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가쁜 동북아 ‘로켓 외교전’… G20이 해결 분수령
헤럴드경제 | 입력 2009.03.26 11:59
로켓 발사대 장착…
이르면 주말께 발사 가능
군사용 개연성 판단 안보리회부 등
강력대응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로 보이는 로켓을 발사대에 장착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우리 정부와 미국 중국 일본 등 주변국들이 북한 미사일 제지 또는 제재를 위해 숨 막히는 외교전에 돌입했다.
북한이 로켓의 탄두를 가려 군사용일 개연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는 가운데, 우리 정부는 이지스 구축함을 동해상에 급파하기로 했고, 미국은 유엔 안보리 회부를, 일본은 로켓 파괴 명령을 준비하는 등 긴박하게 움직이는 상황이다.
미사일 발사일로 예고됐던 오는 4월 4~8일 직전, 금융위기 타개책을 모색하기 위해 열리는 런던 'G20 회의'에서는 북한 미사일 문제가 새로운 이슈로 부각돼 한ㆍ미, 한ㆍ중, 미ㆍ중 연쇄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 말리기' 외교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발사대 동향
=현재 북한의 로켓 발사는 사실상 카운트다운에 돌입한 상태다. 외교안보 소식통들은 북한 로켓이 발사대 장착 예상 시점보다 나흘이나 앞선 지난 24일 오후에 함북 화대군 무수단리 발사대에 모습을 드러냈으며, 실제 발사까지 연료 주입 과정만 남겨놓고 있기 때문에 언제든 발사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하는 상황이다. 발사대에 장착된 로켓에 연료를 주입하는 데에는 불과 3~4일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북한은 지난 2006년 7월 5일 '대포동 2호' 미사일을 발사할 당시에도 3~4일 전에 연료 주입작업을 마쳤다. 산술적으로는 최단으로 계산했을 때 오는 28~29일 발사도 가능한 것이다. 하지만 국제기구와의 약속 이행을 통해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4월 4~8일을 지킬 것으로 예상된다.
▶각국 대응
=우리 정부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강행 움직임을 '도발 실행 단계'로 간주해 사태가 파악되는 대로 엄정 대응 방침을 밝힐 방침이다. 우리 군 당국은 미사일 탐지 추적 기능을 갖춘 이지스 구축함인 '세종대왕함'(7600t급)을 동해상에 급파할 방침이다. 우리 군 최초의 이지스함인 세종대왕함은 SPY-ID(V) 레이더 등으로 구성된 이지스 전투 체계를 탑재해 1000㎞ 거리 내에 있는 표적을 탐지해 추적할 수 있다. 동해상에서 활동 중인 미국과 일본 이지스함과의 공조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강행하면 그에 따른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며, 6자회담에도 영향을 줄 것"임을 분명히 밝혀왔다. 또 "이 같은 도발적인 행동을 간과되지 않을 것이며, 그에 따른 결과가 뒤따르게 될 것"이라면서 유엔 제재 방침을 밝혔다.
일본 역시 27일 자국 안전보장회의에서 북한 로켓 발사 시 '파괴' 명령을 발령할지를 결정하기로 했다. 그러나 중국은 최대한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강행하지 않도록 설득하겠다면서도, 발사를 하더라도 제재에는 반대 입장을 밝혀 대조를 보인다.
▶G20 연쇄 미사일 회담
=오는 4월 2일 런던에서 있을 '한ㆍ미 정상회담'에서는 북한 미사일 문제와 한ㆍ미 관계 발전 방안, 새로운 안보환경 대비책 등도 논의된다.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겠다고 밝힌 기간의 첫날인 4일에 있을 '한ㆍ중 정상회담'에서도 북한 로켓 발사 문제가 논의된다. 같은 날 리창춘 중국 공산당 상무위원이 한국을 방문하는 등 로켓 발사를 두고 한ㆍ중 외교는 한층 더 긴박해질 예정이다. '미ㆍ중 정상회담' 역시 비슷한 의제가 다뤄질 전망이다. 나아가 북한 로켓 발사가 G20 회의의 의제로 직접 다뤄질 가능성도 있다. 오는 4월 10일 '아세안+3'가 계획돼 있기 때문에 발사 후에도 미사일 제재 외교전은 이어질 전망이다.
