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하 자살 충격] 마지막길 소지섭·류시원·박시연 등 함께

2일 발인 성남화장장서 화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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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시원 소지섭 박시연 등 동료들이 고(故) 박용하의 발인을 지킬 예정이다.

지난 6월30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박용하의 발인식에 선후배 동료 스타들이 참석한다. 발인은 2일 오전으로 예정돼 있고, 화장은 성남 화장장에서 진행된다.

류시원의 경우 박용하의 사망 당일 일본 도쿄에서 콘서트를 가졌던 터라 빈소를 찾지 못해 매우 안타까워했다. 콘서트에서 "박용하가 지인에게 배신당한 적이 있어 괴로운 것이 많이 겹쳤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류시원은 1일 공연까지 마치고 2일 첫 비행기로 귀국해 장례식에 참석한다.

박시연은 30일 오전 박용하의 자살 소식에 충격을 받았다. 박시연 측은 “오늘 새벽 박시연이 박용하의 소식을 듣고 매우 힘들어하고 있다. 눈물을 흘리며 제대로 말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박시연은 6월30일 SBS <커피하우스> 촬영을 마치고 빈소를 찾아 1일 새벽 6시까지 고인을 기렸다. 2일 고인의 발인에도 참석해 마지막 길을 지켜볼 예정이다. 박시연은 지난해 KBS 2TV <남자이야기>에서 호흡을 맞췄었다.
박시연은 지난해 박용하와 KBS 2TV <남자이야기>에서 호흡을 맞춘 뒤 친분을 이어왔다. 워낙 남매처럼 친하게 지냈지만 자살을 할 정도의 개인적인 사정이 있으리라고는 생각을 하지 못해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박시연 측은 “박시연은 오늘 SBS <커피하우스> 촬영이 있다. 촬영이 마무리되는 대로 빈소를 찾을 예정이다”고 말했다.

박용하의 '절친'인 소지섭 박효신 등을 비롯해 선후배 연예인들이 고인의 장례식에 참석할 전망이다. 박용하가 생전에 주변을 살뜰히 챙겼던 만큼 이미 그의 빈소에는 배용준 최지우 이병헌 원빈 등 동료 스타들이 다녀갔다. /스포츠한국

"저 역시 아직 믿어지지 않습니다. 옆에서 아무런 도움도 주지 못한 채 가 버려 너무 속상해요."

한류스타 류시원이 1일 도쿄의 요요기 제1체육관에서 열린 일본 투어 '류시원 2010 라이브 투어 펀 팬(RYU SIWON 2010 LIVE TOUR FUN FAN)'의 마지막 공연에서 뜨거운 눈물과 함께 숨진 박용하에 대한 비통한 심정을 털어놓았다.

그는 40여 명의 댄서와 함께 빠른 템포의 곡인 '콜 마이 네임(Call my name)' 등 지난 4월 출시한 7집 앨범의 수록곡들로 무대의 막을 화려하게 열었지만 가슴에는 검은색 리본을 달고 있었다.

이어 오케스트라의 웅장한 연주에 맞춰 역시 2007년 초 스스로 목숨을 끊은 후배 가수 유니를 위한 추모곡 '왜...왜...'와 '처음처럼' 등 자신이 직접 작사한 노래를 들려줬다.
 
류시원은 "문제가 있거나 고민이 있을 때마다 친형처럼 많이 상의했고, 자기가 결정하기 어려울 때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며 "정작 그렇게 힘든 상황이었는데 서로 바빠서 만나지 못했고, 옆에서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한 채 가 버려 너무 속상하다"고 눈물을 글썽거렸다.

또 "공연 시작 10분 전 한국에서 '용하의 입관이 끝났다'는 e메일을 받았다"고 전하고서 "저 역시 사람인지라 아직까지 믿어지지 않는다. 어제도 그렇고 오늘도 그 어느 때보다 가장 힘든 공연인 것 같다. 그렇다고 가식적으로 웃으면서 할 수도 없는 일이고 그래서 여러분께 더욱 죄송할 따름"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류시원은 "부디 좋은 곳에서 힘들지 않게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박용하의 명복을 빌고서 "여러분도 용하가 행복하도록 많이 기도해 달라"고 당부한 뒤 직접 노랫말을 쓴 새 앨범의 수록곡 '그래야만 하니...'를 열창했다.

하지만 류시원은 "부디 마지막이 아니길 바래 너와 함께 한 이 시간이, 그 이별이 어느새 우리 사랑 앞에 다가온 거니"라는 가사를 부르다가 박용하와의 추억을 떠올린 듯 굵은 눈물을 흘리며 노래를 멈췄고 함께 울던 팬들이 합창으로 노래를 이어갔다.

류시원의 이번 투어공연은 지난 5월부터 시작, 일본의 대도시 8곳을 돌며 총 18차례 이어졌으며 이날 공연은 파이널 무대로 무려 4시간 동안 진행됐다.

한편, 류시원은 공연에 앞서 마련된 기자회견에서 "일본 투어 중에 용하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잘하라고. 그리고 3일부터 일본에서 열리는 레이스 경기도 응원하겠다고 밝은 목소리로 이야기했었다"고 전하고 "언젠가 함께 드라마도 하자고 약속했었다"며 한참 말을 잇지 못하다가 "지금까지 했던 그 어떤 콘서트보다 힘든 공연이 되겠지만 오늘은 용하에 대한 마음을 담아 노래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용하는 최근 복귀작을 결정하고 촬영 준비와 함께 최근 해외를 오가며 활발한 활동을 보여왔기에 연예계 안팎에선 그의 자살을 믿기 어렵다는 반응이 많았다.

평소 고인과 절친했던 지인들은 황망한 가운데 빈소로 달려와 속속 애도의 뜻을 전하고 있다. 특히 가수 박효신과 배우 소지섭 등은 빈소가 채 마련되기도 전에 고인이 모셔진 강남 성모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통곡해 보는 이들까지 눈물을 쏟게 만들었다.

비보를 듣자마자 한걸음에 장례식장에 도착한 소지섭은 얼굴이 붉게 상기된 채 눈물을 흘리며 고인을 마주했다. 소지섭은 고인과 77년생 동갑내기로 방송에서도 절친한 사이임을 자주 언급할 정도로 돈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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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소지섭이 30일 오전 故 박용하 씨의 빈소가 마련된 강남성모병원 장례식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가수 겸 배우 박용하 씨는 이날 새벽 논현동 자택에서 목을 매 숨진채 발견됐다. 연합뉴스

 
고인과 각별한 우정을 과시했던 가수 박효신도 빈소를 찾았다. 6년 전 박용하가 진행하던 라디오 프로그램게스트로 출연한 인연으로 속 얘기를 털어놓는 사이가 된 가수 박효신은 한걸음에 빈소를 찾아 눈물을 펑펑 쏟아냈다. 박효신 매니저는 "효신이가 그 소식을 들은 후 너무 충격받아 정신이 없을 정도"라며 "말도 못하고 울기만 한다"고 전했다. 고인은 지난해 박효신의 뮤직비디오 '사랑한 후에'에 노 개런티로 출연했을 만큼 돈독한 우정을 보여줬다.

