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WC예선] 한국, 사우디와 0-0 무승부...남북 WC 공동 진출 최종전서 결판

[스포탈코리아=상암] 이경헌 기자= 한국과 사우디 아라비아(이하 사우디)가 득점없이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남북 월드컵 본선 공동 진출의 향방은 최종전에서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한국은 10일 저녁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0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7차전에서 사우디와 득점없이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이날 무승부로 한국은 23경기 연속 무패(11승 12무)의 상승세를 이어가며 조 1위로 월드컵 본선행을 마무리했고 갈 길이 급한 사우디는 월드컵 본선 진출에 부담감을 갖게 됐다.

만약 북한(3승 2무 2패 승점 11점)이 18일 적지에서 열리는 최종전에서 승점이 같은 사우디에 이기거나 비기면 사상 최초로 남북 월드컵 본선 진출의 길이 열리게 된다. 현재 북한은 골득실차에서 두 골 앞서 있어 사우디보다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는 상태다.

▲ 전반전 - 경기 주도한 한국, 열리지 않는 사우디의 골문

경기 시작과 함께 먼저 기회를 잡은 쪽은 원정팀 사우디였다. 경기 초반 볼 점유율을 주도한 사우디는 전반 6분 오른쪽 측면 프리킥 찬스에서 술라이마니가 왼발 감아차기로 골문을 향해 날카롭게 연결했으나 이운재 골키퍼가 몸을 날리는 선방에 가로 막히고 말았다.

사우디의 파상공세는 계속 이어졌다. 전반 12분 측면 크로스에 이은 골문 앞 혼전 상황에서 볼을 잡은 알 삼라니가 강력한 슈팅을 연결하자 이운재 골키퍼의 손에 맞고 재차 골문 옆으로 흘러 나왔고 문전 쇄도한 알 카타니가 재차 헤딩슛으로 시도했지만 한국의 골문은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수비 위주의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이어간 한국은 좌우 측면 폭넓은 패스 전개를 활용한 역습으로 공격의 활로를 개척했다. 전반 17분 역습을 시도하며 얻은 왼쪽 코너킥 찬스에서 박주영과 박지성이 차례로 슈팅을 때렸지만 정확도와 세기 면에서 부족함을 드러냈고 전반 19분에는 오른쪽 측면을 날카롭게 돌파한 이청용이 내준 크로스가 한국 골잡이들의 발끝에 걸리지 않으며 아쉬움을 남겼다.

점차 경기의 흐름은 한국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특히 박지성은 측면 파트너 이청용과 수시로 위치를 바꾸며 사우디 포백라인의 뒷 공간을 적극 공략했다. 박지성은 전반 29분 왼쪽 측면에서 골문 앞에 위치한 이근호에게 날카로운 크로스를 연결하는 등 활발한 움직임으로 대표팀 화력의 세기를 잘 조절해 나갔다.

한국의 맹공은 계속 됐다. 전반 39분 조원희의 크로스를 받은 기성용이 논스톱 슈팅이 알 리 골키퍼의 선방에 가로 막힌 한국은 전반 41분 오른쪽 코너킥 찬스에서 김형일과 이근호가 차례로 위협적인 슈팅을 시도했지만 알 리 골키퍼의 연이은 선방쇼에 진한 아쉬움을 토해야 했다.

▲ 후반전 - 무승부로 끝난 승부...남북 WC 공동 진출의 향방은 최종전으로

양 팀 모두 별다른 교체 카드없이 경기에 임했다. 그러나 머지않아 사우디에게 악재가 찾아왔다. 전반 3분 아티프가 조원희와 볼 경합 중에 충돌로 부상을 입은 것. 이에 사우디의 페세이로 감독은 후반 7분 아티프를 빼고 압둘라하만을 투입하며 흐트러진 전열을 다시 가다듬었다.

후반전 들어 경기를 주도한 한국은 후반 10분 결정적인 득점 찬스를 놓치고 말았다. 박지성이 왼쪽 측면에 내준 볼을 오버래핑한 김동진이 이어받고 재차 골문을 향해 내준 크로스를 문전 쇄도한 박주영이 강력한 헤딩슛으로 연결했지만 그의 머리를 떠난 볼은 사우디의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박주영의 활약상은 계속 이어졌다. 후반 14분 오른쪽 페널티 박스 앞 프리킥 찬스에서 박주영이 오른발 감아차기로 득점을 노렸지만 알 리 골키퍼의 품 안에 걸리고 말았다. 사우디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후반 15분 역습 상황에서 알 삼라니가 이운재 골키퍼와의 일대일 찬스에서 슈팅을 시도했지만 이운재 골키퍼의 손 끝에 살짝 걸리고 말았다.

이후 경기는 치열한 공방전으로 전개됐다. 한국은 후반 20분 이근호의 좌측면 크로스에 이은 득점 찬스에서 박지성이 왼발 발리슛을 때렸지만 아쉽게도 빚맞고 하늘 위로 뜨고 말았다. 이에 사우디는 알 삼라니 대신 하자지를 출전시켰다. 페세이로 감독의 조커 카드인 하자지는 후반 24분 위력적인 헤딩슛으로 한국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사우디의 공세는 경기 종료가 가까워질수록 더욱 거세졌다. 후반 27분 알 카타니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한국 수비진을 완전히 무너뜨리며 슈팅까지 연결했지만 왼쪽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한국 역시 후반 29분 박주영 대신 투입된 양동현이 코너킥 찬스에 이은 골문 앞 혼전 선황에서 득점을 노렸으나 알 리 골키퍼의 몸을 던지는 수비에 가로 막혔다.

그러나 사우디는 후반 34분 이근호에게 거친 태클을 가한 아티프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하면서 수적 열세에 몰리게 됐고 공격의 움직임마저 둔해지며 한국의 골문을 더 이상 두드리지 못했다. 반면 급할 것이 없는 한국은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이어갔고 결국 이날 경기는 0-0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2010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7차전(2009년 6월 10일-서울월드컵경기장)

한국 0

사우디 아라비아 0

* 경고 : 박주영, 조용형, 김동진(이상 한국), 알카리, 아티프, 하우사위(이상 사우디 아라비아)

* 퇴장 : 알카리(사우디 아라비아)

▲ 한국 출전선수 명단(4-4-2)

이운재(GK) - 이정수, 김형일, 조용형, 김동진 - 이청용, 조원희, 기성용, 박지성 - 박주영(73' 양동현), 이근호(84' 최태욱) / 감독 : 허정무

▲사우디 아라비아 출전선수 명단(4-4-2)

알 리(GK) - 슈하일, 알카리, 하우사위, 알 도사리 - 모하메누르, 아티프(52' 압둘라하만), 술라이마니, 아우테프 - 알 카타니(81' 알타크르), 알 삼라니(69' 하자지) / 감독 : 호세 페세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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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관 총무원장 청와대 초청 사실상 거부

“지금은 시기 아니다” 종교지도자 오찬 불참


대통령 초청 개인 사정 이유로 불참은 이례적
 

한겨레 조현 기자
조계종 총무원장인 지관 스님이 4일 청와대에서 열리는 종교지도자 오찬에 불참하
 
기로 했다.

 

 

청와대는 북핵문제와 국정정상화 해법에 대한 의견을 듣겠다면서 4일 이명박 대통

 

령과 오찬 모임에 지관 스님을 비롯해 엄신형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회장(개신교), 김희중 주교(천주교), 최근

 

덕 성균관장(유교), 이성택 교정원장(원불교), 김동환 교령(천도교), 한양원 민족종교협의회장 등 7대 종단

 

대표들을 초청했다.

 

 

대통령의 초청에 주요 종단 지도자가 개인 사정을 이유로 불참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며, 국내 최대 종

 

교인 불교 수장의 불참 통보에 청와대와 문화관광부도 곤혹스러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계종내에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와 관련한 현정부의 행태 뿐 아니라 환경부의 자연공원법 개정을 앞두

 

고 조계종이 전통사찰을 문화유산구역으로 지정해달라는 요구가 수용되지않고 있는데 대해서도 불만의 소리

 

가 높은 상황이다.

 

 

조계종은 오는 7월 2일 경남 양산 통도사에서 전국 본말사 주지 스님들이 참석한 가운데 자연공원법 반대결

 

의대회를 열 예정이다.

 

 

특히 집권 이후 기독교 장로로서 친기독교와 종교편향 논란을 빚은 이명박 대통령에 비해 여러 종교를 고루

 

배려하며 불교계와 교분을 나눴던 노 전대통령의 서거 이후 현정부에 대한 불교계의 불만이 적지않게 터져

 

나오고 있다.

 

 

 지관 스님은 노무현 전대통령 서거 이후 조계사 앞마당에서 직접 노 전대통령의 영결식 만장글씨를 쓰고,

 

주요 사찰에서 노 전대통령의 49재를 지내도록 하는 등 고인을 추모하고 유족들을 위로하는데 세심하게 배

 

려했다.

 

 

 불교계에선 내외의 여론에 늘 귀를 열어놓고 있는 지관 스님이 현정부에 불만 섞인 불교 안팎의 여론을

 

담아 불참을 결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조계종 총무원 대변인 장적 스님은 “원장 스님이 오래 전부터 잡은 중요한 일정이 있고, 지금은

 

청와대 오찬에 참석할만한 시기가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고, 기회가 되면 따로 민심을 전하는 직언을 할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조계종 총무원은 원장 스님 대신해 다른 간부 스님들을 보내는 방안을 검토하기도했으나 간부들이 모두

 

오찬 대리 참석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TV] 교수 시국선언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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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서울대와 중앙대 교수들이 오늘 현정권의 일방주의적 국정운영을 비판하는 시국선언을 발표하는등 지식인 사회에서 정부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유재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오늘 서울대 교수들의 시국선언을 시작으
로그동안 침묵하고 있던 지식인 사회에서민주주의 후퇴를 염려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습니다.

