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2014 인천亞게임 경기장
최첨단 스타디움… 45억 아시아인 홀린다
2009년 09월 02일 (수)  지면보기 | 26면 김종화jhkim@kyeongin.com
   

[경인일보=김종화기자] 인천시는 시민들의 숙원인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주경기장 건설 계획을 지난 6월23일 정부로부터 승인받았다.

정부로부터 승인받은 계획에는 인천아시아경기대회 38개 종목의 경기를 치를 40개 경기장과 56개 선수 훈련시설, 인천 서구 연희·공촌·가정동 일대에 각각 1만3천여명과 7천여명을 수용하는 선수촌과 미디어촌을 조성하는 내용 등이 담겨있다. 대회를 위해 필요한 40개의 경기장 중 인천시내 5개 경기장과 인접 도시의 15개 경기장은 개보수 및 구조 변경을 통해 활용한다. 이외 인천시내에는 주경기장을 비롯해 12개 경기장을 시와 정부가 예산을 편성해 건설하고 8개 경기장은 민간 자본을 유치해 건설할 계획이다. 2014인천아시아경기대회 지원본부는 이들 경기장을 최첨단 친환경 경기장으로 건설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의 상징 '주경기장'

시와 정부는 대회를 상징하는 주경기장 건립 문제를 놓고 마찰을 빚었다.

시는 OCA의 규정에 부합하는 7만석 규모의 경기장을 확보하기 위해 신설을 주장했지만 정부는 예산이 많이 든다는 이유로 문학월드컵경기장의 리모델링을 원했기 때문이다. 오랜 진통 끝에 신설이 결정된 주경기장은 설계단계부터 대회 이후 수익적인 측면이 고려돼 건설된다.

또한 시설 관리와 활용을 높이기 위해 7만석의 관람석 중 4만석은 가변석으로 설치돼 대회가 끝난 후 철거한다.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조직위는 주경기장에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과 같은 대형판매시설과 극장·공연시설을 입주시켜 서구와 검단 일대의 신도시 주민들이 문화, 오락, 여가시설 등을 one-stop으로 이용하는 지역 대표 복합문화·상업시설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인천에 건설되는 20개의 경기장

인천에 새로 건설되는 20개의 경기장 중 12개는 시와 정부에서 예산을 편성해 짓게 된다.

시와 정부에서 건설하는 경기장은 하키와 볼링(선학), 럭비(남동), 양궁과 배드민턴(계양), 테니스와 스쿼시(섭정), 배구(송림), 농구(남동), 수영(문학), 태권도·사이클·우슈(강화) 등의 종목이다.

지역 안배를 위해 8개 권역으로 구분돼 건설되며 경기장들은 현재 설계가 진행중이다. 민간 투자로 건설되는 경기장은 육상(서구), 축구(숭의), 승마·수영·골프(드림파크), 탁구(검단), 카바디와 펜싱(청라), 조정(왕산) 등의 9개 종목이다.

#U-Stadium, IT 경기장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조직위원회는 서구에 건립될 주경기장을 유비쿼터스 개념이 도입된 U-Stadium으로 건립하기로 결정했다. 조직위는 대회 정보의 관리나 경기 결과 처리를 기존 매뉴얼 방식에서 컴퓨터를 통한 자동화 방식으로 전환하기 위해 관련 분야 전문가들과 시스템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다국어 지원, 각종 통계로그지원, 애드혹(AD-HOC) 기능 지원 등 사용자 편의성을 위한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기 위해 자체 프로그램을 개발할 계획이다. 대회관리시스템(GMS), 경기운영시스템(GRS), 대회지원시스템(GSS), 대회정보시스템(Games INFO), 인터넷정보시스템(IIS) 등 5개의 서브시스템도 구축한다.

#대회 수익 창출 문제의 모순, 해법 찾아야

대회후 경기장의 관리를 위해서는 막대한 비용이 든다. 조직위는 이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경기장 건설 계획 단계부터 수익적인 문제를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조직위가 검토하고 있는 수익 창출 방향은 크게 상업적 임대시설로 활용하는 방안과 생활체육시설 및 문화·복지시설로 활용하는 방안 등이다. 상업적 임대시설로 활용하는 방안은 임대면적 확대 및 고가의 임대료를 확보할 수 있는 임대 업종을 유치하는 안이다. 지방정부의 재정 수입에 도움이 될 것이 명확하지만 주민의 복지 증진을 위한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 감소된다는 상충되는 문제가 발생한다. 반면, 생활체육시설 및 문화·복지시설로 활용할 경우 임대면적 확대보다는 공익시설 확충을 통해 지역주민의 복지수준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운영수입 구조를 악화시켜 지방 재정의 부담을 가중시키는 단점이 있다. 조직위는 경기장이 가지는 공익기능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적정한 임대수입을 확보하는 등 지방 재정에 부담이 발생하지 않는 경기장 운영 방안을 모색해 대회 이후 경기장 운영 적자 문제를 해소한다는 계획이다.