평소 박용하와 절친했던 신승훈도 비보를 접하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신승훈은 "요즘 음반 녹음 등 바쁜 일정으로 용하를 보지 못했다"며 "뭐라고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마음이 너무 힘들다"고 말했다.

이날 빈소를 찾은 한 가요관계자는 "홀로 자신의 기획사를 운영하면서 부담이 컸던 것 같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도 그게 자살로 이어질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영화 '작전'에서 고인과 호흡을 맞췄던 배우 박희순도 곧바로 빈소를 찾아 고인을 애도했다.

KBS 2TV 드라마 '남자이야기'를 통해 박용하와 남다른 우정을 나눴던 박시연은 이날 아침 비보를 듣고 오열을 터뜨린 것으로 전해졌다. 박시연의 소속사 관계자는 "박시연 씨와 박용하 씨는 수시로 통화하는 '절친'"이라며 "박시연 씨는 어제도 박용하 씨와 명랑하게 통화했다고 한다. 평소 우울증 증상도 느껴보지 못했다며 크게 충격받은 상태"라고 말했다.

드라마 '온에어'에서 박용하와 함께 연기했던 송윤아는 "새벽에 이상한 꿈을 꿨는데 이런 소식을 들으려고 그랬냐"면서 "죽을 이유가 없는데 왜 죽었냐"며 울음을 터뜨렸다. '온에어'의 김은숙 작가도 "우울증 같은 것은 없었다. 도대체 왜 이런 일이 있냐"며 "아버지 걱정을 하더니 왜 자기가 가냐"며 통곡했다.


자신의 삶에 만족을 느껴라

 

자신의 삶에 만족을 느껴라

자신의 삶에 만족을 느낀다는 것은
참으로 행복한 일이다.
즐거운 마음으로 이웃을 만날 수 있다는 것 역시
행복한 일임에 틀림 없을 것이다.

생각해 보면,
스스로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나
또는 스스로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나
이 세상은 하나이다.

그러기에 행복은
자신의 삶 속에서 발견하는 것이요,
느끼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행복도....
하나의 기술이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의 인생을
불행하게 느끼느냐 행복하게 느끼느냐는
소유의 문제가 아니라 ,지혜의 문제인 것이다.

슬기로운 사람은...
남들이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조건속에서도
만족함을 발견해 내고,

어리석은 사람은....
남들이 부러워하는 조건속에서도 눈물 흘린다.

존경할 스승이 있고, 섬겨야할 어른이 있으며
격의 없이 대화할 수 있는 친구나 이웃이 있으니
얼마나 좋은 일일 것인가.

남들이 보잘 것 없다고 여길지라도...
내가 열심히 할 수 있는 일을 갖는다는 것
또한 행복한 일이다.

비록 작은 일이라도...
거짓없이 진실로 대할 때 행복한 것이지
아무리 큰 일이라도 위선과 거짓이 들어 있으면
오히려 불 안을 안겨주고 불행을 불러오게 된다.

 

그래서 작은 것을 소중하게 여기고,명성보다는 진실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행복한 사람이다.
지나간 일에 매달려 잠 못 이루지 말고
잊을 것은 빨리 잊도록 해야 한다.

어리석은 사람은,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가지고
근심 걱정하고,이미 지나간 일에 매달려 슬퍼한다.

그렇다. 공연한 일에 매달려 근심 걱정하지 않고
잊어야 할 것은 빨리 잊어버려
마음을 비우는 것은 행복의 길이다.

 

슬펐던 일을 자꾸 떠올려,
우울한 마음에 사로 잡히지 말고
화나게 했던 일, 기분 나빴던 일을 회상하여
분해하는 것은 현명한 태도가 못된다.
체념도, 하나의 슬기로움인 것이다.

항상 사물을 긍적적으로 보고 환희심을 가지는 것은
자신의 삶을 밝게 만들어 준다.

다시 한번, 행복은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마음속에서, 더욱 튼튼하게 자란다는 것을
우리 모두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출처 : 청평호수에서 보내온 글

출처 : 제조혁신-공장 합리화 운동 본부
글쓴이 : 한울림 원글보기
메모 :

모델 지현정, 배우 정겨운과 아찔한 키스사진 공개 '화제'

 

배우 정겨운과 모델 지현정이 차 안에서 아찔한 키스를 해 화제가 되고있다.


정겨운은 패션 매거진 코스모폴리탄과 함께 진행된 까르띠에 선글라스 화보에서 지현정과 함께 뜨거운 햇빛이 내리쬐는 7월 오후, 럭셔리한 연인의 모습을 연출했다.


화보는 짧은 시간동안 사랑하는 연인들의 다툼과 키스하는 장면까지 다양한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촬영 관계자는 "서로 처음 만나는 어색한 상황 속에서도 큐사인이 떨어지면 자연스러운 연인의 모습을 보여주는 정겨운의 프로다운 모습에 반했다"고 전하면서 정겨운과 지현정의 프로패셔널한 모습에 감탄했다.


정겨운과 지현정의 아찔한 키스가 담긴 화보는 코스모폴리탄 7월호에 실리며 이효리의 섹시한 비키니 사진도 수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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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밴쿠버][최종]김연아, 사상 최고점 올림픽 金…한국 5위 '껑충'
    기사등록 일시 [2010-02-26 16:14:01]

【서울=뉴시스】정세영 기자 = 2010밴쿠버동계올림픽에 나선 한국 선수단에 6번째 금메달 낭보가 전해졌다. 온 국민의 관심이 쏟아진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경기에서 김연아(20. 고려대)가 예상대로 올림픽 퀸이 됐다.

김연아는 26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의 퍼시픽 콜리세움에서 열린 2010밴쿠버동계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50.06점을 얻어 이틀 전 쇼트프로그램(78.50점)과 합산해 228.56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날 김연아가 획득한 총점 228.56점은 자신이 지난 10월 2009~2010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그랑프리시리즈 1차대회에서 수립한 여자 역대 최고점인 210.03점을 무려 18.53점이 경신한 것이었다.

프리스케이팅에서 받은 150.06점 역시 2009~2010시즌 그랑프리 1차 대회에서 기록한 역대 최고점(133.95점)을 16.11점이나 뛰어 넘은 놀라운 기록이다.

한국 올림픽 피겨 사상 첫 메달을 금메달로 장식한 김연아는 그랑프리 파이널과 세계선수권, 올림픽 등, 피겨 메이저 3대 이벤트 대회에서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걸며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다.

뛰어난 점프실력과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가 관객을 압도한 경기였다.

이틀전 쇼트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한 김연아는 파란색 드레스를 입고 24명의 출전선수 가운데 21번째 순서로 나섰다.