이상화 기자/sh9989@heraldm.com
이르면 주말께 발사 가능
군사용 개연성 판단 안보리회부 등
강력대응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로 보이는 로켓을 발사대에 장착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우리 정부와 미국 중국 일본 등 주변국들이 북한 미사일 제지 또는 제재를 위해 숨 막히는 외교전에 돌입했다.
북한이 로켓의 탄두를 가려 군사용일 개연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는 가운데, 우리 정부는 이지스 구축함을 동해상에 급파하기로 했고, 미국은 유엔 안보리 회부를, 일본은 로켓 파괴 명령을 준비하는 등 긴박하게 움직이는 상황이다.
미사일 발사일로 예고됐던 오는 4월 4~8일 직전, 금융위기 타개책을 모색하기 위해 열리는 런던 'G20 회의'에서는 북한 미사일 문제가 새로운 이슈로 부각돼 한ㆍ미, 한ㆍ중, 미ㆍ중 연쇄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 말리기' 외교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발사대 동향
=현재 북한의 로켓 발사는 사실상 카운트다운에 돌입한 상태다. 외교안보 소식통들은 북한 로켓이 발사대 장착 예상 시점보다 나흘이나 앞선 지난 24일 오후에 함북 화대군 무수단리 발사대에 모습을 드러냈으며, 실제 발사까지 연료 주입 과정만 남겨놓고 있기 때문에 언제든 발사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하는 상황이다. 발사대에 장착된 로켓에 연료를 주입하는 데에는 불과 3~4일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북한은 지난 2006년 7월 5일 '대포동 2호' 미사일을 발사할 당시에도 3~4일 전에 연료 주입작업을 마쳤다. 산술적으로는 최단으로 계산했을 때 오는 28~29일 발사도 가능한 것이다. 하지만 국제기구와의 약속 이행을 통해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4월 4~8일을 지킬 것으로 예상된다.
▶각국 대응
=우리 정부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강행 움직임을 '도발 실행 단계'로 간주해 사태가 파악되는 대로 엄정 대응 방침을 밝힐 방침이다. 우리 군 당국은 미사일 탐지 추적 기능을 갖춘 이지스 구축함인 '세종대왕함'(7600t급)을 동해상에 급파할 방침이다. 우리 군 최초의 이지스함인 세종대왕함은 SPY-ID(V) 레이더 등으로 구성된 이지스 전투 체계를 탑재해 1000㎞ 거리 내에 있는 표적을 탐지해 추적할 수 있다. 동해상에서 활동 중인 미국과 일본 이지스함과의 공조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강행하면 그에 따른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며, 6자회담에도 영향을 줄 것"임을 분명히 밝혀왔다. 또 "이 같은 도발적인 행동을 간과되지 않을 것이며, 그에 따른 결과가 뒤따르게 될 것"이라면서 유엔 제재 방침을 밝혔다.
일본 역시 27일 자국 안전보장회의에서 북한 로켓 발사 시 '파괴' 명령을 발령할지를 결정하기로 했다. 그러나 중국은 최대한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강행하지 않도록 설득하겠다면서도, 발사를 하더라도 제재에는 반대 입장을 밝혀 대조를 보인다.
▶G20 연쇄 미사일 회담
=오는 4월 2일 런던에서 있을 '한ㆍ미 정상회담'에서는 북한 미사일 문제와 한ㆍ미 관계 발전 방안, 새로운 안보환경 대비책 등도 논의된다.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겠다고 밝힌 기간의 첫날인 4일에 있을 '한ㆍ중 정상회담'에서도 북한 로켓 발사 문제가 논의된다. 같은 날 리창춘 중국 공산당 상무위원이 한국을 방문하는 등 로켓 발사를 두고 한ㆍ중 외교는 한층 더 긴박해질 예정이다. '미ㆍ중 정상회담' 역시 비슷한 의제가 다뤄질 전망이다. 나아가 북한 로켓 발사가 G20 회의의 의제로 직접 다뤄질 가능성도 있다. 오는 4월 10일 '아세안+3'가 계획돼 있기 때문에 발사 후에도 미사일 제재 외교전은 이어질 전망이다.
이상화 기자/sh9989@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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