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과 콩나무(Jack and beenstalk)

 

 잭과 콩나무는 어릴 적 아주 재미있게 본 동화이다.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이 콩이 나무가 되어 쑥쑥 자라서 하늘까지 닿는 부분이었다.이런 책 때문에 내가 꿈에서 순식간에 나무를 몇그루나 자라게했는지 모른다. 이 흥미로운 잭과 콩나무에서 잭은 왠지 용감하지만 무식한 아이 같았다. 소를 콩으로 바꿨을 때에는 참 바보같다고 생각도 했다. 그래서 엄마한테 혼나고 콩을 엄마가 집어 던졌으니까...그런데 그 엄마가 정말 잘한 것이었다. 그 콩을 쓰레기통에 넣었다면 아마 뿌리를 내리지 못해서 콩나무가 크게 자라지 못했을 것이다. 엄마는 밖으로 집어 던졌고 그래서 그 자리에 싹이틀 수 있었고 결국 순식간에 나무가 되지 않았는가? 그리고 하늘에 그렇게 무서운 거인이 살고 있다는 게 신기하기만 했다. 그 거인이 여러가지 신기한 것을 가지고 있는데 그것을  소년이 용감하게 가지고 온 것이 너무 아슬아슬했다. 그런데 그 거인이 쫓아오다가 떨어져 죽은 것은 참 안 됐다...어쨌든 잭은 그후로 엄마와 함께 잘 살았다고 한다.

 

어제 우리집 꼬마가 이 이야기를 다시 들려 주었다. 이때 나는 예전과는 다른평가를 내리게 된다. 이 이야기를 통해서 수많은 구전의 작가들은 어떠한 메시지를 우리에게 주려한 것일까?  상상과 재미와 지혜로운 이야기 속에서 우리는 어떤 교훈을 얻을 수 있고 비평을 할 수 있을까? 

 잭은 용감하고 무모하지만 확실히 목적의식은 있다. 그것은 바로 거인의 돈과 황금알을 낳는 거위, 그리고 말하는 하프를 훔쳐오는 것이다. 그렇다면 잭은 남의 것을 왜 훔쳐오는 것일까? 그것은 도둑질인데...여기에서 우리의 의문은 비롯된다. 잭은 도둑놈인가?

 

처음 내용을 보면 잭은 어머니와 가난하게 살고 있는 외동아들이다. 그런데 그 어머니가 병이 나셨다. 편모 슬하의 아이에게 어머니의 병은 청천벽력과도 같은 재난일 것이다. 결국 약도 못사는 형편이 되자 어머니는 잭에게 한마리 뿐인 소를 장에 내다 팔아서 약을 사오라고 하신다. 그렇게 되면 소를 판 돈으로 약값은 생긴다. 그러나 그뒤는 어떻게 되나?  희망을 말하자면 엄마가 낫든지 잭이 일을 하든지 그렇게 될 것이다. 그러나 엄마의 병세가 악화되면? 잭이 고아원이나 이런데 보내지면?  이런 의문을 뒤로하게 하는 사건은 할아버지의 권유이다. 어른이라면 거들떠 보지도 않을 요술콩...믿거나 말거나의 요술콩...그 콩을 잭은 믿는다. 잭의 순진함은 여기서 진가를 발하는 것이다. 만일 그말을 어떻게 믿어요? 제가 바보인줄 아세요? ...나를 믿어봐라 만일 네가 믿는다면 그 일이 그대로 실현될 것이다.

  연금술사의 그 아이처럼 누군가의 말을믿고 어떤 행위를 했을 때의 효과는 하지 않았을 때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것이다. 어머니는 당황해서 그 콩알을 던지고 결국 콩은 노인의 말대로 요술콩임을 알게된다. 잭은 콩나무를 타고 기어오른다. 어린아이가 하늘까지 다다른 나무를 오르는 것은 매우 위험할 텐데도 끈기있게 영차영차...결국 그 거인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숨고 사태를 파악하여 돈과 황금알을 낳는 닭과 말하는 하프를 훔쳐온다. 그 쫓고 쫓기는 위기의 순간이 지나고 결국 잭은 무사히 나무를 내려오고 거인은 나무와 함께 쓰러지게 된다. 잭과 어머니는 자신들이 살기위해 거인을 죽여야만 했을까? 그리고 거인의 재산을 훔쳐와서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이런 의문을 던져본다. 그러나 우리는 곧 이 상징의 의미를 깨닫게 된다. 거인이 하늘에 있다는 것은 그만큼 절대적인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권력이든 부든 생명력이든 거인은 잭하고는 다른 신분의 인물인 것이다. 그러나 그 권력을 거인은 제대로 사용하지 않았을 것이다. 거인은 일종의 식인종이었으니까...쉽게 말해서 드라큘라와 같은 존재로 보면 될 것이다. 결국 거인이 가지고 있었던  그 수많은 재물과 권력도 다 본래자신의 것은 아닌 것이다.  거인은 폭군이자 탐관오리와 같은 이미지로 그려지고 있는 것이다. 그런 이라면 잭의 행위는 정당화 된다. 홍길동과 같은 임꺽정과 같은 의적으로서 잭은 서민들을 대표하는 이가 되고 거인은 무시무시한 독재자가 되는 것이다. 따라서 이 이야기는 전형적인 민담의 형식을 취하는 것으로 우리 민중들의 애환이 담긴 너무나도 비현실적인 이야기이지만 정말 그들이 바랐던 소망을 표현한 이야기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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