조지 거쉰의 '피아노 협주곡 F장조'의 선율에 맞춰 연기를 시작한 김연아는 첫 번째 과제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수 10점)를 깔끔하게 소화, 수행점수(GOE) 2점을 챙기며 스타트를 잘 끊었다.

두 번째 구성 요소인 트리플 플립(기본점수 5.5점)까지 완벽하게 소화해 1.80의 수행점수를 챙긴 김연아는 3번째 점프 과제인 더블 악셀-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콤피네이션(기본점수 6.3점)도 1.40의 수행점수를 받는 등, 감점 없이 처리하며 기세를 올렸다.

플라잉 콤비네이션 스핀에 이어 우아한 스파이럴 시퀀스를 최고 난이도인 레벨 4로 처리한 김연아는 더블악셀-트리플 토루프 연속 점프(기본점 7.5점)를 깨끗하게 성공시켰고, 이어진 트리플 살코(기본점 4.5점)와 트리플 러츠(기본점 6.0점)도 완벽한 착지로 3.40의 수행점수를 챙겨 만점 연기를 이어갔다.

관중들의 환호 속에 씩씩하게 직선스텝 연기를 펼친 김연아는 더블악셀(기본점수 3.5점)에 이은 플라잉싯스핀과 체인지콤비네이션스핀으로 이날 준비된 약 4분10초 동안의 연기를 마쳤다.

연기가 끝난 뒤 김연아는 자신의 연기에 만족한 듯 울음을 터뜨렸고, 관중들의 기립박수에 손을 흔들었다.

키스앤크라이존에서 점수를 기다리던 김연아는 점수판에 150.06점(기술 점수78.30, 구성점수 71.76)이라는 점수를 확인하는 순간 브라이언 코치와 함께 깜짝 놀라며 기쁨을 함께 나눴다.

김연아는 금메달을 확정지은 뒤 SBS와의 인터뷰에서 "아직도 내가 오늘 한 일이 믿기지 않고 저런 점수 받은 것이 너무 놀랍다"고 기뻐했다.

김연아와 우승을 다퉜던 '동갑내기 라이벌' 아사다 마오(20. 일본)는 몇 차례 점프 난조를 보이면서 총점 205.50점으로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이틀 전 쇼트프로그램에서 3위에 올랐던 캐나다의 조애니 로셰트(24)는 202.64점으로 동메달을 따냈다.

'차세대' 곽민정(16. 수리고)은 이날 자신의 역대 최고점을 경신하며 155.53점을 얻어 13위에 올랐다.

한국 선수단은 김연아가 6번째 금메달 획득에 성공하면서 금메달 6개, 은메달 4개, 동메달 1개로 종합 순위 5위로 올라섰다.

한국은 대회 13일째까지 모두 11개의 메달을 획득해 지난 2006년 토리노동계올림픽에서 기록한 역대 한 대회 최다 메달(11개)과 타이를 이뤘다.

한국은 27일 쇼트트랙 종목에서 무더기 메달 사냥에 나선다. 남자 5000m는 계주는 한국의 확실한 금메달 밭이고, 남자 500m와 여자 1000m에서도 메달 획득이 예상된다.

niners@newsis.com

 

 

 

 

 

[2010밴쿠버]아사다 마오 "좋았던 것은 트리플 악셀 뿐"

   

  【밴쿠버(캐나다)=뉴시스】허상욱 기자 = 피겨여왕 김연아가 26일 오전 (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 콜리시움에서 열린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여자 피겨스케이팅 프리스케이팅 경기에서 150.06점을 획득, 총점 228.56점으로 세계신기록을 수립하며 금메달을 따냈다. 김연아가 시상대에 올라 금메달을 목에 건채 눈물을 흘리고 있다. wook@newsis.com

【서울=뉴시스】권혁진 기자 = 동갑내기 라이벌인 김연아(20. 고려대)와 아사다 마오(20. 일본)는 약속이라도 한 듯 연기를 마친 뒤 울음을 터뜨렸다.

그러나 그 의미는 확연히 달랐다. 한국 피겨 사상 첫 금메달을 확신한 김연아의 눈물과는 달리 또 한 번 2인자로 남게 된 아사다의 그것은 서러움이 담겨 있었다.

아사다는 26일(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의 퍼시픽 콜리세움에서 열린 2010밴쿠버동계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31.72점을 얻어 쇼트프로그램과 합산 205.50점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점이 넘는 고득점을 얻었지만 그의 앞에는 최근 몇 년간 그래왔듯 김연아가 자리 잡고 있었다. 왠만한 남자 선수 못지 않은 228.56점을 기록한 김연아를 아사다가 넘기에는 너무 높아 보였다.

아사다는 연기를 마친 뒤 일본 산케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4분 간의 연기가 순식간에 끝나 버렸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모두 했지만 분하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김연아에 이어 링크에 나선 아사다는 크게 부담을 느낀 듯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아사다는 "두 번의 트리플 악셀은 좋았다. 하지만 좋았던 것은 그 것뿐이었다. 내 스스로 실수를 납득할 수가 없다"며 안타까워 했다.

홀라당 꼴깍…'교수와 여제자'가 뭐기에
[뉴시스] 2009년 11월 18일(수) 오전 09:38   가| 이메일| 프린트
【서울=뉴시스】신동립의 잡기노트 <156> = ‘공연 음란죄’라는 것이 있다. 공연(公演)이 아니라 공연(公然)이다. 공공연히 음란행위를 하면 벌을 받는다. 도도한 ‘표현의 자유’ 목소리 때문에 음란성 판정이 쉽지는 않다. 서울 대학로 한성아트홀에서 곧 공연 한 달을 맞이하는 ‘교수와 여제자’가 그렇다.형법망이 성글다는 듯 미끄덩 빠져나오며 160석을 꽉 채우고 있다. 색을 입힌 홍등같은 것이 없는 내추럴 조명일뿐더러 야릇한 신음, 성 도구 따위도 배제했으므로 걸려들 구멍이 없다고 연출자는 강변한다.

1993~97년 당시 무려 36만명이 봤다는 외설극 ‘마지막 시도’ 덕 혹은 탓에 터득한 노하우를 적용했단다. 오픈 런, 무기한 롱런이 가능하던 ‘마지막 시도’가 당국의 개입으로 무산됐다며 땅을 친다. 그는 구속됐다가 집행유예로 풀려났다.

‘교수와 여제자’의 형식은 틀림없는 연극이다. 그런데 관객층은 여느 연극과 사뭇 다르다. “연극이라는 것을 난생 처음 보는데, 그게 바로 이거”라는 남녀가 대부분이다. 이들에게 3만원짜리 입장권은 곧 묽은 의미의 면죄부다. 성인업소의 ‘홀딱쇼’가 아니라 소극장의 엄연한 ‘무대예술’ 감상이라는 포장지를 방패 삼았다.

‘피어나기 전인 유소년에게서 구하지 못할 바이며, 시들어가는 노년에게서 구하지 못할 바이며, 오직 우리 청춘에서만 구할 수 있는 것’이 코앞에서 꿈틀댄다.

