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보의 FUNFUN LIFE] 냉면·토마토·닭가슴살 다이어트, 몽땅 해보고 얻은 결론은 [중앙일보]
나도 알고 보면 다이어트 인생이다. 여학생 시절에 시작한 다이어트가 여태껏이니 말이다. 내가 다이어트를 처음 시작했을 때는 살을 빼기 위해서라기보다 그냥 유행이었다. 학교에 가면 친구들끼리 ‘몇㎏이 빠졌네’ ‘44사이즈가 맞네’하면서 경쟁이라도 하듯 살 빼기 열정을 과시했다. 그냥 유행이었다기보다는 필요하다 보니 유행이 됐던 것 같다.
먹어도 살 안찌는 사람은 없다. 다이어트는 내게도 영원한 숙제다. 지난달 뉴욕 거리에서. | |
그런데 이런 온갖 방법을 다 시도해 보고 난 뒤에야 알게 된 게 있다. 나는 시중에 나온 거의 모든 다이어트 책을 다 보다시피 했는데, 신기하게도 그 내용은 우리가 이미 다 알고 있는 내용이라는 것이다. 몰라서가 아니라 마음이 모질지 못해 못하고 있는 것뿐이었다. 그리고 나와 주변 사람들의 다이어트 습관을 들여다봤다.
한번은 전자레인지에 데우기만 하면 되는 포장용 닭가슴살을 사다 먹어 봤다. 정말 퍽퍽하다 못해 그것만 먹기에는 텁텁해서 각종 소스와 케첩을 듬뿍 찍어먹었다. 밥 대신 닭가슴살을 먹으면 뭐하나. 소스가 더 살이 찌는데 말이다. 식욕을 억제하는 약을 먹어 봤다. 그런데 약을 안 먹을 때는 그 이상으로 먹는다. 이 맛있는 것들을 미리 먹어두고 난 뒤에 약을 먹으려는 욕구 때문이다. 집에서 운동을 할 요량으로 스테퍼를 샀지만 베란다에 처박아 두었고, 줄넘기는 두 개나 있지만 신발장에 쑤셔 박혀 있다. 야식은 절대로 안 먹어야지 하고 전단지를 모두 버려놓고는 아쉬운 마음에 문 밖에 있는 걸 주워다 놓기도 했다.
약간 위안을 삼자면 나만 그런 건 아니라는 거다. 라디오 작가인 내 친구는 늘 물만 먹어도 살이 찐다고 투덜거린다. 그래서 내가 옆에서 쭈욱~ 지켜봤다. 밥은 정말 적게 먹는다. 그런데 빵을 먹을 때는 그야말로 생크림을 원 없이 발라먹고, 밥만 빼놓고 나머지는 심하다 싶게 먹는다. 누구 탓을 하겠는가. 이 지구의 음식이 이렇게 맛있는 게 문제인 거지.
‘아~ 정말 먹는 건 왜 이렇게 행복한 걸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다이어트를 포기할 수 없다. 왜? 여자로 태어나서 미니스커트 한번 못 입고 살아야 하면 슬프니까…. 이런 수많은 도전과 실패를 거듭한 결과 내가 알게 된 다이어트의 진실과 방법은 이런 거다.
먼저 다이어트의 진실. 짧은 시간엔 절대 안 빠진다. 안 먹는다고 빠지지도 않는다. 오후 6시 이후에 먹으면 살찌는 것도 아니다. 특히 나처럼 새벽에 자는 사람들은 오후 6시 전에 먹었다가는 배고파서 결국 자기 전에 먹어버린다. 자기 생활습관에 따라 잠자기 4시간 전쯤까지만 먹도록 조절한다.
다음은 마음가짐과 태도. 늘 몸을 움직여야 한다. TV 볼 때도 그냥 보지 말고 소파에 앉아서 다리만이라도 올렸다 내렸다 한다. 뻔한 얘기지만 3층 정도는 걷자. 배고플 때는 절대 장을 보지 말자. 다이어트 초반에는 체중계에 매일 올라가면 안 된다. 몸무게가 변함없다는 실망감에 포기하게 된다.
여기까지는 살은 안 빠진다. 다만 살을 빼겠다는 의지를 다지는 단계다. 진짜 살을 빼는 단계는 지금부터다. 아~무것도 필요 없다. 딱 일주일만 밥 먹을 때 평소 양의 반만 먹는다. 물론 반찬과 간식도 모두 반으로 줄인다. 그러면 신기하게도 양이 줄고, 식탐이 줄어든다. 무한걸스 슬로건 대로 ‘다이어트는 여자들의 영원한 숙제다’. 우리 모두 숙제가 밀리지 않도록, 이 여름 한번 잘해 보자.
'신나는 삶-건강백서 > 살빼고 짱되는 다이어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처럼 체지방 0% 몸 만드는 비결 곱씹어보기 (0) | 2009.12.08 |
---|---|
운동하기에 가장 좋은 시간대는 언제일까? (0) | 2009.11.09 |
[스크랩] [다이어트] S자 몸매의 생활 열전 (0) | 2009.07.16 |
[스크랩] [다이어트] 탄력 라인을 유지할 수 있는 비장의 홈 트레이닝 (0) | 2009.07.16 |
[스크랩] [다이어트] 먹으면서 살 빼는 맛있는 푸드 다이어트 (0) | 2009.07.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