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영 “내가 재범이었어도 똑같은 결정했을 것”

   


“내가 박재범이었어도 똑같은 결정을 했을 것이다. 그의 결정을 존중해달라”

그룹 2PM의 프로듀서 박진영이 드디어 입을 열었다. 리더 재범(22, 본명 박재범)이 한국 비하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뒤 미국행 비행기를 탄지 이틀만이다.

박진영은 10일 JYP 홈페이지에 올린 장문의 글에서 재범을 이해하며 그의 결정을 존중해달라고 말했다. 박진영은 이 글에서 재범이 자신에게 보낸 이메일 전문을 공개했다.

공개된 이메일에서 재범은 ‘저 예전에 진짜 싸가지 없는 놈이었죠? 미안해요. 형 때문에 삶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뀌었어요. 전 훨씬 나은 사람이 되었고 또 훨씬 강해졌어요. 그동안 날 위해 해준 것들 진심으로 고마워요’라며 한층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박진영은 재범과의 첫 만남도 돌아봤다. 박진영은 “4년 전, 재범을 처음 봤을 때, 재범이는 불량스럽고 삐딱한 아이였다. 나에게 ‘박진영 씨의 음악만 받지 않으면 성공할 자신 있다’라고 말할 정도였다”고 기억했다.

그러나 박진영은 이런 재범에게서 가능성을 봤다고 토로했다. 박진영은 “나는 불량스러운 아이들을 좋아한다. 불량스러운 아이들은 대부분 엄청난 에너지를 갖고 있지만 그걸 발산할 기회를 찾지 못하거나 이를 발산하도록 도와주는 믿음직스러운 사람을 만나지 못한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이 친구에게 무대에 서는 재미를 느끼게 해주고 나와 회사 사람들이 자기편이라는 믿음만 심어줄 수 있다면 희망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에게선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거친 끼가 보였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박진영은 “그랬던 그가 조금씩 변해가기 시작했다. 얼굴 잘생겨서 뽑혔다고 무시하고 놀리던 동료들을 껴안기 시작했고, 회사 직원들과 사적인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결국 나는 그를 팀의 리더로 선정했다. 그 후 활동을 시작하면서 그는 그에게 따뜻하게 대해주는 연예 관계자들에게 감동했고, 또 열렬한 사랑을 보내주는 한국 팬들의 사랑에 감동했다. 좋은 사람들, 좋은 동료들, 좋은 팬들을 만나서, 그리고 무엇보다 음악을 만나서 그가 결국 변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박진영은 “불행하게도 이제 막 행복해지려고 할 때 그의 4년 전 삐딱했던 시절의 글들이 공개됐다. 재범이는 2PM 동생들에게, 나에게, 회사 직원들에게, 팬들에게, 그리고 무엇보다도 자리를 따뜻하게 받아주고 아껴주었던 한국 사람들에게 미안해했다”라며 “무엇보다도 이런 상태로는 무대에 설 자신이 없다고 말했다”라며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박진영은 마지막으로 “대중들의 분노 못지않게 팬 여러분들의 상실감도 잘 알고 있고, 여러분들의 의견도 잘 귀담아 듣고 있다. 하지만 지금 중요한 것은 2PM으로서의 박재범이 아니라 청년 박재범인 것 같다. 재범이에게 지금 자기 자신을 되돌아 보고 반성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인 것 같다. 내가 그러했듯 여러분들도 재범의 결정을 존중해 주셨으면 좋겠다”는 당부메시지로 글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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