서울대 교수 124명은 오늘 오전 시국선언을 통해“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계기로이명박 정부가 국민의 민주적인 요구에 진지하고
성의있게 대응해야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인서트> 인문대 최갑수 교수 이 대통령 스스로 나서 소통하고 연대하는 정치를 선언해야 한다,...정부는 민주사회의 기본권인 ‘표현의 자유’와 집회결사의 자유,언론의 자유를 보장해야한다

서울대 교수들의 시국선언은 2004년 3월, 노무현 대통령 탄핵 반대 선언 이후 5년 만입니다.

중앙대 교수 68명도 이 대통령이 국정 최고의 책임자로서노 전 대통령 서거에 깊이 사과하는 한편직접적인 책임이 있는 현 내각 모두가 사퇴해야한다는한층 높은 수위의 시국선언을 발표했습니다.

이 선언에서 교수들은 분향소
철거를 비롯해광장 폐쇄 등을 지시한 주상용 서울
지방경찰청
장의파면을 직접적으로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민주화를위한교수협의회도 전국 규모의 선언을 준비하고 있어교수들을 중심으로한 지식인 사회 전반에서정부 비판의 목소리가 더욱 거세질 전망입니다.


이와함께 연세대 교수들도 시국선언에 동참하기로 하는 등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계기로그동안 침묵해왔던 지식인 사회의 대정부 비판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어사회적 파장이 만만치 않을 전망입니다.

CBS 뉴스 유재연입니다.

“정부가 심각하게 생각해 주길 바란다”

서울대 교수들 일문일답

 

 

  서울대 교수 124명은 ‘민주주의의 후퇴를 우려하는 서울대 교수’ 명의로 ‘이명박 대

 

통령과 현 정부는 국민적 화합을 위해 민주주의의 큰 틀을 지켜나가야 한다’는 제목의

 

시  국 선언문을 발표했다.  서울대 교수들은 3일 오전 11시 서울대 신양인문학술정

 

보관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시국 선언에서 “지난 수십 년간 온갖 희생을 치러가며 이루어

 

낸 민주주의가 어려움에 빠진 현 시국을 깊이 염려하고 있다”며 “이 대통령은 국민 각

 

계각층과 소통하고 연대하는 정치를 선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시국선언에 참여한 교수들과의 일문일답.

 

 -시국선언을 하기 까지 과정은?

 

 

=이준호 교수(생명과학부) / 지난 1년여 동안 민주주의의 후퇴 징후가 여러 군데에서 드

 

러나고 있고, 급기야 전임 대통령 서거라는 초유의 사태에 이르게 된 상황에서도 ‘현

 

정부가 여전히 국민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고 많은 교수들이 얘기하고 있다.

 

여러 교수들이 논의한 결과 현재의 위기가 새로운 전환점이 될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

 

을 하게 됐다.

 

 

  국민 뜻 받들고 국민 화해와 민주주의의 틀을 지켜내야 한다고 생각했다. 성명서 초

 

안을 준비한 후 지난주 금요일부터 오늘까지 교수들의 의견을 들어 여러번의 수정을

 

거친 결과 성명서 최종안이 만들어졌다. 오늘 아침 현재까지 124명의 서울대 교수님들

 

이 서명에 참가했다.


 

  -내용을 보면 소통과 연대, 동반자, 자유 보장 등을 요구하는 등 구체성이 떨어진다.

 

=최갑수 교수(서양사학과) / 당초 표현보다 완화됐다. 구체적으로 적시한 건 용산참사와

 

검찰 문제다. 정책의 구체적 내용까지 개입할 생각 없고 그럴 게재도 아니라고 본다.

 

와 교육을 하는 입장이지만, 현 정권이 심기 일전해서 국정을 전반적으로 수습해달

 

라는 충정으로 이해해줬으면 한다. 큰 틀에서 대전환이 필요하다는 취지다.

 

 

 =최영찬 교수(농경제사회학과) / 내용이 광범위해진 이유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라는 하나의 사건을 가지고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이명박 대통령 취임 후 15개월 동

 

안 진행된 여러 가지 민주주의 후퇴들을 이야기하기 때문이다. 대운하에서 보듯 국민

 

이 반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추진하는 여러 사안을 다 묶었다. 국정 전반에 대해 이야

 

기하고자 했기 때문에 내용이 광범위해 보이고 핵심이 없어 보이지만, 실은 우리는 현

 

재 상황을 전반적인 민주주의 후퇴라고 진단한다.

 

 

-현 정부 반응 없으면 어떻게 할 예정인가?

 

 

 =최갑수 교수 / 국민적 화합을 이뤄내고, 국민과 소통하면 좋지만 이런 측면에서 문

 

제가 발생하길 바라진 않는다.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아야겠지만, 그런 일이 일어난다

 

면 걱정이다. 그렇게 되면 그때 가서 다시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정권에서 어느 정도로 시국선언을 받아들이길 바라나?

 

 

 =최갑수 교수 / 심각하게 생각해주길 바란다.

  

 

 -시국 선언 반대 교수도 있었나? 

 

 

=서울대 교수들은 각자의 의견을 서로 존중하며, 그 나름대로 역할이 있고, 다른 생각

 

을 가진 사람은 그 나름대로 이 사회에서 할 역할이 있다고 생각한다. 새는 두 날개 있

 

어 난다고 하듯, 여러 의견들이 공존하면서도 소통하고 화합하며 일해왔다. 그런데 최

 

근 너무 한편으로 기울어져 균형을 잡을 수 없는 상태로 빠지는 게 아닌가. 우리 사회

 

가 도저히 물러설 수 없는 가치로서 민주주의를 확립해야 하는데, 그동안 이뤄온 민주

 

주의가 후퇴하는 것 같은 느낌을 주기에, 균형을 잡는다는 측면에서 누구든 나서지 않

 

을 수 없다는 공감대가 이뤄져 의사표현을 어렵지만 하게 됐다.

 

 

 

  김민경 기자 salmat@hani.co.kr

 

 

 

 

 

 

 

 

 

 

 

 

 

 

 

 

히딩크 "한국처럼 약팀을 강하게 만드는 것이 나의 일"
2009-06-02 11:34:38                                             msn 전송 모바일 전송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 거스 히딩크 감독이 첼시 감독 겸임을 이어가지 않은 것은 자신의 도전 때문이었다는 뜻을 나타냈다.

히딩크 감독은 1일(한국시간) 영국 '스포르팅라이프'를 통해 3개월여 간의 첼시 감독직을 물러나는 소감을 나타냈다. 히딩크 감독은 지난 2월 러시아 대표팀과 첼시 감독직 겸임을 수용한 이후 그 동안 첼시를 맡아왔다. 히딩크 감독은 첼시측으로 부터 꾸준히 계약 연장에 대한 요구를 받았지만 3개월 간의 계약 기간이 끝난 후 러시아로 돌아가는 것을 결정했다.

히딩크 감독은 "선수들은 나의 방식에 대해 적응했고 우리는 강한 유대감을 형성했다. 그것은 내가 이곳에서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던 이유였다. 첼시는 나의 마음 속에 있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지난 2월 내가 첼시를 맡기 시작했을 때 모든 사람들은 우리의 상황에 대해 알고 있었다. 프리미어리그서 5위에서 6위까지 추락할 수 있다는 두려움이 있었고 선수들의 사기역시 좋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히딩크 감독은 "아브라모비치 구단주는 첼시가 챔피언스리그 본선 32강에 직행할 수 있는 리그 3위 이상의 성적을 거두기를 원했다. 우리의 경쟁팀들이 훌륭했기 때문에 3위 이내의 성적을 거둔 후 다른 목표를 생각하기로 했었다"며 "노장 선수들은 그들이 여전히 잘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고 그것은 팀을 강하게 했다"고 말했다.

특히 히딩크 감독은 한팀에 오랫동안 머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뜻을 나타냈다.

그는 "첼시는 오랫동안 팀에 머물 감독이 필요하다. 하지만 나는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하고 팀의 기초를 세우는 일을 좋아한다"며 "한국, 호주, 러시아에 있는 동안 팀과 함께 새롭게 시작했다. 낮은 수준의 팀을 높은 수준으로 이끌었다"고 전했다.

또한 "나는 14년 동안 한팀에 머물 수 있는 감독이 아니다. 사람들은 저마다 다르고 퍼거슨 감독은 훌륭한 일을 하고 있다"면서도 "한자리에 몇년간 머문다면 나는 꾸준하게 나의 능력을 발휘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히딩크 감독은 지난 2월 스콜라리 감독의 후임으로 첼시를 맡은 이후 올시즌 리그 3위를 차지해 첼시의 챔피언스리그 32강 진출 티켓 확보를 이끌었다. 또한 FA컵 우승까지 함께 차지하는 성과를 이뤘다.

특히 히딩크 감독은 지난 3달 동안 19번의 프리미어리그 경기서 13승5무1패를 기록해 승률 68.4%를 기록했다. 히딩크 감독의 승률은 첼시의 리그 2연패를 이끈 무리뉴 감독(승률 66%·101승34무18패)의 승률보다 높았다.

[거스 히딩크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한국, 평가전서 오만과 0-0 무승부
2009-06-03 02:23:41                                             msn 전송 모바일 전송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 한국이 월드컵 최종예선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정경기를 앞두고 치른 오만과의 평가전에서 다양한 선수들의 경기력을 점검한 가운데 무승부를 거뒀다.

한국은 3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UAE 두바이서 열린 오만과의 경기서 득점없이 0-0으로 비겼다. 오만을 상대로 비긴 한국은 오는 7일 UAE와 2010년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6차전 경기를 치른다. 오만과의 평가전서 한국은 유병수 양동현 이강진 김형일 김근환 등 5명의 선수가 A매치 데뷔전을 치르는 등 허정무 감독은 다양한 선수들의 경기력을 점검했다.