객석의 30~70대 남자들은 눈에서 빛을 뿜는다. 매우 젊은 여배우의 나신을 실시간으로 추적하며 요소요소에 시선을 꽂는다. 영상물은 감히 명함도 못 내밀 대놓고 엿보기 현장이다. 개중에는 수행원 10여명을 태운 차량들을 포함, 5대를 동원해 행차한 모름지기 거물급 장년부부도 섞여있다. 공연 직전 맨 뒷자리에 앉는다. 막이 내리자마자 얼굴을 들키지 않은 채 바로 나갈 수 있는 좌석이다. 20대 후반 여자를 대동한 할아버지도 있다.

부부가 함께 오면 반값에 구경시켜준다고 했더니 여자 예매손님이 몰린다. 확인하면 30% 이상은 부부사이가 아니다. 주민등록증이나 건강보험증의 주소가 다르다. 예외없이 남자가 부랴부랴 제값을 치르는 경우들이다. 혼자 오는 남자가 아주 많다는 사실은 특기사항이다.

교수도, 여제자도 극을 내세우지 않는다. 뜬금없이 성 치료사를 자처한다. 청년도 언젠가는 이고 진 저 늙은이처럼 성기능 부전이라는 짐을 질 수 있다고 역설한다. ‘고개 숙인’ 교수를 여제자는 아기처럼 보듬는다. 젖을 물리고, “쉬~ 했어?”라며 기저귀도 갈아준다. 자궁회귀본능 자극 장치다.

만장하신 여러분을 영접하면서 신바람이 난 제작자는 전라여우 1명을 더 캐스팅했다. 기존의 C(22·164㎝)에 이탐미(22·168㎝)가 가세, 번갈아 ‘여제자’를 드러내고 있다. 무엇이든 처음이 어렵다. C의 누드연기를 지켜본 이탐미는 별다른 저항없이 나체상태를 수용했다.

극단은 내친김에 수위를 상향조정했다. 80분 중 10분 남짓이던 알몸 장면을 수긍할만한 이유 없이 15분으로 늘렸다. 동시에 어둠컴컴한 이 공간으로 스며들 핑계도 2개 늘었다. 연장 5분과 새 맨몸뚱이가 신종 관찰대상들이다.

이 같은 이상호응은 여대생과 중늙은이 교수의 라이브 쇼를 내년 1월 부산에서도 후안무치 상태로 직시할 수 있는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극장의 의자를 차지한 절대다수 중장년 남자는 제 또래가 딸뻘 처녀를 상대로 벌이는 온갖 짓거리들에서 대리만족을 구한다. 관음증의 나무가 물을 잔뜩 빨아들이면 그만이다. 연극이라는 숲은 무의미하다.

연기자들이 노출증을 즐기는 지는 모르겠다. 그들을 구석구석 살피는 심리가 관음(觀淫), 도시(盜視)라는 데는 딱히 토를 달 수 없을 듯하다.

문화 에디터 reap@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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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립(기자)
네티즌 "원더걸스 선미 탈퇴, 박진영 책임 있다"
2010-01-25 14:58:17                               사이월드 미니홈피에 스크랩하실 수 있습니다. msn 전송 모바일 전송
[마이데일리 = 금아라 인턴기자] "무리한 미국 활동, 독단적 진행" "건강 문제에도 살인적 스케줄 강행" 등 지적 많아

선미의 원더걸스 탈퇴에 대해 박진영 책임론이 거론되면서 인터넷이 뜨겁다.

지난 23일 원더걸스의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는 "선미가 1년 간의 미국 생활 끝에 다시 평범한 생활로 돌아와 대학생이 된 후 연예계 활동을 재개하고 싶다고 밝혔다"고 전하며 선미가 원더걸스에서 탈퇴했음을 알렸다.

하지만 선미가 원더걸스에서 탈퇴한 이유가 학업복귀 열망과 미국 생활에서의 어려움으로 알려지면서 네티즌 사이에서는 원더걸스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 대표 박진영 책임 역시 존재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박진영이 원더걸스 멤버들의 의사와 상태를 고려하지 않은채 독단적으로 미국 투어를 진행했다는 의견.

평소 박진영이 미국 진출에 대한 큰 열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이미 여러 언론 보도로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잘 알려진 사실이다. 박진영은 원더걸스 전, 그 당시 소속가수 비를 미국시장에 진출시켰다. 비가 일본 진출을 했을 때 박진영은 “일본은 미국 진출을 위한 교두보”라고 말하며 아시아 시장이 아닌 미국 시장에 대한 열망을 보였고, 미국에서 직접 현지 아티스트들의 앨범 프로듀싱이나 곡 작업에 참여해 인맥을 넓히곤 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박진영이 자신이 가졌던 미국무대에 대한 선망을 가수들에게 이전시킨 것이 아니냐고 의견을 제기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박진영의 욕심이 선미의 탈퇴를 이끈 것이나 다름없다. 아무리 선미 역시 활동을 이어가고 싶더라도 박진영의 욕심이 반영된 과도한 스케줄과 스트레스는 어린 10대 소녀들이 따라가기 힘들었을 것”이라며 선미의 탈퇴가 예견된 결과라는 반응을 보엿다.

또한 다른 네티즌은 “스트레스가 과중하면 누가 그 길을 가려고 하겠는가? 인내도 필요하나 무한정 요구할 수도 없는 것이다. 열심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도가 지나치면 아예 재기를 꺾는 우를 범하게된다.”는 말로 박진영의 책임론에 힘을 보탰다.

원더걸스 팬들은 선미의 건강상태에 대한 박진영의 배려가 없었다는 말로 박진영 책임론을 옹호하고 있다.

선미는 연습생 시절부터 건강상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2008년 '소 핫'으로 활동하던 시기에는 인터뷰 도중 호흡곤란증세로 쓰러져 응급실에 실려가기도 했다. 당시에는 과호흡군 증후군이라는 판정을 받았다.

이러한 사실을 언급하며 팬들은 "선미의 경우 건강상에 문제가 있었음에도 박진영이 살인적인 스케줄로 원더걸스를 압박했다" "과거 과도한 스케줄로 선미가 여러번 병원행을 했음을 알고 있었음에도 박진영이 밝힌 원더걸스의 미국 스케줄을 보면 배려가 너무 없었다" 등의 글을 남기기도 했다.

[원더걸스 탈퇴를 선언한 선미(왼쪽), JYP엔터테인먼트 대표 박진영. 사진=마이데일리 DB]
[마이데일리 =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 "내년에 아빠가 된다. 지금 하는 프로그램이 아이가 커서 거실에서 함께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됐으면 좋겠다."

유재석이 29일 열린 2009 MBC연예대상에서 영광의 대상 트로피를 치켜들며 의미있는 수상소감을 말하는 순간 한국방송의 연예대상 역사와 신기록이 수립됐다. 2005년 KBS 연예대상 수상을 시작으로 5년연속 5회 대상 최다수상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한 것이다. 유재석의 뛰어난 예능인으로서의 자질과 인기, 그리고 철저한 자기관리가 낳은 결과였다.

