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정부기관서 구제역 발생이라니… 불안한 축산농가
【청양=뉴시스】김인규 기자 = "철저한 구제역 방역을 주창했던 정부기관마저도 저 지경이 돼버렸는데 축산농가들이라고 해서 방역에 별다른 도리가 있겠습니까."
충북지역을 마지막으로 종적을 감췄던 구제역이 열흘만인 1일 충남 청양지역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전국이 '구제역 공포'에 휩싸였다.
한동안 소강국면을 보이던 구제역이 방역망을 뚫고 충남 내륙으로 상륙하자 지역 축산농가들은 우려했던 일이 현실로 다가왔다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주민들은 특히 구제역이 발생한 축산기술연구소가 방역체계가 갖춰진 정부기관이라는 점, 평소 인적이 드물고 통행이 차단돼 감염 루트가 적었을 것이란 점 등을 거론하며 농가 차원의 자체 방역에 한계를 호소했다.
축산연구소 인근에 거주하는 최영규씨(73·정산면 학암리)는 "공신력있는 정부기관에서 관리하는 가축이 구제역에 감염됐는데 농가들에 방역 운운하는 것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며 "사정이 이렇다면 주먹구구식으로 관리되는 전국의 축산농가들은 사실상 구제역 위험에 그대로 노출됐다는 얘기"라고 성토했다.
구제역 전국 확산이 '시간문제'가 아니냐는 우려와 함께 당장 생계를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인 축산농가들의 불만도 나오고 있다.
장평면에서 한우를 사육하는 김모씨(54)는 "현재 구제역이 발생한 축산연구소로부터 반경 500m 내 가축을 살처분하는 것으로 안다"면서 "살처분이 3km로 확대될 경우 한우 수천마리를 사육하는 장평면이 이번 구제역의 최대 피해지역이 될 것"이라며 불안해 했다.
청양에서 구제역 확진 판정이 나오자 예산군 등 인근 지자체들도 긴급 비상대책회의를 소집하고 자체 방역에 나섰다.
외부에서 차량이 유입되는 길목마다 흰 방역복 차림의 방역요원 2~3명이 배치됐고, 차량 통행이 많은 주도로에는 소독약품을 살포하는 등 구제역 유입차단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청양군도 이날 오전 전 직원이 비상근무에 돌입, 군청 상황실에 재난안전대책본부를 마련하고 구제역 발생지와 위험지역 등에 방역초소 19개소를 설치 운영하고 있다.
청양군 관계자는 "이번 구제역 발생으로 관내 축산농가들의 피해가 최소화되길 바란다"며 "구제역이 더이상 확산되지 않도록 방역에 행정력을 쏟겠다"고 말했다.
kik1841@newsis.com
< 저작권자ⓒ '한국언론 뉴스허브'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충북지역을 마지막으로 종적을 감췄던 구제역이 열흘만인 1일 충남 청양지역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전국이 '구제역 공포'에 휩싸였다.
한동안 소강국면을 보이던 구제역이 방역망을 뚫고 충남 내륙으로 상륙하자 지역 축산농가들은 우려했던 일이 현실로 다가왔다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축산연구소 인근에 거주하는 최영규씨(73·정산면 학암리)는 "공신력있는 정부기관에서 관리하는 가축이 구제역에 감염됐는데 농가들에 방역 운운하는 것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며 "사정이 이렇다면 주먹구구식으로 관리되는 전국의 축산농가들은 사실상 구제역 위험에 그대로 노출됐다는 얘기"라고 성토했다.
구제역 전국 확산이 '시간문제'가 아니냐는 우려와 함께 당장 생계를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인 축산농가들의 불만도 나오고 있다.
장평면에서 한우를 사육하는 김모씨(54)는 "현재 구제역이 발생한 축산연구소로부터 반경 500m 내 가축을 살처분하는 것으로 안다"면서 "살처분이 3km로 확대될 경우 한우 수천마리를 사육하는 장평면이 이번 구제역의 최대 피해지역이 될 것"이라며 불안해 했다.
청양에서 구제역 확진 판정이 나오자 예산군 등 인근 지자체들도 긴급 비상대책회의를 소집하고 자체 방역에 나섰다.
외부에서 차량이 유입되는 길목마다 흰 방역복 차림의 방역요원 2~3명이 배치됐고, 차량 통행이 많은 주도로에는 소독약품을 살포하는 등 구제역 유입차단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청양군도 이날 오전 전 직원이 비상근무에 돌입, 군청 상황실에 재난안전대책본부를 마련하고 구제역 발생지와 위험지역 등에 방역초소 19개소를 설치 운영하고 있다.
청양군 관계자는 "이번 구제역 발생으로 관내 축산농가들의 피해가 최소화되길 바란다"며 "구제역이 더이상 확산되지 않도록 방역에 행정력을 쏟겠다"고 말했다.
kik184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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