파워풀한 악당 베놈과의 최강전 등 모든 블록버스터를 능가할 스파이더맨과 악당들의 대결은 관객들에게 쾌감을 선사한다.스파이더맨 VS 뉴 고블린, 샌드맨, 베놈 등 3명의 악당들과의 치열한 대결은 물론 자기 자신과 내면의 대결까지도 펼쳐야만 하는 스파이더맨은 시리즈 사상 최고의 위기에 봉착하며 <스파이더맨 3>를 기다리는 관객들의 기대감을 자극한다.
  하지만 <스파이더맨 3>는 특수효과에 있어서 발전이라는 표현이 어울리지 않을 정도의 최종 진화 형태를 보여준다. 더욱 정교해진 스파이디캠(Spidey-Cam) 촬영으로 완성한 스파이더맨의 뉴욕 고층빌딩 활주 장면을 기본으로 심비오트와 '블랙 슈트 스파이더맨'의 독특한 움직임, 모래와 융합된 샌드맨의 변신 장면, 익스트림 스포츠를 접목시킨 뉴 고블린의 호버보드, 후반부 베놈과의 결투씬 등 상상만으로도 그려내기 힘든 영상들을 스크린으로 끌어냈다. 특히 할리우드 최고의 특수효과 스튜디오 소니픽쳐스 이미지웍스(SPI)는 그들이 가진 기술력의 결정체를 <스파이더맨 3>에 집결시켜 영화사에 또 하나의 혁명을 일으켰다.

<스파이더맨 3>의 또 다른 재미는 바로 카메오를 발견하는 즐거움이다. 전편과 마찬가지로 <스파이더맨 3>에서도 다양한 카메오들이 깜짝 등장해 영화 중간중간 신선한 웃음을 선사한다.
스파이더맨 시리즈를 탄생시킨  마블 원작자 스탠 리가 카메오의 첫번째 주인공. 극 중 피터 파커에게 의미심장한 한마디를 던지는 지나가는 행인역을 맡은 스탠 리는 비중보다는 그 역의 의미가 중요하다며 자신의 역할을 자랑스러워 했다. 영화가 만들어질 때부터 무척이나 카메오로 출연하고 싶어했다는 그를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스파이더맨 2>로 영화에 데뷔한 테드 레이미가 두번째 주인공. 그는 샘 레이미 감독의 동생으로 피터 파커의 직장인 신문사 데일리 부글에 다니는 '호프만'이란 역할을 맡았다. 악덕 상사인 편집장에게 매일 구박만 당하는 '호프만'이란 캐릭터는 <스파이더맨 2>에 이어 두번째 등장이며 좀 더 진일보한 그의 연기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마지막으로 스파이더맨 시리즈에서 빼놓을 수 없는 최다 출연 카메오, 브루스 캠벨. 샘 레이미 감독과는 절친한 동료이자 <이블데드>의 주인공인 그는 세 번의 스파이더맨 시리즈에 카메오로 등장한다. 

 대중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진정한 영웅으로 거듭난 스파이더맨, 피터 파커(토비 맥과이어). 어느 날, 스파이더맨은 외계에서 온 수수께끼의 유기체인 심비오트(Symbiote)에 감염되고 스파이더맨은 오리지날 스파이더맨에서 블랙 슈트 스파이더맨으로 변화한다. 한층 업그레이드 되고 강력해진 파워를 얻게 된 스파이더맨은 자신의 힘에 도취되어 마음껏 세상을 즐긴다.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뉴 고블린(제임스 프랑코)'이 된 해리와 물리 실험에 노출되어 능력을 얻게 된 피터의 삼촌을 죽인 진범 '샌드맨(토마스 헤이든 처치)'은 호시탐탐 스파이더맨을 노리는데... 한편, 피터의 삶에서도 변화의 조짐이 보인다. 직장 동료인 에디 브록(토퍼 그레이스)이 스파이더맨을 쫒아다니며 연신 특종을 잡아 신문사의 영웅으로 떠오르며 그를 위협한 것. 하지만 브록은 스파이더맨이 자신의 여자친구 그웬(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을 위험에서 구해준 후, 그녀의 관심이 온통 그에게 쏠리자 스파이더맨에게 증오의 감정을 갖게 된다. 그리고 그가 벗어 던진 심비오트가 브록에게 전이되어 가장 강력한 악당인 '베놈'으로 진화한다. 상상을 초월하는 힘을 지니게 된 스파이더맨과 그를 노리는 뉴 고블린, 샌드맨, 베놈과의 피할 수 없는 사상 최대의 대결이 시작된다!

  나는 피터의 인간적인 면이 왠지 흐뭇했다. 전편의 순수하고 소년같던 애가 증오도 배우고 오만과 자만에도 빠지는 모습을 보면서 으음 아주 그럴듯해!  인간이란 이렇게 굴곡을 겪어야 인간답게 살아가는 법을 제대로 배우지 ... 또한 스파이더맨이 영웅이 되면 될수록 진짜 자기는 초라하고 비열하게 되는 모습에서 악한 스파이더의 출현은 굳이 외계 출현체가 아니더라도 필연성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된다. 또한 오페라 가수에서 술집 여가구로 되어 버린 여친. 그의 고민을 모른 채 오해하는 스파이더맨의 모습은 보통 우리 인간의 모습을 드러내 준다. 또한 친구 해리 오스본은 매우 강력해진 힘을 가지고 등장한다. 그러나  기억상질증이 되어 병원에 누워있을 때의 그의 모습은 순진한 천사와 같다. 결국 그는 자신의 삶을 선택하여 스파이더맨과 같이 선함을 위한 세계를 선택한다.  모래인간 샌드맨과  사진기자 에디브록이 악당 베놈이 되는 사건...이것저것 들어가서 복잡한 사건들은 결국 2:2의 구조로 통합되어 어느 것을 선택하겠나? 선택의 문제로 귀결된다.   우연한 만남과 순간의 선택에 의해 인생의 많은 순간들이 변해버리는 이 영화 스파이더맨을 보니 스트레스가 풀린다.  중간에 미국 국기를 스치며 열광하는 관중 속으로 내려오는 스파이더맨의 영웅스런 행위 뒤에 감추어진 여러 불안과 흔들림의 기운들...사랑과 우정, 시기와 원한... 그리고 선택에 따라 달라지는 미래의 향방... 악당들은 모두가 사랑과 아픔을 지닌 인간적인 이들로 그려지고 있다는 것이 이 영화에서 두드러지게 드러나는 수법이자 우리의 인생이다. 끝에 순간의 선택에 따라 미래는 달라진다는 메시지는 복잡하게 고민한  흔적을 하나의 경구로 드러내 주고 있다.   

 

 

 

 

 

 

 

 

 

 

 

 

 

 

 

 

 

 

 

 

 

 

 

 



'갈매기의 꿈을 찾아서 > 찰짜의 영화감상문'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과속스캔들 영화 본 소감  (0) 2009.02.15
밴티지 포인트  (0) 2008.03.01
우생순 평 스크랩  (0) 2008.03.01
황후화  (0) 2007.04.07
2,3월 영화는 어떤게 볼만하죠?  (0) 2007.04.07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