김연아 솔직 인터뷰 `이렇게 점프 `말아먹은 적`은…당황` [연합]

포토

"대부분 경기 모습만 보시고 '매일 매일 잘하는구나'라고 생각하시겠지만 사실 이번 프리스케이팅 연기처럼 연습에서 오락가락할 때가 잦아요"

지난 16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레이크플래시드 1980링크에서 치러진 2009-201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시니어 그랑프리 5차 대회 프리스케이팅에서 김연아(19.고려대)는 7개 점프 과제 가운데 3개의 점프를 실수했다.

게다가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와 트리플 플립, 트리플 러츠 등 '김연아의 필살기'로 손꼽히는 점프만 골라서(?) 회전수가 부족하거나 넘어졌다. 평소 김연아를 생각하면 상상도 할 수 없던 일이 펼쳐진 것.

이 때문에 김연아는 시니어 무대 데뷔 이후 두 번째로 낮은 프리스케이팅 점수(111.70점)을 받으면서 총점 187.98점을 받아 지난 3월 세계선수권대회부터 이어진 200점대 고공비행을 멈췄다.

잔뜩 위축될 법도 하지만 김연아의 표정은 언제나 그렇듯 '맑은 하늘'이었다. 점수에 대한 부담감과 컨디션 난조로 무거워진 몸 때문에 비록 목표로 세웠던 200점대 유지에 실패했지만 김연아는 오히려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좋은 경험을 했지요"라며 배포 큰 웃음을 지었다.

그랑프리 시리즈 7개 대회 연속 우승에 성공한 김연아와 '솔직-담백'한 인터뷰를 나눴다.

◇"예방주사 제대로 맞은 거죠"

이번 그랑프리 5차 대회를 앞둔 김연아의 심정은 '걱정 반 기대 반'이었다. 김연아는 "솔직히 (역대 최고점을 경신했던) 지난 1차 대회보다 못할 거라고 예상했어요. 컨디션도 그때만큼 못했고 시즌 첫 대회부터 매우 잘해서 사람들의 기대에 못 미칠 것 같다는 걱정과 불안감이 있었어요"라고 속마음을 밝혔다.

김연아는 그러나 "다행히 쇼트프로그램을 잘 치러서 프리스케이팅 연기까지 잘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쇼트프로그램이 끝나고 피로가 많이 쌓인데다 컨디션까지 좋지 않아 심적으로 부담됐어요. 아쉽지만 저도 항상 완벽할 수는 없어요. 이런 경험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어요"라고 웃음을 지었다.

그는 이어 "프리스케이팅을 망쳤던 게 언제였더라...음...하여튼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그때 이후로 이렇게 점프를 '말아먹은 적'이 오랜만이어서 당황스러웠지요. 첫 번째 점프부터 잘못되다보니 끝날 때까지 긴장돼 다리가 후들거릴 정도였어요"라고 털어놨다.

◇강심장? "저도 긴장을 많이 해요"

이번 그랑프리 5차 대회를 준비하면서 김연아는 유난히 트리플 플립 점프에 민감했다. 트리플 플립 점프는 그동안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 첫 과제의 콤비네이션 점프로 썼지만 지난 시즌 어텐션(에지 사용주의) 판정을 받으면서 이번 시즌부터 단독 점프로 돌렸다.

하지만 지난 1차 대회 프리스케이팅에서는 점프 직전 스케이트 날에 얼음이 걸리면서 포기했고, 이번 대회 프리스케이팅에서는 엉덩방아를 찧고 말았다. 하지만 두 대회 모두 쇼트프로그램에선 가산점까지 챙기면서 아무 문제가 없었다.

그렇다면 어떤 이유에설까. 김연아의 설명은 간단했다. "심리적인 문제였던 것 같아요. 팬들은 실제 경기에서 잘하는 모습만 보고 '매일 매일 잘하는구나'라고 생각하겠지만 꼭 그렇지는 않아요. 컨디션이 오락가락하면서 이번 대회 프리스케이팅 때처럼 망치는 경우도 많아요"라고 웃음을 지었다.

그는 "토론토에서 훈련할 때도 어떤 날은 러츠가, 다른 날은 악셀이, 또 다른 날은 살코우 등 항상 잘 안되는 점프가 생긴답니다. 어떤 점프가 이상하다고 생각하면 더 긴장하게 되고 너무 집중하다 보면 오히려 더 못하게 되더라고요"라고 설명했다.

◇다이어트? "잘 때쯤 꼭 배가 고파요"

너무 심각하게 인터뷰가 진행돼 주제를 살짝 바꿨다. 김연아의 키는 164㎝에 몸무게는 47~48㎏ 사이로 체지방이 10%대에 불과한 날씬한 몸매다. 김연아의 다이어트 습관이 궁금해졌지만 대답은 '교과서 위주로 공부하고 잠은 푹 잤다'는 일류대 입학생의 공부 비결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김연아는 "특별한 다이어트 식단은 없어요. 아침마다 어머니가 해주시는 한식을 먹고 훈련장으로 향해요. 점심은 크리켓 클럽에서 샐러드나 과일, 빵, 두유 등을 먹고요 저녁에는 과일과 시리얼을 주로 먹어요"라고 평소 식습관을 얘기했다.

