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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데카르트의 『방법 서설』

한별샘 2007. 3. 10. 14:55

데카르트의 『방법 서설』

『방법 서설』의 핵심 내용

1637년에 출간한 『방법서설(Discours de la methode)』의 원제목은 『이성을 잘 인도하고 학문의 진리를 탐구하기 위한 방법 서설, 그리고 이 방법에 관한 에세이들인 굴절광학, 기상학 및 기하학』이다. 이 책은 모두 6부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에서는 기존 학문들에 대한 자서전적인 고찰을 시도하고 있으며, 제2부에서는 학문 방법의 네 가지 규칙을 설정하고, 제3부에서는 이 방법에서 끌어 낸 도덕 규칙들에 대해 논하고 있다. 제4부는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는 구절이 나오는 대목인데 형이상학의 기초로서 하느님과 인간 정신이 현존하는 근거들을 다루고 있는 부분이다. 제5부에서는 자연학 문제들의 순서를, 제6부에서는 자연탐구의 조건과 집필 동기들을 각각 서술하고 있다.


1. 기존학문들에 대한 자서전적 고찰

거짓된 것에서 참된 것을 구별하고 올바로 판단하는 능력이 이성이다. 이것은 자연적으로 동등하게 누구나 타고난 것이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이것을 잘 사용하는 것이다. 올바른 방법에 의한 학문 탐구를 통해서만 인간의 정신은 진리의 길로 인도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어릴 적부터 많은 학문을 배웠는데, 공부를 하면 할수록 내가 무지하다는 것만 점점 더 발견할 뿐 그 어떤 이득도 없는 것처럼 여겨질 정도로 많은 의심과 오류에 빠져 곤혹스러웠다. 한 가지 것에 대해서는 단 하나의 참된 의견만 있을 터인데, 아주 많은 의견들이 학자들에 의해 실제로 서로 주장되고 있음을 보고서, 나는 단지 그럴 듯하게 보이는 것을 거의 거짓된 것으로 간주했다. 다른 사람들의 학문을 공부하고 생활 방식을 관찰해 보았을 때, 나에게 확신을 주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이로써 나는 선례와 관습을 통해 확신하게 된 것을 너무 믿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후 나는 세상이라는 책 속에서 공부하고 경험을 쌓으면서 내 안에 있는 이성의 길을 따라 진리를 추구하게 되었다.

2. 학문의 진리를 탐구하는 네 가지 규칙

① 명증적으로 참이라고 인식한 것 이외에는 그 어떤 것도 참된 것으로 받아들이지 말 것(명증성의 규칙). 즉, 속단과 편견을 피하고 명석 · 판명한 것 외에는 그 어떤 것도 믿지 말라는 것이다.

② 검토할 어려움들을 각각 잘 해결할 수 있도록 될 수 있는 대로 작은 부분으로 나눌 것(분해의 규칙).

③ 생각들을 순서에 따라 이끌어 나갈 것(종합의 규칙). 즉, 가장 단순하고 알기 쉬운 것에서 시작하여 가장 복잡하고 어려운 것으로 순서를 상정하여 생각해 가라는 것이다.

④ 아무것도 빠뜨리지 않았다는 확인이 들 정도로 완벽한 열거와 전반적인 검사를 어디서나 행할 것(열거의 규칙). 즉, 문제의 모든 요소를 다 열거하고 그 중의 단 하나라도 빠뜨리지 말라는 것이다.

3. 세 가지 도덕 규칙

참된 인식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 올바른 실천이다. 그러나 참된 인식이 아직 발견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잠정적으로 다음과 같은 규칙을 따라야 한다.

① 내 나라의 법률과 관습에 복종하고, 어렸을 적부터 신의 은총에 의해 배워 온 종교를 확고하게 견지하며, 나와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 가운데 가장 사려 깊은 사람들이 실생활에서 보통 취하고 있는 가장 온건하고 극단에서 먼 의견에 따를 것.

② 행동할 경우에는 되도록 확고하고 결연한 태도를 취하고, 아무리 의심스런 의견이라고 일단 그것을 취하기로 결정했다면 아주 확실한 것인 양 따를 것.