이날 경기에서 한국은 박주영과 이근호가 공격수로 출전한 가운데 박지성과 최태욱이 측면 미드필더로 나섰다. 김정우와 조원희는 중원을 구축했고 수비는 이영표 이정수 조용형 오범석이 맡았다. 골문은 이운재가 지켰다.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고 오만을 몰아 부쳤다. 경기 시작 2분 만에 박지성이 페널티지역 정면서 얻은 프리킥을 박주영이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첫 포문을 열었다.

이후에도 한국은 우세한 경기를 이어갔다. 이근호와 박주영의 호흡이 빛을 발한 가운데 전반 29분 이근호의 침투패스에 이어 박주영이 페널티지역 왼쪽을 돌파한 후 때린 오른발 대각선 슈팅이 골문을 벗어나 득점에 실패했다. 박주영은 3차례 프리킥 상황에서 오른발로 볼을 감아차며 직접 득점을 노렸지만 골까지 연결하지 못했다.

오만은 전반 40분 알누비가 페널티지역 왼쪽을 돌파한 후 한차례 슈팅을 선보였지만 양팀은 득점에 실패한 채 전반전을 마쳤다.

허정무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선수들을 대거 교체하며 다양한 선수들의 경기력을 점검했다. 수비수 이정수 대신 김형일이 투입됐고 미드필더진에선 조원희 최태욱 박지성 김정우 대신 기성용 이청용 배기종 김치우가 출전했다. 공격진에는 박주영이 빠지고 유병수가 투입됐다. 후반 10분에는 이근호 대신 양동현이 공격수로 투입됐다.

허정무 감독은 후반 15분 김근환 이강진을 출전시켜 대표팀 수비진을 A매치 데뷔전을 치르는 선수들로 변화시켰다. 특히 후반 26분에는 골키퍼 이운재 대신 김영광을 투입해 경기에 뛰는 11명 선수를 모두 교체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은 후반 26분 코너킥 상황에서 이강진이 골문으로 향하는 헤딩 슈팅을 선보였지만 상대 수비가 걷어내 득점 기회를 놓쳤다. 이어진 상황에서 유병수의 헤딩 마저 상대 골키퍼 알 합시의 선방에 막혔다.

한국은 후반 37분 상대 진영을 단독 돌파한 배기종이 골문앞까지 침투한 후 페널티킥을 얻어내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얻었다. 기성용이 키커로 나선 가운데 오른발로 강하게 때린 볼이 골문 오른쪽 구석으로 향했지만 골키퍼가 걷어냈고 기성용이 재차 오른발로 득점을 노렸지만 골키퍼 선방에 다시 막혔고 무승로 경기가 마무리 됐다.

[축구대표팀의 주장 박지성. 사진 = 마이데일리 DB]

불꽃 같은 삶, 불꽃 타고 하늘길 올라 영면

한겨레 | 입력 2009.05.29 10:50 | 수정 2009.05.29 22:00

 




[한겨레] [국민장 9보] 권양숙씨 눈물작별 끝 탈진…경찰·시민 서울광장 대치

[노 전 대통령 국민장 9보]

화장장 시민들 2만여명 운구행렬 맞으며 오열
분향실서 애끊는 작별, 권양숙씨 울다 무너져


< imagesrc=http://img.hani.co.kr/imgdb/resize/2009/0529/124358563155_20090529.jpg >

< brl > > > > > 노무현 전 대통령 국민장이 거행된 29일 노 전 대통령의 시신이 화장될 경기도 수원시 연화장 승화원으로 유족과 봉하마을 조문객을 태운 버스가 먼저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노무현 전 대통령이 불꽃 속에서 재가 되었다. 불꽃과 같은 삶을 살았던 그는 그렇게 돌아갔다.

노 전 대통령의 운구행렬은 서울역 광장을 출발한 지 1시간여 만인 오후 6시5분께 경기 수원 연화장에 도착했다.

예상 도착 시간보다 3시간 가량 늦어졌지만, 시민들은 뙤약볕 아래에서도 노 전 대통령의 운구 차량을 기다렸다. 수원 연화장에 모인 시민들은 2만여명에 이르렀다. 시민들은 운구행렬이 들어서자 곳곳에서 오열했고, 때로는 "노무현, 노무현"을 외쳤다.

영구차에서 모습을 드러낸 노 전 대통령의 운구를 국군 의장대 장병 11명은 승화원 화장장 안으로 옮겼다. 화장장으로 들어선 운구는 대차로 다시 옮겨 진 뒤 화장실 8호로 향했다. 권양숙씨 등 유가족들과 장의위원, 노 전 대통령 측근들은 분향실 8호에 들어섰다.

6시25분 운구를 분향실 8호로 옮겨 유가족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는 의식(고별)이 시작됐다. 권양숙씨는 결국 흐느끼며 의자에 주저 앉고 말았다. 한명숙·한승수 공동위원장 등 장례 관계자들은 6호실에서, 일반 시민들은 승화원 앞 마당에 설치된 대형 텔레비전을 통해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모습을 지켜봤다. 화장실 8호의 문은 열렸고, 운구는 화로 속으로 옮겨졌다. 1000도의 불꽃 속에서 노 전 대통령은 재가 되어갔다.

한편, 서울광장에 모인 시민 1만여명은 자리를 지켰다. 6시께 운구행렬을 따랐던 시민 500여명도 다시 서울광장으로 모였다. 경찰은 서울광장 옆 태평로에 전경 버스로 벽을 만들고, 시민들에게 집을 돌아갈 것을 권유하는 방송을 했다. 하지만, 시민들은 경찰 대열 앞에, 서울광장 잔디밭 등 곳곳에 모여 앉아 노 전 대통령을 추모했다.

수원 홍용덕/권오성 이정연 기자 ydhong@hani.co.kr

[노 전 대통령 국민장 8보]

운구행렬 화장장행 길목마다 애도 인파에 막혀

서울역광장 출발 뒤 2시간여 지나서야 고속도로 진입
경찰 청와대 방면 물대포차 배치…항의시위 진압채비


화장을 위해 수원시립 연화장으로 향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운구행렬이 수많은 시민들의 애도 속에 가로막혀 서울역광장을 떠난 지 2시간이 넘도록 서울 시내를 빠져나가지 못하는 일이 벌어졌다. 일부 감정에 복받힌 시민들이 운구행렬을 막아서는 과정에서 경찰과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노 전 대통령의 주검을 실은 운구차는 이날 오후 5시30분께 효창공원 쪽에서 삼각지역 사거리 앞으로 향하는 고가도로 위를 지나 녹사평역 사거리와 반포대교를 향했다. 삼각지역 사거리 앞의 고가도로 입구에서 수천명의 시민들이 운구행렬을 가로막았고, 전경 400여명이 운구차 주위를 에워싸기도 했다. 시민들은 감정을 다스린 뒤 조금씩 길을 열어줬다. 오후 6시 현재 운구행렬은 도심을 빠져나와 경부고속도로에 진입해 수원 연화장으로 제 속도를 내며 이동하고 있다.

앞서 오후 3시30분께 서울역 광장 앞에 도착한 운구행렬은 1만여명(경찰 추산)의 시민들이 뒤를 따르는 가운데 수원 연화장으로 향했지만 길목마다 안타까워하는 시민들로 인해 제대로 속도를 못 낸 채 예정시간보다 계속 지체됐다. 운구행렬은 서울역 광장을 출발해 남영역 네거리에서 용산경찰서 쪽으로 방향을 틀어 삼각지역 사거리 쪽으로 향했다. 애초에는 서울역 광장에서 곧장 삼각지역, 녹사평역 등을 거쳐 반포대교로 가려했었다. 추모시민들을 피해 잠시 옆길로 돌아간 것이다.

당시 운구행렬을 따르던 시민들은 남영역 사거리에 이르자 두 무리로 나뉘어 일부는 용산경찰서 방향으로 옆으로 빠진 운구행렬을 따르고, 나머지는 곧장 삼각지역으로 내려갔다. 이렇게 곧장 내려간 시민들이 삼각지역에서 운구행렬 앞을 막아서게 된 것이다.

한편, 경찰이 서울광장을 경찰버스로 한때 기습적으로 둘러싸 항의하는 시민들과 충돌을 빚으면서 서울광장 인근 도로는 이날 오후 내내 도로가 통제됐다. 일부 시민들이 만장을 앞세운 채 경찰과 대치해 있다. 경찰은 세종로사거리 청와대 방면에 물대포차를 배치하고, 서울 프레스센터 앞에는 휴대용 색소 물대포를 준비하는 등 시위 진압을 위해 준비를 갖추고 있다. 경찰은 도로를 점거하고 있는 시민들에게 "슬픔은 가족들과 함께 집에서 나누자"라는 내용의 방송을 내보내고 있다.

권오성 이완 김성환 기자 sage5th@hani.co.kr

[노 전 대통령 국민장 7보]

경찰 서울광장 기습 봉쇄, 시민 항의 시위

[국민장 7보]운구행렬 빠져나간 틈타 전경차 벽 시도
시민들 속속 모여들어 몸싸움 대치 "독재 타도" 구호도

경찰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노제가 끝난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을 또다시 봉쇄하려 하자 시민들이 거센 항의시위를 벌이고 있다.

29일 오후 노제를 마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운구행렬을 따라 참석했던 시민들이 빠져나가면서 서울광장이 다소 한적해졌다. 이를 틈 타 경찰은 오후 3시20분부터 전경버스를 동원해 서울광장 일대를 둘러싸기 시작했다. 일부 시민들이 여전히 광장에 남아 있었던 상태였다.