그는 그러나 "적게 먹는 것 같지만 과일에 수분이 많아서 그런지 배가 금세 불러요. 운동량이 많다 보니 연습하고 집에 가면 배가 고파요"라며 "절대 불쌍한 식단은 아니랍니다. 주변에서 가끔 '김연아가 제대로 못 먹어서 안쓰러워'라고 말하는 분도 계시는데 솔직히 먹고 싶은 건 다 먹어요. 꼭 잘 때쯤 배가 고파요"라며 살짝 웃었다.

한걸음 나아가 화장에 대해서도 물어봤다. 화장을 하면서 마음을 다스린다는 소문도 있었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았다. 김연아는 "화장할 때는 화장만 생각하죠. 딴 생각하면 눈썹 라인이 비뚤어져요. 화장이 잘됐는지 집중해야지 딴 생각할 겨를이 있나요"라고 손사래를 쳤다.

그는 특히 "화장을 망친 기억은 별로 없어요. 중간에 이상해도 마무리는 잘 되더라구요"라며 "솔직히 화장이 잘 안 되면 혼자서 화도 낸답니다. 머리도 혼자서 정리하는데 혼자 하기 버거울 때가 잦더라고요. 그럴 땐 혼자 막 열도 받고요…"라며 '하하하' 소리를 내고 웃었다. (연합뉴스)

‘프리’ 부진했지만 그랑프리 7회 연속 우승
‘피겨퀸’ 김연아(19.고려대)가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시니어 그랑프리 대회 7회 연속 우승과 함께 네 시즌 연속 그랑프리 파이널에 진출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 우아한 착지
(레이크플래시드<미국 뉴욕주>=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피겨퀸’ 김연아가 16일 오전(한국시간) 뉴욕주 레이크플래시드 ‘1980 링크’에서 열린 ISU 그랑프리 5차 대회 ‘스케이트 아메리카’ 여자싱글 프리스케이팅 경기에서 점프 후 밝은 표정으로 착지하고 있다.

김연아는 16일(한국시간) 오전 미국 뉴욕주 레이크플래시드 1980링크에서 치러진 2009-2010 ISU 피겨 시니어 그랑프리 5차 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11.70점을 기록, 전날 쇼트프로그램(76.28점) 점수를 합쳐 총점 187.98점으로 1위에 올랐다. 2위 레이철 플랫(미국.174.91점)에 13.07점이나 앞서는 완승이었다.

▲ ▲ 김연아가 15일 국제빙상연맹(ISU) 피겨 그랑프리 5차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서 역대 최고점을 또 경신한 뒤 총을 쏘는 본드걸 포즈로 프로그램을 마무리하고 있다.
레이크플래시드 연합뉴스

그러나 김연아는 이날 트리플 플립에서 엉덩방아를 찧고, 트리플 러츠에서 다운그레이드되는 등 전반적으로 점프가 불안하면서 프리스케이팅에서 레이철 플랫(116.11점)에 밀려 2위를 차지해 목표로 삼았던 200점대 유지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김연아는 2006-2007 시즌 그랑프리 4차 대회(에릭 봉파르)를 시작으로 이번 대회까지 시니어 무대에서 그랑프리 시리즈 7개 대회 연속 우승을 이어가 ‘피겨퀸’의 입지는 흔들림이 없었다.

특히 김연아는 이번 시즌 그랑프리 대회 1차 대회와 5차 대회를 잇달아 제패해 그랑프리 포인트 30점을 획득, 그랑프리 파이널 진출을 확정하며 이번 시즌 전 대회 우승을 향해 나아갔다.

점수에 쏠린 팬들의 관심 때문이었을까.

‘점프의 달인’이라는 칭호를 받던 김연아는 프리스케이팅의 7개 점프 과제 가운데 3개만 가산점을 받았을 뿐 트리플 플립에서 넘어지고, 트리플 러츠에서는 1회전으로 다운그레이드되면서 점수를 쌓지 못했다.

이날 김연아의 프리스케이팅 점수(111.70점)는 시니어 데뷔 무대였던 2006-2007 그랑프리 2차 대회 ‘스케이트 캐나다’(105.80점) 이후 두 번째로 낮은 점수다. 총점 역시

경기 시작전 트리플 플립 점프를 점검하고 나서 조지 거쉰의 ‘피아노 협주고 바장조’에 맞춰 연기를 시작한 김연아는 첫 번째 과제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첫 점프의 착지가 불안하면서 이어진 점프를 2회전으로 뛰었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무려 2.2점의 가산점을 얻어 12.20점으로 평가받은 점프였지만 이날은 회전수 부족에 감점까지 겹치면서 5.30점에 그쳤다.

첫 점프부터 흔들린 김연아는 결국 두 번째 과제인 트리플 플립의 착지가 잘못돼 ‘쿵’하고 넘어졌다. 회전수가 부족하면서 두 발로 착지하는 통에 5.5점짜리 점프를 0.70점만 받고 말았다.

