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수록 중독되는 친근함과 영원히 잃을 것 같지 않은 순수한 이미지로 모두에게 곁에 두고 싶은 친구가 있다면 단연코 배우 송혜교를 꼽을 거다. 그런 그녀에게 물었다. 진 마니아로 소문났던데 어떻게 하면 그렇게 입을 수 있죠?

아무리 타고난 외모를 가진 연예인도 노 메이크업과 짧은 바가지 머리를 소화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드라마 < 그들이 사는 세상 > 에서 주준영 역으로 출연한 송혜교는 예외였다. 화장기 없는 메이크업과 웃음이 절로 나올 듯한 바가지 머리로 등장했는데도 너무 예뻤기 때문이다. 그뿐인가. 패션 부분에선 더 놀라웠다. 그동안 다른 드라마에서 보여준 레이스 블라우스와 짧은 미니스커트, 그리고 하이힐이라는 지극히 여성스럽거나 귀여운 이미지는 온데간데없고 선택하기 쉽지 않은 베이식한 아이템으로 스타일을 과감히 바꿨다. 납작한 스니커즈와 로퍼, 털털한 밀리터리 점퍼, 적당히 늘어진 티셔츠 등 일상 속에서 늘 볼 수 있는 지극히 평범한 아이템이었다. 하지만 오히려 그런 스타일이 여성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송혜교의 재발견이라는 찬사까지 쏟아졌다. 더 놀라운 사실은 드라마에 등장한 의상의 80%가 송혜교의 개인 소장품이었다는 것이다. 캐릭터의 현실감을 살리기 위해 트렌드에 민감한 의상을 피했으며, 그랬기 때문에 불황기에도 그 의상은 시청자의 마음을 움직였다. 어쩌면 TV 속 화면에서 보이는 단면만 보고 우리는 지금까지 그녀를 단순히 '러블리 & 스위트 걸'로 판단했는지도 모르겠다. 특히 드라마 속에서 그녀의 패션 중 눈길을 끄는 것은 청바지였다. 우리나라 여성의 평균 키에 해당하는 160cm 정도의 키도 문제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줬다. 그녀가 모델로 활동하는 리바이스의 판매율이 작년 대비 200% 성장했다는 기록이 이를 방증해준다. 굳이 하이힐을 신지 않아도 일반인도 충분히 다리가 길어 보일 수 있는 비법을 송혜교는 다음과 같이 밝혔다.

"다리 라인을 부각할 수 있는 스키니나 부츠컷 팬츠를 즐겨 입어요. 이때 상의는 타이트하게 입는 게 더 효과가 있어요. 또한 뒤 포켓에 크리스털 장식 등으로 강조한 것을 고른다면 시선을 위로 끌어올려 더욱 날씬해 보일 수 있어요." 한마디로 무엇보다 그녀가 강조한 것은 '핏'이다. 트렌드에 민감한 편은 아니지만 청바지만큼은 신중하게 고른다는 그녀가 꼽는 청바지의 장점은 무엇일까. 시즌마다 구입해도 절대 질리지 않는 유일한 패션 아이템이라는 점. 그래서일까. 그녀의 일상 속 모습에서는 유난히 청바지를 이용한 스타일링이 눈에 많이 띈다. 드라마에서처럼 네크라인이 넓게 파인 라운드 네크라인이나 브이넥 라인의 티셔츠나 러플 장식이 있는 블라우스, 캐미솔 스타일의 톱 등 심플하지만 여성스러운 포인트가 있는 상의를 매치해 전체적인 보디라인을 매끄럽게 유지하는 데 주력한다. 같이 매치하는 액세서리도 무거워 보이지 않는 시계나 뱅글을 선택해 포인트를 주는 정도로 균형을 맞추는 식이다. 혹시 연예인이니까 고가의 물건을 구입하기 때문에 달라 보이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겠지만 이런 의심은 그녀의 솔직한 대답에서 여지없이 무너졌다. "연예인이라고 해서 쇼핑 플레이스도 보통 사람과 다르지는 않아요. 패션에 관심 있는 여성이라면 으레 가는 멀티숍과 해외에 나갔을 때 저렴한 쇼핑을 즐기는 것이 전부일 뿐이에요." 분명 그녀도 스케줄이 없을 땐 틈틈이 국내외 패션지를 챙겨 보고, 시즌별 컬렉션 북을 눈여겨보는 등 트렌드를 공부한다. 하지만 특별히 어떤 아이템을 사야겠다고 벼르지 않는다. 누구나처럼 청바지를 입고 스타일링을 하지만 누구보다 돋보이는 비결은 자신의 스타일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다는 거다. 그래서 그녀를 스타일 아이콘이라고 부른다. 지금 그녀는 머리를 다시 기르는 중이고, 앞으로 다른 모습으로 변신해 우리에게 또다시 친근한 인사를 건넬 것이다. 그때가 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기대되는 것은 사실이다.

1_빈티지한 느낌의 라이트 블루 컬러 슬리브리스 톱은 유럽 직수입 리바이스 엔지니어드 라인, 보이프렌드 핏 워싱 진은 리바이스 인디고, 네이비 프레임의 안경은 타쿤 아이웨어, 진주와 체인 믹스의 브레이슬릿은 액세서라이즈, 카키 컬러의 스니커즈는 컨버스.

2_ 화이트 퍼프 소매의 프리미엄 블라우스 ·뒤 포켓을 프리미엄하게 강조한 슬림 스트레이트 진 모두 리바이스 레이디 스타일.

3_ 화이트 코튼 블라우스 일본 직수입 리바이스, 베이지 루스 핏 쇼츠 리바이스 레이디 스타일.

4_ 안에 매치한 화이트 톱·체크 셔츠·스키니 화이트 진 모두 리바이스 레드탭, 브로치 야즈부키 by 톰그레이하운드, 골드 체인 브레이슬릿은 아.세라핌.

5_ 러플 장식의 체크 블라우스는 일본 직수입 리바이스, 허리 부분의 벨트 꼬임이 귀여운 데님 쇼츠는 리바이스 레드탭, 그레이 재킷은 꼼뜨와 데 꼬또니에.

6_ 위트 있는 프린팅 톱은 유럽 직수입 리바이스 엔지니어드 라인, 라이트 블루 10부 슬림 진은 리바이스 레드탭, 메탈 소재 시계는 CK워치.

7_ 슬리브리스 톱은 유럽 직수입 리바이스 엔지니어드 라인, 코랄 핑크 컬러의 미니스커트(리폼 제품)는 리바이스 레이디 스타일, 그레이 니트 롱 베스트는 리미 푸 by 10 꼬르소 꼬모, 슈즈는 세인트라이, 니삭스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출처:나일론
PHOTOGRAPHED BY CHOI YONG BIN

출처 : 로맨틱러브하우스꾸미기
글쓴이 : ♥영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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