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상식/문학

‘내조의 여왕’ 결말 어디로 가나?

한별샘 2009. 5. 9. 00:36
‘내조의 여왕’ 결말 어디로 가나? “지애가 달수 내조하던 과거가 좋았다” [2009-05-05 12:05:52]

 
[뉴스엔 차연 기자]

시청률 조사회사 TNS미디어코리아에 따르면 5월4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내조의 여왕’ 15회는 전국기준 26.6%로 4월 28일 방송된 14회 27.4%에 비해 시청률이 하락했다.이로써 연일 시청률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내조의 여왕’은 4일 방송된 15회로 14회 연속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는 데 실패했다.

'내조의 여왕'은 여전히 월화 안방극장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지만 결말을 향하고 있는 ‘내조의 여왕’의 행보에는 시청자들이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다.

4일 방송된 ‘내조의 여왕’ 15회는 은소현(선우선 분)과의
이혼 발표한 허태준(윤상현 분)이 천지애(김남주 분)에게 “아줌마랑 있으면 좋았어요”라고 고백하며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남편 온달수(오지호 분)가 아내 지애에게 “사장님을 어떻게 아냐”고 묻자 “지난번 접촉사고 났던 날백수가 허태준이었다”고 대답했다. 온달수가 왜 아직까지 연락을 하냐고 반문하자 지애는 싸늘한
목소리로 “나를 자꾸 따라다니더라, 그런건 그냥 내버려둬도 되는 거 아니었냐”고 빈정댔다. '소현이 일방적으로 기댔다'는 변명을 했던 달수에게 지애가 보내는 일갈이었다.

시청자들은 지애와 달수의 냉전이 지지부진하게 이어지는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한 시청자는 드라마에 등장하는 부부들이 모두 어려운 상황을 겪고 있지만 일부에서 “태준과 지애를 이어달라”고 요청하고 있는 것에 대해 우려했다. 인기있는 캐릭터가 부각되는 것은 좋지만 ‘내조의 여왕’이라는 드라마 제목과는 달리 부부들이 어려움을 극복하지 못하게 되거나 이혼으로 결말이 날 것에 대해 걱정하고 있는 것.

특히 한 시청자가 “지애가 달수를 위할 때가 좋았다”는 글을 올려 다른 시청자들의 공감을 샀다. 이 시청자는 진정한 ‘내조의 여왕’으로 백수 남편을 대기업에 취직시키고 회사에서 자리잡을 때까지 물심양면 노력하는 지애의 모습에 힘들어도 서로 기대며 이겨내는 부부애를 느낄 수 있어 좋았으나 최근 계속되는 냉전에 안타까워했다.

또 양봉순(이혜영 분)이 평생 짝사랑해온 남편 한준혁(최철호 분)이 자신을 무시하자 눈물을 보이며 “이럴 때는 마누라인 내 편을 들어줘야 하는 것, 그것이 최소한의 예의다”라고 말할 때 공감했다고 전했다.

제작진에 따르면 아직 결말은 정해지지 않았다. 제작진은 “기존 드라마의 답습을 피하고 싶어 결말은 아직 고심하고 있다”, “PD와 작가가 익숙한 것이 아닌 새로운 아줌마 드라마를 만들기 위해 계속 결말을 논의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일부 시청자가 우려하듯 억지 끼워 맞추기 식의 결말은 되지 않을 것이라는 뜻이다.

시청자들은 ‘내조의 여왕’ 초반에 보였던 가족지향적인 드라마의 모습을 그리워하고 있다. 통계청에서 최근 발표한 2008년 이혼통계결과 20년 이상 동거한 부부의 이혼비중이 무려 23.1%에 달하는 안타까운 현실에서 이미 은소현-허태준 부부의 이혼이 등장하자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것.

20회 방영 중 15회까지 방영돼 서서히 결말을 향해 가고 있는 '내조의 여왕'.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지애-달수 부부와 좀처럼 관계가 회복되지 않는 봉순-준혁 부부가 어떤 방향으로 결론날 지에 대해 시청자들의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는 실정이다.

차연 sunshine@news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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