하지만 금세 평정을 찾은 김연아는 연이은 더블 악셀-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깨끗하게 뛰면서 위기를 넘겼고, 이어진 플라잉 콤비네이션 점프와 스파이럴 시퀀스를 모두 레벨 4로 처리했다.

연기시간이 2분을 넘기면서 점프에 10% 가산점이 붙는 구간에 오면서 김연아는 페이스를 끌어올렸고, 더블 악셀-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0.45점의 가산점을 끌어냈다.

그러나 자신의 장기였던 단독 트리플 러츠가 1회전에 착지까지 불안하며 0.38점을 받은 김연아는 스텝과 마지막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점프마저 레벨 3에 그치며 결국 지난 3월 세계선수권대회부터 그랑프리 1차 대회까지 이어온 총점 200점대 고공행진을 멈추고 말았다.

연기가 끝낸 김연아는 잠시 실망한 듯 표정이 굳었지만 기립박수로 우승을 환호하는 팬들에게 환한 미소를 띠며 5차 대회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레이크플레시드(미 뉴욕주) 연합뉴스

[덴마크전 리뷰] 한국, 유럽 전훈 첫 상대 덴마크와 0-0 무승부...27G 연속 무패 2009.11.15
 
[스포탈코리아=에스비에르(덴마크)] 이경헌 기자= 2년 9개월 만에 유럽 원정에 나선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이 '북유럽의 강호' 덴마크와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한국은 15일 새벽(한국시각) 덴마크 에스비에르 블루워터아레나 스타디움에서 열린 덴마크와의 평가전에서 90분간 열띤 공방전 끝에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지난 2007년 2월 런던에서 열린 그리스전(1-0 승) 이후 2년 9개월 만에 유럽 원정길에 오른 한국은 이날 무승부를 거두며 2008년 1월 칠레(0-1 패)전 이후 1년 10개월 동안 27경기 연속 무패행진(14승 13무)을 질주했다.

덴마크의 힘과 높이에 고전한 한국
먼저 득점 찬스를 맞이한 쪽은 한국이었다. 전반 1분 이선에서 길게 내준 패스를 이어받은 이동국이 왼쪽 페널티박스 안으로 파고들며 왼발슛을 작렬시켰지만 덴마크의 골문을 뚫기에는 정교함과 세기가 조금 모자랐다.

시간이 어느정도 흐르자 잠시 움츠렸던 덴마크가 점차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전반 13분 리에크스가 오른쪽 측면에서 내준 크로스가 반대편 페널티박스에 무방비 상태로 있던 야콥 폴센에게 전달됐지만 한 박자 빠른 이운재 골키퍼의 선방에 가로막혔다. 전반 15분에는 골문 앞 혼전 상황에서 라스무센이 회심의 슛을 시도했지만 왼쪽 골대를 살짝 벗어나며 홈팬들의 탄식을 자아냈다.

분위기 반전시킨 박지성의 활약
위기를 맞은 한국에게는 '캡틴' 박지성이 있었다. 전반 20분 박지성이 왼쪽 측면을 날카롭게 파고들며 상대 오프사이드 트랩을 무너뜨리는 감각적인 스루패스를 선보였으나 이선에서 침투한 이근호의 민첩함이 부족했다. 박지성은 전반 25분에도 왼쪽 페널티박스 부근에서 상대 시야를 속이는 스루패스로 이청용에게 완벽한 득점한 찬스를 내줬지만 소렌센 골키퍼의 선방에 아쉬움을 삼켜야했다.

한국의 파상공세는 계속 이어졌다. 전반 27분 왼쪽 페널티박스 부근에서 이청용과 2대1 패스를 주고 받은 이동국이 상대 수비수를 제치고 문전 앞에서 슈팅까지 시도했지만 먼저 각을 줄이고 나온 소렌센 골키퍼의 손 끝에 다시 걸리고 말았다. 반면 덴마크는 프리킥, 코너킥 등 세트피스 찬스를 여러차례 맞이했지만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했다.

설기현의 회심의 헤딩슛, 오프사이드로 무산
후반 시작과 함께 한국은 전반전에 다소 부진했던 이동국을 빼고 설기현을 투입하며 화력의 세기를 더했다. 반면 덴마크는 후반 4분 코너킥 찬스에서 문전쇄도한 클로드럽이 헤딩슛을 작렬하며 한국 수비진의 집중력을 계속 시험했다.

한국은 후반 8분 결정적인 기회를 아쉽게 놓쳤다. 왼쪽 측면에서 얻은 프리킥 찬스에서 기성용이 문전 앞으로 길게 연결해준 볼을 설기현이 머리를 갖다대며 덴마크의 골망을 뒤흔들었으나 아쉽게도 주심은 이를 오프사이드로 인정했다.

