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대회 출신 트랜스젠더 男, 임신·출산 과정 공개! [JES]

Q채널 <남자가 임신했다> 19일 목요일 밤 12시 방송



종합교양채널 Q채널이 '임신한 남자'로 전세계의 화제가 된 트랜스젠더남 토마스 비티의 이야기를 다룬 <남자가 임신했다>를 19일 목요일 밤 12시에 방송한다.

토마스 비티는 남자로 성전환을 한 트렌스젠더로, 아내가 임신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대신 임신을 하고 딸을 출산했다.
토마스는 원래 미녀 선발대회에도 출전한 경험이 있는 미모의 여자였지만 24세 때 남자가 되기로 결심하고 남성 호르몬을 주입 받으며 유방 분비선 제거 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언젠가는 아기를 갖고 싶어서 생식 기능에는 손을 대지 않았다.

아내인 낸시가 나팔관 제거 수술로 임신이 불가능하게 되자 토마스 비티는 대신 아기를 낳기로 결심, 임신 2년 전부터 남성 호르몬 투여를 중단하고 정자 은행에서 기증 받은 정자로 인공수정을 해 두 번 만에 임신에 성공했다.

토마스의 가족은 토마스의 임신을 비밀로 하려 했지만, 그것을 불가능했다. 이 사건은 곧 사회적인 이슈가 되었고 여러 가지 논란을 일으켰다.

임신 6개월 당시 미국의 인기 토크쇼 오프라 윈프리쇼에 아내와 나란히 출연한 토마스는 “아기를 갖는 것은 남자, 혹은 여자로서의 욕심 때문이 아니다. 그건 인간으로서의 욕망”이라며 “난 확실히 남성성을 갖고 있는 남자이고, 내가 임신했다고 해서 스스로 여자로 느껴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또 미리 마련한 아기방과 태아의 초음파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오프라 윈프리쇼 출연 후, 그의 사진은 곧 인터넷 상에 떠돌며 화제를 일으켰고, 전 세계인들은 충격에 휩싸였다. 토마스는 남자가 아이를 낳는다는 것은 신을 모독하는 행위라고 주장하는 사람들과 그의 모습을 보고 싶어 하는 사람들 때문에 생활에 큰 불편을 겪기도 했다. 실제로 토마스는 가족들을 죽이겠다는 협박까지 받았으며, 취재를 요구하는 취재진들에게 시달렸다.

지난해 6월 29일, 토마스는 40시간의 진통 끝에 딸 ‘수잔 줄리엣’을 출산했다. 그는 미국의 연예주간지 피플과의 인터뷰에서 “너무 사랑스러워 눈을 뗄 수 없다”며 “아이를 안고 있는 순간이 가장 행복하다”고 딸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부부는 현재 오레건 벤트 마을에서 조그만 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토마스는 지난해 12월 자서전 ‘Labor of Love: The Story of one Man's Extraordinary Pregnancy’를 출간했다. 자서전에는 어릴 때 어머니가 자살한 아픔과 하와이에서 소녀로 성장한 이야기, 그리고 미스틴 선발대회에 뽑혔던 일과 무예 유단자로 활약했던 10대 소녀의 모습 등이 담겨 있다.

한편, 토마스는 현재 미국에서 법적으로 남자이며, 낸시와의 결혼 역시 합법적이다.

"우리 정부 무대책 개성공단 체류자들 불만"
김영록 인턴기자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개성공단 체류자 사이에) 우리 정부가 아무 대응책 없이 뒷짐만 지는 형국에 대해 불만이 없지 않습니다.”
 
 북한의 통행금지 조치로 개성공단에 발이 묶여 있다가 14일 오전 외국인 4명과 함께 귀환한 김향희씨는 이날 조선닷컴과 통화에서 “정부나 정치권은 (이번 사태 해결에) 아무런 도움을 주지 않고 있다”며 불만의 목소리를 냈다.
 
 김씨는 15일로 예정된 본인의 결혼식 참석을 위해 긴급 입출경 제도를 활용, 이날 오전 한국인으로선 유일하게 귀환했다. 긴급 입출경 제도는 사전 신고된 날짜가 아닌 다른 날짜에 개인적인 사정으로 입출경할 때 사용하는 방법이다.
 
