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위크]적은 금액이라도 저축습관 중요… 장기저축은 만기 때까지 잊어야]

▶돈이 많아봐라. 저축하지. 돈이 없으니 저축 못하는 거다. (cho4****님)

▶이자를 줘야 저축을 하지. 그나마 몇푼 안 되는 이자에서 세금으로 떼가고. (yuda****님)

우리나라 저축률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 소득 증가율보다 부채 증가율이 높은데다, 금리는 쥐꼬리 수준이니 저축의욕도 떨어진다는 볼멘소리가 많다.

그러나 저축률이 항상 소득에 비례하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 12월, 서울시에서는 70명의 '올해의 노숙인 저축왕'을 뽑았다. 이들의 저축률은 무려 67%에 달했다.

이는 세계 최저수준이라는 우리나라 가계저축률(2.7%, 한국금융연구원 2011년 말 기준)보다 약 25배나 높은 수준이다. 이들은 지난해 4월부터 11월까지 8개월 동안 1인 평균 771만원을 벌어 516만원을 저축했다. 월 평균 100만원도 되지 않는 소득에서 60~70%를 저축한 셈이다.

만일 생활이 팍팍해서 저축을 못하겠다면 새해에는 '마음의 가난'부터 벗어버리자. '시작이 절반'이라는 말처럼 저축 결심을 세우는 것 자체가 부자의 꿈에 한발짝 다가가는 값진 밑거름이 될 수 있다.

◆ 단거리 전략/ 즐거운 소비 통장 만들어라

저축하면 흔히 절약, 인내 등의 단어가 자연스레 떠오른다. 그 재미없는 인고의 과정을 어떻게 하면 이겨내고 달콤한 결실을 맛볼 수 있을까. 이에 대해 박종호 에듀머니 본부장은 "저축 만기를 채운 성공 경험이 매우 중요하다"며 단기저축부터 도전할 것을 권했다.

실제 재무컨설팅으로 노숙인의 자활을 도운 그는 엉뚱한 미션을 주기도 했다.

"노숙인들은 음주를 조절해야 저축에 성공할 수 있는데, 이들을 설득한 방법 중 하나가 '룸살롱통장' 만들기였습니다. 모아서 제대로 쓰라는 거죠."

평소 "나는 안 된다"는 좌절에 싸여 있는 사람이라도 작은 목표(만기)부터 이루게 되면 더 큰 목표를 향해 나갈 수 있는 힘을 얻게 된다는 얘기다.

일반인들의 저축습관을 기르는 방법도 마찬가지다. 노후자금·주택자금 등 장기적인 목표에 도전하기에 앞서 '즐거운 소비를 위한 단기통장'부터 도전하라고 조언한다. 이를테면 '6개월 뒤 여행자금 50만원'같은 단기목표를 정하고 도전하라는 것. 기분 좋은 동기가 있으면 목표달성이 더 쉬워지고, 올바른 저축습관이 형성될 수 있다.

"같은 여행자금을 쓰더라도 카드 할부로 지출할 때는 스트레스가 되는데 저축해서 쓰면 기분이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외상소비 습관을 버리고 모아서 쓰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건전한 저축생활의 기본입니다."

이러한 저축습관을 위해 박 본부장이 추천하는 방법은 6개월짜리 단기적금 가입하기다. 통장도 하나보다는 금액을 쪼개서 여러개에 가입할 것을 권한다. 즉 월 50만원씩 불입하는 통장 하나보다는 월 10만원, 20만원씩 불입하는 통장 여러개를 만들라는 것. 저축하는 도중에 돌발 지출상황이 생기면 일부 통장만 해약해서 사용하라는 의도다.

박 본부장은 "상당수 가정들이 이미 빚을 많이 갖고 있어 추가적으로 돈 쓸 일이 생기면 또 빚을 내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생활이 빠듯해도 월 5만원, 10만원씩이라도 저축을 하면서 가정의 숨통을 트여주는 안전판을 만들어가라"고 조언했다.

 

◆ 장거리 전략/ 10년 후 비밀계좌 만들기

· 적은 금액 단기저축 = 소고기 사먹기 딱 좋은 금액

· 적은 금액 장기저축 = 소도 살 수 있는 금액

저축에 도전하는 사람이라면 후자를 목표로 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이렇게 장기저축에 도전하는 사람들에게 조영경 희망재무설계 컨설턴트가 강조하는 것은 꼬리표(통장 목표) 붙이기도, 굳은 결심도 아니다. 조 컨설턴트는 "(저축하고 있다는 것을) 10년간 기억에서 지우라"고 얘기한다. 이를테면 월 10만원씩 등 형편에 따라 무리가 되지 않는 금액을 '없는 돈'이라고 생각하고 저축하라는 것이다.

이러한 10년 장기저축을 위한 권장 상품으로는 연봉 5000만원 이하일 경우 비과세 재형저축, 연봉 5000만원 이상일 경우 장기저축성보험이나 변액보험을 추천했다.

 

새해 결심 돕는 적금

 

새해 저축목표를 새롭게 세운다면 목표 달성 시 금리우대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동기부여형 금융상품'을 주목해보자.

기업은행은 새해 소원 성취를 기원하는 '부자되는 새해적금'을 오는 2월 말까지 한시 판매한다. 계약기간은 1년으로, 1만원 이상 월 1000만원까지 자유롭게 적립할 수 있으며 금리는 기본 연 3%에 우대금리 최고 연 0.2%포인트를 더해 최고 연 3.2%를 제공한다. 우대금리는 총 적립금액에 따라 최고 연 0.15%포인트, 소원성취 목표를 등록 시 연 0.05%포인트 등이다.

또 청소년들의 저축습관을 돕기 위해 만 20세 미만 고객이 설 명절 전후 10영업일(2월 12~25일)동안 이 적금에 가입하면 첫 입금액에 대해 연 0.50%포인트를 추가로 준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결혼과 다이어트 등 새해 목표를 통장에 새겨 다짐하고 우대금리도 쉽게 받을 수 있는 일석이조형 상품"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고객의 목표 달성을 돕기 위한 '미션플러스서비스·적금'을 최근 선보였다. 유학, 여행, 출산, 육아, 쇼핑 등 미래 목적을 위해 저축을 하면 우대금리 및 제휴처(GS SHOP, 유학네트, 하나투어, 하이마트 등) 할인서비스를 제공한다.

예금 만기는 6개월 이상 24개월 이내에서 자유롭게 정할 수 있으며, 월 100만원(최소 1000원)까지 저축할 수 있다. 1년 만기 적금의 경우 기본금리는 연 3.3%이며 미션 수행 실적·친구초대 실적 등에 따라 0.7%의 우대금리를 더해 최고 연 4.0%의 이자가 적용된다.

☞ 본 기사는 < 머니위크 > (www.moneyweek.co.kr) 제264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