치열한 공방전 그러나 열리지 않는 골문
덴마크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후반 13분 우측면에서 길게 이어진 볼을 문전 앞에서 카렌베르가 논스톱 오른발 슛을 시도했지만 그의 발을 떠난 볼은 왼쪽 골대를 살짝 비켜나갔다. 이에 한국은 후반 18분 이정수 대신 제공권이 좋은 곽태휘를 투입하며 덴마크의 높이에 맞불을 놓았고 후반 20분에는 부상에서 갓 회복한 박지성 대신 염기훈을 출격시켰다.

경기 종료가 가까워자 결승골을 향한 양 팀의 움직임은 더욱 빨라졌다. 한국은 4-2-3-1 포메이션에 가까운 전술 변화를 가져갔고 덴마크 역시 압살론센, 베른베르, 그론카에르를 차례로 투입하며 승리의 초대장을 노렸으나 별다른 결실을 맺지 못했고 결국 이날 경기는 0-0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 한국 - 덴마크 친선경기(2009년 11월 15일 - 덴마크 에스비에르 블루워터아레나)
한국 0-0 덴마크
득점자 : -
* 경고 : 곽태휘, 김정우(이상 한국)
* 퇴장 : -

▲ 한국 선발명단(4-4-2)
이운재(GK) - 차두리(83' 오범석), 조용형, 이정수(63' 곽태휘), 이영표 - 이청용(85' 김두현), 김정우, 기성용, 박지성(65' 염기훈) - 이근호(80' 김치우), 이동국(HT 설기현)

▲ 덴마크 선발명단(4-3-3)
소렌센(GK) - 야콥센, 키예르, 클로드럽, 예센 - 크리스티안 폴센, 야콥 폴센, 옌센(69' 압살론센) - 리에크스(80' 그론카에르), 라스무센(75' 베른베르), 카렌베르

김연아 “내 점수보고 깜짝 놀랐어요”

"경기가 끝나고 나서도 역대 최고점인 줄 몰랐어요. 점수보고 깜짝 놀랐어요"

'피겨퀸' 김연아(19.고려대)가 2009-201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시니어 그랑프리 5차 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역대 최고점인 76.28점으로 선두에 오르고 나서 "음악이 끝나고 나서 너무 정신이 없어서 점수를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점수를 확인하고 깜짝 놀랐다"라며 신기록 달성의 기쁨을 전했다.

김연아는 15일(한국시간) 오전 미국 뉴욕주 레이크플래시드 '1980 링크'에서 치러진 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자신이 지난 3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세웠던 역대 최고점(76.12점)을 0.16점 높인 76.28점의 새 기록으로 1위를 차지했다.

김연아는 경기를 끝내고 나서 신기록을 세운 것에 대해 "이번 대회에서는 점수에 대한 부담을 느끼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그래서 더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라며 "매번 실수 없는 연기를 하려고 노력하지만 오히려 더 못할 때도 있다. 스스로 점수에 대한 압박을 느끼고 싶지 않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지난 1차 대회 때 성적이 아주 좋아서 시작 전에 긴장이 많이 됐다"라며 "음악이 시작하면서 오히려 마음이 편해졌다. 마지막 스핀이 살짝 느렸다고 느꼈는데 점수를 보고 너무 놀랐다"라고 덧붙였다.

첫 번째 연기과제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 10점)에서 역대 최고인 2.2점의 가산점을 얻은 것에 대해선 "솔직히 프로그램에 열중하다 보면 내가 어떻게 점프를 뛰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라며 "숙소에 가서 빨리 가산점을 확인해봐야겠다. 전반적으로 연습 때처럼 편안하게 하려고 노력했다"라고 웃음을 지었다.

김연아는 또 "경기 시작 전에 잘할 수 있을까 긴장이 많이 됐다"라며 "선수 경험이 풍부한 브라이언 오서 코치가 그런 면을 잘 다스려 주신다. 경기 직전 서로 많은 얘기를 나누지 않지만 눈빛으로 '준비 다 됐어요'라는 의견을 나눈다. 내가 잘할 것이라 믿는다"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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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 대회 연속 세계新 행진' 김연아, 고공질주 한계는 어디?
입력 : 2009-11-15 11:26:13
▲ 김연아
[이데일리 SPN 이석무 기자] '피겨여왕' 김연아(19.고려대)의 무한질주는 어디까지일까.

대회에 나왔다 하면 1위는 따놓은 당상이고 세계최고점수까지 갈아치운다. 피겨스포츠 역사상 수많은 스타들이 있었지만 김연아 처럼 이렇게 엄청난 임팩트를 준 선수는 없었다. 대회 마다 피겨 역사를 바꾸고 있다.

김연아는 1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레이크플래시드에서 열린 2009-1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시니어 그랑프리 5차대회 '스케이트 아메리카' 대회 여자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76.28점을 받아 1위를 차지했다.

자신이 올해 3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세운 쇼트프로그램 세계 최고점 76.12점을 넘어서는 새로운 세계최고점수다.

김연아는 지난 3월 미국 LA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쇼트프로그램(76.12점)과 총점(207.71)에서 세계 최고점수를 받았다. 여자 싱글 선수로선 사상 처음 200점을 돌파하며 피겨 역사를 다시 썼다.

