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주본능' 인피니티 뉴 G37 직접 타보니…

한국일보 | 입력 2010.03.08 16:57 | 누가 봤을까? 30대 남성, 대구

 

뉴 G37은 인피니티가 지난해 12월 외부 디자인과 인테리어 등의 페이스 리프트(부분 변경)를 통해 새롭게 내놓은 프리미엄 스포츠세단이다.

전면부는 새 디자인의 더블 아치형 그릴과 일체감을 주는 하단 그릴, 볼륨감을 높인 범퍼가 눈에 띈다. 특히 헤드 램프와 안개등에 크롬 장식을 추가해 고급스러움을 더하고, 안개등의 위치를 헤드램프 밑으로 내려 돋보이게 했다.

뒷부분은 L자형 LED 후미등으로 대표되는 G 시리즈의 인피니티 패밀리 룩을 유지하면서, 트렁크와 일체형으로 디자인 된 스포일러와 듀얼 머플러로 스포츠 세단의 날렵함을 강조했다. 내부는 새로운 센터 콘솔과 계기판 디자인을 채택했고, 인테리어 재질도 고급스럽게 개선했다. 또 LCD 계기판 조명은 붉은색에서 흰색으로 바꿔 세련미를 더했다.

디자인과 인테리어는 업그레이드하면서도 가격은 오히려 낮췄다. 프리미엄 트림은 100만원을 인하한 4,890만원, 스포츠 트림은 30만원을 낮춰 5,260만원에 내놓았다. 이번에 시승한 차는 18인치 휠과 패들 시프트를 장착, 주행의 재미를 배가시킨 스포츠 모델이다.

뉴 G37의 가장 큰 매력은 폭발적인 성능에 있다. 이 차는 세계 10대 엔진 최다연속(14년) 수상에 빛나는 3.7리터 4세대 VQ엔진을 장착하고 있다. 이 엔진은 최고출력 330마력(@7,000rpm)에 최대토크 36.8kg.m(@5,200rpm)의 강력한 파워를 자랑한다. 닛산이 지난해 국내에 선보인 스포츠카 370Z에 장착한 엔진과 같다. G37이 지향하는 바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고속도로에 나서니 어떤 차도 추월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절로 생겼다. 액셀을 꾹 한번 밟자 시속 150km까지 순식간에 속도가 올라갔다. 마음만 먹으면 200km까지 가속이 가능할 듯 했다. 경사가 제법 되는 오르막길에서 시속 130~140km를 유지해도 rpm은 2,000대에 머물렀다. 또 수동모드가 탑재된 7단 자동변속기는 거의 충격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정교한 변속 성능을 자랑했다.

운전자의 '질주본능'을 자극하는 스포츠세단인 만큼 다양한 첨단 안전사양을 갖췄다. 특히 고속주행에서 안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차체자세제어장치(VDC)와 4륜 ABS, 전자제어 제동력배분 시스템(EBD)을 장착했다. 또 빈틈이 없을 정도로 차내 곳곳에 설치된 첨단 어드밴스드 에어백 시스템과 앞좌석 탑승객의 경추 보호를 위한 액티브 헤드레스트를 탑재했다.

뉴 G37의 또 다른 장점은 스포츠카에 버금가는 주행성능에도 불구하고 공인연비가 9.5km/l에 달한다는 것이다. 업체들이 내세우는 공인연비는 실제 주행을 하면 크게 못 미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차는 기대 이상이었다. 급가속과 고속 주행을 반복해도 연료계 바늘이 생각만큼 빨리 떨어지지 않았다.

이승택기자 lst@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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