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부작 ‘스타일’이 주는 교훈 | ||
패션과 스타일을 소재로 만든 멋쟁이 드라마 ‘스타일’이 아쉽게 끝났다. 못 만든 드라마는 아니지만 아쉬움은 남는다. 그 아쉬움은 약한 서사구조에서 비롯된다. 16부작밖에 안되는 드라마가 초반에 너무 우물쭈물했다. 그러다 밑밥을 제대로 깔지 못했다. 후반부에서 비로소 서사 구조가 잡혔다. 폐간 위기의 패션 월간지 ‘스타일’을 살려낸다는 스토리다. 박기자 편집장(김혜수)이 가장 큰 공을 세웠고 서우진(류시원), 이서정(이지아), 편집부 에디터와 기자들도 힘을 합쳤다. 하지만 밑밥이 깔리지 못해 낚시꾼(시청자)들이 덜 모여들었고 잡지를 살려내도 그 조과(釣果)가 크게 보이지 않았다. 특히 이들이 건진 물고기는 여성들의 주체적 삶에 관한 모습이라 한국형 ‘칙릿’ 드라마를 개발해낼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또 이를 통해 가장 중요한 요소인 이서정은 무슨 성장을 했을까? 좌충우돌하며 실수 투성이의 신입 에디터가 약간의 여유가 생긴 정도를 제외하면 별 다른 기억이 나지 않는다.
깐깐하고 절제된 연기를 보여주며 스타일리시한 볼거리까지 제공한 박기자도 꼭 자궁근종으로 아기를 못 가지게 할 필요가 있었을까? 질병외의 스토리로 후반 극적 전환점을 만들 수는 없었을까 하는 의문이 남는다. 박기자도 알고보면 약한 여자라는 점을 보여주는 것일까. 어쨌든 박기자가 동정을 받는 캐릭터가 될 필요는 없었다고 본다. ‘스타일’같은 16부작 미니시리즈의 교훈은 이렇다. 초반에 진도 좀 더 빨리 나가고, 마지막회에는 진도 너무 빨리 나가지 말라는 것이다. 특히 러브라인은 급속도로 처리하지 말아달라. 모든 커플을 다 맺어줄 필요는 없다. 박기자가 수술을 마치고 인터뷰 화보 촬영을 하는 마지막 장면에서 우진은 박기자에게 청혼을 하고, 덩달아 편집국 두 커플도 맺어지는데 그 중 한 커플은 뜬금 없었다. 서병기 대중문화전문기자/wp@herald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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