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비부동산 재테크’동호회 운영하는 주부 권선영씨 “엉덩이 밑에 자산을 많이 깔고 있어 봤자 절대 부자 될 수 없어” “엄청난 빚을 지고 아파트 사 놓고서는 재테크 잘했다고요?”

전세금 2900만원을 10년 만에 10억원으로 불린 30대 초반의 평범한 주부가 인터넷에서 화제다. 대구에서 간호사로 일하고 있는 권선영(34·사진)씨가 그 주인공.

권씨가 운영하는 ‘왕비(王妃)의 부동산 재테크’ 인터넷 동호회에는 그의 재테크 노하우를 전수받으려는 회원 1만2000명으로 밤낮 없이 붐빈다. 권씨처럼 아이 키우면서 재산도 알차게 불려보겠다는 주부들이 절반을 넘는다. 네티즌들은 권씨를 ‘왕비님’이라고 일컬으며 그의 날카로운 재테크 수다에 귀를 쫑긋 세운다. 이마트나 대백플라자 같은 기업체들도 권씨를 재테크 강사로 초청하고 있다. 그가 지난 9월 출간한 ‘왕비 재테크’ 책은 남편들이 아내에게 선물하는 인기 품목이 됐다.

네티즌들이 권씨의 재테크 노하우에 열광하는 까닭은 그가 기존의 재테크 상식을 과감히 깨고 돈을 벌었기 때문이다. 대다수 사람들처럼 아파트를 사서 평수만 넓혀 가는 식으로 재테크를 시작한 게 아니라 먼저 상가주택과 다가구주택부터 매입해 월세를 확보해 ‘총알’을 만든 다음 재산 불리기에 나섰다.

권씨는 “아파트는 돈을 부풀리는 디딤돌 역할을 하지 못한다”며 “엉덩이 밑에 자산을 많이 깔고 있어봤자 절대 부자가 될 수 없다”고 강조한다. 젊은 시절에 살 집은 그저 눈·비만 피할 수 있으면 된다는 것이다. 꼭 아파트에 살아야 할 필요도 없고, 매달 내야 하는 관리비도 아깝다고 했다.

그의 이 같은 역(逆)발상 재테크는 돈을 많이 번 부자들을 직접 만나 인터뷰하면서 얻어낸 것이다. 권씨는 10년 전 대학병원 신경외과 간호사로 일하면서 돈 없는 노인들이 치료를 포기하는 걸 보고 재테크의 중요성을 깨달았다고 한다.

하지만 당시는 변변한 재테크 서적조차 찾기 힘든 때였다. 그는 직접 발품을 팔면서 대구지역 부자 100여 명을 찾아 다녔다. 식당이든 옷가게든 장사가 잘된다 싶으면 무턱대고 찾아가 부자가 된 비결을 물어봤다고 한다.

부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종자돈부터 빨리 만들어서 굴려라”고 충고했다. 권씨는 하루에 5시간만 자면서 낮에는 간호사로, 밤에는 옷가게 점원으로 일하는 투잡(two job) 생활을 계속했다. 부부 월급의 80% 이상은 무조건 적립식 펀드에 넣어 굴렸다. 안 먹고, 안 입고, 안 자면서 3년을 살아 종자돈 7000만원을 모았다.

이 돈으로 98년 당시 급매물로 싸게 나온 2억3000만원짜리 다가구주택을 과감히 매입했다. 은행 빚 3000만원을 안았지만 월세를 받는 족족 모두 갚아 나갔다. 이듬해 주택을 담보로 잡고 전세를 안아 상가주택을 매입했다. 기존 전세는 차근차근 임대로 전환해 월세 수입을 받아냈다. 이후 2003년 10월에 소형 아파트를 9000만원에 사들였다. 임대수익(연 550만원)을 얻기 위해서였다.

이렇게 하다보니 주택 3채에서 나오는 월세 수입이 부부 연봉을 훌쩍 넘어섰다. 2004년 11월엔 33평 미분양 아파트를 2억원에 분양받았고, 2005년과 2006년에 연이어 아파트 2채(각 2억원)를 사들였다.

부동산을 6채나 가진 부자가 됐으니 이제 맞벌이는 그만둘 만도 하지 않을까. 그는 앞으로도 10년은 더 일할 계획이라고 했다. “최소한 50년은 더 살 텐데… 노후를 행복하게 보내려면 젊었을 때 부지런히 돈을 벌어야죠.”

 

[이경은기자 diva@chosun.com]

[사진=이명원기자 mwlee@chosun.com]

출처 : 파파수의 돈버는정보 - 재테크 쇼핑
글쓴이 : 파파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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