 김씨는 하지만 북한이 다시 일방적으로 통행 금지 조치를 내린 이후에도, “가스나 전기 공급이 안되고 부식이 원활히 수급이 되지 않고 하는 문제를 제외하면, 평상시와 분위기에 별 차이가 없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그는 “기업체 입장에서는 생산이라든지 납기, 고객 관리, 거래 등에서 문제가 된다”면서 “북한이 왜 통행 제한에 나섰는지 정확한 이유도 불확실하고 정부는 대응책이 없는 상황에서 현지 기업인이나 직원들이 아무 이유 없이 묶여있는 데 불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귀환이 결정될 때까지 정부나 정치인은 진짜 아무 것도 해준 일이 없다”면서 “회사 임직원과 북측에 있는 관리위원회, 출입국 사업부 쪽에서 귀환을 위해 많이 힘써 주었다”고 밝혔다.

다음은 14일 오전 북한 개성공단에서 귀환한 김향희씨와의 인터뷰 내용.

-지금 심정은 어떻습니까.
“개성공단에 있을 때도 그랬지만, 지금도 크게 흔들림 없이 편안합니다.”

-내려오기 전에 그곳 분위기는 어땠습니까.
“개성공단 분위기는 평소와 비슷합니다. 가스·전기 공급이 안되고 부식이 원활히 수급이 되지 않고 하는 문제를 제외하면 일상과 다름없습니다.”

-북쪽 어디에 어떤 방법으로 사정을 설명해 내려올 수 있었습니까.
“저는 내일 결혼식이 있어요. 정상적인 입출국 과정을 밟고 내려온 건 아닙니다. 통상적인 절차로는 사전 신고를 하고, 관리위원회와 북측의 허락을 얻어야 통행이 허가가 되는데 저는 긴급 입출경 제도라고 하는 개성공단 제도를 활용했습니다.

-긴급 입출경 제도란 어떤 것인가요.
“긴급 입출경 제도라는 건 사전 신고된 날짜 이외의 다른 날짜에 개인적인 사정, 뭐 예를 들면 부모님이 사망하셨다거나 하는 경우에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주위 분들이 저희 관리위원회에 사정 설명을 해주셨고, 북측의 관리위원회에 제가 찾아가서 이야기를 했죠.”

-그럼 쉽게 쓸 수 있는 방법은 아니겠군요.
“몇 차례 사용되었던 전례는 있지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유여야 하고 또 북측의 승인이 떨어져야 되니까요.”

-북쪽에 있을 때 불안하거나 걱정이 되지는 않았습니까.
“불안이나 걱정 보다는 출입제한이 된 게 오늘이 처음이 아니고 지난 월요일에도 있었고 오늘 또 이렇게 재발이 됐는데 기업체 입장에서는 여러 가지로 문제가 되잖습니까. 생산이라든가 납기, 또 고객 관리, 거래 등에서 문제가 되는데 정부가 대응책이라는 게 없이 뒷짐만 지는 형국에 불만이 많은 거죠. 기업의 한 사람으로서. 제 개인적으로 뭐 불안했다거나 걱정이 됐다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외국인 근로자 분들하고 같이 내려왔는데, 그 외국인들들에 대해 아는 것이 있습니까.
“외국인 근로자는 언론에도 나왔듯이 호주, 중국 이런 분들인데, 각각 다른 업체 분들입니다. 다른 업체 분들이고 이분들이 사실상 어제 입경이 됐어야 하는데 그게 안되어서 오늘 나오게 됐습니다. 이게 왜 그랬느냐면 어제 관리위원회에서 입경은 총국으로 통보가 되었는데, 총국에서 외국인이 포함되어있다는 사실을 잘 몰랐다고 합니다. 몰랐다가 관리위원회에서 강하게 어필을 하니까 저와 같이 내려오게 된 것이죠.”

-긴급 입출경 제도를 이용하시면서 내려갈 수 있겠다는 확신이 있었습니까.
“뭐 확신이라기보다는, 개인적인 희망은 나가야겠다 그런 마음이 있었고, 나가길 바라는 마음이 있었죠. 저는 결혼식이 있으니까 꼭 나가야 한다는 게 있었죠. 주위 분들이 많이 도와주신 덕분에, 또 제 사정을 다들 잘 이해해줘서 무사히 내려올 수 있었습니다.”

- 주위 분들이라고 하면 정확히 어떤 분들을 말합니까.
“일단은 정부나 정치인은 진짜 아무 것도 해준 일이 없고요. 진짜 아무것도 해준 게 없고. 제가 피부로 느끼기로는 회사 임직원 분들이 저를 정말 많이 도와주셨고, 설명해주시고, 북측에 있는 관리위원회, 출입국 사업부 쪽에서 많이 도와주셨습니다.”

