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문 BOOM]

방송인 홍진경이 집을 공개했다.

홍진경은 패션매거진 '바자' 9월호를 통해 패션은 물론 그녀의 라이프스타일이 묻어나는 집을 공개했다.

공개된 홍진경 집은 평소 보여준 홍진경의 모습처럼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화이트 톤 벽과 가구들로 은은하면서도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 홍진경 집공개

벽면을 책들로 가득 채운 서재를 비롯해 심플한 디자인의 가구와 꽃으로 컬러포인트를 준 거실은 홍진경의 세련된 인테리어 감각과 라이프스타일을 잘 반영해주고 있다. 마치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모습이다. 특히 홍진경 집은 가구부터 배치까지 아이를 위해 본인이 직접 신경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또 화보 속에서 홍진경은 다양한 스타일의 의상을 입고 모델 포스를 발산하고 있다. 두 살배기 딸의 엄마인 홍진경은 출산 전과 다름없는 완벽한 몸매로 감탄을 자아내고 있다.

홍진경은 현재 KBS 쿨FM '홍진경의 두시'의 DJ와 스킨케어 브랜드 '쏭레브' 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사진 = 바자(홍진경 집공개)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화성인 가슴자가성형녀, 64세에 마법의 마사지로 G컵가슴
2012-08-20 14:11:04


성형수술 없이 10분 만에 풍만한 가슴을 만들 수 있다고 주장하는 가슴자가성형녀 일본인 요시마루 미에코씨가 등장한다.

8월21일 방송되는 tvN '화성인 바이러스' 178회에서 화성인 요시마루 미에코씨는 성형수술 없이 팔뚝, 겨드랑이, 배, 심지어 엉덩이에 있는 지방을 한데 끌어 모아 빵빵한 G컵 가슴을 만든다는 놀라운 주장을 하며 가슴과 동안외모의 비밀인 마법의 마사지를 공개했다.

 

얼굴은 오드리 햅번, 몸매는 마릴린 먼로를 닮고 싶어 이미지 트레이닝을 통해 몸매를 가꿔왔다는 화성인은 놀랍게도 한국 나이로 64세였다. 환갑을 넘긴 나이로는 도무지 믿기지 않는 초특급 동안 외모와 몸매를 과시해 스튜디오를 술렁이게 했다는 후문이다. 21일 방송.

 

너무 빠른 것은 슬프다고 한다.

갈 곳이 멀리 있거나

마음이 멀리 있기 때문이란다.

멀리 있으면 바빠진다

그렇겠지!

가야할 길이 머니까.

사람들의 분주함을 꼬집은 말이겠지..

뭐든 빨리 빨리를 외치는 우리네 삶을 꾸짖는 것이겠지..

명심보감의 구절이 생각난다

 

萬事分已定인데 浮生空自忙이니라.

만사는 이미 정해져 있는데

뜬구름 같은 인생들이 허왕되게 바쁘구나.

 

출처 : 무루헌
글쓴이 : 무루헌주인 원글보기
메모 :

j Focus-- 디스커버리채널 ‘인간 대 자연’의 모험가 베어 그릴스
“사자가 먹던 얼룩말보단 야크 피가 낫더라 ”

베어 그릴스(Bear Grylls·37)는 모험가이자 작가, 또 미국과 영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디스커버리채널 ‘인간 대 자연 (Man vs Wild)’의 겁 없는 주인공이다. 세계 오지를 누비며 징그러운 벌레와 이름도 모르는 짐승의 생고기를 식량 삼고, 뱀을 장난감 삼으며 문명사회를 떠나 야생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다. 현재 미국에서는 시즌 6까지 방영됐고, 세계적으로 1억 명이 넘는 시청자를 보유하고 있다. 같은 제목으로 비디오 게임, 그의 야생 생존법을 배울 수 있는 스마트폰 앱까지 등장했다.

 TV 프로그램을 진행하지 않을 때도 그의 야성에는 거침이 없다. 캐나다 노바스코샤 핼리팩스에서 스코틀랜드 존 오그로츠까지 오픈 보트를 타고 북대서양을 횡단하는가 하면, 세계에서 가장 높은 폭포인 베네수엘라 앤젤 폭포에서 동력 낙하산을 타고 뛰어내리기도 했다. 엉뚱하기도 하다. 직접 만든 욕조 보트를 타고 알몸으로 영국 템스강을 22마일이나 노를 저어 건넜다.

