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K2' 허각, 우승…대중은 왕자보다 평민에 감동했다!<스포츠월드>
 
허각, 우승…기형화된 한국 가요계 신선한 충격
  • 허각(오른쪽)이 우승을 확정되자 기뻐하고 있다. 엠넷제공
     ‘평민의 대반란’

     예상을 뒤엎고 허각(25)이 ‘슈퍼스타 K2’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2일 최종 결선을 펼친 엠넷 국민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2’는 시청률 19%(AGB닐슨미디어리서치)를 기록하며 큰 관심을 모았다. 출연자 중 허각과 존박은 시작부터 주목받았다. 두 사람은 묘한 대조를 이뤘다. 미국에서 자란 존박은 노스웨스턴 대학교에 재학 중인 엘리트로 ‘아메리칸 아이돌’ 본선에 오른 인물. 그에 비해 중학교를 중퇴한 허각은 편부 슬하에서 자랐으며 가정형편 때문에 낮에는 배관공 밤에는 행사가수로 생계를 이어갔다고 한다. 이런 두 사람이 최종 결승에 오르자 ‘왕자와 평민의 대결’이라는 타이틀까지 나왔다.

     그런데 대중은 평민 허각을 선택했다. 프로그램 중반까지 인터넷 투표에서는 존박이 우세했다. 존박의 우승이 당연하다는 소문도 많았다. 그런데 허각은 마지막 결승전에서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고 결국 우승을 차지했다. 대역전의 이유는 대중을 감동시킨 허각의 가창력으로 풀이된다. 
    우승이 확정된 허각(가운데)이 동료들에게 축하를 받고 있다. 엠넷제공
     허각은 패자부활전을 거쳐 톱11으로 편입됐다. 막판에 기회를 잡은 허각은 몸살이 걸릴 정도로 연습에 매진했고 미션에 최선을 다했다. 그는 후보자들 중에 프로그램을 거치며 가장 실력이 많이 향상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심사위원은 준결승에서 허각의 이적의 노래 ‘하늘을 달리다’를 부른 것을 보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윤종신은 “그동안 시도했던 고정관념을 깨고 새로운 장르도 잘 소화했다. 허각씨가 ‘하늘을 달리다’를 부른 것은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허각의 우승은 다음 시즌 지망생들에게도 희망을 줄 수 있다. 요즘 가요계는 듣는 음악보다 보는 음악이 지나치게 주류를 이룬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가창력을 갖췄지만, 외모가 떨어진다는 이유로 기획사로부터 외면 받는 가수 지망생들이 많은 처지다. 이번 허각이 우승은 그런 지망생들에게 한 줄기 빛을 전했다.

     마지막 심사에서 이승철이 허각에게 말한 심사평은 의미심장 하다. 이승철은 “요즘 가수들은 노래실력보다 복근운동을 먼저 한다. 허각 씨는 공연을 많이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승철의 심사평은 현재 우리 가요계의 문제점을 정확히 지적했다. 이런 허각의 최종우승은 기형화된 한국 가요계에 신선한 충격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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