- 내일 결혼식이 있으신데, 준비는 잘 하셨습니까.
“준비를 잘 할 수가 있었겠습니까? 며칠을 묶여있다가 이제 내려왔는데요. 제가 지금 결혼 준비 때문에 수원에 내려가봐야 해서 더 길게는 통화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꽃보다 남자' 구준표의 약혼자로 인기몰이중인 그녀, 이민정.

표정과 몸가짐?에서 나오는 당당한 모습이랑 시원한 얼굴이 참 이뻐~. +_+

 

 

아래는 핸드폰 홍보모델로 활동하는 사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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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장자연, "성 접대 강요 받았다"
 

KBS 1TV ‘9시 뉴스’는 13일 장자연이 숨지기 전 자신의 주민등록번호와 서명을 첨부한 자필 문건을 공개하고 “장자연이 기획사로부터 음주와 성 접대를 강요 받았고 폭력에 시달렸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고 장자연씨가 전 매니저에게 보낸 자필 문건을 입수했다"며 "고민을 거듭한 끝에 이 문건을 공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장자연은 자필 문서를 통해 “모 감독이 태국으로 골프를 치러 가는데 술 접대를 해야했고 잠자리 강요를 받았다…방에 가두고 손과 페트 병으로 머리를 때렸다”고 밝혔다. 장자연은 또 1년여 간 매니저 월급을 스스로 주는 등 부당한 대우를 받았던 것으로 이 방송은 보도했다.

보도를 통해 공개된 이 문건은 당초 A4지 12장 분량으로 알려진 원본이 아닌 사본으로, 일부 내용은 불에 그슬린 채 보도됐다.

이 문건에서는 성 상납 이외에도 “방안에 가둬놓고 손과 페트병으로 머리를 수없이 때리면서 협박 문자도 받았다”며 폭행에 대해서도 거론했다. 이어 “매니저 월급 및 모든 걸 제가 부담하며 강요받아왔다”며 어려움도 털어놨다.

고인은 마지막으로 “배우 장자연의 거짓 하나 없으며 나약하고 힘없는 신인배우입니다. 꿈을 갖고 살고 있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KBS 2TV 월화드라마 ‘꽃보다 남자’에 출연했던 탤런트 장자연은 지난 7일 오후 7시34분쯤 경기도 성남시 이매동 자택에서 목 매 숨진채 발견됐다. 당시 장자연이 자택 안 1층과 2층 계단 난간에 목을 맨 채 숨져있는 것을 언니(33)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장자연은 ‘꽃보다 남자’에서 악녀 3인방 중 써니 박선자 역을 맡아 출연했다. ‘꽃보다 남자’에는 12회까지 출연한 뒤 하차했다

'의대 신화' 깨졌는데… '의대 신봉' 오히려 강해져
[조선일보] 2009년 03월 07일(토) 오전 02:46   가| 이메일| 프린트

유명 D학원이 만든 2009학년 입시 자연계 배치표. 서울대 의예과를 시작으로 59번째까지 모두 의대·치대·한의대가 차지하고 있다. 이름조차 생소한 지방 대학들도 적지 않다. 이렇게 수능 성적 상위 1% 학생들이 전국을 일주하며 이른바 '의·치·한'을 채운 다음, 60번째에야 서울대 수학교육과가 등장한다. 하지만 의·치·한에만 들어가면 장밋빛 인생이 펼쳐지는 것일까.

지난해 2월 D대 한의학과를 졸업한 왕모(여·27)씨. 1년간 인턴까지 마치고 최근 한의원 부원장(한의원에 취직해 일하는 한의사) 자리를 10여 군데 지원했으나 모두 떨어졌다. 서울 지역의 경우 부원장 자리가 하나 나면 70~80명이 지원하기 때문이다. 부원장으로 취직해도 초봉은 월 200만원 정도이고 잘해야 400만원 받는다. '파트타임 한의사' 자리도 알아보고 있지만 이것도 쉽게 자리가 날 것 같지 않다. 왕씨는 "내가 한의대에 입학할 때만 해도 부원장 자리는 쉽게 골라 갈 수 있었는데…"라고 말했다. 개업은 엄두도 못 낸다. 지난해 졸업한 왕씨의 동기 80여명 중 개업한 한의사는 5명뿐이다. 남자들은 군입대가 많다는 것을 고려해도 과거에 비하면 거의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왕씨는 고교 3년 내내 반에서 1등을 놓치지 않은 '상위 1%'였다. 그는 "2002년 대입 때 서울대도 골라갈 수 있었는데 이렇게 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IMF 사태 이후 굳어진 '의·치·한 쏠림' 현상은 의사가 돈을 잘 벌고 안정적일 것이라는 인식 때문이다. 실제로 서울대 공대와 지방대 의대에 동시 합격하면 열에 아홉은 지방 의대로 간다. 현실은 어떨까.