 그의 성장 배경은 전혀 그렇지 않다. 영국 명문가에서 태어나 이튼스쿨을 나오고, 런던대를 졸업했다. 반듯한 외모에 귀여운 아이들과 아름다운 아내까지, 보통사람 기 죽이기 충분한 남자다. 샌님 같아야 할 사람이 젖은 숲을 누비는 ‘곰’의 근성을 가졌다. 20대에 영국 특수부대에 자원한 것도 그 ‘곰’ 때문이었다.

조진화 객원기자

 

● 좋은 대학 잘 나와서 왜 특수부대에 자원했는지 궁금하다.

 “아버지가 코만도(군 특수부대) 대원이셨는데, 자라면서 항상 아버지보다 더 나은 코만도가 돼야겠다고 생각했다. 하하. 부모님도 내 결정에 흔쾌히 동의하시고 지지해주셨다.”

● 이튼스쿨 등에서 받은 고급 교육이 극한상황에서 도움이 됐나.

 “기숙학교였던 이튼스쿨은 최고의 생존 훈련장이었다. 내 자서전 『진흙, 땀 그리고 눈물(Mud & Sweat, Tears)』에서도 썼지만 (친구들이나 학교 생활이) 힘들 때 어떻게 견뎌낼 수 있는지 그곳에서 배웠다.”

 특수부대 훈련 중에는 고공 낙하는 기본이었다. 아프리카 잠비아에서 고공 낙하 훈련을 받던 중 그는 낙하산이 제대로 펼쳐지지 않아 땅에 그대로 떨어졌고, 척추가 부러지는 부상을 입었다. 의사는 다시 걷지 못할 것이라고 선고했다.

● 다시 걸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나.

 “다시 걸을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상황이 참 견디기 어려웠다. 하지만 자신감을 회복하는 것이 육체적 고통보다 더 힘들었다.”

 그가 되찾은 자신감은 보통 이상이었다. 부상을 당한 지 2년 만에 에베레스트 정상을 밟았다. 그때 나이가 23세. 에베레스트를 정복한 최연소 영국인 기록을 세웠다. 쉽지만은 않았다. 최초 시도 때 크레바스에 빠져 의식을 잃었지만, 몇 주 뒤 루트를 바꿔 다시 도전했다. 영국은 물론 전 세계가 이 젊은 곰의 포효를 들었다.

● 왜 에베레스트였나.

 “어렸을 때 아버지가 사주신 에베레스트 사진을 보면서 항상 그 산을 정복하는 것이 꿈이었다. 아버지와 내가 공유했던 꿈이기도 하다.”

 이 도전이 그를 디스커버리채널 프로그램인 ‘인간 대 자연’으로 이끌었다. 그의 소식을 접한 디스커버리채널이 먼저 접근했다. “우리가 당신을 극한상황에 떨궈놓고 어떻게 생존하는지 살펴보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은데 관심 있나요?”

 지금까지 세계 곳곳을 누비며 극한상황에서 살아남는 법을 보여줬다. 영화배우 제이크 질렌할, 윌 페럴이 그의 도전에 동참했다. 이름 모를 벌레를 후루룩 물 마시듯 마시고, 물컹물컹 씹어 먹는 것은 기본이었다. 사자가 먹다 남긴 얼룩말 살을 그대로 뜯어 먹고, 사슴의 똥을 먹으며, 방울뱀 가죽에 보관했던 자신의 오줌까지 마셨다.

● 맛은 별로 개의치 않는 것 같다. 그래도 어떤 것이 좀 먹기 편한가. 얼룩말 살? 야크의 피? 벌레?

 “야크의 피가 그래도 제일 나았던 것 같다. 영하의 날씨였던 시베리아에서 마셨는데, 마신 뒤 그나마 몸이 좀 따뜻해졌다.”

● 멕시코 편을 보니 벌집을 쑤시다가 쏘여 온 얼굴이 퉁퉁 부은 적도 있던데 그때 무슨 생각을 했나.