유재석의 5년연속 대상 수상의 위업은 무명의 설움과 치열한 노력과 공부, 그리고 철저한 자기관리가 만든 대단한 기록이다.

유재석의 MBC 연예대상 수상은 5년째 이끌고 있는 리얼버라이어티‘무한도전’과 토크예능프로그램 ‘놀러와’의 뛰어난 역할 때문이었다. ‘무한도전’은 5년째 방송되고 있지만 여전히 MBC에서 인기 최고 프로그램으로 확고한 입지를 다지고 있을뿐만 아니라 동시간대 예능 프로그램에서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그만큼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고 늘 신선한 웃음을 선사하는데 유재석의 역할 컸다. 다섯명의 멤버가 유재석을 중심으로 웃음의 조화를 이루고 있다.

‘놀러와’에선 김원희와 함께 고정 패널과 게스트들이 편하고 자연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는 마당을 마련하고 있다. 특유의 겸손하고 배려하는 유재석의 진행 스타일이 돋보인다. 자신을 죽이고 게스트를 살리는 진행 스타일은 프로그램의 완성도뿐만 아니라 시청자의 흥미를 돋우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뛰어난 역할로 MBC 연예대상을 받은 것이다.

2005년 KBS, 2006, 2007년 MBC, 그리고 2008년 SBS, 2009 MBC연예대상에서 영광의 대상을 수상함으로서 5년 연속 5회 대상 수상이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이 금자탑의 원동력은 무엇일까.

유재석은 무명생활이 길었다. 1991년 KBS대학개그콘테스트에서 입상해 연예계에 데뷔했으나 개그 프로그램 등에서 별다른 성과를 올리지 못하고 남희석, 김국진, 김용만, 박수홍 등 동기 개그맨들의 스타로의 화려한 비상을 옆에서 지켜봐야했다.

“유재석은 해도 너무 안된다”는 PD와 선후배 개그맨들의 말처럼 7~8년동안 힘든 무명생활을 거치다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을 만나 자신이 갖고 있는 진행력과 토크실력을 발휘해 눈길을 끌며 서서히 예능 스타로 부상했다.

인기를 끌기 시작한 유재석은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보이는 진행 스타일이나 게스트나 고정 출연 멤버들과의 호흡, 멘트구사력, 위기대처능력, 애드립과 몸개그 등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의 MC로서 필요한 요소들을 고루 갖추고 뛰어난 프로그램 진행자로서의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경쟁력을 갖고 있는 것이 유재석의 5회 대상의 원동력이었다.

무엇보다 예능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다른 멤버나 게스트들을 높이거나 살려주고 자신을 낮추는 진행 스타일은 유재석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구축시켜줬고 많은 사람들이 유재석에 대해 호감과 열광을 하게 하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또한 MBC ‘놀러와’KBS‘해피투게더’와 MBC‘무한도전’과 SBS ‘패밀리가 떴다’ 등 각각 두 개의 토크 예능과 리얼 버라이어티를 장기간 이끌면서도 시청자들에게 식상함이나 진부함을 느끼게 하지 않으면서도 긍정적인 이미지를 유지하는 차별화의 남다른 능력 또한 유재석을 최고의 인기 예능스타로 자리잡게 하고 5회 대상수상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유재석은 ‘무한도전’에선 메인 MC지만 진행자로서의 모습보다는 한 멤버로서의 역할을 두드러지게 보여주고 ‘패밀리가 떴다’에선 다수의 멤버와 게스트를 이끄는 메인 MC로서 역할에 가중치를 두며 차별화를 이루며 겹치기 출연에서 초래될 수 있는 매너리즘과 식상함, 진부함을 극복하는 것은 좋은 예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유재석은 스타로 부상한 뒤에도 철저한 자기관리와 노력으로 대중의 관심을 더욱 더 높여가고 있는 점도 높이 평가할만하다. 일부 연예인들이 스타로 부상한 뒤 자기관리나 노력을 하지 않아 반짝 스타로 전락하는 경우가 많은데 유재석은 철저한 사생활관리로 좋은 이미지를 이어가고 있다.

MBC ‘일밤’의 김영희PD는 “유재석은 엄청난 노력을 한다. 또한 철저한 자기관리를 해 흐트러짐 없는 자세를 견지해 시청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는다”며 유재석의 인기 롱런 비결을 노력과 성실성에서 찾았다.

이러한 것들이 어우러져 2009 MBC연예대상을 비롯해 5년 연속 5회 연예대상 수상이라는 대위업을 달성한 것이다.

[2005년 KBS연예대상을 시작으로 2009년 MBC연예대상까지 5년 연속 연예대상을 수상한 유재석. 사진=마이데일리 사진DB]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 knba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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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감독의 <여배우들>은 대한민국에서 '여배우'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그녀들을 한 자리에 부른다. 윤여정, 이미숙, 고현정, 최지우, 김민희 그리고 김옥빈. 세대를 아울러 자리한 그녀들의 이름만으로도 영화는 충분히 호사스럽고, 여배우들은 그저 서 있기만 해도 그림이 되는 아름다운 피사체들이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만나는 진짜 '호사'는 생각지도 못한 부분에서 튀어나온다. 그녀들이 '여배우'라는 화려하고 묵직한 갑옷을 벗어버리고, 말갛고 사랑스런 민낯을 드러내는 순간, <여배우들>은 빛을 뿜기 시작한다. 둑을 터뜨린 건 윤여정 선생이다. 그녀가 '여배우'를 벗어내자, 후배들은 기다렸다는 듯 무장해제하기 시작했다.


글 l 박혜은 (영화 저널리스트)        사진제공 | 뭉클픽쳐스       구성 |  네이버영화

“모여 준 얘들이 너무 예뻐서, 솔선수범해서 자폭해버린 거죠.”
Prologue

"세상에는 남자와 여자, 여배우들이 있다." 영화 <여배우들>은 이런 문구로 문을 연다. '여배우'는 일반적인 세상에서 저만치 떨어져 있는, 특별한 '종족'이라는 선언처럼 들린다. 100퍼센트 맞는 말이다. 관객에게 여배우는 신비와 열망의 대상이어야 한다. 분명 존재하지만, 저 멀리 절대 손 닿지 않는 곳의 '환상의 오아시스'가 되어야만, 끊임없이 관객들을 좇아오도록 만들 수 있다. 실존하는 '나' 대신 실존하지 않는 '판타지'로 살아야 하는 여배우의 숙명.

