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鄭)총리 "서민경제 활성화·국민통합에 온 힘 다할 것"
- ▲ 2009년 9월 28일 오후 정운찬 국무총리 내정자의 임명안이 통과된 직후 정운찬 총리 내정자가 서울 정부중앙청사별관 앞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 오종찬 기자 ojc1979@chosun.com
혹독한 청문회 공세에 "생애 가장 길었던 시간"
정운찬 신임 국무총리는 28일 국회에서 임명동의안이 통과된 직후 서울 창성동 정부중앙청사 별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총리로서 대통령을 보좌해 내각의 힘을 하나로 모아 경제위기 극복과 서민경제 활성화, 국민통합을 위해 온 힘을 다하겠다"고 했다.중앙청사 별관에서 TV를 통해 동의안 표결 과정을 지켜본 정 총리는 "'가마를 타게 되면 가마꾼의 어깨를 먼저 생각하라'는 어머니의 마지막 말씀을 되새기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소신' 발언으로 정치권에서 논란이 일고 있는 세종시·4대강 사업 등 현안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는 "취임식 뒤에 보자"며 답변하지 않았다.
정 총리는 지난 21~22일 국회 인사청문회 이후 이날까지가 "생애에서 가장 긴 시간이었다"고 주변에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청문회를 거치면서 야당의 혹독한 검증 공세를 받은 정 총리는 이날 총리실 관계자들을 통해 야당의 움직임을 수시로 보고받았다. 재적 과반(過半) 의석을 확보한 한나라당의 찬성 입장으로 임명동의안이 통과될 가능성은 높았지만, 만에 하나 야당이 물리력을 동원해 표결을 저지할 수도 있어 촉각을 곤두세웠던 것이다.
정 총리는 이날 동의안 통과 직전 기자와의 통화에서 "국회에서 임명동의안을 통과시켜준다면 나라를 위해 마지막으로 봉사하라는 뜻으로 알겠고, 부결되더라도 담담하게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틀째 청문회를 마치고 23일 새벽 귀가했을 때 '아버지가 검증 문제로 공격받는 게 안타깝다'며 울음을 터뜨린 아들과 딸에게 "부끄럽고 미안했다"면서, "하지만 총리가 된다면 임기가 얼마가 되든 최선을 다해 당당한 남편과 아버지가 되겠다"고도 했다.
정 총리는 청문회 이후 지인들을 두루 만나 총리 취임 이후의 구상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총리는 특히 27일에는 스승인 조순 전 경제부총리를 만나 조언을 들었다고 한다. 조 전 부총리는 "정 총리가 청문회를 거치면서 상심이 커 보였는데, 세상이 나를 알아주지 않더라도 서운한 마음을 갖지 말고 최선을 다하라고 조언했다"고 했다. 조 전 부총리는 또 "학자로서 현실에 대한 문제의식이 없어도 문제지만, 국정조정자가 된 만큼 때로는 소신과 자기 고집을 꺾을 줄도 알아야 한다고 조언하자, 정 총리가 '인내심을 갖고 묵묵히 일하다 보면 퇴임하는 날 나를 알아줄 사람이 있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히더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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