 “’악어나 뱀에게 물린 게 아니라 벌에게 쏘여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더라.”

● ‘극한상황을 위해 훈련했다’고 자주 말한다. 보통 사람도 훈련하면 당신처럼 될 수 있나.

 “물론이다! 시간이 좀 걸리긴 하겠지만, 그렇게 배우고 훈련하는 시간이 다 즐거운 것 아니겠나.”

● 한번쯤은 ‘아, 그냥 포기해버리자’라는 생각이 들었을 법도 한데.

 “사막과 정글에서 지내면서 정말 포기해야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몇 번 있다. 그럴 때마다 이 고통과 추운 날씨, 불편함 또한 다 지나간다는 주문을 나 자신에게 건다. 그렇게 견뎌낸 뒤에 오는 뿌듯함이란! 안 해본 사람은 모른다.”

● 극한상황에서 본능이나 직관이 얼마나 좌우하나.

 “수년간 모든 감각을 총동원하고, 본능을 항상 살아 움직이게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갖는 두려움과 본능이 나를 보호하기 위해 ‘이건 하지 말라’ 하고 말하는 것, 이 두 가지를 제대로 구별해 내는 것이다.”

● 결국 이성과 본능이 적절히 조화를 이뤄야 한다는 건데.

 “내 생각에는 본능 쪽으로 좀 치우쳐 사는 것이 더 건강한 삶인 것 같다. 극한상황까지 가서 이성 속에 갇힐 이유는 없지 않나?”

● 자연의 어머니가 특히나 심술을 부릴 때가 있는데.

 “너무 많지만, 그중에서도 남극에서 어깨가 부러졌을 때다. 너무 고통스럽고 어찌나 짜증이 나던지! 아스피린만 먹으면서 4일 동안 텐트 속에서 구조대가 오기를 기다렸던 시간은 정말 힘들었다.”

● 그런 경험을 하고서도 계속 자연에 덤비다니. 대체 자만한 건가, 어리석은 건가.

 “자연이 내게 가르쳐준 것이 하나 있다면, 그건 겸손함으로 자신에게 다가오라는 교훈이다. 물론 인류는 항상 ‘더 크고, 더 강하게’를 지향해 왔지만, 조금만 ‘똑똑’해지면 그런 자만심을 이겨낼 수 있다.”

● 다음 도전은 뭔가. 본인의 도전정신을 모두 포기하는 것?

 “와우. 그건 정말 힘든 도전이 될 수 있겠다. 하지만 내가 선택할 도전은 아닌 것 같다. 그러기엔 모험을 너무 사랑한다.”

●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바닥이 날 때 쓰는 자신만의 동기부여 방법은.

 “단순한 것들만 생각한다. 내 꿈, 목표, 하루하루 버틸 수 있는 계획과 훈련.”

 그의 본명은 다분히 부잣집 도련님 이름 같은 에드워드 마이클 그릴스다. 성인이 된 후 누나가 애칭으로 부르던 이름인 ‘곰’(베어)으로 이름을 바꿔버렸다. 그의 야성성을 인정하는 성인식이었다고나 할까.

● 이름은 왜 바꿨나.

 “어렸을 때부터 가족들이 나를 곰이라고 불렀다. 그때는 정말 혐오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보다 더한 이름으로도 불렸을 것 같아 그나마 곰이라 불렸던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 극한상황으로 떠날 때마다 아내와 아이들 걱정이 클 것 같다.

 “어디로 가는지 미리 말하지 않고, 여행에서 돌아와서야 어디 다녀왔는지 말해준다. 그게 비법이다! 하지만 가족은 내가 내리는 결정을 믿어준다.”

 그릴스는 “아내가 나와 결혼한 뒤 내가 하는 일은 별로 알려 하지 않는 전략을 세운 것 같다”고 농을 하지만, 상당히 가정적인 남편이자 아빠로 알려져 있다.

● 막내아들을 의사 도움 없이 가족이 사는 보트에서 낳았다던데.

 “아내 사라가 워낙 집을 좋아하고 병원을 싫어한다. 막내아들이 태어날 때 난 옆에 든든한 연장통을 가져다 놓고 있었다! 하하.”