망하는 의사들

경기 침체와 치열한 경쟁에 의사들 역시 힘든 시절을 맞고 있다. 의사 수는 매년 3000여명씩 늘어나는데, 의원급 의료기관 폐업 건수는 2006년 1795건에서 지난해 2061건으로 불어났다. 특히 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외과·가정의학과 등은 의원 수 자체가 줄어들고 있다.

의사들의 꿈이라는 개원(開院)은 엄두조차 못 내는 실정이다. 서울 서문내과의원 김육 원장은 "요즘엔 개원했다는 얘기는 없고 폐업했다는 얘기만 들려오고 있다. 이 근처에서도 3~4곳이 폐업했다"고 말했다.

의사협회 김주경 공보이사는 "의사는 망하지 않는다는 불문율이 깨진 지 오래다. 요즘은 개업의(醫) 중 7%가 도산한다"며 "전에는 환자가 많으냐 적으냐의 문제였는데 지금은 먹고사느냐, 죽느냐의 문제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 의원에 가면 의사들이 컴퓨터하고 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의료 전문지에는 '파산·회생 전문 변호사' 광고가 늘고 있다. 정영근 변호사는 "파산 상담을 받으려는 의사·한의사가 작년보다 2~3배 늘어났다"며 "하루 1~2명은 찾아오고, 5~6명은 전화 상담을 해온다"고 말했다.

전문의 시험에 합격해도 취직이 쉽지 않고, 몸값도 하락세다. 의료 취업 사이트 '메디컬잡'의 유동욱 이사는 "전공과목과 지역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요즘 일반의 초임은 월 400만원 정도, 전문의 초임은 월 500만원 정도"라고 말했다.

의사의 경우 일반학과 4년, 본과 또는 의학전문대학원 4년, 인턴·전공의 5년, 공중보건의 3년 등 16년을 공부한 것에 비하면 고소득이라고 보기 어려운 것이다. 의학전문대학원이나 치의학전문대학원은 1년 학비만 2000만~3000만원 든다.

의사들의 대출 연체율이 높아지자 은행들은 의사의 신용대출 한도를 축소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개원 예정의에 대한 신용대출 한도를 3억원에서 2억원으로 축소했다. 한 은행 관계자는 "의사·한의사 중 상당수가 신용불량자"라고 말했다. 빚에 허덕이다 자살하는 의사들도 속출하고 있다.

특히 한의사의 위기감이 높다. 한의원 폐업 건수는 2006년 731건에서 지난해 898건으로 높아졌다. 한의사협회 이상봉 이사는 "최근 몇 달 사이 폐업하는 숫자가 굉장히 늘어났다"며 "일부 잘 나가는 한의사들은 있지만 대체로 3분의 1 정도가 먹고사는 정도이고, 3분의 2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 두뇌로 다른 데 가면…"

취재 과정에서 만난 대부분 의사들은 "상위 1% 학생들이 의·치·한에 몰리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의료계의 엄살이 섞였을 수도 있지만, 경기 침체에 따른 일시적 현상만은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가 더 문제일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그래도 의사들이 안정적이고 수입도 많다는 반론도 있다. 서울 송파에서 개업한 치과의사 이모(35)씨는 "요즘 나에겐 '빛 좋은 개살구'라는 말이 딱 맞다"며 "황금빛 미래를 꿈꾸며 의대에 가지만 앞으로가 더 어렵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주경 이사는 "이런 현상은 10년, 20년 후에도 점점 더 심해질 것"이라며 "한국에선 비전이 없다고 생각해 미국 으로 의사 시험을 보러 가는 학생들도 많다"고 말했다.

하지만 교육 현장에선 여전히 의·치·한에 대한 '장밋빛 환상'이 강하다. 부모나 교사들이 "그래도 전문 자격증이 있는데 다른 분야보다는 아직도 낫다"라는 생각에 의대를 권하고 있다. 부모들 심리에는 "공부를 이렇게 잘하는데 우리 애는 괜찮을 거다"라는 막연한 기대감도 있다고 의료계에선 지적했다.

김육 원장은 "왜 우수한 인재들이 의대에 오는지를 이해할 수 없다"며 "열심히 연구하면 천명, 만명을 먹여 살릴 수 있는 우수한 두뇌들이 의대에 몰리는 것은 나라의 불행"이라고 말했다. 보건복지가족부 A간부는 "현실은 달라졌는데, 부모들이 자기 세대의 기준으로 자식들에게 의대를 권하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이상봉 이사는 "신념이 있다면 모르지만, 한의사는 돈 많이 벌고 안정적이라는 생각 때문에 오는 것은 현실에 맞지 않다"며 "1% 이내 최우수 인력은 기초과학이나 공대를 가고 상위 1~3% 정도가 의료계로 오면 좋겠다"고 말했다.