하지만 "세상에는 남자와 여자, 여배우들이 있다"는 말은 100퍼센트 틀린 말이기도 하다. 연기란 세상에 없는 누군가를 '실존'하게 만드는 작업이다. 배우는 시나리오에 이름만으로 존재하는 허구의 누군가에게 피와 뼈와 살을 제공해 '사람'으로 태어나게 한다. 배우 안에 살아 숨 쉬는 '사람'이 담겨 있지 않으면, 누구도 그의 연기를 보며 울고 웃지 않는다. 그러므로 저 문구엔 약간의 수정이 필요하다. "세상에는 남자와 여자, 그리고 그 모두인 배우가 있다." 최소한 40년을 배우로 살아 온 윤여정을 설명하기 위해선 그렇다.

<여배우들> 촬영 현장의 배우 윤여정



  • 이재용 감독의 말에 의하면, <여배우들>을 기획하게 된 직접적 계기가 윤여정 선생님이라고 하던데요?

    에이, 직접적인 계기는 무슨. 나는 어부지리로 낀 거예요.(웃음) 지난 해, 우연히 이재용 감독과 (고)현정이와 셋이서 몰려다닐 기회가 생겼어요. 임상수 감독이 파리로 가면서, 이재용 감독에게 맛있는 것도 얻어먹고 좋은 영화도 함께 보라고 소개해줘서 알게 됐죠. 그때 어쩌다 보니 셋 다 백수였어요. 백수들끼리 몰려다니면서 재미있게 놀았지. 이재용 감독이 워낙 아이디어가 많은 사람이거든요. 어느 날, 여배우들의 세대를 다 아우르는 영화가 하고 싶다는거예요. 그러면 좋겠다고, 재미있겠다고 생각했지. 그런데 이재용 감독이 60대 여배우는 나 밖에 몰랐던 거죠. 그래서 이 예쁜 여배우들 사이에 내가 끼게 된 거예요.

  • 어부지리라니요…. <여배우들>이라는 영화의 제목이 확 와 닿는 캐스팅은 굉장히 어려웠을 것 같은데, '윤여정'이라는 이름이 맨 앞에 오면서 확실히 무게감이 생긴 게 사실이거든요.

    아니에요. 나 말고도 비슷한 연배에서 '여배우'라는 이름으로 설명되는 배우들이 많죠. 이재용 감독에게 그 동안 잘 얻어먹어 놓고서, 막상 영화 찍을 때는 안 한다고 할 수 없어서 했다니까요.(웃음) 처음의 아이디어는 화보 촬영이 아니라 뮤지컬 연습에 모인 여배우들의 이야기였어요. 그러면 나는 빠져야겠다고 했죠. 내가 워낙 음치니까. 그랬더니 이재용 감독이 설정을 바꿔주더라고.(좌중 웃음) 사실 시사회 본 다음에, 처음에 후회 많이 했어요. 내가 참 눈치도 없지…. 나만 빼고 저렇게 다 꽃답게 예쁜데, 내가 저길 왜 끼었을까. 현장에서 조명도 없이 자연광으로 찍었으니, 세상에! 가뜩이나 늙은 내가 잘 나올 리가 없잖아요.(웃음) 그래도 영화가 재미있게 나와서 우리끼리 행복해하고 있어요.


    한 자리에 모인 여섯 여배우
  • 여배우들을 가장 아름답게 화면에 담는 이재용 감독의 장점이 십분 발휘된 영화가 아닐까요. 모든 배우가 어찌나 아름답던지, 눈이 호강하는 기분이었어요. 배우들에 대한 감독의 애정이 물씬 느껴지더군요.

    그럼요. 나만 빼고, 다들 어찌나 예쁜지. 이재용 감독이 배우와 캐릭터에 대한 애정과 배려가 정말 많은 사람이에요. 역시 나만 빼고. 애정이 있는데 그렇게 찍을 순 없잖아요.(좌중 웃음) 내겐 애정은 아닐 거고, 개그 코드가 맞아서 좋아하는 거죠. 영화에서 내가 담배 피우는 장면이 너무 많이 나오잖아요. 숨길 생각은 전혀 없지만, 너무 많이 나오는 거야. 그래서 이재용 감독에게 "전매청에서 담배 줄이라고 전화 오겠다"고 타박했더니, 이재용 감독이 글쎄 "네, 담배 태우시면 피부 건강에 안 좋다는 광고 찍으실 지도 몰라요." 그러더라고요. 그렇게 이 늙은이를 많이 놀려요. 그런데도 나는 또 그게 참 좋아요.(좌중 웃음)

  • <여배우들>은 굉장히 새롭고, 일면 도발적인 시도인 것 같아요. 이렇게 많은 여배우가 모여, 여배우들만의 영화를 만든 건 처음 있는 일이니까요. 이재용 감독님이 선생님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들었어요.

    새로운 시도라는 점이 가장 좋았죠. 이재용 감독에게도 도전이었을 거예요. 세대별로 다양한 많은 여배우들을 모으고 싶어 했거든요. 행동대장은 현정이었어요. 거의 주먹 쥐고 "하자, 하자, 나가자" 하는 분위기였죠.(웃음) 나는 여배우들이 모일 때, 내 존재가 걸림돌이 될까 조심스러웠어요. 어떤 배우 캐스팅이 힘들다고 하면, 감독에게 "내가 한 번 개인적으로 만나볼까?"라고 묻게 되더라고. 나는 제작자도 아니면서, 영화를 만드는 데 왜 그렇게 마음이 쓰이고 나서게 되던지…. 이재용 감독이 나중에, 나랑 현정이가 없었으면 더 힘들었을 거라고 공치사를 살짝 해주더라고요.(웃음)


    <여배우들> 촬영 현장의 배우 윤여정
  • 단지 한 자리에 모였다는 걸 넘어서, 여배우들의 민낯을 엿볼 수 있게 만들기란 쉽지 않은 작업인데요. 물론 극적 설정이 있는 영화지만, 여러 가십 기사에서 봤던 실제 이야기가 당사자의 입을 통해 흘러나올 때는 연기와 실제의 경계가 사라지는 듯한 착각이 들었어요.

    이재용 감독이 워낙 배려가 많은 사람이라, 배우들 본인이 스스로 열고 싶어 하지 않는 부분은 건드리지 않았어요. 그런데 우리가 알아서 자폭을 한 거지. 세상에…!(좌중 웃음) 다들 이재용 감독의 새로운 시도에 마음이 맞아서 사심 없이 모인 거잖아요. 어린 옥빈이나 민희, 현정이나 지우, 미숙이도 사실 여배우로서 가릴 게 많아요. 내가 이런 말을 하면 나중에 뒤탈은 없을까…. 왜 걱정이 안 되고 겁이 안 나겠어요. 그런데 그런 걸 따지지 않고 모여 준 애들이 너무 예쁘니까, 내가 솔선수범해서 자폭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웃음) 내가 그러니까 분위기가 영화 촬영장 같지 않고, 정말 수다 떨고 노는 파티처럼 편해지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미숙이도, 현정이도 자살골 많이 넣었죠.(일동 폭소) 내가 영화 보다가 너무 웃겨서 기절했어요. 글쎄.(웃음) 여배우들이 그래요. 한 감독, 한 영화를 위해 마음을 열면 정말 아무 계산도 없이, 그렇게 물색 없는 데가 있어요.