 세 아들을 위해서는 모험 소설 ‘미션 서바이벌’ 시리즈도 썼다. 『희망을 잃지 말라』 『자연과 인간의 관계』 『인간을 돌보는 미지의 힘』 세 권인데 한국어로도 번역됐다.

● 아이들을 위해 모험소설도 썼다.

 “이 소설들은 모험과 우정이 가득한 스토리들로 동시에 생존법도 가르치고 있다. 아이들이 알고 자라면 좋을 내용이라고 생각한다.”

● 사는 것(living)과 살아남는 것(surviving), 두 가지는 어떻게 다른가.

 “살아남는다는 것은 살기 위해 자신의 생을 최대한 늘리는 작업이다.” 


What Matters Most?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다섯 가지 F로 정리될 수 있을 것 같다. 가족(Family), 친구(Friends), 믿음(Faith), 즐거움(Fun), 자신의 꿈을 좇는 것(Follow your dreams)이다.”

여름은 진작에 시작되었건만,,,,이제서야 준비된 우리집의 여름인테리어. !

 

둥이들 돌잔치 하고 그러느라 정신이 없어서리 이제서야 무더위와 본격적으로 싸울 준비를 했답니다.

 

시원하게,시원하게, 블루빛의 패브릭으로 교체해주고

창고에 모셔두었던 이쁜 선풍기들도 꺼내놓구..

 

거실,베란다,주방 조명도 좀더 이쁜넘들로 싹 교체했답니다...

 

전 이제,,,다가오는 본격적인 무더위가 하나도 무섭지 않습니다...ㅋㅋㅋ

 

 

하얀 잔꽃무늬가 그려진 블루빛의 커튼은 정말 보기만 해도 션해 보인다죠...

거기에 블루빛 시계까지 매치시키니 보기만 해도 여름과 딱인듯 싶네요~

 

 

 

 

쿠션들도 커텐과 셋트로 바꿔주고..

제가 좋아하는 여름 선풍기 ... 정말 꺼내구 싶어 근질근질 했었는데...

 

 

냉커피 한잔 마시면서 요기 앉아 선풍기 바람을 맞으면 정말,

더위쯤은~~~~

 

 

책상위에 놓아둔 흰장미와 작은 블랙의 선풍기가 아주 멋스러움을 지대로 발휘해주네요~

 

 

 

이번에 새로 바꾼 거실등...쉐비풍스러움이 참 알흡답다죠~

갓도 유리로 되어있어 한결 시원해 보이기도~

 

 

우리집 베란다에선 작은 산이 보입니다...

정말 에어컨 필요없는 자연풍이 솔솔 불어와 더운 여름도 별 어려움 없이 견디게 해주지요~

 

 

 

 

 

 

 

 

 

 

베란다등도 기존의 있던 레드등을 띠어내구 블랙의 요넘으로 새로 달았어요..

다른 소품들과 더욱더 매치가 잘 되는듯~

우리집 베란다에 참으로 잘 어울린다 혼자 뿌듯해 하고 있답니다~

 

 

한눈에 보자마자 홀딱 반한 녀석이에요...

이름이 하루 글라스 3등이라는데...

블랙과 글라스 갓등이 어쩜 저리 고급스러운지...ㅋㅋㅋ

 

 

 

 

이제 갓 돌지난 울 작은 둥이녀석...엄마 사진좀 찍자니까 협조 지대루 안하신다..ㅋ

 

 

여름이면 환장하고 먹어대는 천두복숭아도 좀 꺼내놓구..

이렇게 션하게 하루하루를 보낸답니다~

 

 

깡깡바란스 넘 답답해 보여서 떼어내구 스티치가 얌전히 수놓아진 바란스도

새로 달아봅니다... 

훨씬 깨끗해 보이구 좋네요~

 

 

 

 

 

주방등의 자세한 이미지 어때요?  너무너무 고급스럽고 이쁘죠? 

 

간만에 신랑하고 맥주나 한잔 할까 했더니...

회식이라 늦게 들어온다는 신랑...에잇~

쌍둥이 녀석들 재워놓구 혼자 불꺼놓구 쌩쑈합니다...