 


'빚더미' 앉은 자영업 의사들
[머니투데이] 2009년 03월 13일(금) 오전 08:14   가| 이메일| 프린트
[머니투데이 최은미기자][[구멍가게 병원서 벗어나자]<2>이자냐, 배당이냐]#내과 전문의 자격을 취득하고 3년간 병원에서 월급의사로 활동했던 김영민(가명. 37세)씨는 부푼꿈을 안고 개원한 후 '돈방석'이 아니라 '빚더미'에 앉았다. 자리잡히면 좀 나아지겠지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나도 빚은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가슴이 답답하다.

김씨는 2007년 10월 서울대입구역 인근에 보증금 6000만원, 월세 400만원짜리 132㎡(40평) 규모 내과를 열었다. 돈이 좀 들더라도 제대로 해보자는 생각으로 1억5000만원을 들여 내부 인테리어를 했다. 중고 의료기기와 기구 등을 갖추는데 5000만원을 들였다. 교차로에 현수막을 달고 버스에 광고하는데에도 3000만원을 썼다. 리스나 월세 등 매월 빠져나갈 금액을 제외하고 순수하게 초기 투자비용만 3억여원이 들어간 것이다. 대출받은 3억원이 다 들어갔다.

그런데 이게 웬일. 우여곡절 끝에 문은 열었지만 투자금을 회수하기는 커녕 하루하루 연명하기 조차 벅찼다. 매달 간호사 2명 월급으로 250만원, 월세 400만원, 관리비 등 세금 100만원, 기기 리스비용 300만원, 대출 이자 200만원(연이율 8%)을 모두 충당하려면 최소 1250만원은 벌어야하기 때문이다.

보험에 적용되는 진료가 대부분인 내과 특성상 환자 1명 당 발생하는 매출은 대략 1만원선. 평균 25일 진료할 경우 하루에 50명은 봐야 근근히 유지할 수 있다. 물론 김씨 본인의 인건비는 전혀 계산되지 않았다. 병원을 유지하며 월 1000만원정도 벌고 싶다면 하루 80~100명은 봐야하지만 그는 "하루에 30명 보기 힘들었다"고 말한다. 수익은 커녕 매달 나가야하는 지출을 감당하기도 버거운 상황인 것이다. 추가로 1억원을 더 대출받았지만 상황은 더 나빠져 폐업을 심각하게 고민 중이다.

대한민국 구멍가게 병원의 현주소다. 의대만 졸업하면 창창한 앞길이 펼쳐져있을 것이라고 기대나마 할 수 있었던 건 옛날얘기. 요즘 의대생들은 "졸업하기 겁난다"고 말한다. 한해 3500여명의 의대 졸업생 중 대학에 남아 교수가 되는 인원은 5% 안팎. 지금까지는 상당수가 동네병원 규모의 의료기관을 열고 자영업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요즘엔 이마저도 만만치 않다. 경쟁이 치열해지며 본전 뽑기가 힘들어졌다는 푸념이다. 대출액을 감당하기 버거워졌다는 뜻이기도 하다.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가 발행한 '2006년 1차 의료기관 경영실태조사'에 따르면 동네병원을 개원하는데에는 평균 3억8700만원이 든다. 이를 위해 조달하는 부채규모는 평균 3억2626만원으로 월평균 231만원 정도를 이자 내는데 쓴다.

하지만 열심히 벌어 잘 갚는 의료기관은 갈수록 줄고 있다. 초기 투자비용이 많아지며 은행권의 의사전용대출시장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하나은행은 3조원, 외환은행은 1조원을 넘는 등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지만 연체율은 30% 가량 높아졌다. 몇해 전까지만해도 신용도 높은 고급고객으로 인정받으며 낮은 이자율에 최고 5억원을 빌릴 수 있었지만 최근에는 이자율이 최고 9%까지 상승했다. 대출한도도 2~3억원 수준으로 하향 조정됐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대출에 허덕이다 진료비 채권을 압류당하는 의료기관도 생겨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부채를 갚지 못해 건강보험 진료비를 만져보지도 못한 의료기관이 지난해 말 기준 2151곳에 달한다. 4조5469억원 규모다. 의료기관 1곳 당 평균 21억원 가량의 진료비를 압류당한 셈이다.

