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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한 '꽃남' 장자연... "웃는 게 전부가 아냐"
"자살소식 진실 아니죠?"... 미니홈피 팬들 추모 발길 이어져
09.03.07 23:39 ㅣ최종 업데이트 09.03.07 23:55 조은미 (cool) / 박상규 (comune)
  
'꽃보다남자'에서 금잔디를 괴롭히는 '진선미'3인방 가운데 '써니'를 연기한 장자연이 7일 자살해서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사진은 '꽃보다 남자'의 장자연.
ⓒ kbs
장자연

 

7일 오후께 서울 분당 자택에서 <꽃보다 남자>의 장자연씨가 사망한 것으로 알려지자 팬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성남 분당경찰서 야탑지구대의 한 관계자는 "저녁 7시 30분께 장씨의 언니가 자택에서 시신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며 "경찰이 출동했을 때 장씨는 자택 1층과 2층을 연결하는 계단 난간에서 목을 맨 채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자살로 추정되지만 정확한 사망 원인은 경찰과 병원 조사가 끝나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며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고, 시신 발견 당시 자택에는 아무도 없었다"고 밝혔다.

 

한편 장자연씨는 <꽃보다 남자>에서 금잔디(구혜선)을 괴롭히는 신화고 '진선미' 3인방 가운데 한 명인 '써니'를 연기하며 비중 있는 조연으로 팬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써니가 속한 진선미 3인방은 F4를 신처럼 떠받들다 서민 금잔디가 F4의 리더인 구준표와 사귀자 금잔디를 눈에 가시처럼 여기며 시도 때도 없이 나타나 괴롭히는 깜찍하고 코믹한 악역이었다. 드라마 <꽃보다 남자>에서 금잔디에게 온갖 역경을 안기며, 되레 금잔디가 역경을 딛고 구준표와 힘겹게 사랑을 이루어나가게 만드는 일등공신이었다.

 

써니를 연기한 장자연씨도 구혜선을 노려보며 "애당초 너 같은 서민이 우리학교에 들어온 것부터가 불행의 시작이었어" 같이 금잔디를 비웃거나 몰아붙이며, 사사건건 금잔디를 괴롭히는 3인방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대사는 적어도 금잔디를 괴롭히느라 출연은 잦은 역할이었다. 그 유명세로 최근 백상예술대상에서 '진선미' 3인방이 함께 레드카펫을 밟아 화제가 됐다.

 

  
7일 자살한 '꽃보다 남자'의 장자연 미니홈피.
ⓒ 장자연
장자연

 

이번 <꽃보다 남자>로 비중 있는 조연을 맡기 전에 장자연씨는 단역이나 주로 모델로 활동했다. 장자연은 카드 회사, 제과 CF와 2006년엔 고유진의 '썬데이키즈', 가비엔제이의 '절애' 뮤직비디오에도 출연했다. 조선대학교 대학원 휴학중이다.

 

장자연씨 사망 소식을 들은 누리꾼들은 장자연 미니홈피에 몰려가 애도를 표했다. 장자연씨는 미니홈피에 최근 왕성할 활동 상황을 사진으로 실었다.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 <꽃보다 남자> 진선미 3인방이 함께 레드카펫을 밟은 사진과 최근 촬영한 '싱글즈' 화보 사진 등이 실려있다.

 

장자연씨는 <꽃보다 남자>로 본격적인 활동을 벌이기 전인 지난 4월 미니홈피에 의미심장한 글을 올려 팬들의 가슴을 더 아프게 하고 있다.

 

장자연씨는 지난 해 4월에 쓴 글에 "웃고 있는 게 전부가 아니야... 어떤 사람이든 분명 힘든 이유들이 있을 꺼야. 나도 너도 그리고 또 다른 사람들도..."라며, "너무 깊게 생각 하지마...  나사를 조금만 풀어봐... 그럼 조금은 아주 조금은 사는게 편안해 진다..."라고 힘든 근황을 짐작케 하는 글을 올렸다.

 

팬들은 장자연 미니홈피에 믿지 못하겠다는 듯이 "언니 자살소식 진실 아니죠?"라며, "하늘나라에서도 모든 사람에게 이쁨 받고 사세요"라고 명복을 빌고 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강남 삼성의료원 장례식장으로 알려졌다.

 

  
'꽃보다 남자'에서 금잔디(구혜선)를 괴롭히는 '진선미' 3인방. 왼쪽이 장자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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