 

 

 

 

신랑도 없는데 초에 불도 켜보구...혼자 한여름밤의 크리스마스같아! 중얼중얼 대면서....

 

이제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겠지요?

습하고 지치고 그럴테지만,  우리 마음만은 항상 상쾌하고 햇살 가득이었으면 하는....

 

둥이들 키우면서 인테리어 에 대한 관심을 버릴수 없는,,,

저는 분명 제정신이 아닌듯...ㅋㅋ

 

하지만, 우리 신랑과 우리 둥이들에게,,,

이쁘고 알흠다운  보금자리를 항상 안겨주고 싶은 저의 맘이랍니다...

 

 

 

자료출처:영민사랑님

 

                                              언제나봐도 감각있고 정성가득한 닮고싶은 영민사랑님댁의 예쁜집이네요^^

                이제는 또 이렇게 청량감 가득한 경쾌하고 시원한 느낌으로 대변신을 하셧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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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쉐비풍의 예쁜집인테리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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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촉감, 책장이 넘어가는 소리, 책에서 나는 냄새…

얼마 전 이사하면서 제일 신경 쓴 게 서재인데요. 방 하나와 거실을 서재로 했어요. 서재를 갖고 싶어하고 좋아한다는 것은 당연히 책을 좋아하는 거잖아요. 저도 물론 책 읽는 것을 좋아하지만, 책의 물성을 좋아하는 부분도 있어요. 예를 들어서, 서점에 가서 책을 고르는 순간에의 촉감 같은 것, 책장을 넘길 때 나는 소리라든지, 책에서 나는 냄새 같은 것이 있잖아요.
그리고 서기라는 것도 있는 것 같아요. 저는 남의 집에 가면 항상 책장을 보거든요. 어느 집이든 책장이 뿜어내는 기운이 있어요. 그걸로 주인의 성향을 짐작해봐요. 책의 기운이 저를 압도해오는 집도 있고요, 책은 많은데 거의 안보는 사람이구나, 라는 기운이 느껴지기도 해요. 제 서재도 아마 누군가에게 어떤 느낌을 주겠지요.

관심 있는 분야의 책은 따로 꽂아둡니다

중학교 때 한국문학 쪽 책들 워낙 좋아해서 단편을 사 모으기 시작했고, 평론집을 보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책을 모으게 됐고요. 삼중당 문고도 사실상 중고등학교 때부터 시작해서 거의 다 모았어요. 이사를 하느라 많이 분실하기는 했지만…… 당시에는 삼중당 문고를 일반 문구점에서까지 팔았는데, 전용 회전 책꽂이에 빽빽이 꽂혀있는 책을 300원 주고 사는 재미가 너무 큰 거에요.
대학을 들어가면서부터는, 저희 집은 넉넉하지 않았는데, 저는 넉넉한 편이었어요. 아르바이트를 많이 했거든요. 그 돈으로 책이나 음반을 샀죠. 제가 어떤 부분에서는 굉장히 쩨쩨하고 아껴요. 예를 들면 주차비는 너무 아깝거든요. 그런데 반면에 책값이나 음반 값, DVD 값은 하나도 안 아까워요.
책이 점점 많아지다 보니, 도서관 분류법을 배운 적도 있어요. 그런데 저랑은 안 맞는 거에요. 결국 저한테 가장 적절한 방식으로 책을 배열하기 시작했는데…… 일단은 일반적인 경우처럼 분야별로 분류해서 정리해놓지만, 특정한 시기에 관심 있는 분야들의 책은 따로 모아 꽂아놓거든요. 예를 들어서 제가 좋아하는 테마 중의 하나가 <시간>이에요. 그래서 시간에 관한 책 - 물리학 책도 있고, 시간에 관한 잠언을 모은 책도 있고 – 을 모두 모아 두죠. <몸> <신화> <죽음> 같은 테마도 마찬가지에요. 그런 책들도 관심사에 따라 따로따로 모아 꽂아놓았다가, 어느 정도 읽은 것 같으면, 그걸 다 해산시켜 원래대로 꽂아놓죠. 그렇게 또 다른 관심 테마가 생기면 그에 따라 다시금 책들을 모아다 놓아요.

