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이윤호 `주가 하락에 울고 싶어라`
고위 공직자 감소 상위 주가 하락이 주된 요인
입력 : 2009.03.27 11:49
[이데일리 김세형기자] 27일 고위 공직자 재산 내역 공개 결과, 재산이 가장 크게 줄어든 공직자들은 주로 주가 하락 등 금융시장 불안때문에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장관중에서는 일본국채 투자로 재산이 늘었을 것으로 추정됐던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사진)과 펀드 가입이 많았던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 그리고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가장 큰 피해를 봤다.

재산 공개 내역에 따르면 중앙정부 고위 공직자와 공공기관장중 류철호 한국도로공사 사장의 재산이 최초 신고시 112억3000만원에서 56억5800만원으로 55억7100만원이 격감,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탔다. 류 사장은 대우건설과 삼부토건, 유진기업 등의 주식을 매각하면서 손실을 본 것이 주된 사유라고 신고했다.

두번째는 유인촌 장관이었다. 유 장관의 재산은 116억8200만원으로 여전히 내각중 상위권에 속했지만 24억3300만원이 줄었다. 유인촌 장관은 펀드 평가액 하락 등이 사유라고 신고했는 데, 배우자 명의의 삼성증권 계좌 재산이 15억700만원 줄어든 22억9900만원으로 낮아진 게 가장 컸다. 특히 유인촌 장관은 지난해 배우자 명의로 30억여원 상당의 일본국채를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고, 이것이 엔화 가치 급등으로 재산이 늘 것으로 추정됐지만 실제 공개에서는 반대였다. 

LG그룹 등 재계 출신으로 주식 투자가 활발했던 이윤호 장관(사진)도 주가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이 장관은 15억1400만원이 줄어든 44억원으로, 감소폭이 전체 3위에 해당했다. 특히 지난해 최초 신고시 36억8100만원에 달했던 예금과 펀드 등 예금 평가액이 16억8000만원으로 거의 반토막이 났다. 펀드 가입 때문에 갖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미래에셋증권 계좌 재산이 8억7000만원 줄어든 6억1000만원에 그쳤다.

김태효 청와대 대외전략비서관과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재산 감소 4위와 5위를 차지했다. 김태효 비서관은 12억3000만원, 최 위원장은 10억6200만원이 줄었다. 둘다 펀드 평가액 하락이 주된 사유다. 최 위원장의 경우 본인 명의 증권 등 예금 총액이 32억1500만원에서 27억4100만원으로 5억원 가까이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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