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한 가지만 파는 쇼핑몰로 인기 끄는 이준희 원어데이 사장

한 해 100억원 거뜬히 팔지요

▶ 64년생/ 90년 뉴욕주립대 물리학과 졸업/ 97년 옥션 창업/ 99년 이코리아 창업/ 2001년 디오데오 창업 / 2007년 원어데이 창업/ 원어데이 사장(현)
하루에 딱 한 가지. ‘온라인 쇼핑몰에서 한 가지 물건만 파는 방식으로 과연 돈을 벌 수 있을까’라는 생각부터 든다. 국내에 이 방법으로 연간 1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는 쇼핑몰 사장이 있다. 바로 이준희 원어데이(One a day) 사장(45)이 그 주인공. 이 사장은 2007년 원어데이를 창업해 2년 6개월 만에 업계에서 주목받는 쇼핑몰로 키웠다. 원어데이의 독특한 판매 방식은 대형 오픈마켓과 종합쇼핑몰에도 벤치마킹돼 이젠 어엿한 성공 판매모델이 됐다.

“단순히 튀기 위해서가 아니라 온라인 쇼핑몰에 대한 소비자의 불만과 불신을 없애자는 뜻에서 일을 시작했어요. 하루에 한 가지 상품만 취급하기 때문에 품질, 배송, 고객관리가 꼼꼼하게 이뤄져요.”

창업 후 매일 한 가지 상품만 취급해 지금까지 1000여개의 상품을 판매했다. 놀이공원 이용권, 영어강좌 수강권 등 소소한 상품부터 100만원이 넘는 자전거, 노트북 등 고가 상품도 취급했다. 그때마다 업계 최저가를 경신했다.

“평균 20% 정도 저렴해요. 가끔씩 시가보다 10분의 1 정도 저렴한 제품도 판매해요.” 이렇게 해서 하루에 버는 돈이 적게는 5000만원에서 많게는 3억원에 이른다.

사업 아이디어는 신선했지만 사업 추진은 막상 쉽지 않았다.

“처음엔 공급업체들의 반발이 심했어요. 이름 없는 회사가 가격을 크게 낮춰달라고 하니 물건을 안 대주겠다는 곳이 많았지요. 하지만 지금은 업체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서 제품을 소개해 달라고 업체가 직접 찾아와 요청하기도 해요. 하루 동안 저희 사이트를 통해 판매된 매출이 기업의 6개월 매출을 웃도는 경우가 많거든요.”

품목 선정을 위한 품질 검사도 까다롭다.

“제안된 제품 중 90%가 테스트 과정에서 탈락해요. 10개 중 1개만 선정돼 사이트에 올라가는 셈이죠. 소비자로부터 신뢰를 얻기 위해선 그만큼 철저한 품질 검사가 필요해요.” 판매 후에는 분석 보고서를 만들어 해당 업체에 준다. 여기에는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객관적인 평가가 낱낱이 적혀 있다. 자연히 업체들도 품질 개선에 더 노력한다.

판매 품목들은 미리 한 달 분량이 준비된다. 단, 나가는 날짜는 철저히 비밀에 부친다. 미리 공개될 경우, 가격이 알려져 최저가 고수가 어려워지고 충동구매 같은 온라인 쇼핑몰 특유의 쇼핑 재미가 반감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이 대표는 옥션 창업자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외부에는 공동창업으로 알려졌지만 실제 옥션을 기획하고 사업을 추진한 것은 그였다. 98년 자본금 5000만원으로 창업한 옥션은 2001년 미국 이베이에 2억4000만달러(약 500억원)를 받고 매각했다. 그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운 사업에 도전해왔다. 2001년 국내 최초 동영상 사이트인 디오데오를 만들어 지인에게 물려주기도 했다.

“정체되는 걸 싫어해요. 1차 목표는 원어데이 연매출을 1000억원까지 올리는 거예요. 그 다음에는 소셜네트워크(Social Net work) 방식의 새로운 판매 서비스를 선보일 겁니다.”

[김충일 기자 loyalkim@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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