이어 새로운 시즌이 시작된 10월에 열린 그랑프리 1차대회 에릭 봉파르에서는 프리스케이팅(133.95점)과 총점(210.03점)에서 세계 최고점수를 갈아치웠다.

그리고 이번 그랑프리 5차대회에서 다시 쇼트프로그램 세계최고점수를 받으면서 3개대회 연속 세계신기록이라는 엄청난 위업을 달성했다.

쇼트프로그램에서 큰 점수차로 경쟁 선수들을 제친 김연아는 사실상 7회 연속 그랑프리 우승을 맡아놓았다. 관심은 16일 프리스케이팅에서 다시 세계최고점수를 뛰어넘을수 있을까에 쏠린다.

만약 김연아가 프리스케이팅에서 133.76점 이상 받게 되면 총점에서도 자신이 가지고 있는 여자싱글 최고점수 기록을 갈아치우게 된다. 김연아의 프리스케이팅 최고점수는 지난 133.95점이다. 지난 그랑프리 1차대회에서 기록한 점수다.

당시 김연아는 트리플플립 점프를 놓쳐 0점을 받고도 이같은 높은 점수를 받았다. 따라서 16일 프리스케이팅에서 김연아가 큰 실수 없이 안정된 연기를 보일 수 있다면 충분히 넘어설 수도 있다. 불과 1년전만 해도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총점 215점대 돌파도 기대해볼만 하다.

스스로 한계를 깨면서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는 김연아가 어디까지 도약할지 궁금하다. 김연아는 16일 오전 프리스케이팅에서 7회 연속 그랑프리 우승과 개인 최고 점수 돌파에 도전하게 된다.

'76.28점!' 김연아, 완벽연기로 쇼트프로그램 세계 최고점수 경신
입력 : 2009-11-15 10:34:04
▲ 피겨 그랑프리 5차대회 여자싱글 쇼트프로그램 1위에 오른 김연아.

[이데일리 SPN 이석무 기자] '피겨여왕' 김연아(19.고려대)가 쇼트프로그램 세계 최고점수 신기록을 세우며 7회 연속 그랑프리 대회 우승을 눈앞에 뒀다.
 
김연아는 1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레이크플래시드에서 열린 2009-1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시니어 그랑프리 5차대회 '스케이트 아메리카' 대회 여자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76.28점을 받아 1위를 차지했다.
 
이날 점수는 올해 3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받은 쇼트프로그램 개인 최고점수 76.12점이나 올해 그랑프리 1차대회에서 기록한 76.08점을 뛰어넘는 세계최고 점수 신기록이다. 연기를 할 때마다 세계신기록을 갈아치우는 거침없는 질주를 계속 이어갔다.
 
기술요소 점수가 44.00점, 프로그램 구성점수가 32.28점으로 모두 다른 선수들을 완전히 압도했다. 양 부문 점수에서 40점대와 30점대 점수를 받은 선수는 김연아가 유일하다. 5가지 채점 요소 가운데 한 부문을 제외하고 모두 8점 이상을 받았다. 김연아를 제외하면 출전 선수 가운데 단 한 부문이라도 7점 이상을 받은 선수가 없었다.
 
김연아의 쇼트프로그램 점수는 2위인 미국의 레이첼 플랫이 받은 58.80점과는 무려 17.48점이나 차이가 난다. 큰 이변이 없는 한 우승은 문제없다. 프리스케이팅에서 133.76점 이상 받게 되면 총점에서도 자신이 가지고 있는 여자싱글 최고 점수 기록을 갈아치우게 된다. 김연아의 프리스케이팅 최고 점수는 133.95점이다.
 
김연아는 16일 오전 프리스케이팅에서 7회 연속 그랑프리 우승과 개인 최고 점수 돌파에 도전하게 된다.
 
영화 '007 시리즈' 주제음악을 배경삼아 검은색 드레스를 입고 천천히 연기를 시작한 김연아는 첫번째 점프 과제인 트리플러츠-트리플 토루프 점프를 무난하게 성공시키며 산뜻한 출발을 보였다.
 
이어 트리플플립 점프에 이어 이번 대회를 앞두고 더욱 정교하게 연마한 레이백 스핀과 스파이럴시퀀스를 완벽하게 해냈다. 이후에도 김연아는 더블악셀 점프에 이어 스핀과 스텝 동작을 무난하게 펼쳐 많은 박수를 받았다.
 
마지막 회전에서 약간 스핀이 모자란 기색이 있어 다소 아쉬움을 남겼지만 큰 문제는 없었다. 관중석을 가득 메운 미국 관객들은 김연아의 완벽한 연기에 기립박수로 답례했다. 김연아 역시 스스로 연기에 만족한 듯 환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특히 쇼트프로그램 세계최고점수가 발표되자 스스로도 믿기지 않는 듯 깜짝 놀라며 브라이언 오서 코치와 기쁨의 포옹을 나누기도 했다.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펼친 두번째 연기였지만 1차 대회에 비해 더욱 기량이 완숙해진 모습이었다. 특히 표정과 손동작 등 세밀한 부분에서 더 신경 쓴 기색이 역력했다. 매 연기 마다 표정변화를 하면서 연기의 극적인 감동을 더했다.
 
