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도 월드컵 열기
"저녁8시 이후 시내 썰렁"
2010 월드컵에 출전한 북한팀과 브라질팀의 경기실황을 녹화중계로 본 평양시민들은 흥분에 휩싸여 선수들의 활약을 찬양했다고 조선신보가 전했다.
조총련기관지인 조선신보는 17일 평양발 기사에서 "16일 저녁 북한과 브라질의 경기를 TV녹화중계로 본 평양시민들은 선수들의 활약을 격찬하면서 "이왕이면 비겼어야 했다, 그것이 충분히 가능했기에 정말 아쉽다, 오늘 경기를 보니 16강 진출은 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시민들은 또 "브라질선수들이 스스로 넘어지거나 우리 선수를 잡아당기는것을 보니 기술적으로는 몰라도 도덕적으로는 완전히 이겼다, 뽀르뚜갈(포르트칼)과의 대전도 문제없다"는 등 "저마다 감상을 말하면서 다음 경기의 승리에 대한 기대를 표시했다"고 말했다.
조선신보는 "경기결과를 이미 알고 있었던 시민은 적지 않았지만 8시반부터 시작되는 방영을 보기 위해 대다수의 시민들이 일찍 집에 들어가 저녁 8시를 넘어서부터는 시내의 지하철도, 궤도전차, 무궤도전차의 승객들은 극히 적었고 시내를 다니는 차와 사람도 거의 없었다"고 전했다.
조선신보는 또 "지난해 월드컵의 예선단계부터 맹활약해온 재일동포 안영학, 정대세 선수에 대한 관심과 기대는 매우 높았으며, 이날 방영에서도 정대세선수가 이번 대회 첫 득점의 결정적인 국면을 만들어낸 장면과 투지를 전면에 내면서 이악(달라붙는 기세가 굳세고 끈덕진)하게 전진하는 모습이 되풀이 소개됐다"고 설명했다.
한 시민은 "다음번 경기에서는 정대세 선수가 반드시 득점할것이다, 그리고 꼭 우리 팀이 이길것 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15일부터 북한을 방문하고 있는 일본 고베조선고급학교 학생방문단 103명은 숙소인 평양호텔 2층 연회장에서 방영된 경기를 보면서 44년만에 북한팀의 역사적인 득점장면을 함께 보면서 기쁨을 나눴다고 덧붙였다.
44년만에 월드컵에 진출한 북한에서도 월드컵 경기를 보기 위해 시민들이 귀가를 서두르고 조업시간을 단축하는 등 월드컵 열기가 뜨겁다고 일본 < 아사히신문 > 이 18일 < 조선중앙통신 > 과 총련 기관지 < 조선신보 > 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 신문은 "지난 16일 저녁 8시30분부터 조선중앙텔레비전이 녹화중계한 북한과 브라질의 경기를 보기 위해 시민들이 서둘러 귀가했다"며 "시민들 대부분은 경기 결과를 알고 있었지만 저녁 8시 이후에는 지하철 등에 승객이 급감할 정도로 시내가 썰렁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한 피복공장에서는 북한과 브라질의 월드컵 경기를 시청하기 위해 조업 종료를 저녁 8시 전에 끝냈다"며 "이는 월드컵 경기를 보기 위해 날마다 작업을 서둘러 월드컵 방영 시간 전에 퇴근하도록 하자는 노동자들의 의견에 따른 조처이며, 덕분에 생산실적도 이전보다 훨씬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1966년 잉글랜드월드컵에서 활약한 박두익(74)씨는 북한이 남아공월드컵 조별리그 G조 첫 경기에서 강력한 우승후보 브라질에 1-2로 아깝게 진 것에 대해 "선수들의 활약상이 44년 전을 떠올리게 한다"며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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