이에 거리 방송을 하던 차량을 통해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흥분한 일부 대학생 등 시민 500여명이 서울시청 앞 광장으로 모여들었다. 일부 시민들은 경찰을 향해 물병을 던지고 몸싸움을 벌이기 시작했다. 경찰은 일단 전경버스를 철수시켰지만 서울광장 무교동 방향에서 경찰 병력을 동원해 항의하는 시민들을 진압하고 나섰다. 시민들은 "독재타도"를 외치며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앞서 오후 3시30분께 서울역 광장을 빠져나온 운구행렬은 화장을 위해 경기 수원 연화장으로 출발했다. 운구행렬을 뒤따른 장의위원들도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버스를 나눠타고 수원으로 향했다.

노 전 대통령을 기다리고 있는 수원 연화장 일대에는 노란색 풍선 등으로 온통 노란색 물결이 일고 있다. 수원지역 노사모 회원들은 자체 추산 2만여명(경찰 추산 2천여명)의 회원들이 모인 가운데 이날 오전부터 운구행렬이 지나는 수원 연화장 진입로 일대에 노란 풍선과 펼침막 등을 장식해 놓았다.

화장이 진행되는 동안 장의위원 외에 일반 시민들의 출입은 제한된다. 노 전 대통령의 유해는 화장을 마친 뒤 곧바로 김해 봉화마을로 출발해 노 전 대통령의 사저 뒤에 있는 봉화산에 있는 정토원에 49재 때까지 안치될 예정이다.

이완 홍석재 송채경화 김성환 기자 wani@hani.co.kr

[노 전 대통령 국민장 6보]

운구차 가로막고 뒤따르고, 서울광장~서울역 '작별의 강'

1시간 넘게 가듯 말듯…화장장 직행 차질
"노무현, 노무현…" 연호 속 "이명박 물러나라" 구호도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노제를 마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운구행렬이 한 시간여 만에 서울역 광장에 도착했다.

오후 2시께 노제를 마치고 서울시청 앞 광장을 출발한 노 전 대통령의 운구차는 이를 둘러싼 시민들로 인해 한동안 출발을 하지 못했다. 경찰 오토바이 2대가 앞장선 채 광장을 빠져나가던 운구행렬이 움직이기 시작하자, 노제에 참석한 사람들은 서럽게 울음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일부 시민들은 아쉬운 마음에 운구차를 손으로라도 만져보려고 다가서면서 광장 일대는 극심한 혼잡을 빚었다.

같은 시간, 운구행렬을 기다리고 있는 서울역 광장에는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가는 길을 보고자 하는 시민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노제를 지켜본 시민들(1시 현재 경찰 추산 18만명)도 서울역을 향해 움직이는 운구행렬을 따라 움직이기 시작했다. 운구행렬를 보고 좀더 가까운 데서 바라보려는 시민들은 서울역-퇴계로 고가도로 위에까지 올라가기도 했다. 뒤에 시청앞 광장에 남은 일부 시민들은 광장의 쓰레기들을 정리하기도 했으며, 일부는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운구차의 이동을 중계하는 화면을 바라보고 있었다.

서울시청 앞 광장을 빠져나온 운구행렬은 서울 태평로 숭례문 앞을 지나 오후 3시께 서울역 광장 앞에 도착했다. 수많은 인파들로 인해 차량은 거의 속도를 내지 못했으며, 출발한 지 1시간여 만에 도착한 것이다.

운구차량이 서울역 쪽에 도착하자 사람들은"노무현"을 외치면서 오열하거나 안타까운 표정을 짓기도 했다."이명박 물러나라"는 구호를 외치는 시민도 눈에 띄었다. 일부 시민들은 아쉬운 마음에 운구차를 막아서며 오열하기도 했으며, 한 시민은 '내 마음의 대통령 노무현'이라는 글귀가 적힌 노 전 대통령의 그림을 운구차에 붙이기도 했다.

거리에 나온 직장인 하윤희(38)씨는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은 비주류는 결코 대통령이 되서는 안 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 같아 아이들에게 너무 미안하다"며 "현 정권을 결코 용서할 수 없으며 남은 3년을 어떻게 하는지 똑똑히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서울역 앞 광장까지 시민들과 함께 한 뒤 곧바로 화장장으로 출발하려는 애초 계획은 시민들이 길을 막는 바람에 여의치 않았다. 일부 시민들은 운구차 앞을 막아 서며 "보내드릴 수 없다"며 오열하는 바람에 운구차는 계속 멈춰서야 했다. 장의위원들이 시민들을 위로하며 말려 겨우 길을 조금씩 터나갔다. 두 시간 전, 서울시청앞 광장 노제에서 시민의 품으로 안긴 노 전대통령이 이렇게 다시 서울 시민들 곁을 떠나 화장장으로 떠났다.

이완 김성환기자 wani@hani.co.kr

[노 전 대통령 국민장 5보]

사람사는 세상, 시민 품속에서 사랑으로 부활

[국민장 5보]서울광장 수만 명 선 채로 노제…애창곡 함께
노란 종이비행기와 풍선 날리며 운구행렬 붙잡고 또 붙잡아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잠시 동안이지만, 시민들의 품속으로 돌아왔다.

29일 오후 1시20분께 노 전 대통령의 운구차는 서울시청 앞 광장으로 천천히, 천천히 들어섰다. 경복궁 영결식장에서 출발한 지 1시간여 만이다.

형형색색의 만장들이 광장으로 도착하는 운구행렬을 지나가게 하기 위해 양옆으로 갈라섰다. 자리에 앉아 있던 수만여 시민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대한민국 16대 대통령'을 맞았다.

도종환 시인 사회로 진행된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 노제'는 국립창극단이 떠난 넋을 위로하는 혼 맞이 소리로 시작했다. 이어 국립무용단의 진혼무와 함께 안도현·김진경 시인의 추모시 낭독, 안숙선 명창의 조창이 진행됐다. 시민들은 자리에서 시종일관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선 채로 노제를 지켜보며 일부는 노란 풍선을 하늘로 날려보내면서 고인을 추모했다.

장시아 시인은 무대에 올라 노 전 대통령의 유서를 읽어내려갔다. 애써 슬픔을 참고 있던 권양숙 여사는 고개를 떨궜고, 아들 건호씨와 딸 정연씨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도종환 시인의 선창으로"노무현 당신을 사랑합니다. 당신을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를 외친 유가족과 시민들은 노 전 대통령이 애창곡이었던 '사랑으로'를 함께 불렀다. 노래가 가득 찬 광장은 슬픔도 가득 찼다. 아버지의 육성이 흘러나오는 노랫소리에 노제를 지켜보던 건호·정연씨는 오열했다.

앞서 이날 낮 12시20분께 경복궁 영결식이 엄수된 뒤 노 전 대통령의 운구행렬은 서울 경복궁 동문을 빠져나왔다. 운구행렬 뒤로는 유가족과 노 전 대통령의 지인 등이 도보로 뒤를 따랐다.

운구행렬은 경찰 오토바이 6대가 호위를 한 채, 노 전 대통령의 영정을 모신 무개차와 유해가 모셔진 운구차가 뒤따랐다. 경찰차 4대는 대형 태극기를 연결한 채 행렬의 뒤를 따랐다. 운구차량 뒤로 문재인 변호사와 노란 넥타이 차림의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이해찬 전 총리, 이광재 민주당 의원 등이 침통한 표정을 한 채 행렬 맨 앞을 지켰으며, 그 뒤를 시민들이 뒤따랐다.

경복궁 영결식이 열리기 전 이미 세종로와 시청 앞 서울광장을 가득 메운 시민들은 운구행렬이 지나자 뒤를 따르면서 고인의 마지막 모습을 아쉬워했다. 운구행렬을 바라보면서 시민들은 "사랑합니다"라 외치며 비통한 표정을 보였다.

또 운구행렬이 이동하는 동안 서울광장에서는 추모 공연이 진행됐다. 방송인 김제동씨의 사회로 우리나라, 안치환, 양희은, 윤도현밴드 등 가수들이 나와 고인을 추모하는 노래를 불렀다. 양희은씨는 평소 노 전 대통령이 즐겨 불렀다는 '상록수'를, 김해 봉화마을을 찾아 조문을 했던 윤도현밴드는 '후회 없어'라는 노래를 불렀다. 3살배기 아들과 함께 나온 안윤상(34)씨는 "안 나오면 안 될 것 같고, 안 보면 평생 후회할 것 같아 나왔다"며 "노사모 활동을 했었는데 사람들이 나중에 노 전 대통령 욕 많이 해 지지자라는 걸 숨기기도 했던 게 너무 후회된다"며 눈물을 보였다.

이날 오후 2시께 노제를 마친 운구행렬은 서울역 광장으로 출발했다. '솔아 솔아 푸른 솔아', '아침 이슬', '함께가자 우리 이 길을' 등의 노래가 흘러나오는 가운데 운구행렬은 광장을 들어올 때와 마찬가지로 천천히, 천천히 움직였다.

하지만 이번엔 시청앞 광장에 들어올 때처럼 쉽게 움직이진 못했다. '바보 대통령'을 쉽사리 떠나보내지 못하는 시민들은 운구행렬에 자리를 내주려 하지 않았다. 외려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누워있는 그를 향해 노란 종이비행기와 풍선을 날렸다. 시민들은 좀처럼 고인의 마지막 길을 내주려 하지 않았고, 운구 행렬은 예정시간을 넘겨 서울역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송채경화 권오성 김민경 김성환기자 khsong@hani.co.kr

[노 전 대통령 국민장 4보]

광화문~서울광장 60만명 '시민영결식'

시민들 줄이어 조사…고인 묵념 땐 시간 멈춘 듯 '…'
MB 전광판 등장에 야유…"아직도 그냥 꿈이었으면"


서울 경복궁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열리던 시간,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는 60여만명이 넘는 시민들이 모인 가운데 '시민 추모제'가 진행됐다. 시민들이 마련한 만장이 휘날리는 세종로 일대는 도로와 인도 구별 없이 고인을 추모하려는 인파들로 가득찼다.