한편, '미국 피겨의 기대주' 플랫이 58.80점으로 김연아에 이어 2위에 올랐고 헝가리의 줄리아 세베스티엔이 58.54점으로 3위를 차지했다. 일본의 노장 수구리 후미에는 56.04점으로 4위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이들 모두 채 60점에도 미치지 못하는 점수를 받아 김연아의 상대는 전혀 되지 못했다. 

김연아 내일 출전…7연속 우승 준비 끝

<앵커 멘트>

피겨의 김연아가 오늘 새벽 프리스케이팅 리허설을 갖고 대회 출전을 위한 모든 준비를 마쳤습니다.

몸상태가 좋은 편이어서 이번에도 좋은 연기가 기대되고 있습니다.

레이크플래시드에서 한성윤 기자 입니다.

<리포트>

프리스케이팅 음악인 거쉰의 피아노 협주곡에 맞춰 리허설을 시작한 김연아.

첫 번째 과제인 3회전 연속 점프를 가볍게 성공시키면서 몸상태가 좋다는걸 입증했습니다.

두번째 점프인 플립 역시 완벽에 가까운 모습을 보였습니다.

점프 타이밍이 어긋나면서 실수도 있었지만,점프와 스핀등 전체적으로 안정된 연기를 펼쳤습니다.

마지막 장면이 끝나자 관중석에선 박수와 함성이 터져나왔습니다.

<인터뷰> 김연아 : "프로그램 안에서 실수는 있었지만,컨디션이 나쁘지 않은 것 같다."

김연아는 리허설이외에 모두 22번의 점프를 했는데,한번의 실수도 없이 22번 모두 완벽하게 성공했습니다.

세계랭킹 1위인 김연아는 내일 오전 열리는 쇼트프로그램에서 참가 선수 중 가장 마지막으로 연기하게 됩니다.

김연아는 이번 대회를 빛낼 주인공으로 이곳에서도 큰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레이크플래시드에서 KBS 뉴스 한성윤입니다.


개인적인 한별 의견*^^*

나는 친일파를 색출하여 심판하는 취지로 이 사전을 만들었다면 별 의의가 없다고 본다. 친일파의 후손들이 얼마나 조상들의 행위에 대해 반성을 하고 자신의 선조들의 오점에 대해 부끄러움을 느끼면서  사회에 봉사하느냐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부끄러운 조상의 자손이 그대로 부끄러운 후손이라고 볼 수 없다. 문제는 친일의 행위가 어떻게 왜 나쁜지 인식하면서 이 시대에 이러한 오점을 남기지 않도록 우리들이 노력해야 한다는 전언. 그것을 이 책이 실어준다면 그것이 진정한 사전발간의 의미가 아닌가 한다.

[친일인명사전 발간]정부가 못한 ‘친일 청산’… 시민이 ‘성역’ 깼다

ㆍ예산삭감 한때 좌초위기 국민성금 7억으로 첫 결실
ㆍ‘자발·적극성’ 선정기준… 연구원 가족·은사도 포함

‘친일인명사전’은 일제강점기 역사청산을 민간에서 시도해 최초로 결실을 본 것이다. 시민들의 후원금과 가족이나 은사를 친일자 명단에 포함시킨 연구원들의 철두철미한 역사 의식이 험로를 헤쳐온 힘이 됐다.

민족문제연구소는 8일 “국가가 외면한 미해결 과제를 시민들이 직접 나서 해결했다”며 “우리 내부의 부끄러운 역사를 고백하고 용기 있게 진실을 대면하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고 사전 발간 의미를 밝혔다.

사전은 20여년간 친일문제를 연구해 온 연구소의 노작이지만 시민들의 지원에 힘입은 바가 컸다. 2003년 국회 예결위는 사전 편찬의 기초가 될 민족문제연구소의 ‘일제단체인물연구’ 예산 5억원을 전액 삭감했다. 한 누리꾼은 ‘예산 부족으로 사전 발간이 좌초될 위기에 처했다’는 글을 인터넷에 올렸고 사전 발간 모금운동이 점화됐다. 10여일 만에 성금은 5억원을 넘었고 모두 7억여원에 가까운 기금이 조성됐다. 연구소 회원 5000여명이 낸 월회비와 전국 각지에서 보내준 일제시대 공문서·서적·유물 등도 사전 발간의 밑거름이 됐다.

조세열 사무총장은 “인터넷 매체 한 곳에서 진행된 모금운동에서 시민들의 열화 같은 지지를 접하고 많은 용기를 얻었다”며 “우리가 하는 일이 소수 전문가들의 작업이 아니라 민족의 작업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연구원들의 땀과 집념도 사전 곳곳에 녹아 있다. 1991년 연구소 출범 때 월급 12만원을 받으며 일했던 연구원들의 보수는 현재도 넉넉지 못하다. 오랫동안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면서 백내장·관절염 등을 앓는 연구원도 적잖다.

