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라이트] 김연아 쇼트 역대 최고점수 1위

SBS | 입력 2009.03.28 21:00 | 누가 봤을까? 10대 여성, 울산

 


< 8뉴스 >

< 앵커 >

안녕하십니까? 이보다 더 잘할 수는 없었습니다. 세계 피겨선수권 여자싱글 쇼트 프로그램, 한국의 김연아가 역대 최고점수, 자신의 세계기록을 경신하면서 이 대회 첫 우승에 바짝 다가섰습니다. 토요일 아침 2분 50초 동안, 전국의 시간이 멈춘 듯 했습니다. 김연아는 내일(29일) 세계 피겨역사를 바꿀 꿈의 200점 돌파에 도전합니다.

먼저 하이라이트 보시겠습니다.

 

 

 

피겨여왕 김연아 환상 연기에 '기립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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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퀸'이 쇼트프로그램에서만 이번 시즌 두 번째 세계기록을 경신하는 순간 경기장을 찾은 피겨 팬들도 모두 기립박수로 화답했다.

28일(한국시간) 오전 200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피겨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이 치러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 센터 빙상장에는 1만명에 가까운 피겨 팬들이 몰려 김연아(19.고려대)와 아사다 마오(19.일본)의 동갑내기 라이벌전에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특히 이날 여자 싱글에서 대결을 펼친 김연아와 아사다의 경기는 지난 24일 로스앤젤레스에서 치러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전에서 한국이 일본에 패하고 나서 4일 만에 치러지는 한일전의 성격이라서 현지 양국 교민들의 응원전도 치열했다.

같은 10조에 편성된 아사다는 김연아보다 먼저 연기를 펼쳐 트리플 러츠를 2회전으로 처리해 감점을 받고, 자신의 장점이었던 스핀과 스파이럴 역시 레벨 3에 머무르면서 66.06점을 얻는데 그쳤다.

이제 김연아의 차례. 검은색 드레스에 강렬한 느낌의 '죽음의 무도'를 배경 음악으로 연기를 펼친 김연아는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 어텐션(에지 주의) 판정이 내려졌지만 가산점을 얻으면서 활기차게 출발했다.

트리플 러츠까지 완벽까지 뛴 김연아는 스파이럴 시퀀스에 들어가면서 얼굴에 미소와 함께 강한 자신감이 넘쳐 흘렀고, 더블 악셀을 멋지게 뛰면서 점프 과제를 모두 마쳤다.

      

기세가 오른 김연아는 레이백 스핀과 플라잉 싯스핀과 콤비네이션 스핀을 레벨 4로 처리하고, 스텝에서 레벨 3을 받으면서 지난달 4대륙 대회 때 상승세를 고스란히 이어갔다.

연기가 끝나자 김연아는 오른손 주먹을 불끈 쥐면서 완벽한 연기를 펼친 것을 기뻐했고, 이런 모습을 지켜본 관중은 모두 일어나 '피겨퀸'의 멋진 연기에 큰 박수로 화답했다.

김연아는 끊임없는 박수갈채에 두 손을 높게 들어 답례했고, 기쁜 표정으로 손뼉을 치며 기다리고 있던 브라이언 오서 코치와 포옹을 나눴다.

가쁜 숨을 몰아쉬며 긴장 속에 키스앤크라이존에 앉은 김연아는 장내 아나운서가 76.12점이라고 발표하는 순간 자신도 모르게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서 손으로 입을 가리고 말았다.

76.12점은 김연아가 지난 2월 4대륙선수권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서 세웠던 기존 최고점(72.24점)을 무려 3.88점이나 앞서는 점수였다.

순간 관중석에서 딸의 연기를 지켜보던 어머니 박미희 씨도 그 자리에서 기쁨에 겨워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지난 2년 동안 세계선수권대회 때마다 부상으로 진통제를 맞고 나섰던 딸이 세 번째 도전의 첫 무대부터 세계신기록을 세우면서 1위를 차지하자 대견함에 눈물이 북받쳐 올랐던 것이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아사다 "프리스케이팅, 트리플 악셀에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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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스케이팅에는 러츠 점프가 없는 만큼 두 차례 트리플 악셀에 기대를 걸겠다"

200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피겨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19세 동갑내기 라이벌' 김연아(고려대.76.12점)에게 10.06점이나 뒤진 아사다 마오(일본.66.06점)가 트리플 악셀에 승부수를 던지고 나섰다.