이날 11시께부터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방송인 김제동씨의 사회로 시작한 '시민 추모제'는 시민들의 추모의 글을 읽는 것으로 시작됐다. 시민들이 연단에 올라가 돌아가면서 11시50분까지 짤막한 조사를 읽었다. "이제 무거운 짐 우리가 덜어드리겠습니다. 미움이 없는 곳에서 편하게 지내시길 빕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대학생으로 지낸게 너무 부끄럽습니다. 앞으로 투표도 하고 사회문제에 관심을 갖겠습니다." 한 대학생은 "내가 처음 뽑은 대통령, 돌아가신 것 슬퍼하는 것 보다 나의 아이들이 바르게 살 도록 가르치겠다"고 낭독하기도 했다.

경복궁 영결식이 시작되자 시민들은 전광판 등으로 중계를 지켜봤다.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의 전광판과 코리아나호텔 전광판에서도 영결식을 생중계 장면으로 내보냈다. 시민들은 영결식을 보면서 시종일관 엄숙한 분위기를 보였다. 고인에 대한 묵념이 진행되자 세종로 일대는 마치 시간이 멈춘 듯 깊은 침묵에 빠졌다. 경찰들도 잠시 통제를 멈춘 채 영결식 중계를 지켜봤다. 이명박 대통령이 전광판에 등장하자 일부 시민들이 흥분해 욕설과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

시민분향소에서 마련한 만장 50개와 흰 국화꽃으로 뒤덮힌 영결식 트럭이 세종로 사거리 쪽으로 이동했다. 그 뒤를 노란 모자와 리본, 손팻말 등을 든 시민들이 뒤따랐다. 노란색 목도리를 멘 채 함께 나온 성낙연(48)씨 부부는 "안나오면 죄 짓는 것 같아서,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며 "광주항쟁 당시 광주에 있으면서 알게된 '야인 노무현'은 우리 시대의 상징"이라고 말했다.

'마른잎 다시 살아나 그대 뜻을 펼쳐라'는 글귀가 씌여진 만장을 든 전설혜(33)씨는 "이 정권에게 국민 목소리를 들으라는 경고를 보내려고 만장을 들고 나섰다"며 "오늘이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한 토요일보다 더 가슴아프고 꿈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오후 1시께 시작될 노제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애초 덕수궁과 프레스센터 사이 대로를 가득 채웠던 시민들은 노 전 대통령의 운구차량의 진행을 위해 길을 트는 모습도 보였다. 노 전 대통령 운구 차량은 이 길을 지나 시청앞 광장에 조만간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권오성 김민경 김성환기자 sage5th@hani.co.kr

이명박 대통령 부부 헌화 때 고성 소동

한명숙 전 총리 눈물 추모사 "더는 혼자 힘들어 마시길"
광화문~서울광장 60만 인파…전광판으로 영결식 동참


[노 전 대통령 국민장 3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엄수됐다. 시민들의 슬픔을 뒤로 한 채 고인은 떠났다.

이날 오전 11시께 조악대 연주가 시작된 가운데 서울 경복궁 앞뜰로 국화꽃으로 장식된 노 전 대통령 운구차량이 입장했다. 노 전 대통령 영정과 대한민국 최고 훈장인 '무궁화 대훈장'이 운구차를 이끌었다. 운구차 뒤로는 침통한 표정의 권양숙씨와 노건호·정연씨 등 유족들이 영결식장으로 들어섰다.

고인에 대한 묵념이 이어지자 노 전 대통령의 형 건평씨는 입술을 깨문 채 침통한 표정을 지었다. 이날 영결식은 유가족과 전·현직 대통령, 국내외 귀빈 등 사회 각계인사 등으로 구성된 장례위원 1400여명도 참석했다.

국민의례와 추모 연주로 시작된 영결식은 장례 집행위원장인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의 약력보고가 이어졌다. 이어 공동장의위원장인 한승수 총리와 한명숙 전 총리가 흰 국화와 노란 장미 등으로 장식된 노 전 대통령의 영정 앞에 서 추모사를 읽어 내려갔다.

한승수 총리는 "노 전 대통령은 여러 차례의 선거에서 낙선하면서도 결코 좌절하지 않고 지역주의를 타파하려는 신념과 원칙을 지키려는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며 "고인께서 그토록 열망하시던 화합과 통합을 반드시 실현하고 세계 속에 품격 있는 선진 일류국가를 건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명숙 전 총리는 이어 "고인은 반칙과 특권에 젖은 이 땅의 권력문화를 바꾸기 위해 스스로 권력을 내려놓았으며, 화해와 통합의 미래를 위해 국가공권력으로 희생된 국민의 한을 풀고 역사 앞에 사과하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한 전 총리는 복받쳐 오르는 감정을 억누르는 표정이 역력했다. 한 전 총리는 "다음 세상에서는 부디 더는 혼자 힘들어 하시는 일이 없기를, 더는 혼자 그 무거운 짐 안고 가시는 길이 없기를 빌고 또 빈다"며 울먹이며 추모사를 끝맸었다.

종교계의 추모 기도도 이어졌다. 조계종 명진 스님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인 권오성 목사의 안식 기도가 이어졌다. 이어 천주교 송기인 신부, 원불교 이선종 서울교구장이 추모 기도를 집전했다.

고인의 영정 앞 헌화도 이어졌다. 유가족에 이어 전·현직 대통령 순서로 진행된 헌화식에서 이명박 대통령 내외가 헌화를 하려던 순간 참석자 쪽에서 고성이 일어나 경호원이 이를 제지하면서 소란을 빚는 상황이 빚어지기도 했다.

영결식을 마친 뒤 운구 행렬은 이날 낮 12시20분께 경복궁 영결시장을 나와 인도에 늘어선 시민의 애도 속에서 세종로를 거쳐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을 향해 빠져나갔다. 고인의 영정을 세운 무개차와 태극기를 선두로 영구차, 유족, 장의위원 등이 뒤따랐다. 영결식이 진행되는 동안 광화문에서부터 서울광장까지는 인파로 가득차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시민들은 거리에 설치된 화면 등으로 영결식 장면을 지켜봤다.

지난해 6월10일 촛불집회가 당시 60여만명이 모였던 것을 감안한다 해도, 이날 모인 인파는 적어도 50만여명이 넘어 보였다. 그러나 경찰은 이날 낮 12시 현재 12만명이 모였다고 추산했다.

앞서 이날 오전 6시께 경남 김해시 봉화마을을 출발한 운구차량은 중부내륙·경부고속도로를 거쳐 375㎞를 달려 서울 경복궁에 도착했다. 노 전 대통령의 운전기사 최영(45)씨가 운전을 하며 검은색 캐딜락 운구차량 뒤로 장례위원과 친족 등이 탄 버스 5대가 뒤를 따랐다. 운구행렬 운행 내내 경찰 차량이 이들을 호위했다.

김민경 홍석재 김성환 기자 salmat@hani.co.kr

사람사는 세상에서 사람사는 하늘로

[노 전 대통령 국민장 2보] 못다 이룬 꿈 '소통 부활'
서울광장 빼곡히 수만여 명 노란 풍선으로 '작별 눈물'


[노 전 대통령 국민장 2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운구행렬이 서울에 도착했다. 서울 도심 일대는 영결식과 노제에 참석하기 위해 모인 인파들로 이미 가득찼다.

29일 오전 10시 영결식 뒤 노제가 열리는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은 시민들로 가득차 발 디딜 틈이 없는 상태다. 자리를 찾지 못한 일부 시민들은 광장 주변에 선 채로 추모제 리허설을 지켜봤다. 오전 10시 현재 2만3천여명(경찰 추산)이 모여든 서울광장이 인파로 가득차자 경찰은 예정보다 일찍 세종로 일대 교통을 통제했고, 시민들을 도로 위로 들어서고 있다.

광장 안에 시민들은 손에 노란 풍선을 든 채 한창 진행 중인 추모제 사전준비를 지켜보고 있었다. 민중가요 노래패가 노래 '그 날이 오면'을 부르자 시민들은 숙연한 분위기에 빠져들었다. 만장단 행렬도 도로에 모여들었다. 서울시청 앞 광장을 찾은 김동열(42)씨는 "중1 아들도 학교 안보내고 데려왔다"며 "자라나는 세대에게 노 전 대통령이 어떤 사람이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어 데려왔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2시부터 열리는 시민 추모제는 연예인 김제동의 사회로 가수 안치환, 윤도현, 양희은씨 등이 출연할 예정이다.

같은 시간, 서울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앞 문화 예술의 광장 계단에는 노란 리본을 목과 손에 두른 시민 500여명이 모여 있다. 숫자는 점점 늘어나고 있으며, 경찰은 세종문화회관~경복궁 사이의 도보를 통제하고, 경복궁 방향에서 세종문화회관 쪽으로 지나는 길로만 시민들을 안내하고 있다.

이날 새벽 김해 봉화마을을 출발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운구차 행렬은 4시간 반 만에 서울 시내로 들어왔다. 원래 태평로를 거쳐 광화문~경복궁으로 향할 예정이었던 운구행렬은 시청앞 광장에 예상보다 빨리 인파로 넘치면서 한남대교를 거쳐 신라호텔과 안국동을 지나 동십자각 사거리를 거쳐 오전 10시50분께 경복궁에 도착했다.

김민경 홍석재 정유경 기자 salmat@hani.co.kr

서울광장 '시민영결식', 새벽부터 '노란 물결'

전경차 벽 사라지고 시민들 발길 잇달아
장미·풍선 준비, 거리 청소, 밤샘 김밥…


[노 전 대통령 국민장 1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열리는 29일 아침, 영결식이 가까워 오면서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모습을 지켜보려는 시민들이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으로 속속 모여들고 있다. 도심 곳곳에서도 영결식과 노제를 준비하는 손길로 바쁜 모습이었다.