의료기관을 의료인만 설립할 수 있게 하고 있는 현실에서 이같은 상황은 예정된 수순이다. 오로지 의사의 돈만 투자할 수 있기 때문에 대출의 늪에서 빠져나오기 위해서는 돈을 많이 버는 수 밖에 없다. 강남에서 산부인과를 운영하고 있는 한 개원의는 "감당하기 힘든 대출이자가 과잉진료를 부추기는 것이 사실"이라며 "이자 내려면 한푼이라도 더 벌어야 한다"고 말했다.

의료기관에 대한 민간의 투자를 개방해야 한다는 논리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기효 인제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병원이 망해도 빚은 갚아야 하지만 투자자에 대한 배당은 이익이 안나면 안줘도 된다"며 "이자와 배당 중 어떤 것이 수익추구 동기를 높이는 것인지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답은 나온다"고 강조했다.

박인출 예치과네트워크 대표원장은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진료감시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병원 자체적으로 주주들의 부당한 요구를 걸러낼 수 있는 시스템을 충분히 만들 수 있다"며 "자기 이름을 걸고 안정적으로 진료하고 싶어하는 의사들의 채무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이 강구돼야 한다"고

故 장자연 문서 ‘지장에 주민번호까지’ 무슨 내용 담겼길래...

뉴스N |2009.03.10 12:03 입력



[뉴스엔 김형우 기자]

故 장자연의 심경이 기록된 것으로 알려진 문서엔 어떤 내용이 담겨있을까?

故 장자연의 전 매니저이자 측근으로 알려진 한 연예관계자 유모씨는 9일 논란이 된 故 장자연의 심경기록문을 공개했다. 이 심경기록문엔 사인과 지장, 주민등록번호가 공개됐다. 몇몇 관계자들은 이 사인과 지장, 주민등록번호 등을 이유로 법원에 제출하려던 문서가 아니냐고 추측하고 있다. 하지만 정확한 내용엔 대해선 유모씨는 함구하고 있다.

일부 공개된 이 심경기록문을 통해 故 장자연은 심적 고통을 호소했다. 故 장자연은 "전 나약하고 힘 없는 신인배우..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습니다"고 말했다.

유모씨는 기록문의 존재 유무에 대한 의구심이 확산되자 이 문건의 일부를 공개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故 장자연이 무엇으로 인해 힘들어했는지, 왜 자살까지 선택을 했는지에 대해선 아직까지 밝히지 않고고 있다. 이 측근은 7일 故 장자연의 빈소가 마련됐던 경기도 성남시 분당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기자와 만나서도 "유가족의 뜻에 따르겠다"고 밝힌 바 있다.

만약 이 문서 내용이 공개되고 故 장자연의 자살에 영향을 끼쳤다면 경찰의 재수사도 예상된다. 경찰은 故 장자연의 자살을 우울증으로 인한 것으로 사실상 결론내렸기 때문이다. 유모씨도 7일 "경찰이 수사를 한다면 적극적으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유가족 측은 이 기록문 공개를 꺼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7일에도 기자들에게 "그런 문건을 받은 적이 없다"고 말한 바 있고 故 장자연이 더 이상의 논란의 중심에 서기를 원치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건을 공개한 이 측근은 아직까지 기록문 공개를 두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이 측근은 9일 자신의 미니홈피에 "'공공의 적'이란 영화가 생각난다. 자연이를 아는, 아니 연예계 종사자는 자연이가 왜 죽었는지 알고 있을 것"이라며 "단지 자연이가 '공공의 적'과 싸울 상대로 나를 선택한 것이다. '공공의 적'은 너무나 많은 사람에게 고통을 주고 피해를 줬기 때문이다"고 전하며 "'공공의 적' 말을 믿고 지키려는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다. 더 이상의 공공의 적을 지키려 하지 말길"이라고 글을 적었다.

이 측근은 이 문건이 공개될 경우 연예계에 큰 파장을 일으킬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측근이 밝힌 '공공의 적'이 누군지에 대해서도 연예가는 물론 대중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故 장자연은 KBS 2TV '꽃보다 남자'에서 악녀 3인방으로 등장해 인기를 얻었으나 지난 7일 오후 자택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어 충격을 줬다.

김형우 cox109@news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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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장자연 친오빠, 동생에 대한 '추측성' 보도 자제 부탁
기사입력 : 2009.03.11 10:47조회수 : 27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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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 고
갑작스런 자살로 팬들을 안타깝게 한 故 장자연의 친오빠가 동생의 자살하게 된 원인에 대한 추측성 보도를 자제해 줄 것을 요구했다.

