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한별 의견*^^*
나는 친일파를 색출하여 심판하는 취지로 이 사전을 만들었다면 별 의의가 없다고 본다. 친일파의 후손들이 얼마나 조상들의 행위에 대해 반성을 하고 자신의 선조들의 오점에 대해 부끄러움을 느끼면서 사회에 봉사하느냐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부끄러운 조상의 자손이 그대로 부끄러운 후손이라고 볼 수 없다. 문제는 친일의 행위가 어떻게 왜 나쁜지 인식하면서 이 시대에 이러한 오점을 남기지 않도록 우리들이 노력해야 한다는 전언. 그것을 이 책이 실어준다면 그것이 진정한 사전발간의 의미가 아닌가 한다.
[친일인명사전 발간]정부가 못한 ‘친일 청산’… 시민이 ‘성역’ 깼다
ㆍ예산삭감 한때 좌초위기 국민성금 7억으로 첫 결실 ㆍ‘자발·적극성’ 선정기준… 연구원 가족·은사도 포함 ‘친일인명사전’은 일제강점기 역사청산을 민간에서 시도해 최초로 결실을 본 것이다. 시민들의 후원금과 가족이나 은사를 친일자 명단에 포함시킨 연구원들의 철두철미한 역사 의식이 험로를 헤쳐온 힘이 됐다. 민족문제연구소는 8일 “국가가 외면한 미해결 과제를 시민들이 직접 나서 해결했다”며 “우리 내부의 부끄러운 역사를 고백하고 용기 있게 진실을 대면하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고 사전 발간 의미를 밝혔다. 사전은 20여년간 친일문제를 연구해 온 연구소의 노작이지만 시민들의 지원에 힘입은 바가 컸다. 2003년 국회 예결위는 사전 편찬의 기초가 될 민족문제연구소의 ‘일제단체인물연구’ 예산 5억원을 전액 삭감했다. 한 누리꾼은 ‘예산 부족으로 사전 발간이 좌초될 위기에 처했다’는 글을 인터넷에 올렸고 사전 발간 모금운동이 점화됐다. 10여일 만에 성금은 5억원을 넘었고 모두 7억여원에 가까운 기금이 조성됐다. 연구소 회원 5000여명이 낸 월회비와 전국 각지에서 보내준 일제시대 공문서·서적·유물 등도 사전 발간의 밑거름이 됐다. 조세열 사무총장은 “인터넷 매체 한 곳에서 진행된 모금운동에서 시민들의 열화 같은 지지를 접하고 많은 용기를 얻었다”며 “우리가 하는 일이 소수 전문가들의 작업이 아니라 민족의 작업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연구원들의 땀과 집념도 사전 곳곳에 녹아 있다. 1991년 연구소 출범 때 월급 12만원을 받으며 일했던 연구원들의 보수는 현재도 넉넉지 못하다. 오랫동안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면서 백내장·관절염 등을 앓는 연구원도 적잖다. 연구원들은 객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가족이나 은사를 명단에 포함시키는 아픔도 감내했다. 이윤 운영위 부위원장의 조부 이준식, 연구소 설립의 산파 역할을 한 임종국 선생의 부친 임문호, 임헌영 연구소장의 대학 은사인 문학평론가 백철도 명단에 들어갔다. 조 사무총장은 “임종국 선생이 일찍이 ‘친일문학론’ 서문에 부친의 친일행적을 고백한 것처럼 자신에게 더 엄격한 역사의식이 필요하다고 주문했고 모두 공감했다”고 전했다. 연구소가 중심이 돼 2001년 발족한 친일인명사전편찬위원회는 ‘을사조약 전후부터 해방에 이르기까지 일본제국주의의 국권침탈·식민통치·침략전쟁에 적극 협력함으로써, 우리 민족 또는 타 민족에 신체적·물리적·정신적으로 직·간접적 피해를 끼친 자’를 친일파로 정의, 세부 인물 선정에 착수했다. 일제강점기 시대의 공문서·신문·잡지 등 3000여종의 원사료가 수집돼 구축된 인물정보만 250만여건에 달한다. 2만5000여명의 친일혐의자 모집단이 만들어졌고 심의 끝에 4389명이 최종 수록된 것이다. 친일 인사 선정에는 자발성과 적극성이 중점 평가 항목이었다. 편찬위원은 역사학계를 중심으로 150여명이 위촉됐고 집필에도 180여명이 참여했다. <황경상기자 yellowpig@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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