아사다는 2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치러진 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을 마치고 나서 "최선을 다했지만 결과가 좋지 않았다. 프리스케이팅에서는 실수 없는 연기를 펼치고 싶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아사다는 첫 번째 점프과제인 트리플 플립-트리플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가산점을 받았지만 연이은 트리플 러츠에서 도약이 좋지 않으면서 두 바퀴만 돌았다.

게다가 에지 사용에 주의하라는 어텐션 마크까지 받아 기본점 6.0점짜리 점프에서 0.9점만 받고 말았다.

이번 시즌 타티아나 타라소바 코치와 손을 잡으면서 그동안 안쪽 에지를 사용해서 뛰어왔던 트리플 러츠의 교정에 나섰지만 끝내 해결책을 찾지 못한 것.

아사다는 "쇼트프로그램의 첫 번째 목표는 연속 3회전 점프에 성공하는 것이었고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다"라며 "하지만 두 번째 목표였던 트리플 러츠 성공에 실패해 아쉬웠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 여름부터 바깥쪽 에지를 사용해 러츠 점프를 뛰려고 부단히 노력해서 제대로 뛰는 법을 배웠다"라며 "결과적으로 제대로 뛰지 못해 기분이 몹시 나빴다"라고 털어놨다.

아사다는 "러츠 점프의 가장 큰 문제는 도약할 때 힘이 부족한 점"이라며 "프리스케이팅에는 러츠 점프가 없다. 대신 트리플 악셀을 두 차례 뛰겠다"라고 강조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연아 "오늘은 오늘로 끝, 내일 새로운 마음으로"  



"점수 이만큼 받을지 몰랐다."

'피겨 퀸' 김연아(19·고려대)가 세계선수권 쇼트프로그램에서 세계신기록을 달성한 소감을 이같이 전했습니다.

김연아는 오늘(28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린 2009 ISU 세계 피겨선수권대회에서 76.12점을 받아 또한번 세계신기록을 달성했습니다.

이에 대해 김연아는 "4대륙 대회 때보다 잘한 것 같았는데 이만큼 받을지 몰랐다"며 "매우 기쁘다"고 흥분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내일(29일) 프리스케이팅에 출전하는 김연아는 "오늘 잘해서 오늘처럼 자신있게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전했습니다.

한편, '피겨샛별' 김나영(19·인하대)은 51.50점으로 시즌베스트를 경신하며, 17위로예선을 통과했습니다.

다음은 일문일답.

- 오늘 세계신기록을 달성했는데, 소감이 어때요?

4대륙에서도 좋은 경기를 했기 때문에 그만큼 더 높은 점수를 얻었는데, 오늘 경기할 때 4대륙 대회때보다 좋다고 생각은 했지만 이만큼 더 많은 점수를 받을 거라고 생각을 못했어요. 시작이 좋아서 매우 기쁘고, 이번 세계선수권대회가 솔직히 저한테는 건강하게 좋은 트레이닝을 하고 온 처음 시합이었기 때문에 조금은 긴장을 했는데요. 시작이 너무 좋아서 내일도 편안하게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2년전 세계선수권에서도 쇼트 세계기록 세웠었는데?

2년 전에도 생각지 못하게 쇼트프로그램에서 좋은 연기를 해내서 (이제) 잘 할 수 있겠다 생각을 했는데요. (당시) 롱(프로그램)에서 조금 못했기 때문에... 이번에도 오늘은 잘 했지만, 오늘은 오늘로 끝이고 내일 다시 새로운 마음으로 그 동안 연습해 왔던 것들을 다 보여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 오늘 정말 좋은 연기를 보여줬는데...