장자연의 오빠는 ‘소속사 측에서 가지고 있던 문서를 유서인 양 보도하며 스폰, 보이지 않는 힘 등 입에 담기도 힘든 선정적인 단어로 가족들의 마음을 더욱 더 아프게 하고 있다’고 보도 자제를 요청했다.

'소속사 문제, 유서 등 이유야 어쨌든 우리 자연이는 이미 세상을 떠났다'며 '제발 부탁 드리오니 각종 추측성 보도로 가엾은 자연이의 가는 길까지 어둡게 하지 말아달라' 며 당부의 뜻을 밝혔다.

한편 지난 10일 고인의 심경이 담긴 문서 일부가 공개되자, 자살 이유에 대한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문서에는 '저는 나약하고 힘없는 여배우입니다. 이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습니다' 라는 내용이 공개됐다.

스포츠
[WBC] '야구 잘하고 볼일'… 대표팀 전세기 탑승기

(피닉스=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축하합니다."

야구대표팀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까지 데리고 갈 일본항공(JAL) 승무원들이 9일 밤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숙적 일본을 1-0으로 물리친 태극전사들에게 방긋 웃으며 인사했다.

WBC 아시아 1위를 차지해 상금 30만달러를 확보한 대표팀은 일본 도쿄에서 피닉스까지 이동하는 전세기에서 JAL 승무원들로부터 국적기 못지않은 융숭한 대접을 받았다. 야구는 역시 잘하고 볼 일이었다. WBC 조직위원회는 한국과 조 2위로 본선에 진출한 일본 선수들에게 메이저리거와 비슷한 대우를 했다.

전원 비즈니스 좌석에 4개국 스타일을 즐길 수 있는 식사까지. 선수들에게 '야구를 계속 잘해서 태극마크를 오래 달아야겠다'는 동기를 확실히 부여해 준 셈이다.

 
9일 밤 10시30분 도쿄돔을 떠난 대표팀 버스는 11시께 도쿄 하네다 공항에 도착했고 20여 분 만에 출국 수속을 밟고 11시30분 정각에 비행기에 탑승했다.

선수와 코치진, 선수단 스태프를 합쳐 50명이 넘는 선수단이 공항의 협조로 일사천리로 출국 심사를 마무리한 셈이다. 대표팀이 탔던 전세기는 보잉 747 D-400 기종으로 기본 좌석이 400석 초반에서 500석 중반까지 가능한 비행기이나 1등석과 비즈니스석을 늘리느라 총 좌석은 303석에 불과했다.

1등석이 11석, 비즈니스석이 91석, 일반석이 201석이었고 WBC에서 오로지 선수단을 위한 비행기로 좌석을 고치느라 일반 비행기와는 구조 자체가 달랐다.

김인식 대표팀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은 모두 1등석에, 28명의 선수와 스태프는 모두 비즈니스석에 자리를 틀었다. 비즈니스석도 개별적으로 일자형 취침이 가능한 최신형이었다.

해마다 해외로 전지훈련을 떠나지만 선수들이 이런 특혜를 받는 일은 거의 없다.

3년 존 초대 대회 때도 전세기가 떴지만 모두가 비즈니스석을 차지하지는 못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에 따르면 선배 위주로 앉고 후배들은 이코노미석을 넓게 앉아 가는 식이었으나 이번에는 대우가 한 단계 향상됐다고 한다.

가뜩이나 몸집이 우람한 이대호(롯데)나 김태균, 류현진(이상 한화) 등은 만면에 희색을 띠었다.

경기가 막 끝난 후 비행기를 탔던 터라 선수들의 몸은 천근만근 무거웠지만 기내 방송에서 다른 조의 WBC 소식이 나오자 졸린 눈을 부릅뜨고 촉각을 곤두세웠다.

16일부터 미국에서 진정한 본 경기가 시작된다는 점을 말하지 않아도 서로 잘 알고 있었다.

한식과 일식, 중식, 양식으로 구성된 푸짐한 식단도 선수들을 만족스럽게 했다.

JAL은 본선에 올라갈 아시아 4개국 선수들을 위해 한국어와 일본어, 중국어 간체자(중국)와 번체자(대만)용 메뉴를 따로 만들어 최대한 배려했다.

지난달 14일 소집된 대표팀은 하루 일당으로 5만원(감독은 10만원, 코치는 7만원)씩 받는다. 일본에서는 유영구 KBO 총재로부터 거액의 격려금도 받았고 1차 상금으로 30만달러도 손에 쥐었다.

