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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제, 노무현 추모 4곡의 공통점은? '바람과 비, 그리고 혼자' [盧 서거]
2009-05-28 17:27:55                                             msn 전송 모바일 전송
[마이데일리 = 박영웅 기자] 29일 오후 1시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가는 길에는 고인과 함께 했던 노래들이 울려 퍼진다.

이날 윤도현 밴드(이하 YB), 양희은, 안치환, 해바라기 등은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노제에 참석해 추모무대를 마련한다. 이들은 전 국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세대를 초월한 추모곡을 부르며 ‘대통령 노무현’, ‘인간 노무현’을 추억할 예정이다.

해바라기의 ‘사랑으로’, 안치환의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 양희은의 ‘상록수’, YB의 ‘후회 없어’. 노 전 대통령과의 애틋한 사연들이 담긴 이 노래들은 추모 무대를 통해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위로하게 된다. 이 곡들은 국민장 장의위원회가 유족들의 뜻을 반영, 최종 결정됐다.

이날 양희은은 생전 노무현 전 대통령이 즐겨 부르던 ‘상록수’를 부르며 고인의 넋을 기린다. 이 곡은 지난 2002년 대선 당시 노 전 대통령이 직접 기타를 치며 불러 인간미 넘치는 모습으로 화제를 모았던 곡이기도 하다.

특히 ‘저 들에 푸르른 솔잎을 보라 / 돌보는 사람도 하나 없는데 / 비바람 맞고 눈보라 쳐도 / 온 누리 끝까지 맘껏 푸르다 / 땀 흘리리라 깨우치리라 / 거칠은 들판에 솔잎 되리라 / 우리 나갈 길 멀고 험해도 깨치고 나아가 끝내 이기리라’는 가사는 원칙과 소신으로 정치를 품었던 그의 삶을 반영하고 있어 더욱 애틋함을 주고 있다.

포크듀오 해바라기 역시 노 전 대통령의 애창곡 ‘사랑으로’를 부른다. ‘사랑으로’는 사랑과 화합으로 대표되는 해바라기의 대표곡으로 노 전 대통령은 방송 캠페인에서 두 손을 꼭 모은 채 직접 부르기도 했다.

해바라기는 ‘내가 사랑하는 동안에 할 일이 또하나 있지/ 바람 부는 벌판에 서 있어도 나는 외롭지 않아’란 가사를 담아 세대를 아우르는 추모 무대를 마련할 계획이다. 이들은 지난 해 선종한 김수환 추기경과 함께 15만명 앞에서 ‘사랑으로’를 부르기도 했다. 이주호 씨는 “거대한 노래로 변하는 그때 중압감은 말로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위대했다”고 당시를 떠올리기도 했다.

또 안치환은 민중가요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를 부르며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할 예정이다. 분향소 주변에서 시민들에 의해 불리기도 한 이 곡은 5.18 민주화 운동의 아픔을 나타냄으로써 역사의 필름 한구석을 차지하고 있다.

민주화 과정에서 탄압받고 희생된 이들을 위로하기 위해 만들어진 노래로 ‘거센 바람이 불어와서 어머님의 눈물이 가슴 속에 사무쳐오는 갈라진 이 세상에 민중의 넋이 주인되는 참 세상 자유 위하여 시퍼렇게 쑥물 들어도 강물 저어 가리라’란 가사를 담고 있다.

또 안치환은 28일 새벽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 마련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그는 "보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서 (노 전 대통령은) 최고의 정치가는 아닐지 모르지만 너무나 인간적이었다"면서 "우리는 그를 잃었지만, '바보 노무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YB(윤도현, 허준, 김진원, 박태희)는 이날 8집 ‘공존’의 수록곡인 ‘후회없어’를 부르며 노제의 마지막 무대를 마련한다. 지난 25일 오전 경남 김해 봉하마을 합동분향소를 찾아 노 전 대통령을 애도하기도 한 이들은 보다 나은 세상을 향한 촛불들의 작은 목소리를 담은 곡 ‘후회없어’를 부르며 다시 한번 화합을 노래할 계획이다.

특히 노 전 대통령이 시민들의 촛불 행렬과 남다른 인연이 있는 만큼 윤도현은 이 곡을 추모곡을 선택했다. 노 전 대통령은 2002년 대선을 앞둔 6월, 주한미군 장갑차에 의해 희생된 미선이, 효순이를 위한 촛불 추모행렬을 지지했으며, 이후 2004년 탄핵 위기 당시에는 시청 앞 광장, 그를 위한 시민들의 촛불 행렬은 줄을 이었다.

이 곡 역시 ‘넌 말했지 철없는 나를 보며 이 세상은 그런게 아니라고 / 또 그렇다고 너의 뜻대로 나 살순 없잖아 / 비겁한 세상 비내린다면 그 비를 맞겠어 / 날 가로막고 내 눈 가리고 내숨을 조여와도 / 후회없어 걸어왔던 날들 이젠 다시 시작이야 / 끝이 없는 험한 길이라도 이대로 난 걸어가 그것뿐야’란 가사로 소신과 원칙을 중시했던 그의 삶을 대변해 주고 있다.

