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신화` 침몰 조짐…외국인 엑소더스 가속화

두바이를 보면서 느끼는 것은 바로 정치와 경제와 사회, 문화는

시대의 흐름을 탄다는 것입니다. 만일 이러한 상황에서 두바이의 지도자들이 확실한 대응책을 가지고

강하게 돌진할 수 있는 투며성있는 방안을 낸다면 세계의 큰 흐름이 뒤바뀔 수도 있을 텐데 말이죠.

이렇기때문에 경제전문가와 미래 예측을 하는 능력을 가진이들이 필요한 것입니다.

이들을 중심으로 외교적으로 성공하는 지도자가  세계의 대권과 강국의 판도를 바꾸어 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추측합니다. -한별-

 

 

 

취업비자 1월 평균 일일 1500건 취소
6년간 지속된 부동산 거품 붕괴 조짐…국가 채무 `디폴트` 위기

두바이 경제의 거품이 꺼지면서 해고된 해외 근로자들이 본국으로 돌아가고 있다.

일자리를 잃은 외국인 수십만 명은 이미 두바이를 뜬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해외 근로자들은 두바이 인구 90%를 구성하고 있어 해외 근로자들의 유출이 소비 위축과 부동산 시장 침체로 이어지고 있다고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가 지난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하지만 두바이에 부동산을 사놓은 외국인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실정이다. 프랑스인 소비아 씨는 1년전 광고업계에 직업을 얻었다. 그녀는 `승승장구`했던 두바이 경제를 믿고 15년 만기 대출로 30만달러 상당의 아파트를 구매했다. 하지만 그녀는 최근 직장에서 해고됐고, 새 직장을 구하지 못한다면 두바이를 떠나야하는 난처한 상황에 몰렸다.

최근 직장을 구하고 있어 성(姓)을 밝히기 꺼린 소피아는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몰라 정말 막막하다"며 "특히 주택을 덜컥 구입했는데 이젠 빚쟁이가 돼 교도소에 갈까 겁난다"고 깊은 한숨을 내쉈다.

2005년 두바이로 건너온 이라크 출신 함자 티아브씨(27)는 6주 전 일자리를 잃었다. 엔지니어인 그는 2월 말까지 새 직장을 구하지 못하면 취업비자가 만료돼 두바이를 떠나야 한다.

함자 씨는 "지난 3개월 동안 일자리를 찾아왔지만 오직 두 세군데 인터뷰만 봤다"며 "전에는 신문을 펼치면 구인난에 일자리가 수십 개가 있었지만 이제 일자리도 없을뿐더러 4년 경력 월급여가 최소 1만 5000달러에서 8000~2000달러 사이로 줄어버렸다"고 말했다.

사실 지난해 가을만 해도 두바이는 글로벌 경기침체의 상대적인 안전지대로 여겨졌다. 그래서 뉴욕이나 런던에서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도 이곳으로 몰려왔다.

하지만 최근 두바이 경제가 날개를 잃고 자유낙하하면서 채무자들이 버리고 간 3000대 이상의 자동차들이 공항 주차장에 주인을 잃은 채 버려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빚을 못 갚을 경우 교도소에 수감될 수도 있기 때문에 도망쳐 버린 것이다. 방치된 몇몇 차 안에는 한도가 꽉 찬 카드들이 널부러져 있고 사과문을 앞 유리에 붙여놓은 차도 목격된다.

두바이 정부는 해외 근로자 실업률에 대해 구체적인 수치를 내놓지 않고 있지만, 위 사건들은 단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두바이에서는 해외 근로자가 일자리를 잃을 경우 한 달 두바이를 떠나야 하기 때문에 이는 소비 위축과 부동산 시장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문제는 두바이 정부가 정확한 통계를 내놓지 않아 흉흉한 소문만 더욱 무성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에 악성루머들이 돌면서 두바이의 상징적 개발 프로젝트인 인공섬 `팜 주메이라`가 가라앉고 있으며,그곳 호텔의 수도꼭지에선 바퀴벌레만 나온다는 흉흉한 소문까지 제기됐다.

`사막의 기적`으로 일컬어지며 바다 위에 인공 섬을 만들고, 그 위에 전례 없는 초호화 호텔이 들어서는 등 거침없이 발전하던 두바이 도시가 이제 `유령의 도시`로 변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IHT는 지적했다.

◆일부 지역 부동산 가격 30% 이상 급락... 부동산 시장 `급랭`

지난달 두바이 지역 신문에 따르면 일일 1500명 이상이 취업비자가 취소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두바이 정부는 구체적인 확인을 거부했지만 일각에서는 이상일 것이란 주장마저 제기됐다.

특히 부동산 가격이 급락이 최근 목격되고 있다. 지난 6년간 무서운 기세로 올랐던 부동산 가격이 일부 지역에서 2~3개월 사이 30% 가량 급락하는 등 부동산 시장이 붕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향후 경기 불확실성으로 인해 두바이 주요 국영 기업의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참고로 두바이 작년 연초 6109.67까지 치솟았던 두바이 증시는 지난 12일 현재 1508.86으로 75%나 폭락했다.

두바이 경제의 침체를 반영하는 듯 중고차 시장에서 고급 자동차 위주로 급매물이 가득 찼다. 두 달 전 호가보다 40% 싸게 가격을 떨어뜨려 팔려 해도 사려는 이가 없다고 중고차 매매상들은 말한다. 두바이 시는 작년까지 이 기간에 차들로 즐비했지만 최근에는 거리마저 한산하다.

두바이 정부는 자존심을 꺾고 아랍에미리트(UAE)의 수도 아부다비 정부에 구제금융 가능성을 타진했지만, 아부다비 정부는 손사래를 치며 아부다비 은행들만 지원할 것을 시사했다. 최근 아부다비 금융권 역시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두바이 상황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두바이 정부 디폴트 위기 고조... 아일랜드만큼 심각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6일 두바이 정부의 채무 부담이 디폴트(채무 불이행) 위기에 있는 아일랜드와 비슷할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두바이 국채 부도 위험에 대비한 비용을 반영하는 `크레디트 디폴트 스와프(CDS)` 지표는 지난주 1천베이시스포인트(bp)를 돌파, 현재 채무불이행 위기에 있는 아일랜드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FT는 평가했다. 두바이의 CDS는 걸프지역 다른 국가들의 CDS에 비해 배 수준이어서 심각성을 여실히 드러냈다.

아부다비 정부는 이달 초 "아부다비 내 은행권에 지원 자금을 긴급 편성할 계획"이라며 "그러나 UAE를 구성하고 있는 다른 정부의 은행들에까지 유사한 지원이 이뤄지진 않을 것"이라고 밝혀 두바이를 긴장시키고 있다. 양 정부 간 관계에 의심을 두는 경향이 점차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두바이 정부는 총 채무 규모가 800억달러라고 밝히고 있지만 유동성을 촉진할 수 있는 자산능력 등 구체적인 지표를 공개하지 않아 실제 채무규모를 둘러싼 의문의 증폭되고 있는 실정이다.

거침없이 달려오던 두바이 경제에 브레이크가 걸리면서 `사막의 신화`로 불리던 두바이도 결국 휘청거리고 있다. 외국인들의 `엑소더스`로 올해 두바이 인구가 8%가량 줄어들 것이란 우울한 전망마저 제기된 상태다.

[김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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