이미 이날 오전 6시 서울시청 앞 광장에는 영결식과 노제에 참석하기 위해 시민 1200여명(경찰 추산)이 모여들었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지하철 시청역 입구 근처에 설치된 대형화면을 통해 김해 봉하마을을 출발한 운구차 행렬을 지켜봤다. 아침 일찍부터 서울 태평로 대한문 앞 시민 분향소를 찾은 박아무개(22·대학생)씨는 "노제가 진행될 때 주변 사람들에게 나눠주려고 노란 장미 63송이를 사왔다"며 "슬프지만 슬퍼하지 않고, 원망하지만 담담하게 오늘 끝까지 자리를 지킬 생각"이라고 말했다.

자원봉사에 나선 시민들은 대한문 주변을 청소하고 먹을거리를 준비하는 등 분주한 모습이었다. 정부 주도의 영결식이 아니라 시민 스스로 마련 중인 '시민영결식'에 쓰일 트럭에 국화를 장식하는 작업도 이어졌다. 하던 일도 접고 대한문에 나왔다는 박아무개(44)씨는 "어젯밤 10시부터 나와 김밥 300줄 말았다"며 "나는 '노사모'도 아니지만 대통령 마지막 가는 길을 깨끗하게 치우고 싶어서 길거리를 청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로 일대에서는 자원봉사자들이 길거리에 노란 풍선을 달고 있었다. 근무를 나온 경찰이 자원봉사자를 돕는 모습도 보였다. 노란 풍선 행렬은 서울 청계 광장 부근까지 이어졌다. 갑호비상 상황답게 광화문에서부터 대한문 앞까지 이어지는 세종로 일대에는 경찰병력과 시민이 거의 반반씩 차지하고 있었다.

한편, 이날 오전 서울시청 앞 광장의 전경버스 철수가 미뤄지면서 일부 시민이 도로를 점거하는 등 경찰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오전 7시께를 넘어서도 전경버스가 철수하지 않자 시민 100여명이 "약속대로 버스를 철수하라"며 '근조 대한민국 대통령 노무현 당신을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는 검은색 스티커를 전경버스에 붙이는 등 경찰에 항의했다. 이에 전경들이 사람들을 인도 쪽으로 밀어붙이며 몸싸움을 벌였으나, 오전 7시50분께부터 전경버스가 철수하기 시작했다.

오전 8시께 시민 400여명이 전경버스가 철수할 때까지 있겠다며 대한문 앞 도로를 점거하다 경찰과 몸싸움을 빚기도 했다. 도로점거 소동이 빚어지자 장례위원회에서는 "노제가 시작되기도 전에 충돌을 빚지 말아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오전 10시, 전경버스의 차벽이 사라진 서울시청 앞 광장에는 노란 만장과 시민들로 서서히 채워지고 있다.

김민경 홍석재 김성환 기자 salmat@hani.co.kr

생가·봉하마을 둘러보고…세상과 작별 시작

봉하마을 마지막 조문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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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신문 문용성 기자]고(故) 노무현 전대통령 서거와 관련해 장례위원을 맡고 있는 배우 명계남이 착잡한 심경을 털어놨다.

노무현 전 대통령국민장의 발인이 엄수된 29일 오전 아시아경제신문과 전화 인터뷰를 가진 명계남은 현재 심정을 묻는 질문에 차분히 가라앉은 목소리로 "뭐라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며 한동안 말문을 열지 못했다.

빈소가 마련된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명계남은 이날 새벽 발인식 과정과 운구가 떠나는 장면을 보며 하염없는 눈물을 흘려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명계남은 이날 오전 서울 경복궁에서 진행될 영결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그 이유에 대해 "내가 스스로 정한 것이다. 참석하지 못해 아쉽고 착잡하다. 하지만 나는 여기(봉화마을)에서 기다리며 주위분들과 함께 다음 일정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번 노대통령의 영결식은 우리 역사 상 커다란 사건이자 행사인데, 내가 모질지 못해서인지, 착잡하고 불편해서 못 가겠더라. 내가 여기서 뭔가 큰일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내가 할 일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영결식이 진행 중인 시점에서의 봉하마을은 일시적으로 조문객의 발걸음이 뜸해져 조용하고 차분한 상황. 명계남은 "현재 여기를 오가던 수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떠나 '횡' 한 상태다. 영결식 끝나고 돌아오는 동안 메인 분향소를 정리해 둘 참이다. 그동안 못 왔던 분들, 그리고 다시 오실 분들이 꽤 많을 것 같아서다"고 현지의 모습을 전했다.

이어 "장례를 치러본 사람들이라면 다들 알겠지만 정신이 없어서 완벽하고 깔끔하게 진행하기가 힘들다. 그저 현장 상황에 맞게 할 수 있는 일들을 할 뿐이다. 지금은 분향소 청소를 해두는 정도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명계남은 "확실히 정한 바는 없지만 오는 31일 여기 일이 마무리되는 대로 귀가할 계획"이라며 말을 마쳤다.

한편 지난 23일 서거한 노 전대통령의 국민장은 이날 오전 5시 치러진 발인을 시작으로 오전 11시 경복궁 영결식, 오후 1시 서울광장 노제, 오후 3시 경기도 수원 연화장 화장을 거쳐 밤 늦게 유골이 봉화산 정토원 법당에 임시 안치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노 전 대통령의 유골은 49재 때 사저 옆 야산에 조성되는 장지에 안장되면서 영면하게 된다.

문용성 기자 lococo@asiae.co.kr

한명숙 전 총리 '눈물의 조사'

아시아경제 | 김보경 | 입력 2009.05.29 11:31

 




한명숙 전 총리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에서 조사를 낭독 하던 중 끝내 눈물을 흘렸다.

29일 오전 11시부터 서울 경복궁 홍례문 앞뜰에서 엄수된 영결식에서 공동장의위원장인 한 전 총리는 조사를 낭독했다.

최대한 감정을 억누르며 조사를 낭독하던 한 전 총리는 "지켜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고 말하며 울음을 터뜨렸다.

한명숙 전 총리는 조사를 통해 "자신의 문제에 대해선 한없이 엄격하고 강인했지만 주변의 아픔에 대해선 속절없이 약했던 님. 님은 실패하지 않았다. 이제 저희들이 님의 꿈을 따라 대한민국의 꿈을 이루겠다"고 전했다.

김보경 기자 bkkim@asiae.co.kr

 

 

아닌걸 아니라고 할 수 있는 용기 불합리함에 무릎꿇지 않는 자존심 불의와 타협하지 신념

그때는 진정 느끼지 못했던 알지 못했던

노무현이란 사람의 인간됨됨이

 

그의 일화 몇개들..

 

1.
나는 대전에서 사는 평범한 직장인 입니다...

오늘, 점심을 먹으면서 나는 우연히 노무현님의 초임 법관시절 얘기를 듣고 콧등이 시큰해 오는 감동을 받았습니다. 당시 그분을 가까이서 같이 근무한 법원 직원(지금은 퇴직한)이 전한 말입니다.

노무현님이 사법시험에 합격하여 젊은 나이에 처음 근무한 곳이 대전 지방법원이었습니다. 대한민국 국민이 일생을 살아가면서 꼭 거쳐야 하는 과정이 있습니다. 군대가고 군대제대하면 예비군 훈련을 받고 예비군을 마치면 민방위로 편성되어 의무를 다하는 것이지요....

당시 노무현님은 예비군이었답니다

당시 법원직원의 말씀
" 법관으로써 한번도 예비군 훈련을 빠지지 않은 사람은 노무현 뿐이다...."

당연히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훈련을 받아야죠. 그러나, 당시 빽있고 힘있다는 사람들의 권세를 상상할때 이는 실로 신선한 충격을 넘어 법원 직원들이 인정한대로 대단한 분이라고 밖에 할말이 없군요.

그리고, 덧붙여서 하는말
"그는 아무리 하위 직원이라도 함부로 대한적이 없었으며 권위를 부리지 않는 너무나 인간적으로 대하여 준 누구나 존경받는 법관이었다."

 

 

 

2.
아마도 87년 쯤이었을 것입니다.

전 86-88년 까지 군생활을 부산에서 했습니다. 그것도 악명높은 백골단이었었죠. 남포동 부영극장으로 기억합니다. 그당시 우리부대는 워낙 인기(?)가 높아 부산시 전역을 카바하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더러운 인기였지요 그만큼 진압이 빡시었으니까요.

그날 우리에게 내려진 특명은 지도부 체포였습니다. 예의 진압방식대로 우린 깊숙히 침투했고 최루탄 소리와 동시에 지도부를 잡았습니다. 자욱한 최루탄 연기가 남포동 하늘을 감싸고 비명이 메아리친다음 우린 습관처럼 전리품들을 차에 실으려 했습니다.

그때 사라진 최루탄 연기사이로 어떤 사람이 보였습니다. 눈물이 범벅이 된채로 그이는 외쳤습니다.

'이놈들아 내가 노무현이다 나를 잡아가라 노동자가 저 힘없는 저 양반들이 무슨 죄가 있느냐 나를 잡아가라 ....' 우는게 아니라 울부짖었습니다. 얼굴은 눈물 범벅이되어 제대로 떠지도 못하면서.............

그렇게 전 노무현님을 만났습니다.
 
중대장은 그러대요. '저 새끼는 잡지마라 독종이니까' 아마도 그 당시는 허삼수니 하는 사람이 중심인 사회였던걸로 기억 합니다.

그리곤 그 골수분자였던 사람이 정주영씨를 증인으로 세우고 정말 힘없는 노동자의 편이되어 눈물을 흘리며 정주영씨를 몰아 부치는걸 봤습니다.

 

 

3.
오늘 아침에 차를 보니까 완전히 달마시안 같더군여.. 그래서 자주가는 세차장에 세차하러 갔는데 사장님이 저보구 "대선 누구뽑을꺼냐??" 하시더군여..