"여배우들이 마음을 열면 그렇게 물색 없는 데가 있어요."



  • '물색 없다'는 표현이 정말 좋네요. 여배우들의 천진함과 순수함을 한 마디로 정리하는 표현인 것 같아요.

    여배우라고 하면 굉장히 계산적이고, 따지는 것 많을 줄 알잖아요. 하지만 작품에 꽂히면 그렇게 다 내려놓아요. 아기 같은 거죠. 아마도 그런 '물색 없음' 때문에 우리가 배우를 할 수 있을 거예요. 언제나 평정심을 유지하고 산다면, 완전히 한 인물에 몰입해서 새로운 걸 보여주는 연기가 힘들 거예요. 여배우들은 감정적인 기복이 심하다고도 하고, 소위 '똘기'가 있다고도 하는데, 그게 다 같은 이야기죠. 그렇게 감정이 살아 있고 종잡을 수 없는, '물색 없는 기질'이 있어서 연기를 할 수 있는 거죠.

  • '영화 속 윤여정'을 연기하면서 혹시 마음에 안 드는 설정은 없으셨나요?

    전혀 없었어요. 이재용 감독이 여배우들을 관찰하면서 특징을 잡아주는데, 굉장히 아이디어가 좋더라고요. 예를 들면 내가 촬영 장소에 너무 일찍 나타나서 겸연쩍어 하는 모습 같은 건, 실제 나이 들면 다 그래요. 왜 할머니들은 저녁 기차 타려면 점심 먹고 출발한다고 하잖아요.(웃음) 나이 들어보니까, 세상에 변수가 많고 위험이 많다는 걸 알거든요. 그래서 안전하게 늘 일찍 준비하는 거죠. 게다가 나는 원래 늦는 걸 싫어하는 성격이기도 하고. 나더러 "여운계 선생님 아니에요?" 하는 장면도 실제 있었던 일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거예요. 한 번은 이재용 감독과 밥을 먹으러 갔는데, 한 팬이 내게 너무 좋아한다고 사인해 달라면서 "여운계 선생님, 정말 팬이에요"라고 하더라니까요.(좌중 폭소) 다른 배우들도 전혀 자기 캐릭터에 불만이 없었어요. 이재용 감독이 여배우들을 많이 존중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문제 될 게 전혀 없었죠. 오히려 우리들이 나서서 설정을 너무 세게 잡으면, "앞으로 영화에서 보여줄 게 더 많은 데 이렇게 많이 나가면 안 된다"고 말릴 정도였으니까. 우리가 감동받았죠.

  • 혹시 영화에서 못 보여준 장면 중에 아쉬운 장면이 있으세요?

    아주 애통한 게 하나 있지. 지우가 개인 안마사를 데려왔는데, 미숙이가 받아보고는 나더러 얼른 받으라고 재촉하는 장면이 있거든요. 그 장면에서 미숙이의 애드리브를 내가 못 살린 게 하나 있어요. 안타깝게도 안마 받는 장면을 먼저 찍고, 미숙이 애드리브가 나온 거라서. 관객들이 보면 알 텐데, 감독에게 내가 후시녹음이라도 하고 싶다고 했다니까요. 감독이 나더러 그렇게 애통하면 극장마다 돌면서 라이브로 들려주라고 하더라고.(웃음)


  • 영화 속에서 고현정 씨와의 관계가 유독 절친한 걸로 나오는데요.

    내가 밥값을 잘 내서 나랑 친한 거예요.(웃음) 하하, 농담이고…. 내가 예전부터 현정이의 팬이었어요. 현정이 어릴 때였는데, 나를 감동시킨 일이 있어요. 드라마 촬영장에는 자기 세트가 각자 있어요. 거기서 자기 연기 준비하면서 선배들에게 일일이 인사하는 친구가 거의 없거든요. 그런데 현정이가 나를 보더니 벌떡 일어나서 인사를 하는 거예요. 그 모습이 너무 예쁘더라고요. 그리고 드라마 <작별>을 함께 하면서, 정말 탁월하게 잘하는 배우라고 생각했어요. 내가 못 가진 재주도 많고, 빼어난 감성도 있죠. 그래서 내가 현정이 팬이 됐어요.

  • 이미숙 씨와 '여자로 늙는 것'과 '인간으로 늙는 것'에 대한 대화를 나누는 장면도 굉장히 인상적이었어요. 윤여정 선생은 항상 '여자'임을 자각하면서 사는 배우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다는 말에 조금 놀랐습니다.

    그러게요? 나는 인간으로, 사람으로 나이 드는 게 좋아요. 내가 '여자'임을 붙잡고 사는 사람은 아니에요. 그런데, 내게 그런 말을 해주는 사람이 많아요. 노희경 작가도 "나는 선생님에게 어머니가 안 느껴져요. 선생님은 내게 항상 여자"라고 해요. 이상해. 미숙이는 정말 많이 예뻤잖아요. '국민 미녀'였지. 그래서 나이가 들어도 '여자'임을 놓치고 싶지 않은 거겠지만, 나는 어릴 때도 미인이라는 소리는 못 들었어요. 그냥 "매력 있다" 정도였지. 하지만 그건 안 예쁜 여배우에게 그냥 다 해주는 소리고.(웃음) 그래서인지 나는 '여자'에 대한 미련도 별로 없는데. 어릴 때 사춘기가 되기 전까지 그냥 '아이'로 사는 것처럼,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인간'으로 늙는 거 같아요.

"스타를 잊으면 늙어도 근사한 배우가 될 수 있어요"



  • 여배우에게 나이가 든다는 건 조금 다른 의미가 있을 것 같아요.

    내가 현장에서 오랜만에 미숙이를 보고, 참 잘 늙었다고 했어요.(웃음) 미숙이는 젊었을 때 정말 예뻤지만, 나이 들면서 너무 근사해졌어요. 젊을 때야 따질 게 많죠. 누구나 다 그래요. 그런데 정상에 서 있다가 나이가 들면서 여배우로서 서서히 페이드아웃 되는 순간이 와요. 여배우가 만날 스무 살 주인공 역할을 할 수가 없잖아요. 주인공에서 어느 순간 이모로, 고모로, 엄마로, 할머니로. 그러면 정말 힘들어요. 정말 형언할 수 없이 괴로워요. 그때 미련을 오래 붙잡고 있으면 근사해질 수가 없어요. 여배우가 멋있고 근사해 보이는 건, 속으로 정말 많이 상처받고, 희생하고, 가슴 아픈 역사를 잘 정리했기 때문이에요. 그 괴로움을 잘 정리하면 여배우 혹은 스타에서, 훌륭하고 근사한 배우가 되는 것 같아요. 영화 속에서도 그 울컥함이 드러나는 장면이 있어요. 나는 이미 늙었으니까 다독이면서 바라볼 수 있었죠. 늙었으니까.(웃음)

  • 늙었다는 말은 선생님에게 별로 어울리지 않는 표현인데도, 굳이 그렇게 강조하시는 이유가 있으세요?