승승장구해 우승까지 하면 최대 340만달러를 받을 수 있다. 나라를 대표해 온 힘을 쏟아 부으면 명예와 부가 함께 생긴다는 사실을 WBC 대표팀 선수들이 몸소 체험 중이다.
한겨레

[야!한국사회] 일제고사, 반대가 능사인가? / 이범

기사입력 2009-03-09 19:55 기사원문보기
[한겨레] 야!한국사회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이하 일제고사)를 둘러싼 잡음과 논란을 지켜보면서, 무엇보다 ‘기초학력 미달’로 판정하는 기준의 합리성과 일관성이 의심스럽다. 알려진 바로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나름의 절대평가 기준으로 기초학력 미달자를 가려낸다고 한다. 그런데 평가원은 일제고사보다 더욱 세심하게 관리할 것으로 보이는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도 출제 난이도의 일관성을 유지하지 못해 크고 작은 사고를 일으켜왔다. 특히 이번에 발표된 2008년 일제고사(전집평가)를 2006년 일제고사(표집평가) 결과와 비교해 보면(2007년도분은 미발표) 초등·고등학교의 학력 수준은 비슷한데 유독 중학교 단계의 기초학력 미달자가 증가했다. 평가원은 이러한 결과에 관하여 어떠한 해석도 내놓지 않았는데, 내가 보기엔 난이도 조절에 실패했을 가능성이 충분하다.

또 하나 짚고 넘어갈 것이 있다.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초등-중학-고교로 갈수록 기초학력 미달자가 많아지는 것을 놓고 “하향평준화의 결과”라는 어이없는 주장을 한 것이다. 안 장관도 명색이 사회과학 전공자인데, 공시적·통시적 대조군과의 비교 없이 한 번의 테스트 결과로 과학적 결론을 내리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걸 잘 알지 않는가? 학년이 올라갈수록 교과내용이 어려워지므로 기초학력 미달자가 늘어나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다. 게다가 공인된 국제학력비교평가에서 계속 최상위권 성적을 유지하는 대한민국 학생들에게 ‘하향평준화’라는 낙인은 어불성설이다.

나는 일제고사가 절대악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문제는 이명박 정부가 일제고사의 기능을 이중화시키는 것, 즉 최저학력과 최고학력 모두의 잣대로 활용하는 데 있다. 특히 최고학력의 기준을 ‘객관식·단답식 시험에서 빨리 답 맞히는 능력’으로 획일화시키고 일제고사라는 잣대로 학생들을 무한경쟁시키는 것은 현재 한국 사회에 필요하지도, 지속가능하지도 않다. 하지만 일제고사의 기능을 기초학력 미달자 확인과 대책 마련으로 한정한다면, 학생에게 선택권을 부여한다는 전제 아래 일제고사를 시행하는 것도 나쁜 방법이 아니다.

사실 기초적인 읽기와 연산능력 등이 확보되지 않으면 상급학교에서 정상적인 학습 자체가 불가능하다. 그런데 여태까지 우리나라 학교가 뒤처진 학생들을 얼마나 방치해 왔나를 돌이켜보면 낯이 뜨거워질 지경이다. 겨우 ‘특별보충학습’이라고 하는 효과가 의심스러운 제도가 마련되어 있었지만, 이것마저 일선 학교에서 예산을 다른 용도로 전용하기 일쑤였다. 이런 학교의 무책임함 때문에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경우는 저소득층(비정규직) 맞벌이 부부의 자녀들이었다. 이런 상황을 고려한다면, 이번 일제고사를 계기로 기초학력 미달자에게 사회적 관심이 집중된 것이 고마울 지경이다.

그러니 이제 ‘교사는 일제고사 없이도 금방 기초학력 미달자를 알아볼 수 있다’는 식으로 이야기하지 말자. 이 말 자체는 맞지만, 지금까지 학교의 무책임함에 비춰보면 안이하기 짝이 없게 들린다. 이런 언행이 국민과 교육계 사이에 불신의 벽을 높였고, 전교조에 ‘반대만 하는 집단’이라는 이미지를 칠해왔다. 일제고사 반대 여부보다, 학교가 기초학력 미달자를 책임질 수 있는 문화와 제도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일 일제고사를 반대한다면, 핀란드처럼 세심하고 일상적인 성취도 점검과 보충교육이 이뤄질 수 있는 대안적인 시스템을 선도적으로 제안할 수 있을 것이다. 핀란드를 편의에 따라 이용하기만 할 게 아니라, 진짜 핀란드처럼 해보는 건 어떨까?

이범 교육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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