연구원들은 객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가족이나 은사를 명단에 포함시키는 아픔도 감내했다. 이윤 운영위 부위원장의 조부 이준식, 연구소 설립의 산파 역할을 한 임종국 선생의 부친 임문호, 임헌영 연구소장의 대학 은사인 문학평론가 백철도 명단에 들어갔다. 조 사무총장은 “임종국 선생이 일찍이 ‘친일문학론’ 서문에 부친의 친일행적을 고백한 것처럼 자신에게 더 엄격한 역사의식이 필요하다고 주문했고 모두 공감했다”고 전했다.

연구소가 중심이 돼 2001년 발족한 친일인명사전편찬위원회는 ‘을사조약 전후부터 해방에 이르기까지 일본제국주의의 국권침탈·식민통치·침략전쟁에 적극 협력함으로써, 우리 민족 또는 타 민족에 신체적·물리적·정신적으로 직·간접적 피해를 끼친 자’를 친일파로 정의, 세부 인물 선정에 착수했다. 일제강점기 시대의 공문서·신문·잡지 등 3000여종의 원사료가 수집돼 구축된 인물정보만 250만여건에 달한다.

2만5000여명의 친일혐의자 모집단이 만들어졌고 심의 끝에 4389명이 최종 수록된 것이다. 친일 인사 선정에는 자발성과 적극성이 중점 평가 항목이었다. 편찬위원은 역사학계를 중심으로 150여명이 위촉됐고 집필에도 180여명이 참여했다.

<황경상기자 yellowpig@kyunghyang.com>

담배 하루 1개비 피워도 폐암 위험



국내 암 사망률 1위인 폐암의 직접적인 원인은 흡연이다. 담배 연기에서 발견되는 유해물질은 4000종가량이나 되며 하루에 한 갑 이상 흡연할 때 폐암 발생 및 사망률은 비흡연자에 비해 약 15∼20배가 높아진다. 폐암 환자의 90%가 흡연자라는 통계치가 이를 뒷받침한다. 폐암은 암세포가 성장해 기관지를 막을 때까지 특이한 증세가 없다는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평소 건강에 각별히 신경 쓰는 사람조차 조기에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 전문가를 통해 폐암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일문일답으로 풀어봤다.

―폐암이 암 사망률 1위이다.

▲우리나라는 인구 10만명당 885.5명이 암으로 사망한다. 그 중 폐암이 222.5명으로 가장 많다. 다음으로 위암 132.8명, 간암 111.6명 순이다. 폐암으로 인한 사망이 많은 이유는 폐암이 1, 2기엔 증상이 없다가 3기가 돼서야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폐암 초기에는 수술이 가능하고 완치율도 75% 이상 된다. 하지만 초기에 발견되는 경우는 전체 폐암 환자의 20∼25%밖에 되지 않는다. 폐암 환자가 늘어나는 것은 흡연 인구가 많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폐암 증상은.

▲기침, 가래, 혈담이 대표적 증상이다. 기침이나 가래가 3주일 이상 지속되거나 가래에 피가 묻어 나오면 빨리 병원에 가는 것이 좋다. 하지만 감기나 기관지염 증상과 잘 구분되지 않는다. 폐암은 악화돼야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조기 발견이 쉽지 않다. 가슴 통증, 호흡 곤란, 쉰 목소리, 체중 감소, 팔 부종 등의 증상도 나타난다. 이런 증상이 보이면 폐암이 상당히 악화된 것이다.

―폐암 예방법은.

▲금연이다. 물론 금연하는 순간부터 폐암의 위험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은 아니다. 금연한 상태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간접흡연의 위험성 역시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가족 중에 담배를 피우는 분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금연을 권유해야 한다. 직장 내에서도 적극적인 금연 운동을 통해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렇게 금연과 함께 규칙적인 운동으로 심신을 건강하게 할 때 폐암은 물론이고 다른 질병의 위험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순한 담배는 괜찮나.

▲흡연 및 폐암과 관련한 전형적인 오해 중 하나이다. 순한 담배를 필 경우 무의식적으로 깊이 들이켜게 된다. 오히려 이것이 폐암 발생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또한 하루 한 갑을 피던 사람이 폐암이 걱정돼 하루 1∼2 개비만 피운다고 해서 결코 폐암의 위험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담배 연기에는 4000종이 넘는 독성 물질이 포함돼 있다. 이 중 방향족아민, 니트로사민, 방향족탄화수소 등 40여가지는 발암 물질이다. 이 물질들은 DNA에 작용해 유전자 변이를 일으키면서 암을 유발한다.

흡연량과 흡연 기간이 늘어날수록 폐암도 함께 늘어난다. 하루 반 갑에서 한 갑씩 흡연하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사망할 위험성이 남성은 14.6배, 여성은 8.3배나 된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최근 흡연자뿐만 아니라 비흡연자와 여성에게도 폐암의 일종인 선암이 늘고 있다. <도움말 심영목 삼성암센터 센터장(폐식도외과 교수), 김관민 삼성암센터 폐암센터 교수>

/talk@fnnews.com 조성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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