③ 언제나 운명보다는 나 자신을 이기려고 노력하고, 세계의 질서보다는 내 욕망을 바꾸려고 노력할 것.

4. 방법적 회의 :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

의심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의시함으로써 조금도 의심할 수 없는 것을 찾아내야 한다. 왜냐 하면, 과거의 불확실한 지식의 체계들을 무너뜨리고 다시는 흔들리지 않는 확고부동한 지식의 기초를 세워야 하기 때문이다. 조금이라도 의심할 수 있는 것은 모두 전적으로 거짓된 것으로 간주하여 던져 버리고, 이렇게 한 뒤에도 내 신념 속에 확실한 것이 남아 있는지를 살펴보아야 한다. 그렇게 해 보면, 모든 것이 거짓된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동안에도 이렇게 생각하는 나는 반드시 어떤 것이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모든 것을 아무리 의심해 보아도, 모든 것을 의심하면 할수록 ‘의심하고 있는 나’를 부정할 수는 없다. 따라서,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는 명제는 아주 확고하고 확실하며, 다른 명제들이 근거하고 있는 제일 원리가 되는 것이다.

한 명제가 참되고 확실하기 위해 요구되는 것은 무엇인가? 어떤 것의 확실성은 도대체 어디에 근거하고 있는가? 만일 내가 생각하기 위해서는 존재해야 한다는 것을 아주 명석하게 알지 못했다면,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라는 명제가 진리라는 것을 확신시켜 주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러므로 명석하게 그리고 판명하게 인식하는 것은 모두 참이라는 것을 진리의 일반적 규칙으로 삼을 수 있다.

저자 소개

‘근대 철학의 아버지’라 부리는 『르네 데카르트(Rene Descartes ; 1596~1650)』는 브르타뉴 지방 고등 법원 평정관인 조아셍 데카르트의 셋째아들로 프랑스 중서부 투렌의 라 에이에서 태어났다. 그는 13개월 만에 어머니를 여의고 외할머니와 유모의 손에 의해 자라났다. 그는 어려서부터 명상하는 습관이 형성되었고, 학문의 길에 들어선 뒤로는 줄곧 고독을 찾아 숨어 살면서 사색에 잠기곤 했다. 또한, 그는 좋지 못한 건강 상태로 말미암아 아침에 늦게 일어나는 버릇이 있었다. 데카르트는 10살 때부터 18살 때까지 제수이트 교단이 창설한 라 플레슈 학교에서 공부했다. 여기서 그는 고전적 학문과 스콜라 철학을 배웠다. 이 학교를 졸업하고 푸아티에 대학에 입학하여 법학과 의학을 공부했다. 대학을 나온 데카르트는 기사(奇思)적인 생활을 즐기다가 이윽고 사방에서 30년 전쟁이 터지자 기사(騎士)로서 전쟁에 참여하였다. 그러던 중 23세 때 울름 근교의 작은 마을에서 꾼 꿈을 통해서 ‘놀라운 학문의 기초를 발견’하는 영감을 받고 인간의 모든 지식을 하나의 통일성 있고 질서 있는 체계로 수립하고자 하는 사명감을 얻었다. 이때부터 그는 자기 인생의 목적을 정하고 그 목적을 위하여 일로 매진(一路邁進)한다. 데카르트의 저서로는, 『정신 지도를 위한 규칙들』, 『방법 서설』, 『철학의 원리』, 『정념론』, 『인간론』, 『자연의 빛에 의한 진리 탐구』 등이 있다.

생각해 볼 문제

1. 데카르트는 방법적 회의를 통해 기존의 모든 지식에 의문점을 제기하고, 그 지식이 자신에게 확신을 줄 때만 그것을 참진리로 인정하였다.
2.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는 이 명제를 데카르트의 방법적 회의를 통해 과연 참진리인지 생각해 보자.
3. 데카르트의 ‘방법적 회의’는 모든 진리와 존재의 근거를 ‘나의 의식’에서 찾고 있다. 이러한 인식의 태도는 흔히 주체 중심주의, 이성 중심주의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데, 이 점에 관해 친구들과 토론해 보자.

 

 

[자료출처-대성학원]

출처 : 대학입시수능정보(재수,점수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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