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재테크] 탤런트 박은혜, 똑소리나는 `내조의 여왕`
통장 4개로 재테크 그물 촘촘하게
출연ㆍ광고료 관리는 급여통장으로 세금통장도 따로 만들어
주식보다 부동산에 관심, 나만의 향기 묻어나는 건물 갖고싶어

 "친한 분이 주식 투자를 해서 크게 돈을 벌었다가 짧은 기간에 더 많은 돈을 날리는(?) 걸보고 주식 투자는 절대 하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했어요. 수익이 좀 작더라도 원금이 보장되는 상품이 좋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전 예금만을 고집합니다."

대장금(2003)과 이산(2008)에서 각각 `연생`과 `효의왕후`를 맡아 한류스타 반열에 오른 배우 박은혜 씨.

서울 청담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사극의 여왕이자 동시에`알뜰 주부`였다.

재테크를 제대로 공부하기 위해 틈틈히 관련 서적과 경제신문을 챙겨본다고 했다.

지난해 4월 결혼 뒤 달콤한 신혼 생활에 빠져있는 박은혜 씨로부터 신혼부부 재테크 이야기를 들어봤다.

◆4가지 통장으로 `그물망 재테크`

저금리 시대를 맞아 연예인들도 재테크에 관심이 많다. 예금 외에 주식, 펀드 등에 투자해 쏠쏠한 재미(?)를 봤다는 재테크 성공담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 하지만 박 씨는 보수적으로 `예금`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충분히 내공이 쌓이기 전까진 공격적으로 돈을 벌기 보다 안정적으로 `아껴서` 돈을 지키는 스타일이랄까.

"연기 생활 시작부터 결혼하기 전까지 부모님께서 돈을 관리해 주셨어요. 저는 일정액만 용돈으로 받아서 사용했죠.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면서 최대한 효율적으로 지출하는데 익숙해진 것 같아요."

어려서부터 절약하는 습관은 결혼 후 재테크하는 데 의외로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저축과 지출을 연관지어 생각하다보니 보유한 자금의 규모와 흐름이 파악되고 낭비를 줄이게 됐다.

특이한 점은 그녀가 4개의 통장으로 자금을 관리한다는 사실이다. 바쁜 연예인 생활을 감안할 때 상당히 체계적인 돈 관리 방법이다.

4가지 통장은 각각 급여, 수시입출금, 적금, 세금 통장으로 구분된다.

우선 출연료 및 광고료 등 수입이 들어오면 급여 통장으로 돈이 입금되는데 이 돈을 각각 일정 비율대로 나머지 통장에 분산시킨다.

수시입출금 통장은 신용카드와 연계된 통장으로 평상시 지출 및 카드대금 결제에 활용하고 적금통장은 목돈을 마련하기 위한 원동력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세금 통장을 따로 두고 관리하는데 이는 작지만 효과적인 절세전략이 되고 있다.

연예인들은 5월에 일괄적으로 세금을 납부하는데 세금액이 매년 가변적이고 그 금액이 큰 경우가 많다.

박 씨는 "세금 부담을 덜기 위해 매달 일정 금액을 모으고 있어요. 그물망을 촘촘히 만들면 물고기가 빠져나가지 못하듯 재테크 계획도 꼼꼼하게 세우면 돈이 새어나가는 것을 막을 수 있는 것 같아요."

◆요즘엔 부동산에 관심…재테크 공부 중

"요즘엔 부동산에 관심이 있어 시간 나는대로 관련 책들을 읽고 전문가들에게 조언을 구하고 있어요."

단순히 수익만을 바라보는 것은 아니다. 결혼 후 그녀에게는 `한국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차별화된 디자인`의 건물을 짓겠다는 목표가 생겼다. 빌딩의 맨 윗층은 남편과 행복하게 살아갈 팬트하우스로 꾸미고 싶다고 뀌뜸했다.

체인점 비지니스, 그 중에서도 향기로운 커피숍 체인점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페에 앉아 커피 한잔의 여유를 즐기면서 연기자의 꿈을 키워서인지 커피숍에 애착이 있어요. 대장금이 인기를 누리고 있는 동남아나 중국 등지에서 제 이름을 딴 커피숍 체인점을 차리면 얼마나 좋을까요"

박 씨는 중국에서 `기부천사`로 통한다. 얼마전 중국 상하이TV의 불우이웃돕기 자선프로그램에 출연해 친필사인이 담긴 대장금 대본 2권을 경매해 수익금 전액을 쓰촨(四川)성 지진 피해 어린이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기부천사란 말에는 쑥쓰러워하며 오히려 겸손해 했다.

"물심양면으로 남모르게 어려운 이웃을 위해 봉사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저는 아직 부족해요. 소외받은 이웃을 위해 작은 것부터 나눌 수 있는 사람이 되려고 해요."

그는 요즘 자식들로부터 외면받아 경제적으로 힘든 생활을 하고 있는 노인분들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기회가 된다면 그분들을 위한 편의시설을 제공해 사회의 훈훈한 정을 느끼게 해드리고 싶어요."

조용조용한 목소리였지만 따뜻함이 묻어났다. 마음이 부자인 박은혜 씨의 꿈이 이뤄지길 기대해본다.

[김대기 기자 / 사진 = 이승환 기자]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