    매 순간 나이가 들고 있고, 늙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곱게 늙어야 한다'는 말이 있잖아요. 왜 그렇게 강조하는지 알겠어요. 정말 곱게 늙기가 어렵거든요. 일단 늙으면 거죽이 늙고 주름이 지잖아요. 배우의 주름은 아름답다고? 아니에요. 그냥 위로하는 것뿐이에요.(웃음) 성격도 편협해져요. 경험이 많아지고, 내 판단을 확신하게 되면서 편견이 생기고 편협해지는 거지. 그걸 스스로 자꾸 각인시키려고 하는 거예요. 나는 늙었으니까 이래저래 더 신경 쓰고, 조심해서 곱게 늙자…. 이러는 거죠.


  • 하지만 <여배우들>을 비롯해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 언제나 새로운 도전과 열정을 보여주시잖아요. 특히 영화에서는 <바람난 가족>이나 <가루지기>처럼 놀라운 변신을 불사하고 계시죠.

    그게 다 물색 없이 넘어간 거라니까.(웃음) 내가 좀 무모하고 용감한 데가 있죠. 특히 영화를 선택할 때는 더욱 그런 기질이 나타나는 것 같아요. 임상수 감독이 <바람난 가족>의 시나리오를 줬을 때, 처음엔 고민을 많이 했죠. 대사도 세고, 거기다 옷도 벗어야 한다니까. 그런데 임상수 감독이 굉장히 똑똑한 사람이더라고요. 영화 하기 전에 하나 물어봤어요. "영화에서 왜 아기를 갑자기 죽이느냐. 그게 마음이 안 좋다"고 했더니, 답이 멋지더라고요. "선생님, 우리는 누구나 느닷없이 죽지 않습니까." 속으로 '이 감독 똑똑하네' 그랬지.(웃음) 내게 그 어머니 역을 달리 해석해달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물색 없이 하게 됐죠. <가루지기>는 더해요. 난 처음에 시나리오가 잘못 온 줄 알았어요. 그랬더니 신한솔 감독이 꼭 나를 만나야 한대요. 우리 아들 또래의 모범생 같은 청년이, 내가 이 인물을 안 하면 자긴 영화를 안 한다는 거예요. 고등학교 때 내가 드라마에서 담배 피우는 모습을 봤는데, 중년 여배우의 손이 저렇게 섹시할 수가 있을까 싶어서 담배를 피워봤다는 거예요. 세상에, 내가 거기 넘어간 거지.(좌중 웃음) 늙으면 칭찬이 그렇게 좋읍디다.(웃음) 예전에 김기영 감독이 그렇게 좋아하셨던 '영화'라는 작업을, 내가 앞으로 해보리라 생각했어요. 그땐 내가 어리고 잘 몰라서 그 분의 훌륭함도 잘 모르고 쌈박질만 했는데…. 이젠 내가 즐기면서 할 수 있는 역할을 하면서 살고 싶어요.

  • 지금까지 연기했던 많은 캐릭터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인물들이 있으시다면요?

    잘했다고 칭찬받은 인물보다는 힘들고 어려웠던 인물이 기억에 남더라고요. 우선 <관촌수필>의 어머니가 기억에 남아요. 내게 지금까지와는 다른 면이 있음을 찾아내서 보여줬기 때문에 변신을 확실하게 시켜준 작품이었죠. 그리고 <내 멋대로 해라>의 엄마가 좋았어요. 감독이 나를 섭외할 때 내게 '섹시한 엄마'라고 설명했어요. 그래서 내가 말했죠. "바꿔 말하면 천한 엄마?" 그랬더니 맞대요. 남자들에게 만날 당하면서도 사랑을 좇고, 여자를 좇는 엄마. 아들 도둑질 시킨 돈으로 통닭집 차린 그 엄마를 못 잊을 것 같아요. 나머지는 <사랑이 뭐길래>와 <목욕탕집 남자들>이에요. <사랑이 뭐길래>는 인간이 할 수 없는 엄청난 분량의 대사를 외워야 했고, <목욕탕집 남자들>은 일주일에 시를 2~3편을 외워야 했으니까. 그나마 대사는 맥락이라도 있죠. 시인의 감성이 튀는 대로 흘러가는 시를 불러 제끼면서 설거지를 한다는 게 정말 너무 힘들었어요.

  • 언제나 특별한 캐릭터를 남기시잖아요. 아직도 욕심나는데 해보지 못한 캐릭터가 있으세요?

    여건이 된다면 언제나 특별한, 새롭고 다른 캐릭터를 하고 싶죠. 그런데 이렇게 약속하고 맹세하는 건아닌 것 같아요. 다른 걸 하고 싶다고 해도 안 써주면 못하니까요. 대신 노력하겠다는 거죠. 해보고 싶은 건, 잘 늙은 할머니 역할이에요. 옷을 잘 입은 근사한 할머니 말고, 정말 멋진 할머니. 사실 내가 할머니거든. 아들들이 장가를 못 가서 아직 손주는 없지만, 내 나이 또래가 할머니죠. 그런데 요즘 텔레비전에서는 아직도 우리 어머니 때의 할머니들이 나와요. 방에서 요강 놓고 소변 보는 할머니. 세상에 요즘 그런 할머니가 어디 있어요. 대신 젊은 사람들에게 '늙어도 멋있을 수 있구나, 근사할 수 있구나'라는 걸 보여주는 할머니를 연기하고 싶죠.

  • 언제나 독보적인 연기와 캐릭터를 보여주셨기 때문에, 별로 어려운 목표가 아닌 것 같은데요?

    독보적이라뇨. 그런 말 무서워요. 그냥 여건이 되면 다양한 역할을 해보고 싶다는 바람일 뿐이에요. 목표, 도전이라는 말도 힘들어요. 대신 끝까지 오랫동안, 현장의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는 사람이라면 좋겠어요. 그런데 <여배우들>로 지금껏 바라던 결실 하나를 얻었어요. 사실 이 영화가 우리에게 이런 의미를 줄지 몰랐는데, 굉장히 큰 의미를 남겨 줬더라고요. 정말 행복해요.


epilogue

윤여정 선생이 말했던 최고의 결실은 영화 시사가 끝나고 이미숙이 보낸 문자 메시지였다.
"샘(선생님)이 중심에 서 계셔서 영화가 빛이 났어요. 잘난 척하셔도 되요. 흥행과 상관없이 우리 여배우들 너무 자랑스러워요."

함께 일한 동료에게 들은 최고의 칭찬. 윤여정은 그 칭찬이 너무 귀하고 중해서 시간이 날 때마다 메시지를 들여다본다고 했다. 서 있는 것만으로도 빛을 뿜고, 함께 하는 동료에게 영감을 주고, 40년 넘게 그녀를 봐온 관객들에게 또 다음 영화를 기다리게 만드는, 그녀의 이름은 윤여정, 아니 '여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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