윤도현 소속사 다음기획 측은 “많은 고민 끝에 결정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촛불에 대한 인연이 남다르고 ‘험난한 상황 속에서도 내 길을 가겠다’는 가사가 고인을 떠올리게 했다”며 곡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 곡은 비장한 분위기 속에 영상과 함께 어우러질 계획이다.

네 추모곡의 공통점은 '바람과 비'라 눈길을 끈다. 양희은의 '상록수'는 '돌보는 사람 하나 없는데, 비바람 맞고 눈보라쳐도…'로 이어지며, 해바라기의 '사랑으로'는 '바람부는 벌판에 서 있어도 나는 외롭지 않아'다. 또 안치환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에서는 '거센 바람이 불어와서(중략) 시퍼런 쑥물 들어도 강물 저어가리'이고, YB의 '후회없어'는 '비겁한 세상 비 내린다면 그 비를 맞겠어'란 비감한 가사다. 모두 '바람과 비'의 풍파속에서도 혼자 이겨내리라란 내용을 담고 있어 노 전 대통령의 인생 정치관을 그대로 연상시킨다.

이날 노제의 사회는 방송인 김제동이 맡았다. 김제동은 노 전 대통령의 서거 다음날인 24일 자신의 팬 카페를 통해 “참 소중한 분을 잃고 참 많이 울었다”고 애도의 뜻을 전한 바 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은 29일 오전 11시 서울 경복궁 앞뜰에서 엄수된다. 유가족과 각계 인사, 시민 등 수천 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복궁 앞뜰에서 1시간 동안 진행된 후 영결식을 마친 운구행렬은 세종로를 따라 서울시청 앞 서울 광장으로 이동해 노제를 지낸다.

[윤도현, 양희은(위 왼쪽부터), 해바라기(가운데), 안치환(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해바라기 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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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보다 슬픈말

 

                                                                              사랑에 목이 말라도
                                                                        사무친 외로움이 날 불러도
                                                                      그대 한 사람 바라볼 수 있어서
                                                                        웃을수가 있어서 난 괜찮아
                                                                      불러봐도 들리지 못하는 그 말
                                                                내 가슴에 멍처럼 깊게 새겨진 그 말
                                                               빈 하늘 위에만 널 그릴 수 있는 그 말
                                                                     지친 눈물로 하는 아픈 그 말

                                                                                    사랑해
                                                                           널 사랑하는 사람아
                                                                           사랑하는 내 사람아
                                                                         늘 그리워서 눈물만 흘러
                                                                         아파도 죽을만큼 아파도
                                                                          널 위해 살아 간다고
                                                                        사랑보다 깊은 말 그대

                                                                  습관처럼 내 입가에 담긴 그 말
                                                              니 앞에선 바보처럼 날 만드는 그 말
                                                               니 곁에서 그저 웃게 할수만 있어도
                                                                    행복이라 말할 수 있었던 말

                                                                                 사랑해
                                                                         널 사랑하는 사람아
                                                                         사랑하는 내 사람아
                                                                      늘 그리워서 눈물만 흘러
                                                                      아파도 죽을만큼 아파도
                                                                        널 위해 살아 간다고
                                                                      사랑보다 깊은 말 그대

                                                              나를 몰라 준대도 내 모든걸 주어도
                                                                      아깝지가 않은 한 사람
                                                              마주 볼 수 없어서 니 뒤에만 있어서
                                                               내 두눈에 눈물은 볼 수 없을텐데

                                                                                 사랑해
                                                                         널 사랑했던 사람아
                                                                         고마웠던 내 사람아
                                                                       늘 그리워 아파 했다고
                                                                     내 가슴이 재가되어 꺼지고
                                                                   버려져 잊혀진대도 (널 기다려)
                                                                          이별보다 슬픈 말

                                                                                사랑해

 

 

 

재미있는 아이디어인 것 같아서 ~~퍼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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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기

내가 그렇게 그 명반 리스트들을 애지중지 다뤘던 이유는 아주 ‘실용적인 이유’에 근거한다. 다양한 장르의 내가 미처 경험해보지 못한 아티스트들의 음반까지 섭렵하고 싶은 욕구 때문에 들어본 적 없는 음반들도 사려다 보면 누군가의 조언이 필요했다. 또한 현실적으로 정해진 용돈 내에서 음반을 사려다보니 믿을 만한 음악 전문 매체와 평론가들의 추천에 기대는 방법을 택하게 됐다. 이는 감으로만 음반을 샀다가 낭패를 보는 일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이기도 했지만, 그들이 추천하는 ‘대중음악의 보고’에 대개 만족지수가 높았음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20대 후반, 직장을 다니면서부터는 명반 리스트를 가지고 다니는 일이 없어졌지만, 해외 매체에서 그런 특집을 하면 아직도 집중해서 훑어보는 버릇은 여전하다.

