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 "한국처럼 약팀을 강하게 만드는 것이 나의 일"
2009-06-02 11:34:38                                             msn 전송 모바일 전송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 거스 히딩크 감독이 첼시 감독 겸임을 이어가지 않은 것은 자신의 도전 때문이었다는 뜻을 나타냈다.

히딩크 감독은 1일(한국시간) 영국 '스포르팅라이프'를 통해 3개월여 간의 첼시 감독직을 물러나는 소감을 나타냈다. 히딩크 감독은 지난 2월 러시아 대표팀과 첼시 감독직 겸임을 수용한 이후 그 동안 첼시를 맡아왔다. 히딩크 감독은 첼시측으로 부터 꾸준히 계약 연장에 대한 요구를 받았지만 3개월 간의 계약 기간이 끝난 후 러시아로 돌아가는 것을 결정했다.

히딩크 감독은 "선수들은 나의 방식에 대해 적응했고 우리는 강한 유대감을 형성했다. 그것은 내가 이곳에서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던 이유였다. 첼시는 나의 마음 속에 있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지난 2월 내가 첼시를 맡기 시작했을 때 모든 사람들은 우리의 상황에 대해 알고 있었다. 프리미어리그서 5위에서 6위까지 추락할 수 있다는 두려움이 있었고 선수들의 사기역시 좋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히딩크 감독은 "아브라모비치 구단주는 첼시가 챔피언스리그 본선 32강에 직행할 수 있는 리그 3위 이상의 성적을 거두기를 원했다. 우리의 경쟁팀들이 훌륭했기 때문에 3위 이내의 성적을 거둔 후 다른 목표를 생각하기로 했었다"며 "노장 선수들은 그들이 여전히 잘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고 그것은 팀을 강하게 했다"고 말했다.

특히 히딩크 감독은 한팀에 오랫동안 머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뜻을 나타냈다.

그는 "첼시는 오랫동안 팀에 머물 감독이 필요하다. 하지만 나는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하고 팀의 기초를 세우는 일을 좋아한다"며 "한국, 호주, 러시아에 있는 동안 팀과 함께 새롭게 시작했다. 낮은 수준의 팀을 높은 수준으로 이끌었다"고 전했다.

또한 "나는 14년 동안 한팀에 머물 수 있는 감독이 아니다. 사람들은 저마다 다르고 퍼거슨 감독은 훌륭한 일을 하고 있다"면서도 "한자리에 몇년간 머문다면 나는 꾸준하게 나의 능력을 발휘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히딩크 감독은 지난 2월 스콜라리 감독의 후임으로 첼시를 맡은 이후 올시즌 리그 3위를 차지해 첼시의 챔피언스리그 32강 진출 티켓 확보를 이끌었다. 또한 FA컵 우승까지 함께 차지하는 성과를 이뤘다.

특히 히딩크 감독은 지난 3달 동안 19번의 프리미어리그 경기서 13승5무1패를 기록해 승률 68.4%를 기록했다. 히딩크 감독의 승률은 첼시의 리그 2연패를 이끈 무리뉴 감독(승률 66%·101승34무18패)의 승률보다 높았다.

[거스 히딩크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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