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에서 소음 논란을 빚고 있는 '부부젤라'가 메이저리그에 공식 상륙한다.
플로리다 말린스가 20일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인터리그 홈경기에 입장하는 관중 1만5천명에게 부부젤라를 나눠주기로 한 것이다.

관중들에게 나눠줄 부부젤라는 현재 남아프리카 공화국 월드컵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는 것보다는 작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여전히 만만치 않은 소리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플로리다 말린스는 남미 출신이 많아 유난히 월드컵 열기가 뜨거운 플로리다에서 부부젤라가 팬들의 관심을 모을 것이라며 기대를 보였다.

하지만 현재 월드컵에서 부부젤라가 내는 소음은 단순히 경기장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정도를 벗어나 경기에 방해가 된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아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관중들이 불어대는 부부젤라의 소리가 너무 커 선수들끼리의 의사소통이 힘들 정도라는 것이다. 일부 국가 관계자들은 부부젤라의 경기장 반입을 금지해달라는 요청을 했지만 FIFA는 부부젤라가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전통악기라며 아무런 제재를 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에 비해 테니스 메이저대회 가운데 하나인 윔블던 대회에서는 이미 부부젤라가 반입 금지 품목으로 결정됐고, 최근 뉴욕 양키스는 관중석에서 부부젤라를 불던 관중을 내쫓았다.

야구는 축구에 비해 정적인 운동인데다가 고도의 순간 집중력을 필요로 하는 경기로 응원도 다른 종목에 비해 조용할 수밖에 없다.

부부젤라 시끄러워? 그럼 미니젤라!

소음 비판에 길이 음량 줄인 미니 등장
프랑스TV 소음제거 방송…BBC도 검토


비행기 이륙과 맞먹는 소음(127dB)으로 악명 높은 부부젤라가 2010남아공월드컵에서 많은 이야깃거리를 만들어내면서 최고 히트상품으로 떠올랐다.

부부젤라는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등 여러 선수들로부터 경기장 반입금지 요청을 받을 만큼 귀에 거슬리는 소리를 낸다. 각국의 방송사들도 중계에 장애가 된다며 불만을 터뜨린다.
메시 "청용 골은 부부젤라 탓"

메시는 이청용(볼턴)이 마르틴 데미첼리스(바이에른 뮌헨)의 공을 가로채 터뜨린 골이 부부젤라 소음 때문이었다며 아르헨티나의 남아공월드컵 유일한 실점을 부부젤라 탓으로 돌렸다. 한국전이 끝난 뒤 메시는 인터뷰에서 "(부부젤라 때문에) 아무 소리도 들을 수 없었다. 데미첼리스의 실수는 부부젤라 소음 때문이었다"고 주장했다. 2경기를 치르면서 아직까지 골을 기록하지 못한 데 대해서는 "골은 언젠가 터질 테고, 팀 승리에 만족한다. 이번 월드컵은 아르헨티나의 월드컵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골키퍼 정성룡 아빠 됐다

남아공월드컵에서 한국의 문전을 지키고 있는 골키퍼 정성룡(성남)이 18일 아빠가 됐다. 정성룡의 아내 임미정씨는 이날 오전 경기도 분당의 한 병원에서 3.3㎏의 건강한 남자 아이를 출산했다. 아기의 이름은 정성룡이 월드컵을 마치고 귀국한 뒤 지을 예정으로 알려졌다. 정성룡은 2년 동안의 열애 끝에 2008년 12월 미스코리아 경남 진 출신인 아내 임씨와 결혼했다. 임씨는 최근 자신의 미니홈피에 남편과 대표팀을 응원하는 글을 올려 화제가 됐다.


○길이·음량 줄인 '미니젤라' 등장

부부젤라의 소음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면서 길이와 음량을 크게 줄인 '미니젤라'가 등장했다.

18일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부부젤라는 보통 플라스틱 나팔 모양으로, 길이는 약 1m 안팎이지만, 미니젤라는 길이가 10cm로 손안에 감춰진다. 작아진 만큼 소리도 작다. 그러나 부부젤라가 코끼리 울음소리 같은 중저음을 내는데 비해 미니젤라는 다소 높은 음역대의 소리를 낸다.

○유럽 방송사, 부부젤라 소음제거 방송


부부젤라가 남아공 전통악기라고 하지만, 이 소리가 낯선 유럽인들은 TV에서 들리는 코끼리 울음소리가 불편할 뿐이다.

AP통신은 프랑스 케이블TV 카날 플뤼가 17일 B조 한국-아르헨티나전 경기를 중계하면서 영화 음향효과에 사용되는 기술을 적용해 관중의 함성과 해설자의 설명은 그대로 남기면서 부부젤라 소리를 효과적으로 제거, 시청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보도했다. 카날 플뤼는 향후 부부젤라 소음제거 방송을 계속할 예정이며, 영국 BBC도 부부젤라 소리를 인위적으로 제거한 중계방송을 위해 검토에 들어갔다.

○세계적 유명세에 원조논쟁 등장

부부젤라가 지구촌의 관심을 받다보니 원조논쟁까지 벌어지고 있다. 널리 알려진 기원설은 남아공 최대부족인 줄루족이 의사소통을 위해 동물의 뿔로 만든 나팔을 불던 것이 오늘의 부부젤라가 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18일 CNN방송 인터넷판에 따르면 남아공의 나사렛 침례교회인 셤버교(Shembe Church)가 20세기 초반 종교의식에서 사용한 악기에서 부부젤라가 기원한다며 이 같은 사실이 공인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1910년에 이 교회 창립자인 예언자 이시아 셤버가 부부젤라를 들여왔으며 신을 경배할 때 아프리카식 드럼과 함께 연주했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윔블던, 분데스리가 "부부젤라는 제발"


이번 월드컵을 통해 부부젤라가 대유행 조짐을 보이자 영국 윔블던 테니스대회 주최 측이 이를 저지하고 나섰다.

18일 AP통신과 영국 일간지 데일리 메일 등에 따르면 윔블던 올잉글랜드클럽은 21일 개막하는 윔블던 테니스대회 관람객의 부부젤라 소지를 금지했다. 독일 분데스리가의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도 "우리 팬들은 신경을 긁어대고 응원소리를 묻어버리는 그런 악기(부부젤라)를 원하지 않는다"며 홈 경기장인 베스트팔렌 슈타디온 내 부부젤라 반입을 금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