목차와 서문을 보면 대충 감이 옵니다.

저는 책을 살 때 목차를 꼼꼼하게 보고 서문을 읽어봐요. 그러면 대충 감이 오거든요. 그리고 관심 있는 작가들은 그 사람의 책이 나올 때마다 무조건 사요. 소설가 이승우씨는 제가 20년 넘게 계속 좋아하는 작가인데, 그분의 신작 혹은 김영하씨의 신작이 나왔다 하면 무조건 사죠. 남의 말에는 잘 휘둘리지 않아요. 왜냐하면 저는 책 고르는 것을 오랜 세월 했고, 그 선택이 옳기도 틀리기도 했지만 만 권을 샀다면 그동안 만 번의 시행착오를 겪었다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이제는 어떤 책을 사야 만족도가 높은지 제 스스로 거의 본능적으로 알게 된 거죠.

나에게 맞는, 나의 이상한 독서법

저는 워낙 산만해서, 이 책 저 책을 집적거린다고 해야 하나요, 지금도 읽고 있는 책이 십여 권 되거든요. 오늘 낮엔 이 책 열 페이지 읽고, 저녁엔 저 책 스무 페이지 읽고…… 이러다 보니 어떤 책은 한 권을 다 읽는데 6개월이 걸리기도 해요. 요즘 화장실에서 읽는 책은 <쓸쓸해서 머나먼> 이라는 최승자씨의 새 시집이에요. 최승자 시인이나 이성복 시인의 시를 매우 좋아하거든요. 회사 소파에서는 편견의 위험성을 다룬 <생각의 오류>를 읽고 있고, 집 욕조에서는 <싱글맨>을 다 읽었어요. 회사 책상에서는 시간 날 때마다 <서사 철학>이라는 책을 펼쳐들어요. 어제 전철에서는 <풀밭 위의 식사>를, 침대에서는 한류에 관련된 책을 읽었어요. 영화 시사회에서는 읽는 한편 받치고 메모할 수도 있어야 하니까 주로 하드 커버 책을 들고 가요. 요즘은 <트래픽>이란 책을 들고 다니죠.
세상에는 읽고 싶은 책들이 너무 많고 제가 읽어야 할 책도 너무 많아서 한 권만 붙들고 있지 못하겠더군요. 그러다 보니 아마 이런 이상한 독서법이 생긴 것 같은데, 저한테는 맞는 것 같아요. 다른 분들에게는 맞지 않을 수도 있겠죠. 그런데 이 독서법도 나름의 장점이 있어요. 예를 들어서 영화에 대한 글을 쓸 때 영감이 영화 책에서 오는 건 아니거든요. 왜냐하면 거기 쓰여있는 것들은 어느 정도 저도 아는 것이고, 그리고 익숙한 것에서는 자극이 오지 않으니까요. 오히려 대중과학서, 인문서적, 소설이나 시가 더 도움이 돼요. 완전히 다른 영역을 다룬 책들을 동시에 십여 가지를 같이 읽으면, 서로가 서로를 자극하는 장점도 있어요. 한 책만을 읽는다면, 어쨌건 생각이나 영감이 주로 그 책의 바운더리 안에서만 맴을 돌게 되지요.

