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커버스토리]대중음악 반세기 ‘최우수 아티스트·앨범’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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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롤링스톤지가 뽑은 1980년대 최우수 앨범 100’ ‘타임지가 뽑은 70년대 최우수 록 앨범’ ‘크림지 기고가들이 뽑은 최우수 록 앨범’ ‘NME 선정 최우수 록 앨범 100’과 같은 매체에서 기획하는 ‘명반선정 특집’들은 내게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10, 20대 당시 가열차게 혁신적인 뮤지션과 감동적인 음반들을 찾아 헤맬 때, 게다가 지금과 같이 인터넷에서 폭넓게 정보를 찾을 수 없었던 때에는 음악전문매체에서 음악평론가들이 중심이 되어서 진행하는 ‘명반선정 특집’은 가뭄의 단비와 같은 존재였다. 그래서 이를 따로 복사해서 가지고 다니면서 음반을 살 정도로 소중하게 생각했고, 아마 동세대 음반 컬렉터들은 비슷한 경험을 공유하고 있을 것이라고 여긴다.
김민기
한대수
“음악에 서열을 매긴다”고 이런 방식의 기획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지만, 그런 사람들조차 호기심에 ‘명반선정 특집’을 보게 마련이고 그래서 해외 음악매체에서는 수십 년 동안 이런 기획을 줄기차게 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 음악 마니아들에게 이런 기획은 ‘크리스마스 선물’과 비슷하다고 여겨진다. 엄밀히 말해서 음악매체의 비즈니스 산물이라고 하더라도 거기에 염증을 느껴본 적은 없는데, 내 경험상 청년 음악 마니아들에게 실제적인 도움을 주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산울림
이전에 내가 편집장으로 있었던 대중음악전문지 서브(SUB)의 1998년 12월호에서 ‘한국대중음악사 100대 명반’ 선정 작업을 처음으로 한 이래 물경 9년 만이다. 당시 총 21명의 음악 관계자들이 참여하여 의미 있는 결과를 얻어냈고, 이는 한국대중음악을 ‘앨범과 작가 중심’으로 훑은 첫번째 작업이 아닌가 한다. 이 자료는 후에 본인의 책인 ‘이 땅에서 음악을 한다는 것은’(1999)의 부록에도 실렸고, 본문보다도 부록이 더 많이 회자되는 특이한 경우로 안다.
그래서 이번에 경향신문과 가슴네트워크가 공동으로 기획한 ‘한국대중음악 100대 명반 선정’ 자료는 단순한 기사 차원을 넘어서서 ‘한국대중음악 사료’로 볼 수도 있다. 또한 이는 선정된 뮤지션들의 앨범이 한국대중음악사에서 어떠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지를 파악하는 데 결정적인 자료라고 생각한다. 왜냐 하면 이를 통해서 현재 한국의 중요한 대중음악 작가(아티스트)들은 누구이며, 그들의 음악이 대중음악사에서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를 밝혀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연재 특집에서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지면 한계상 비평적인 텍스트들을 온전히 기획하지 못했고, 음반정보들이 빠지게 된 것이다. 그래서 가슴네트워크에서는 연재가 끝나는 대로 미처 수록하지 못했던 글까지 묶어서 단행본 출간을 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이번 연재를 통해서 게재될 앨범 이미지들의 다수는 출처가 maniadb.com임을 밝힌다.
〈박준흠|선정위원장·가슴네트워크 대표〉
입력 : 2007-08-23-10: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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