바로 당연히 노무현이죠..할려다가 무슨얘기하나 들어볼려구
"저도 잘 모르겠어요.." 라구 했습니다.

그랬더니 사장님이 내가 옛날얘기 하나 해줄께..하시더군여..그러니까 사장님 나이가 한 35세~ 40세 추정되는데 정확히는 잘모릅니다.

젤 처음하는 말이.."난 노무현한테 죄를 진사람이야.."하데요..
깜짝놀래서 그게 무슨얘기냐고 물었더니 아저씨왈

"내가 군생활을 의경으로 했는데 자대가 경남 마산에 기동대로 떨어진거야.. 매일같이 닭장차(의경들타는버스)를 타고 이곳저곳 시위 막으러 가는데 하루하루 참 힘들고 그때는 시위하고 데모하는 사람들이 세상에서 젤 나쁜놈들이라고 생각했지.. 왜냐면 내 몸이 힘드니까..

하루는 울산인가..그곳에서 데모한데길래 또 버스를 타고 거길 간거야.. 다들 내려서 대열정비하고 서있는데 누가 마이크잡고 큰 소리로 막 소리치는거야..그래서 우리부대 전체가 그사람얘기하는 걸 들었지..

그 사람 입속에서 나오는 한마디 한마디가 얼마나 가슴에 다가오던지..
말속에 진실이 묻어나왔어..진짜 그사람 피눈물 흘리는거 같더라구.. 우리는 그 사람 얘기 들으면서 한참을 그곳에 침묵하고 있었어.. 대원들끼리 여기저기 수군수군 대드라구..

저사람이 누구냐..저사람 말이 다 맞는거 아니냐.. 저사람 좀 멋있다....뭐 이런저런 얘기들이 오고갔어..난 그때 쫄병이라 조용히 있었지만 속으로는 저런 사람도 대한민국에 있구나..그런생각을 했지.

그러던중에 시위가 거세지고 한번 붙었는데 우리가 개스를 쐈어.. 그사람 있는쪽이었지..근데 그사람 그 독한가스 마시면서도 얘기를 계속하는거야..다른 사람은 개스피해서 뛰는데 그 사람은 그곳에서 개스에 목이메어도 계속 소리를 지르는거야..
우리는 다 뭐 저런사람이 다 있냐고 그랬지..

그날 밤에 내무반에 왔는데 모두 그사람 얘기하더라구 오늘 그사람이 누구냐? 노조간부라고 하는 사람도 있고 뭐 부산에서 봤다는 사람도 있고.. 하여튼 진짜 대단한 사람이라고 다들 얘기하고 개스 쏘고나서 미안해서 혼났다고도 하고 바보같이 피해야지 거서 마이크 잡고있는놈이 어딨냐고도 하고 온통 그사람 얘기였어..

그후로 몇번을 봤는데 그사람은 똑같애..하나도 안틀리고 매번 똑같더라구.. 좀 바보같다는 생각도 좀 했지..

제대하고 나서 하루는 집에서 티비를 보는데 많이 본사람이 있는거야..
국회의원이라고 하데.. 하는데 내가 국회의원중에 아는 사람이 어디있겠냐 싶어서 잘못봤나..했는데 유심히 보니까 우리가 깨스쏠때 서있던
바보라고 생각한 그사람인거야~~난 깜짝놀래서 있는데 이름이 노무현 이라고 나오더라구..

아..노무현이구나..그때 그사람이 노무현이구나..

근데 그사람 티비에 나올때마다 난 너무 미안한 마음이 드는거야..
우리가 쏜 깨스 그사람이 다 마셨잖냐..그래서 손님들 오면 지금 이 얘기 해주면서 노무현 한표 부탁한다고 선거운동하지..

나한테는 최소한 그사람한테 진 빚 갚는 유일한 방법이잖냐....

 

 

4.극장에 갔다가
2001/12/8(토) 20:26

노무현과 '와이키키 부러더스'      

요즘 '와이키키 부러더스'라는 영화가 화제다. 죽었다 살아 난 영화라던가. 네티즌 덕분에 이 영화도 살아 났다는 것이다.

오늘 토요일 5시.
여자 친구와 스카라 극장을 찾았다. 아직 상영시간이 안되어 밖에 의자에서 기다리는데 어! 나는 깜짝 놀랐다.

노무현이 극장문을 들어서는 게 아닌가. 딸인듯 한 20대 아가씨와 둘이서 말이다. 두 사람은 웃으며 벽에 붙어있는 좌석번호를 확인한다.

노무현은 내 앞 좌석이다. 잠시 귀를 기우려 들으니 둘은 부녀 사이다.
어쩐지 얼굴이 비슷하더라니.

딸이 음료수를 사다 노무현에게 준다. 영화 상영되는 동안 자꾸만 노무현에게 신경이 간다. 영화가 끝나고 둘이 거리로 나섰다. 나도 여자 친구와 나왔다. 길가던 사람들이 노무현에게 인사를 한다.  어떤 청년은 싸인을 청한다. 나도 싸인이나 받을까.

노무현이 딸과 무엇인가 잠시 의논 하더니 바로 길 건너 낙지집으로 들어 간다. 따라 들어가서 얘기나 해 볼까. 아니지. 모처럼 딸과 즐거운 시간을 갖는데 방해를 해서는 안되지.

여자 친구가 내게 말했다.
'노무현이 참 멋지지 나도 저런 아빠가 있었으면 좋겠다'

나도 동의 했다.
이름 좀 알려진 정치인이 행차를 하면 참 많은 사람들이 따라 다닌다.
얼마 전 이회창 총재가 극장에 갔는데 언론이 야단법석을 떨더군.

영화를 보러 간건지 선전을 하러 간건지.

오늘 저녁.
노무현은 참 보기 좋더라.  영화도 좋았고..
오늘은 재수 좋은 날이다. 오래 기억해야지.

 

 

 

 국군주의자 노무현 대한민국 자립 자주국방!

 

 

 

 

 

 

 

 

 

▲ 노무현 전 대통령이 생전 노트북으로 직접 연설문을 작성하는 모습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어지러운 책상이 어지러운 정신을 반영한다면, 비어있는 책상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알버트 아인슈타인-

 

 

 

유시민이 생각하는 노무현이란 사람은..

 

 

 

 

 

지금은 떡검과 언론과 국민에 의해 매도된 10억에 매수된 파렴치한의 누명을 쓴 노무현 전 대통령

노무현이란 사람.. 자신을 평가해주지 않아 서운하다던 대통령님 후세에 제대로 업적을 평가 받기를 기도합니다

그때는 진정 몰랐다 그의 신념 용기 자존심 업적

우리에게 진정 과분한 사람이였다는걸 . .

 

 

 

 

 

 

 

 

 

 

▲ 노무현 전 대통령

정말 . . 정말 죄송합니다

 

 

 

 

 강자에게는 늘 당당하시고.. 국민에게는 고개 숙이시고 국민의 입장에서 생각하신 대통령님

언제나 국민과 국익만을 생각하시던 대통령님 국민을 위해 살아오신 대통령님 전부를 바친 대통령님

그때는 진정 소중함을 몰랐습니다  . .

존경합니다 사랑합니다.

 

출처 : ^^
글쓴이 : 카르페디엠 원글보기
메모 : 낭중지추라고 했나요? 우리의 삶 속에 가슴 훈훈한 향기를 마음껏 담아주고 떠나신 그분 ~~그 분의 일화를 옅볼 수 있어 감사드리고요...우리는 어떻게도 할 수 없는 우리는 진짜 바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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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급, 무철학 개그맨' 진중권의 자살관 - 포복절도
벽희, 2009-05-25 00:56:38 (코멘트: 0개, 조회수: 1번)

참 기분이 묘한건 뭐냐면, 왜 언론들이 진중권이 하면 <진보신당>을 가져다 붙이는지 모를 일이다. 마치 진보신당의 아이덴티티가 마치 진중권이란 프리즘을 통해서 외부에 알려지는 느낌이다. 진중권이가 오지랍 넓게 동네방네 싸돌아 다니며 입방정, 오방정 떠는 모습들이 고스란히 진보신당의 정체성으로 오도되고 있단거다. 슬픈 얘기지. 당에서 딱히 당장에 손해 끼치는것도 아니니 걍 내또삐는긴지..뭔지 모르겠지만, 좋은 꼴 못 볼 것 같은 안타까운 심정인거다.

아래 자료란..저어기..초절정의 갑각류 조서방 닷컴에서 퍼온 것. 무슨 신문기사인 모양인데..웃다가 돌아가실 뻔 했다. '아이고오..망신스러워라..' 싶은 심정에..'기냥 니기덜 조갑제하고 진중권이 둘이서 손잡고 '개그대학'사이트 만들어서 둘이서 총장도 하고..교수도 하면서(겸임이라도 좋다..교수란 이름마 붙여다오) 나대면 나름 대박 나겠다' 하는 심정에서 되새김질 해보는거다. 저런 수준의 군상들이 입이 보배라고 논객놀이를 한다니, 기가 팍 맥힐 뿐이다.