즐거움과 영감을 주는 책

아무리 머리가 좋아도 책을 시험 공부하듯 읽지 않는 이상, 책을 덮고 한 달만 지나면 읽은 내용의 80%는 기억하지 못할 거예요. 한때는 분명히 책을 열심히 완독했는데 나중에 기억이 제대로 나지 않는다는 게 너무 안타까웠어요. 그런데 지금은 어떻게 생각하느냐 하면, 책도 사람의 인연과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매일 만나는데도 내 인생에서 덜 중요한 사람도 있고, 10년간 지나가면서 두 번쯤 만났는데도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 사람도 있거든요. 책과도 이런 인연이 있는 것 같아요.
저는 정보를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즐거움과 영감 때문에 봅니다. 책 읽는 것 자체가 저한테는 가장 큰 즐거움이자 오락이에요. 제가 책을 읽을 때 가장 좋아하는 장소는 욕조에요. 욕조에 물을 완전히 채우고 누워 머리와 팔만 내놓고 책을 보거든요. 이 자세로 세 시간도 봐요. 저 나름의 오락이에요.
영감이 왜 필요한가 하면, 제가 글을 쓰고 책을 쓰는 사람이기 때문에 필요해요. 책을 쓸 때는 제가 느낀 것, 생각한 것, 경험한 것을 다 종합해 전인적으로, 총체적으로 쓰게 되는데, 그 연원이 어딘지 모를 경우가 많지만 상당 부분은 제가 읽는 데서 왔다고 생각해요.
릴케가 쓴 <말테의 수기>를 보면, 시는 사람들이 생각하듯 감정으로 쓰는 것이 아니라, 경험으로 쓴다는 이야기가 있어요. 그렇다고 막 경험했다고 시를 쓸 수는 없는 거래요. 경험이 숙성되는 기간이 필요하다는 거죠. 그러다 어느 순간, 시가 올라오게 되는 거에요. 몸 깊은 곳에서.
마찬가지일 텐데, 어떤 글이든 영감이란 게 필요하거든요. 영감은 경험에서 오는 것인데, 직접 경험에는 한계가 있으니 가장 효과적인 경험은 독서일 거에요. 그런데 독서를 해도 나중에 기억이 잘 안 나거든요. 하지만 그 독서가 제대로 된 것이었다면, 비유하자면, 그렇게 읽어낸 텍스트가 파편처럼이라도 몸 속을 떠다닐 거에요. 세월이 지나게 되면 어떤 것은 가라앉아서 영영 기억 못하게 되더라도, 또 어떤 독서 체험은 외부에서 주어진 자극과 만나 스파크가 이는 순간을 만들어내거든요. 제가 볼 때, 그런 게 영감이에요. 그런 의미에서도 저한테 책이 무척 중요한 것이지요.
이번에 <길에서 어렴풋이 꿈을 꾸다>라는 여행 에세이 책을 쓰면서 독서 체험이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내가 무심코 읽었던 글, 혹은 몇 년 전에 읽었던 책, 기억에 남아 있었는지도 몰랐던 구절들이, 여행지의 어떤 것을 만나고 그것이 내가 두고 온 어떤 것을 떠올리게 할 때, 연상되고 모여들어 영감을 만들어내고 여행기를 이루게 했거든요. 이번 책이 특히 그랬어요.

나는 깊게 파기 위해 넓게 파기 시작했다.

스피노자의 말 중에 “나는 깊게 파기 위해 넓게 파기 시작했다.”라는 말이 있어요. 가끔 어린 학생들이 저한테 메일로, ‘내 인생에서 꿈을 이루고야 말겠다. 어떻게 하면 영화감독/평론가가 될 수 있느냐’, 이렇게 물어봐요. 의지가 대단한 아이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한편 안쓰럽기도 하거든요. 중학생부터 평생 지속 가능한 꿈을 품을 수 있느냐에 대해 저는 의구심을 갖고 있어요. 꿈이 이뤄지든 아니든, 시간은 인간을 결국 지치게 하니까요. 지금 시대는 뭔가 전문적인 것을 가져야만 한다고 사회구성원들을 심리적으로 강제하잖아요, 그러니까 다들 자격증도 따고 전문가가 되려고 그러는 거잖아요.
그런데 깊게 파려면 일단 땅을 넓게 파야 되요. 처음부터 깊게 파면, 깊이 파는 데 한계가 있어요. 저는 독서도 똑같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서 좋은 영화평론가가 되려면 영화 책만 100권을 읽을게 아니라, 영화 책 10권, 소설책 20권, 시집 10권, 자연과학서 10권…이런 식으로 100권을 봐야 된다고 봐요. 하나만 알면 아무 것도 모르는 거니까요. 심지어 자기의 꿈을 잘 모르는 경우도 있잖아요. 그럴 때조차 일단 넓게 파기 시작하면 어느 지점에서 깊게 파야 되는지 스스로 알게 돼요. 그런데 처음부터 깊게 파면, 한참 파다가, 여기가 아니라면 그때가서 어떻게 할 거에요? 그런 의미에서도 책은 최대한 넓게 볼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특히 상대적으로 나이가 적은 분일수록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골고루 읽어둘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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