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가 일본을 상대로 1-0 승리를 거두자 대부분의 외신들은 네덜란드가 지난해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3-0으로 완승을 거뒀던 전례와 비교, "네덜란드가 고전을 면치 못했다"고 평했다.

네덜란드는 19일(한국시각) 남아공 더반 더반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년 남아공월드컵 조별예선 E조 2차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후반 8분 네덜란드의 간판 미드필더 베슬러이 스네이더르는 선제골이자 결승골을 넣어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네덜란드가 후반전의 베슬러이 스네이더르의 골에 힘입어 일본을 겨우 이겼다"고 네덜란드의 승리에 대해 보도했다. 이어 "득점이 이뤄지기전까지 네덜란드는 좌절스러운 시간을 보냈다"고 덧붙였다.

골닷컴은 "네덜란드와 일본 양팀이 전반전 인상적인 경기를 펼치는데 실패했다"고 전하면서 "교착상태에 머물러 흥미로운 경기진행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는 당초 예상과 달리 네덜란드의 일방적인 공격이 아닌 일본 팀의 예상외의 선전을 언급한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즈도 "후반전 네덜란드의 득점이 이뤄지기 전 네덜란드와 일본은 답답한 경기를 펼쳤다"고 평가했다. "네덜란드가 일본과 제대로 겨뤘다"며 네덜란드가 예상외로 고전했음을 시사했다. 또한 "네덜란드는 가장 우승하기 쉬운 그룹에서 예상했던 결론을 얻었다"고 전했다. 일본은 언론에 보도된 '5톱'은 커녕 '10백'에 가까운 밀집 수비로 전반부터 네덜란드의 예봉을 차단했다. 전반 점유율은 69-31로 일방적인 네덜란드의 우세였으나 전반 네덜란드의 유효슈팅은 전반 종료 직전 라파얼 판 데르 파르트의 다소 위력없는 슈팅 단 1개였을 정도로 네덜란드 공격진 차단에 성공적이었다.

물론 문제점도 있었다. 선제골을 허용한 뒤 공세에 나섰지만 이렇다할 성과물이 없었다. 스트라이커 오쿠보 요시토는 활발히 움직이긴 했지만 슈팅의 정확도는 크게 떨어졌다. 자책골에 일가견이 있는 중앙 수비수 다나카 마르쿠스 툴리우를 최전방 공격수로 끌어올리는 변칙 전략까지 구사할 정도로 중량감 있는 중앙 공격수의 부재가 아쉬웠다. 후반 32분 투입된 오카자키 신지는 종료 직전 결정적인 동점 기회를 날렸다.

하지만 적어도 일본은 네덜란드처럼 강한 상대를 만나도 쉽게 지지 않는다는 인상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20일 오전 3시 30분 열리는 덴마크와 카메룬전 결과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만약 일본이 조별예선 최종전인 덴마크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16강에 오를 수 있는 경우의 수를 갖게 된다면 덴마크가 일본 골문을 가르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수문장 가와시마 에이지는 일본의 최고 전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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