진중권,"시체 치우기 짜증나 자살세 걷자"

한겨레, 진중권, 자살에 대한 정략적 태도, 네티즌들 비난

빅뉴스, bignews@bignews.co.kr

등록일: 2009-05-24 오전 10:01:51

**>노대통령의 자살 사건에 대해 한겨레신문과 진보신당 논객 진중권씨가 노정권 당시 자살한 대우 남상국 사장, 안상영 부산시장 등등의 사례와 입장을 180도 바꿨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2004년의 한겨레, "자살 미화는 곧 자살 방조다"

한겨레신문은 5월 24일자 사설 ‘노 전 대통령의 죽음을 애도함’이란 사설을 통해 노 전 대통령이 목숨을 끊으면서까지 던진 메시지에 주목하자며, 사실 상 정치적으로 해석했다.
<한겨레 사설>
“그의 죽음은 비통하고 비극적이지만, 한편으로는 우리한테 엄중한 과제를 던졌다. 그가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까지 이 세상에 외치고 싶었던 메시지는 무엇일까. 그것은 단순한 도덕성 상실 의혹에 따른 자괴감의 발로나, 금전 문제에서 결백 주장만은 아닐 것이다. 오히려 그 해답은 그가 밝힌 심경의 일단에서 찾을 수 있다고 여겨진다. 그는 지난달 자신의 홈페이지에 “더 이상 노무현은 여러분이 추구하는 가치의 상징이 될 수 없다” “민주주의, 진보, 정의, 이런 말을 할 자격을 잃어버렸다”고 써놓았다. 그는 자신의 물리적 육체를 벼랑 끝으로 내던짐으로써 자신의 ‘존재 이유’였던 이런 정신적 가치들이 죽는 것을 막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물론 죽은 자는 말이 없다. 하지만 민주주의와 진보, 정의 등의 깃발이 시대의 광풍에 휩쓸려 스러져가는 것을 막아야 할 당위성만큼은 분명하다. 바보 노무현의 죽음이 결코 바보짓만은 아니게 만드는 길이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볼 때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

그러나 한겨레신문은 노무현 정권 당시 2004년 4월 29일자 사설에서는 ‘자살만이 유일한 해결책인가’ 저명인사들의 자살을 신랄하게 비판한 바 있다.

“사회 저명인사들이 너무나 쉽게 목숨을 끊고 있다. 정몽헌 전 현대아산 회장, 안상영 부산시장, 남상국 전 대우건설 사장 등에 이어 또다시 박태영 전남지사가 한강에 몸을 던져 자살했다. 저명인사들의 이런 자살행렬을 정치·사회적 격변기에 일어날 수 있는 돌출사건 정도로 받아들이기에는 그 양상이 너무나 심각하다. 자살에는 강한 전염성이 있는데, 저명인사들의 자살이 일종의 유행병이 되지 않았는가 하는 우려까지 들 정도다.

저명인사들이 자살하는 이유는 주로 자신의 명예와 자존심이 하루아침에 물거품이 되는 데 대한 절망감이나 억울함 때문으로 분석된다. 박 지사의 죽음 역시 검찰수사에 따른 심리적 압박감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그런 극단적 방식만이 유일한 해법인가 하는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스스로 죽을 용기가 있다면 왜 꿋꿋이 살아 견뎌내지 못하느냐’는 너무나 당연한 의문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죄가 없다면 살아서 끝까지 결백을 밝혀내야 하고, 만약 죄가 있다면 떳떳이 죄값을 치르고 반성하면 될 게 아니냐는 게 누구나 갖는 소박한 생각이다.

자살하는 사람이 많은 사회는 병든 사회다. 저명인사들의 잇따른 자살은 그런 점에서 우리 사회의 상층부가 건강하지 못하다는 징표이기도 하다. 게다가 그동안 우리 사회는 자살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사람들에게 면죄부를 주는 분위기가 은근히 있었고, 심지어 이들의 자살을 미화하고 정치적 공방의 소재로까지 삼았다. 이제 이런 ‘자살 방조’ 행위가 용납돼서는 안 된다. 그래서 더 이상 불행한 자살행렬을 보지 않았으면 한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

<여기서 부터가 진짜 코메디>

진중권 "시체 치우기 짜증나니 자살세 걷자"

진보신당 논객 진중권씨 역시 자살에 대한 말바꾸기 비판을 받고 있다. 진중권씨는 노대통령의 자살 직후, "그가 도덕적으로 흠집을 남긴 것은 유감스러운 사실이지만, 전과 14범도 멀쩡히 대통령 하고, 쿠데타로 헌정파괴하고 수 천억 검은 돈 챙긴 이들을, 기념공원까지 세워주며 기려주는 이 뻔뻔한 나라에서, 목숨을 버리는 이들은 낯이 덜 두꺼운 사람들인 것 같습니다. 가신 분의 명복을 빕니다. 다른 건 몰라도, 당신은 내가 만나본 정치인들 중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매력적인 분이었습니다. 참으려고 하는데 눈물이 흐르네요."라며, 노 전대통령의 자살에 대해서 전두환, 노태우 대통령과 비교해서 높이 평가(?)하는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진중권씨는 역시 노정권 당시 검찰수사를 받다 자살한 정몽헌 현대아산회 회장 안상영 부산시장 등등의 자살에 대해 ‘자살할 짓 하지 않았으면 되는 것’이라며, ‘시체 치우는데 돈이 드니 자살세를 걷자’며 망자에 대해 거의 폭언 수준의 비난을 퍼부은 바 있다. 정치 웹진 서프라이즈에서 지승호씨와의 인터뷰 내용이다.

"- 정몽헌 현대아산회장의 자살에 대해 '사회적 타살'이라는 의견이 많았고, 최근 수사를 받고 있는 정치인들의 자살이 잇다르고 있습니다. 그리고 많은 정치인들이 그 죽음을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해석하려고 하고 있는데, 이 상황들을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진 - 이제까지는 안걸렸는데, 걸린거잖아요. 딴 얘기는 다 필요없거든요. 자살할 짓 앞으로 하지 않으면 되는 거예요.(웃음) 그걸 민주열사인양 정권의 책임인양 얘기를 하는데, 그건 말도 안되는 거고. 앞으로 자살세를 걷었으면 좋겠어요. 왜냐하면 시체 치우는 것 짜증나잖아요.(웃음) 옛날에 민방위 훈련 가니까 스위스 사람들은 자살을 할지라도 나라에서 지급한 총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하더라구요.

공과 사가 굉장히 분명하잖아요. 자살할 때 조용히 자살하고, 어차피 자살하게 되면 공적인 공권력이 와서 확인을 해야되잖아요. 거기에는 비용이 드는데, 국민세금이거든요. 예컨대 500만원 정도면 될 것 같은데, 500만원을 세금으로 내면서 '물의를 일으켜서 죄송합니다'하는 내용을 제시하는 이런 쿨한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실천하는 것이 좋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웃음)

지 - 웃을 일은 아니지만, 우리는 자살 하는 장소도 너무 천편일률적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한강 다리 아니면, 인터넷 자살 사이트를 통해 집단 자살 하는 사람들은 꼭 여관방에서 죽더라구요. 다양성이 없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웃음)

진 - 자살할 짓을 왜해. 그러니까. 아니 그렇게 명예를 귀중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그 짓을 왜해요. 웃기는 거거든요. 자살하는 사람들은 명예 때문에 자살하는 거잖아요. 자살하는 경우 자기 명예가 부당하게 구겨졌거나 이럴 때 하는 건데, 그게 위선이죠. 한마디로 그렇게 자존심이 강한 사람이라면 애초에 그런 일을 안해요."

진중권, "남상국 사장은 비리 저질러 쪽팔려서 자살한 놈" 독설 퍼부어

대우 남상국 전 사장의 자살에 대해서는 거의 시정잡배 수준의 모욕적 발언을 늘어놓기도 했다.

"진- 대우건설 전 사장의 자살은 언급할 가치도 없는 죽음입니다. 부당한 방법으로 출세를 하려다 발각이 난 것이고, 그게 쪽팔려서 자살을 했다는 얘긴데, 한 마디로 웃기는 짜장면이지요. 그렇게 쪽팔린 일을 대체 왜 합니까? 그렇게 명예를 중시하는 넘이 비리나 저지르고 자빠졌습니까? 사장 한번 해쳐먹은 것도 부족해, 또 한 번 해쳐먹으려고 저질러 놓은 비리. 그럼 발각도 되지 말라는 얘깁니까? 자기가 돈 먹여 출세하면 그 때문에 피해보는 사람이 생긴다는 생각은 아예 머리에 떠오르지도 않는 모양이지요?

듣자 하니 검찰에서 와서 더 캐 물으면 자살하겠다고 '협박' 하는 넘들이 있다고 합니다. 아, 그런 넘들은 그냥 그 자리에서 뒈지라고 하세요. 검찰에서는 청산가리를 준비해 놓고, 원하는 넘은 얼마든지 갖다가 셀프 서비스 하라고 하세요. 그 새끼들 없다고 우리가 사는 데에 지장이 있는 것도 아니고, 외려 비리나 저지르는 넘들 존재해 봤자 우리만 손해거든요. 근데 그런 잡것들이 무슨 우리를 위해서 세상에 존재해주는 양 개지랄을 떠나요? 세상에 이런 변태들이 또 어디에 있습니까?

한나라당의 최병렬, 서민들 죽어나갈 때는 눈 하나 깜짝 안 하던 게 비리 저지르고 자살하고 자빠진 이상한 넘들의 죽음 앞에선 눈시울을 붉힌다고 하지요? 한 마디로 미친 놈들입니다. 보세요, 이것들이 대체 어떤 넘들의 이해를 대변하는지, 여기서 여실히 드러나지요. 노동자들이 분신하고, 농민이 음독하고, 서민들이 투신해도 눈 하나 깜짝 안 하던 넘들. 그 넘들의 심금을 울릴 수 있는 유일한 죽음은 피차마차 함께 비리나 해쳐먹던 동업자들이 죽음뿐이겠지요"


네티즌들, "진중권은 기억력을 상실한 금붕어"

네티즌들은 노무현 정권 당시 검찰수사 등의 압밥에 자살한 사람들에 대해서는 맹비난을 퍼붓던 한겨레와 진중권씨가, 노 전 대통령의 자살에 대해서 180도 말을 바꾸며 미화하고 있는 점을 지적하며, "진중권씨가 황석영씨를 기억력이 2초의 금붕어라 모욕하더니, 본인이야말로 기억력을 상실한 금붕어", “결국 노 전 대통령의 죽음마저 촛불시위 등 정치적으로 이용하겠다는 뜻이 아니겠느냐”며 이들의 이중성을 비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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