우선 연습에서 쇼트프로그램도 그렇고 롱프로그램도 클린(실수없는 연기)이 많이 나왔기 때문에 시합 때에도 편안하게 할 수 있었고, 오늘도 경기를 하면서 지금 시합 중이 아니고 연습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그래서 차분하게 잘 마친 것 같아요.

- 점수가 발표됐을 때 기분이 어땠어요?

처음 몇 초간은 멍했던것 같아요. 4대륙 대회때와 근소한 차이거나 비슷하거나... 대회마다 심판들의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예상을 못했는데 너무 많이 뛰어 넘어서 오늘 정말 너무 좋은 경험이 된 것 같고, 저한테도 많은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던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아요.

- 오늘 경기장 분위기는?

많은 한국 분들이 오실 거라고 예상해서 조금 걱정은 했지만 많이 도움이 됐고,  저도 제 자신한테 집중할 수 있었고 또 한편으로는 리듬감도 타고 자신감을 많이 얻은 것 같아요.

- 내일 프리스케이팅에 임하는 각오는?

오늘 너무 잘 했기 때문에 오늘처럼 자신있게 할 수 있었으면 좋겠고요. 그 동안 연습 때 잘 해왔으니까 잘 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편안하게 경기를 마쳤으면 좋겠어요.

(SBS 인터넷뉴스부)

김연아, 200점·첫 우승 '새 역사 쓰나'  
123.88점 이상 받을 시 첫 우승, 200점 '동시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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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퀸' 김연아(19·고려대)가 꿈의 200점대 달성과 세계선수권 첫 우승을 코 앞에 뒀다.

김연아는 28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 센터에서 열린 2009 ISU 세계 피겨선수권대회 여자 쇼트프로그램에서 76.12점(기술요소 43.40, 구성요소 32.72)을 받아 또한번 세계신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날 김연아는 지난달 4대륙 선수권대회에서 기록한 개인최고점이자 세계신기록(72.24)을 3.88점이나 끌어올렸다.  그는 여자선수로서 유일하게 쇼트프로그램에서 70점대를 받는 선수이자, 2004년 국제빙상경기연맹(ISU)새 채점 시스템을 도입한 이래 역대최고점을 보유한 선수가 됐다.

29일 펼쳐지는 프리스케이팅에서 김연아가 123.88점 이상을 받게 된다면 이제 여자 싱글계에도 합계점수 200점의 문이 열리는 셈이다.  김연아의 합계점수 최고점은 197.20점으로 아사다 마오(199.52)의 세계신기록에 다소 못 미친다. 하지만 쇼트와 프리스케이팅 각각의 세계신기록은 이미 김연아가 모두 모유한 상황.

김연아의 프리스케이팅 세계신기록(133.70)을 차치하고,  올 시즌 최고점만 보더래도 200점대는 충분히 가능하다. 김연아의 시즌 최고점은 지난해 11월 그랑프리 '컵 오브 차이나'에서 세운 128.11점이다.

뿐만 아니라 김연아는 지난해 10월 그랑프리 1차 '스케이트 아메리카' 프리스케이팅에서  트리플 루프 실수를 저지르고도 123.95점을 기록한 바 있다.

일련의 시즌 성적을 살펴 볼 때 김연아가 프리스케이팅에서 큰 실수 없이 연기를 펼친다면 200점은 달성은 물론, 우승도 가능하다. 이번 쇼트프로그램에서 김연아와 '맞수' 아사다 마오(19·일본)를 10.06점 차로 따돌렸다. 뿐만 아니라 개인최고점을 받으며 2위에 오른 조애니 로셰트(23·캐나다)와의 점수 차도 8.22점이다.

지난 2007년 2008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부상으로 모두 동메달에 그쳤던 김연아는 차별 화된 기량과 연기력으로 이 대회 첫 우승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

김연아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한다면 동계올림픽을 외에 세계 메이저 대회(그랑프리, 4대륙 선수권, 세계선수권)를 정복한 그랜드 슬래머로 등극하게 된다. 지금까지 세 개 대회를 모두 석권한 선수로는 아사다 마오가 유일하다. 

SBSi 인터넷뉴스 박성아
esther118@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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