한대수

영미권이나 일본의 매체에서는 ‘명반선정 특집’을 많은 매체에서 정말로 다양한 방법으로 지속적으로 하는데, 이유는 크게 두 가지이다. 하나는 음악 마니아들이 그 특집 때문에 잡지를 사서 본다는 점이고, 또 하나는 음악 마니아들에게 음반구매 욕구를 자극해서 음악산업을 키우려는 의도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음악 마니아들은 ‘명반선정 특집’과 같은 기사는 절대로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하다못해 평소에 음악에 관심이 적은 사람들조차도 이때만큼은 보게 마련이다. 왜냐 하면 자신의 음악적 기호와 지식이 자신이 속해 있는 사회 동아리에서 어느 정도 위치에 있는지 확인해보고 싶은 욕구 때문이다.

“음악에 서열을 매긴다”고 이런 방식의 기획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지만, 그런 사람들조차 호기심에 ‘명반선정 특집’을 보게 마련이고 그래서 해외 음악매체에서는 수십 년 동안 이런 기획을 줄기차게 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 음악 마니아들에게 이런 기획은 ‘크리스마스 선물’과 비슷하다고 여겨진다. 엄밀히 말해서 음악매체의 비즈니스 산물이라고 하더라도 거기에 염증을 느껴본 적은 없는데, 내 경험상 청년 음악 마니아들에게 실제적인 도움을 주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산울림

그런데 왜 한국의 매체에서는 ‘한국대중음악을 대상’으로 음악관계자들이 참여하는 방식의 ‘명반선정 작업’이 이다지도 드물고 낯설까? 내 기억이 정확하다면 이번에 경향신문의 도움과 지면을 빌려서 문화기획·대중음악 전문매체 ‘가슴네트워크(gaseum.co.kr)’가 기획·진행하는 ‘가슴네트워크 선정 한국대중음악 100대 명반’ 특집은 공식 매체에서는 두 번째 작업으로 알고 있다.

이전에 내가 편집장으로 있었던 대중음악전문지 서브(SUB)의 1998년 12월호에서 ‘한국대중음악사 100대 명반’ 선정 작업을 처음으로 한 이래 물경 9년 만이다. 당시 총 21명의 음악 관계자들이 참여하여 의미 있는 결과를 얻어냈고, 이는 한국대중음악을 ‘앨범과 작가 중심’으로 훑은 첫번째 작업이 아닌가 한다. 이 자료는 후에 본인의 책인 ‘이 땅에서 음악을 한다는 것은’(1999)의 부록에도 실렸고, 본문보다도 부록이 더 많이 회자되는 특이한 경우로 안다.

기본적으로 대중음악에 대한 평가는 발표된 앨범(작품)으로부터 시작되고, 영미권과 일본의 음악매체에서는 매년 연말 ‘올해의 앨범’ 선정과 같은 작업을 한다. 이와 같이 ‘앨범에 순위를 매기는 작업’은 단순히 매체의 상업적인 기획을 넘어서서 대중음악사 기술 측면에서 보면 ‘평가를 통한 기록’으로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여기에는 ‘당대 평가’라는 측면이 있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이러한 경험과 전통이 거의 없다고 볼 수 있고, 아직까지 대중음악에 대한 연구, 평론이 체계적인 방식으로 이루어진 적이 없다. 한국에서 그간 ‘명반선정 작업’이 드물었다면, 그건 대중음악에 대한 ‘비평문화’ 수준을 드러내는 것일 수도 있다. 음악산업이 정상적으로 발전한 나라들은 음악전문매체와 비평문화가 활성화되어 있음을 상기한다면, 한국의 대중음악은 ‘산업화 전 단계’ 수준이다.

그래서 이번에 경향신문과 가슴네트워크가 공동으로 기획한 ‘한국대중음악 100대 명반 선정’ 자료는 단순한 기사 차원을 넘어서서 ‘한국대중음악 사료’로 볼 수도 있다. 또한 이는 선정된 뮤지션들의 앨범이 한국대중음악사에서 어떠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지를 파악하는 데 결정적인 자료라고 생각한다. 왜냐 하면 이를 통해서 현재 한국의 중요한 대중음악 작가(아티스트)들은 누구이며, 그들의 음악이 대중음악사에서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를 밝혀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연재 특집에서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지면 한계상 비평적인 텍스트들을 온전히 기획하지 못했고, 음반정보들이 빠지게 된 것이다. 그래서 가슴네트워크에서는 연재가 끝나는 대로 미처 수록하지 못했던 글까지 묶어서 단행본 출간을 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이번 연재를 통해서 게재될 앨범 이미지들의 다수는 출처가 maniadb.com임을 밝힌다.

〈박준흠|선정위원장·가슴네트워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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